MMI, 15년 전통의 인테리어 혁신 답안
MIB 전환으로 작고 강력한, 더 쉽고 편리한 시스템
2013년 05월호 지면기사  / 



아우디의 인테리어 혁신의 상징 중 하나인 MMI(Multi Media Interface) 시스템은 11년 전인 2002년 처음 론칭됐다. 이후 끊임없이 개량되며 최근엔 더욱 강력하고 콤팩트한 모듈 인포테인먼트 플랫폼(Modular Infotainment Platform, MIB) 시스템으로 거듭났다. MMI는 인간공학적 HMI 설계, 소형화, 고성능, 그리고 모듈화를 통한 신속한 업그레이드 등을 강점으로 인포테인먼트 설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글│요하네스 쾨블러 (Johannes K쉇ler), 아우디
사진│번하르트 후버 (Bernhard Huber), 알렉산더 헤롤드 (Alexander Herold), 아우디

15살 된 콘셉트

MMI 그레이박스는 튜너, 아우디 컨트롤 유닛, CD 체인저, 앰프, 자체 전원공급 장치, 텔레폰 모듈, 내비게이션 등 매우 다양한 컴포넌트를 포함한다. 구글 맵을 포함하는 고해상도 3D 내비게이션, 고품질 오디오 시스템, 연결성 등 다양한 장점을 자랑하지만 MMI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사용성에 대한 인간공학적 설계, 즉 HMI다.
MMI 시스템의 역사를 설명하려면 대략 15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아우디의 리키 후디(Ricky Hudi) 전기/전자 개발부문 최고 엔지니어(CEE)는 1997년을 회상한다. 후디 수석은 당시 BMW에서 아우디로 자리를 옮기며 MMI 콘셉트를 처음 접했다. 그는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디자인, 인간공학 부문 동료들과 함께 그리 특별해 보이지 않은 문서 한 장과 문서의 각 코너에 놓인 또 다른 문서들을 보게 됐다. 후디 CEE는 “이 문서들이 아우디의 새로운 조작 방식 콘셉트인 ‘쿼트로로직(Quattrologic)’의 초안이었다. 목표는 간단히 말해 세계 최고의 조작 콘셉트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서는 오디오, 내비게이션 등의 조작에 있어 매우 쉽고 명백하며 논리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또 가급적이면 사용자에게 사용법을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어야 한다고 했다. 이 밖에도 컨트롤 유닛은 디스플레이로부터 분리되고, 센터 터널에서 인간공학적 관점에 포커스 해 위치해야만 하며 운전자 시야에 최적화돼야 한다고 쓰여 있었다.
후디 CEE는 곧바로 MMI 선행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에발드 괴스만(Ewald Goβmann), 비욘 미타그(Bjorn Mittag), 로버트 비트만(Robert Witmann), 디터 니더콘(Dieter Niederkorn), 노버트 앰러(Nobert Ammler), 울리 라이어제더(Uli Leierseder), 우베 하클(Uwe Hackl), 알폰스 팔러(Alfons Pfaller), 피터 슈타이너(Peter Steiner) 박사, 마티아스 할리거(Matthias Halliger), 토마스 파이퍼(Thomas Pfeiffer) 등 아우디의 관련 전문 엔지니어를 대거 소집했다.







4가지 황금률

프로젝트 그룹에는 MMI의 창시자이자 현재 오퍼레이팅 콘셉트 개발 수석을 맡고 있는 베르너 햄버거(Werner Hamberger) 박사도 있었다. 햄버거 박사는 후디 수석과 MMI 콘셉트의 4가지 황금률을 결정했다.
황금률이란 최초 메뉴들을 커버하는 8개의 고정된 하드 키를 둘 것, 푸시와 터닝 기능으로 조작하는 중앙 컨트롤 노브(kob)를 둘 것, 4개의 쿼트로 소프트 키를 포함시켜 내비게이션 조작을 간소화시킬 것, 리턴 키로 항상 최초 레벨로 돌릴 수 있도록 할 것 등이다. 이 원칙의 근간은 사용자가 어디엔가 얽매여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햄버거 박사는 “우리는 이같은 MMI 룰을 15년 전에 개발했고, 지금까지 약간의 수정만 가하며 현재까지 그대로 이어오고 있다”며 “단지 그래픽과 이와 관련된 기능만이 최신의 트렌드에 대응해 새롭게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 설문조사와 새로운 개발 툴의 지원은 콘셉트를 구체화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결과적으로 MMI 터미널 프로토타입은 와인색의 1세대 아우디 S8에 장착돼 테스트됐다. 당시의 MMI 외관과 스위치 등은 모두 검정색 플라스틱으로 돼 장착됐다. 아우디는 200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알루미늄과 광택 우드베니어로 마감처리하고, 총 15개의 키, 로터리/푸시 노브를 둔 MMI 시스템을 럭셔리 콘셉트 카인 아반티시모(Avantissimo)에 장착해 대중에 최초로 공개했다. 차는 MMI를 위해 센터 터널에 핸드브레이크 레버 대신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버튼을 뒀다. 아반티시모에 탑재된 MMI 시스템은 당시로서는 놀랍게도 인터넷 접속이 가능했고 TV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2년, 대시보드 내에서 디스플레이 모니터가 전자식으로 전개되고, 백그라운드에서 모든 제어 유닛이 동작하는 MMI 시스템이 마침내 아우디 A8를 통해 공식 데뷔했다. 온라인 텔레매틱스 옵션의 경우엔 럭셔리 카 몇 대에서만 옵션으로 장착됐다. 





