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프로텍 : 토종 차량 통신 리더의 10년
“분석 툴 CANlink로 해외 진출 가속 기대”
2013년 09월호 지면기사  / 글│윤 범 진 기자 <bjyun@autoelectronics.co.kr>



한일프로텍 임직원에게 자동차는 삶의 동반자이며, 지능화ㆍ전자화를 위한 신경계를 창조하는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생명체이자 새로운 도전과 의지다. 우리나라 자동차의 전자화와 CAN 통신의 도입은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한일프로텍과 함께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술과 경험의 회사

“10년 전이면 우리 자동차 산업이 양적으로 크게 성장하던 시기였고, 기술적으로는 90년대 초부터 독일을 중심으로 널리 적용되기 시작한 CAN이 막 적용되기 시작한 때다.”
한일프로텍 전경석 사장의 말이다. 우리나라 자동차의 전자화와 그 기반이 되는 CAN 통신 도입은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한일프로텍과 함께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사의 역사는 1993년 설립된 한일 MEC 부설 기술연구소에서 시작된다. 이곳에서 전 사장은 분산화된 제어 시스템에 CAN 통신기술을 적용하는 연구를 수행했고, CAN 통신기술의 유용성에 확신을 갖게 됐다. 오랜 기간 차량 통신기술 연구를 수행하며 경험을 축적한 그는 CAN을 요구하는 국내 자동차 산업의 조류에 따라 2004년 기술연구소에서 독립해 한일프로텍을 설립했다.  
전 사장은 “통신 네트워크 설계를 통해 기능 분산화가 이뤄진다. 분산된 기능은 시스템 상에서 다시 하나로 통합되고 자동차의 많은 기능들이 유기적으로 동작하도록 해준다”며 “통신 네트워크는 자동차 기능의 효율성, 안전성, 경제성, 시스템 유연성, 재활용성 등을 결정짓는 중요 역할을 하고 어떤 특성의 자동차를 만드느냐에 따라 설계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자동차의 전자화와 새로운 통신기술의 등장은 엔지니어에게 무궁한 개발 가능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기술 집중을 요구하고 있다. 독일 등 세계 유수의 관련 업체가 있음에도, 한일프로텍이 토종 차량 통신 전문회사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전 직원이 엔지니어로 기술 업무에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일프로텍의 사업영역은 엔지니어링 서비스, 제품개발, 기술교육이 주축이다. 엔지니어링 서비스의 원동력은 여러 카 메이커의 굵직한 개발 프로젝트 참여 경험에 있다. 엔지니어들은 통신 네트워크 설계부터 시작해 시스템 개발, 검증까지 모든 개발 절차를 경험하면서 폭넓은 기술을 접했고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CAN을 시작으로 심화되고 있는 전자화와 통신기술의 확대 적용은 현재 다양한 통신 프로토콜의 등장과 적용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MOST, FlexRay, Ethernet 등과 같은 새로운 통신 방식을 탄생시켰다. 한일프로텍은 이같은 다양한 기술에 최적화된 설계를 위한 네트워크 아키텍처, 네트워크 설계 사양, 네트워크 시뮬레이션 등의 업무에 기술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개발 업무는 차량 통신을 구현하는데 필요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을 중심으로 개발환경 및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이 주축이다.
전 사장은 “예를 들어 독일의 기술 원동력은 높은 성능과 품질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이고 더 편리한 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에 대한 배려에서 출발하는데, 이런 것들을 가능케 하는 기반이 차량 통신의 혁신”이라며 “독일어는 논리적이면서도 끝까지 들어야만 정확한 뜻을 이해할 수 있는 구조이고, 이런 이유에서 독일인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기술개발에서 문제를 해결하거나, 기술 교육을 하는데 있어 우리는 협업을 통해 배운 독일인의 습성을 따르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프로텍은 차량 통신 개발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보유하고 있는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테스트 환경 및 프로세스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으며, 신뢰받는 “Test House”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교육 사업은 설계, 개발, 검증 전반에 걸친 정기 교육이며,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서는 맞춤형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토털 솔루션 

