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모터쇼: 수퍼카 부활과 이면
혁신의 테스트베드, 브랜드 강화 핵심 툴
2015년 03월호 지면기사  / 글 | 나탈리 자우버* (Natalie Sauber), 베니 다니엘** (Benny Daniel),



혼다(上)와 포드는 오래된 스포츠카 모델을 새롭게 하면서 브랜드에 정말 중요한 것들을 전략적으로 포커스하며 스포츠 세그먼트를 소생시켰다.



지난 연말 BMW는 스포츠카 세그먼트의 몰락을 말했다. 그러나 이는 스포츠카가 끝났다는 말이 아니다. 스포츠카의 패러다임이 변한 것이다. OEM들은 그들 브랜드와 플래그십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스포츠카의 기술과 이미지를 활용하고 있다. 정점의 테스트베드가 된 것이다. 이같은 시도는 이미 효과를 나타내고 있고 대부분 OEM들도 그렇게 함으로써 선두와의 간격을 좁히고 있다. 

진부한 쇼의 진부하지 않은 모델

전통적 모터쇼는 새로운 차량 모델, 혁신적인 기술과 소재, 대체 파워트레인과 환경규제에 대응하는 새로운 콘셉트들이 선보여지는 플랫폼이다. 어떻게 본다면 자율주행 기술, 3D 에어 제스처 컨트롤,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인터페이스(HMI)와 같은 혁신이 미래 전망과 함께 발표되고 데모되는 최근의 CES와 같은 전자쇼에 비해 좀 따분하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좀 다르게 다가온다. 가장 주목된 것이 바로 모터쇼를 진부하게 만드는 장본인 중 하나인 프리미엄 스포츠카 세그먼트의 발표들이었기 때문이다. 과연 최근의 스포츠카들은 무엇으로 고객들과 소통하려 하는 것일까?

카 메이커들은 그들의 플래그십 모델과 연령이 좀 된 스포츠카 모델을 새롭게 하면서 브랜드에 정말 중요한 것들을 전략적으로 포커스하며 스포츠 세그먼트를 소생시켰다. 특히, 두 개 카 메이커가 서로 다른 접근법을 통해 모두의 눈을 사로잡았다.

그중 하나는 혼다다. 2012년 이후 이따금 선보였던 2종의 콘셉트 카를 기반으로 새롭게 개발한 어큐라 NSX를 선보였다. 이 모델은 25년 전 탄생한 오리지날 NSX 수퍼카의 후속작이다.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새 NSX는 남아있는 어큐라 브랜드 모델들을 위한 기술적 테스트베드로 브랜드 강화를 위한 야심작인 것이다.

혼다와 함께 스포츠카 부활을 이끈 것은 포드다. 포드는 혼다와 달리 기밀을 유지한 채 회사 깊숙한 곳에서 차량을 개발해 다크나이트와 같이 포드 GT를 갑자기 등장시켰다. 이 차의 존재는 최근까지 그 어떤 카 메이커도 눈치 채지 못했다. 두 모델은 디트로이트에서 거의 나란히 공개됐는데, 포드 GT는 어떻게 해서든 NSX로 향하는 스포트라이트를 뺏어 보려 했고, 그렇게 할 수 있었다.

NSX와 GT의 데뷔 외에도 올해는 쉐보레 콜벳 Z06, 포르셰 918 스파이더, 페라리 라페라리, 맥라렌 P1 등 고성능 수퍼카의 등장이 잇따른다. 몇몇 사람들은 얼마전 BMW 세일즈 부문의 이안 로버슨(Ian Robertson)이 “2008년 이후 스포츠카 세그먼트는 무너졌다”고 말한 것을 떠올릴 수 있다. 그러면 왜 프리미엄 브랜드 BMW는 그들이 간절히 바라고 소생을 위해 힘쓰고 있는 스포츠카 세그먼트, Z 라인업의 몰락을 인정했던 것일까.



스포츠카 역할의 변화

스포츠카 몰락의 중요 이유에는 SUV와 크로스오버를 선호하는 북미와 유럽 구매자 입맛의 변화가 있다. 지난해 미국의 SUV 판매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150만 대를 넘었다. 같은 기간 크로스오버 판매는 무려 380만 대를 넘었다. 세계 최대시장 중국에서는 가구 당 차량등록수가 제한된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우선권을 받거나 경매를 통해 획득해야만 차를 살 수 있다.

한 대의 차만 소유해야하기 때문에 중국 사람들은 일반적인 차나 다목적 차량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바로 중국이 메르세데스 GL의 가장 큰 시장인 이유다. 또 최근 전 세계 시장에BMW X4, 아우디 A3와 같이 젊고 프로페셔널한 이동성을 추구하는 도시민들을 위한 니치 모델들이 많아졌다. 신분의 상징과 같은 이전의 차가 지닌 차별화, 가치, 역할은 이제 얼마 안 된다. 게다가 연비규제는 날로 심해지고 있다. 때문에 카 메이커들의 스포츠카 비즈니스는 더 어려워졌고 다시 컴백하기 힘든 상황에 도달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전통적인 비즈니스 관점에서의 말이다. 암울한 이 세그먼트를 새롭고 좀 다른 시각으로 보면 새로운 길이 보인다. 이렇게 하면 눈물을 머금고 수익성 높은 세그먼트를 버리려 했던 OEM도 첨단 기술, 혁신 소재, 대체 파워트레인과 같은 핵심 요소들을 그들의 스페셜 모델에 활용하고 그 가치를 다른 세그먼트로 전개시켜 보려 할 것이다.