최신 터치 휠

모든 MMI 시스템의 설계는, 1999년 팀에 합류해 현재 아우디의 모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 설계를 총괄하고 있는 마티아스 할리거(Matthias Halliger)가 담당하고 있다. 그는 차량에 MMI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진보시키고 통합시켰다. 그의 지식과 경험은 특히 중량 감소와 일반적 산업 트렌드를 차에 불러들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할리거 수석의 지휘 아래 MMI 2G는 MMI 3G로, 또 MMI 3G+로 발전했고, 2010년 A8을 통해 MMI 터치 인터페이스를 포함한 시스템도 탄생됐다. 이 터치 인터페이스는 내비게이션 목적지와 폰 넘버에 대한 입력을 담당하는 혁신적 패드로 공전의 히트를 쳤다.    
가장 최신의 MMI 시스템은 신형 A3를 통해 데뷔했다. 특이한 점은 터치 휠(Touch wheel)을 추가한 점이다. 터치패드가 로터리/푸시 노브에 통합돼 로터리 위의 둥근 패드에 문자를 입력해 내비게이션 목적지나 오디오 선곡을 할 수 있다. 종전에는 이같은 필기인식 및 터치 기능을 위한 패드가 노브와 분리돼 있어 운전자의 손이 좀 더 멀리 미쳐야 했고 기구적으로도 복잡했다. 노브의 로터리 기능으로 내비게이션 등 메인 메뉴를 선택하고 노브의 패드 위에 문자 혹은 숫자를 그리면 무엇을 입력했는지 시스템이 음성으로 피드백 해준다. 잘못 입력했으면 손가락을 우측에서 좌측으로 그리면 먼저 입력한 문자가 지워진다. 원하는 단어를 모두 쓴 후에 노브를 꾹 누르면 정보가 입력된다. 개발 팀은 이 외에도 두 개의 로커 스위치(rocker switch, skip key)를 둬 내비게이션, 폰, 라디오, 미디어 등 메인 기능을 커버토록 하며 매우 정돈되고 간결한 햅틱 기능과 HMI를 구성했다.
엔지니어들은 개발 과정에서 특히 고객들과의 밀접한 관계 유지에 힘썼다. 정기적으로 독일, 미국, 중국의 고객들과 만나 시험주행을 실시하는 한편, 시스템 사용을 더욱 쉽고 직관적으로 만들기 위해 각각의 선호사항을 체크하고 토론했다. 잉골슈타트에 위치한 아우디 전자 센터에서 개발 엔지니어와 고객은 360도 비전 프로젝션 기술과 A8 차체의 특수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다양한 실험을 전개했다. 모의주행을 실시하는 동안 운전자에게는 일련의 조작 수행 과제를 부여했고, 두 개의 소형 카메라가 장착된 특수 고글을 통해 데이터를 습득했다. 하나의 카메라는 주변 환경을, 다른 하나는 운전자 동공을 촬영했다. 이 기록 데이터로부터 엔지니어는 운전자가 MMI 터미널 또는 모니터를 보고 다가가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운전 중 얼마나 안전하고 정확하게 조작을 할 수 있는지를 파악했다.
MMI 콘셉트는 운전자 경험과 브랜드 가치 측면에서 산업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며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와 HMI에 대한 메이커 간 경쟁을 촉발시켰다. 아우디는 MMI에서 시작된 인포테인먼트 HMI 리더십을 유지하고 더 확대하기 위해 차세대 MMI 터치 개발에 나서고 있다.
예를 들어 몇 개의 손가락으로 작동하는 거대한 멀티 터치패드, 차별화된 햅틱 피드백 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 음성인식 기능 향상에 집중하고 있고 제스처 컨트롤을 도입해 차량 인테리어에 보다 효율적인 소통을 가능케 하려 하고 있다.     