전 사장은 “우리의 경쟁력은 차량 통신과 관련해 오랜 기간 폭넓은 실무경험을 통해 쌓아온 기술력과 이를 통한 “Total Solution” 제공 능력”이라며 “선진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해외 회사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언제나 새로운 기술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래 한일프로텍은 2007년 말까지 독일 벡터(Vector)의 한국 대리점이었다. 그러나 벡터가 지사를 설립하면서 한일프로텍의 업무 영역이 엔지니어링에 집중되게 됐고, 결국 회사의 지속 발전과 신기술 대응을 위해 다른 선진 기술을 보유한 해외기업들과 제휴하게 됐다.
예를 들어, 한일프로텍이 기능 테스트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2008년부터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독일의 게펠(Goepel)은 전자장비 테스트와 관련해 JTAG Boundary Scan, Optical Inspection, Automotive Test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회사다.
전 사장은 “게펠은 기능 테스트와 관련해 다양한 경험과 시스템 기술 및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한일프로텍의 통신 기술과 게펠의 테스트 기술을 융합하면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됐다”며 “올해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된 “Automotive Testing Expo”에 공동으로 참가해 양사의 공조관계를 공식적으로 알리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스웨덴의 메켈(Mecel)과는 2009년부터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이에 따라 AUTOSAR 소프트웨어, 블루투스 소프트웨어 플랫폼, HMI 개발환경을 제공하는 메켈의 유럽 및 미국에서의 경험이 국내에 전수되고 있다.
오스트리아 티티텍(TTTech)과의 협력은 FlexRay 기술의 국내 도입을 목적으로 2010년에 이뤄졌다. 티티텍은 아우디 차에 적용되는 FlexRay 기술 개발에 기여했으며, 설계기술부터 검증기술까지 폭넓은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 FlexRay 적용 의지가 형성되지 않아 아직 이와 관련된 개발과제는 미미한 상황이다. 티티텍은 FlxRay 외에도 높은 안전성을 충족시켜주는 통신기술인 TTP, TTEthernet(time-triggered Ethernet)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TTEthernet 기술은 국내에서도 영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선행과제에 적용되기도 했다. 티티텍은 이외에도 아우디 테스트 차량에 사용되는 다목적 데이터 저장장비(Data Logger)를 개발했는데, 조만간 국내에서도 시범 적용될 예정이다.





공들인 CAN 분석장비  

한일프로텍은 그들만의 툴을 개발,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 출시한 CAN 통신 분석 툴 “CANlink”는 PC 기반의 응용 소프트웨어와 CAN/LIN 통신 인터페이스로 구성된 심혈을 기울인 제품이다. CAN 통신을 검증하기 위해 개발된 “CTE”는 전자제어장치를 개별적으로 테스트하거나 네트워크 시스템 전체를 테스트하는 데 사용되며, 검증에 필요한 테스트 환경을 조성(Stimulation)해 준다. 특히, CANlink의 출시는 그동안 고가로만 인식돼 온 CAN 통신 분석장비를 저렴한 가격에 국내의 많은 엔지니어들이 사용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툴이다.
전 사장은 “제품 개발에 있어서 가격과 성능은 늘 트레이드오프(Trade-off)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고, 이는 실제 제품 개발에 있어 중요한 고려사항”이라며 “한일프로텍은 해외제품의 국내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 실정에 맞는 개발환경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껴 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CANlink와 같은 엔지니어링 툴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CANlink의 관심은 국경을 넘어 유럽에도 이어져 시범 사용되고 있다. 한일프로텍은 CANlink가 해외진출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통신 네트워크 또는 전자제어기를 개발하는 데 이용되는 CANdy와 Scopy와 같은 장비가 있다. CANdy는 CAN 메시지를 송수신할 수 있는 휴대용 단말기이며 장비 테스트용으로 간편하게 통신 또는 기능을 확인하는 데 사용된다. 반면, Scopy는 오실로스코프와 프로토콜 애널라이저 기능을 합친 분석장비로 CAN 신호의 물리적 특성을 정밀하게 분석하는 데 사용된다. 초당 10 M 샘플링 레이트의 속도로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기 때문에 Trouble Shooting에도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한일프로텍은 계측 및 검증 장비 외에도 프로토타이핑 또는 시스템 검증을 위한 각종 시뮬레이터를 개발한 이력을 갖고 있다. 전 사장은 “선행개발에서 차량 통신 네트워크를 구성하려면 전자제어 장치가 필요하다. 이러한 경우를 위해 여러 종류의 프로토타입 ECU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프로텍은 현재 “cCube”라는 제품을 개발 중이다. 기능 테스트를 편리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CAN, LIN, FlexRay 통신은 물론 다양한 입출력 기능을 갖춘 장비다. 이 제품의 개발에는 게펠의 기능 테스트 관련 노하우와 한일프로텍의 모바일 기술이 융합된다.



사업 다각화


한일프로텍은 국내외 협력사와의 협업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통신에 국한됐던 업무 영역을 기능 테스트로 넓히고, 모바일 기술을 활용해 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새로운 기술 및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일프로텍은 활동 범위에서도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일방통행이었던 기술교류는 쌍방향 통행이 되도록 해외 협력사와 협업을 강화하고 신뢰를 쌓아나갈 방침이다.
전 사장은 “자동차의 전자화는 엔지니어들에게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으며, 짧아진 개발 라이프 사이클은 후발주자에게도 언제나 선두를 노릴 수 있는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며 “기술개발 기여에 목표를 두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성공은 바로 눈앞에 있다”고 말했다.  AE




AEM_Automotive Electronics Magazine


<저작권자(c)스마트앤컴퍼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100자평 쓰기
  • 로그인


  • 세미나/교육/전시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