어큐라 NSX

어큐라는 세 개의 모터와 미드 마운트 트윈터보 V6 엔진의 새로운 NSX를 론칭했다. 이 스포츠카는 전통적인 하이브리드 카와 달리 두 개의 보조 모터를 프론트 휠에 장착해 파워와 제어력을 추가했다. 세 번째 모터는 엔진과 트랜스미션 사이에 장착돼 추가적 파워를 공급한다. 가용 파워는 500마력으로 BMW i8을 크게 뛰어넘는다. 이는 NSX가 페라리 458 이탈리아의 성능을 목표로 했기 때문이다. 바디와 프레임은 알루미늄, 탄소섬유강화 플라스틱(CFRP)으로 구성된다. 아직 가격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12만 달러에서 18만 달러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판매는 연말부터 시작된다.

어큐라의 마이크 아카비티(Mike Accavitti) 부사장은 “어큐라를 파는데 NSX를 활용할 것인데, 당장은 NSX를 팔기 위한 NSX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며 “NSX의 고성능 이미지 후광이 어큐라 브랜드에도 영향을 미쳐 고객들이 어큐라를 찾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프리미엄 OEM들이 했던 것과 똑같이 하는 것이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NSX는 스포츠카 역사에 남을만한 자태를 뽐낸다. 게다가 사상 처음으로 여성의 손에 의해 디자인됐다. 혼다는 NSX를 만들면서 다른 OEM을 따돌리고 디자인 아트센터 컬리지(Art Centre College of Design) 졸업생 미셸 크리스텐센(Michelle Christensen)을 하이재킹했다. 2012년 NSX 콘셉트 카가 모터쇼에서 공개된 이후 그녀는 혼다에 스카웃됐고, NSX 익스테리어 디자인 리더가 됐다.
 
그녀는 NSX가 어떻게 디자인돼야 하는지, 특히 감성적이며 3D 필링을 가져가야한다는 명확한 지침을 받아 NSX를 그렇게 디자인했다. 전통적 자동차 산업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고, 이런 진화의 기여 요인 중 하나에는 예전에는 남성이 주도했던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영역에 갈수록 여성 비중이 높아지며 크로스오버되고 있다는 점도 있다. 이런 점에서 NSX의 새로운 디자인과 여성의 시니어 매니지먼트 레벨 진입은 좋은 본보기가 됐다.      


 아메리칸 머슬 포드 GT 

포드는 3.5리터 트윈터보 에코부스트 V6 엔진의 GT를 공개했다. GT는 엔진을 차체 중앙에 배치한 미드십 전통을 따른 리어 휠 드라이브 카다. 아직 공식화 되지는 않았지만 파워는 600마력 이상이 될 것이고 차값은 20만 달러 이상이 될 전망이다. 포드는 GT가 프로덕션 카 중 파워와 중량 비가 가장 최적화된 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FRP, 알루미늄, 기타 경량 소재들은 최첨단 성능을 지닌 차량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GT는 새로운 포드 퍼포먼스(Ford Performence) 디비전의 플래그십 모델이다. 포드는 이 부분에서 2020년까지 F-150 랩터와 머스탱 쉘비 GT 350R을 포함 12종의 새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새로운 경량 소재와 함께 전개되는 GT는 BMW와 BMWi의 브랜드 전략을 떠올리게 한다. i브랜드는 ‘에피션트 다이내믹스’란 BMW의 지속가능 전략을 따르는 전형적 예다. 특히, 플래십 모델 i8은 MINI, X 시리즈 등을 포함한 전체 BMW 핵심 모델에 적용되고 있는 CFRP 기술과 함께 i브랜드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BMW 브랜드 가치 상승의 촉진재가 되고 있다.


BMW와 토요타

프로스트 앤 설리번(Frost & Sullivan)은 BMW가 Z 라인업을 매혹적이고 아방가르드하게 재탄생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모델들은 Z1, Z3, Z5, Z7 등이다. 이 Z 라인업은 고강도 스틸, 마그네슘, 알루미늄, 열가소성 플라스틱, CFRP로 제작된 i브랜드 모델로부터 많은 기술적 혁신을 차용해올 것이다.

스포츠카 세그먼트에 대한 BMW의 어두운 말은 새 미드사이즈 스포츠카 개발 비용에 대한 고민과 토요타와의 파트너십의 배경에 대한 것이다. BMW는 현재 토요타와 협력해 고성능 스포츠카를 개발하는 실크Ⅰ, 실크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 내에는 경량화 기술과 연료전지 기술 개발도 포함돼 있다. 이를 통해 개발된 새 플랫폼은 양사에 있어 근본적 협력과 다양한 개발 유연성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미드 엔진 개발은 6실린더 엔진과 함께 2인승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를 가능하게 하고, 미드십과 프론트십 모두에 대응되는 AWD(All Wheel Drive) 플랫폼은 4, 6실린더는 물론 V8과 결합될 것이다. 이를 통해 BMW는 하이브리드 e드라이브 Z4, Z5를 새롭게 출시할 것이다. 나아가 6시리즈 쿠페도 BMW와 토요타 간 조인트벤처로부터의 다양한 이점을 활용해 포르셰 911과 경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스포츠카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많은 OEM들은 그들의 플래그십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스포츠카의 기술과 이미지를 활용하고 있다. 이같은 시도는 이미 효과를 나타내고 있고 대부분 OEM들도 이렇게 함에 따라 간격을 좁히고 있다. 더 이상 전통적 세단은 없다. 스포츠카는 소재, 지능적 디자인, 파워트레인 등 혁신 기술에 대한 중요 테스트베드가 됐다. 경량화와 친환경을 비롯한 다양한 혁신 기술과 스포츠카의 후광효과가 OEM의 전체 라인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AEM_Automotive Electronics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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