모듈화, 작고 강해진 시스템

MMI가 인간공학적 디자인, HMI 측면에서만 뛰어난 것은 아니다. 기능, 성능은 더 확대되면서 소형화가 이뤄지고 있다. 버전의 업그레이드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아우디는 과연 어떻게 이 모든 것을 차에 꼭 맞게 설계해 빠르게 집어넣고 있는 것일까.
2003년형 아우디 A8에서 MMI의 모든 주요 장치들은 거의 흩어져 있었다. 그렇지만 최신 아우디 A3에서 MMI 시스템은 단 하나의 유닛에 모든 것을 통합하고 더욱 강력한 시스템으로 거듭났다. 유닛의 크기, 차지하는 공간은 글로브 박스에 들어갈 만큼 작아 디자이너는 대시보드를 종전보다 더 날씬하고 심플하며 낮게 디자인할 수 있게 됐다.
인포테인먼트 개발부문 피터 슈타이너(Peter Steiner) 수석은 “지난 10년간 10가지 이유에서 시스템 중량이 줄어드는 동안, 약 15가지 요소에 의해 컴퓨팅 파워가 증대됐다”며 “신형 아우디 A3에서는 MMI가 MMI 3G+에서 MIB로 전환되면서 중량이 50%, 전력소모가 35% 감소됐다”고 설명했다.   
MIB로의 전환은 아우디의 MQB(Modular Transverse Platform) 전략의 일부분으로 전개됐다. MIB는 엔비디아 테그라 비주얼 컴퓨팅 모듈(Visual Computing Module, VCM)에 기반한 새롭고 강력한 컴퓨팅 모듈 MMX(Multi Media eXtension)를 채택했다. MIB는 테그라 모바일 프로세서 기반의 엔비디아 VCM 플러그인 모듈형 통합 디자인 덕택에 급속히 발전하는 프로세서 기술과 업데이트가 느린 차량 내 전자부품을 분리해 작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아우디는 다양한 모델에 시스템을 신속히 적용, 개발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MIB 시스템은 신형 A3를 통해 제공되고 있고, 올해 아시아 주요 시장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미국 및 캐나다 시장에도 도입될 예정이다. MIB 방식은 향후 출시될 모든 아우디 자동차 및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적용될 것이고, 폭스바겐과 스코다의 고 사양 내비게이션 시스템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MMI의 그레이박스는 향후 더 작아질 전망이다. MIB와 같은 혁신적 통합이 더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마티아스 할리거 수석은 “주변 컴포넌트들은 더욱 더 콤팩트해지고 패키지 형태로 시스템에 들어갈 것이며, 그 다음 단계에서 시스템 온 칩(Soc)의 멀티 칩 모듈, 그 이후는 컴퓨터 온 칩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몇 년이 지나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그리고 서플라이어 구조 또한 변화해 더욱 상호 협력적 관계가 형성되며 혁신의 속도를 높이게 될 것이다. 아우디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처럼 이미 7개 반도체 회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들과 컨트롤 유닛 제조사들을 아우디의 개발 프로세스 내에 더 깊숙이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이같은 관계의 통합은 미래 혁신 속도를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만들고, 브랜드 경쟁력은 물론 아우디 자체의 반도체 전문 기술 확대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도 유사한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새로운 프로그램의 상당수는 핀란드의 일렉트로비트(Elecktrobit)와 설립한 조인트 벤처 이솔루션스(e.solutions GmbH)를 통해 진행된다. 이에 따라 잉골슈타트와 에를랑겐에서 내비게이션이나 통신 관련 기능 소프트웨어를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사들이고 있고, 이솔루션의 소프트웨어 스택에 통합하고 있다.         
할리거 수석은 “우리의 개발 사이클은 갈수록 짧아질 것이며 마치 폰 메이커처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 연결의 코어

향후 MMI의 내비게이션과 아우디의 차량 연결성 서비스들, 또 다가올 car-to-X 통신과 관련된 거의 모든 필요 데이터는 더 이상 차에 있지 않을 것이다. 데이터는 인터넷의 서버로부터 LTE와 같은 고속 모바일 통신을 통해 전송될 것이고, 일부는 항상 업데이트 되는 아우디의 보안 서버를 통해 가능해질 것이다. 어떤 서비스의 전송은 아우디 그래픽에서 제공 가능한 서드파티 공급자의 데이터에 대한 원격 HMI를 통해 이뤄질 것이다.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은 더욱 심리스한 데이터 흐름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아우디의 고객은, 예를 들어 아이들이 집에서 TV로 보던 애니메이션을 차에 타서도 그대로 이어 보는 것처럼 언제 어디서나 그들이 선호하는 기기에서 데이터를 불러오고 실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즉, 주행 중인 자동차가 리시버 모듈이자 데이터 캐리어가 되는 것이다.
미래의 MMI는 운전자가 요구할 때, 도움이 필요할 때 이를 지원하는 멀티 탤런트 미디어가 될 것이다. 후디 수석은 “전자화가 가속화되면서 수많은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우리는 이같은 기술 진보를 활용해 아우디의 운전자들에게 맞춤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미래의 MMI 시스템은 더욱 편리하고 네트워크화된, 안전하고 안락할 여행을 고객에게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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