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티브 월드 2016’ 매진 임박
진심의 데이터와 규모를 팔다
2015년 03월호 지면기사  / 글│한 상 민 기자 _ han@autoelectronics.co.kr



 리드 마사키 소우다 AUTOMOTIVE WORLD 사무국장


‘AUTOMOTIVE WORLD 2015’가 지난 1월 14일 수요일부터 3일간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최됐다. 전시회는 자동차의 전자화, 경량화 트렌드와 함께 매년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대회기간 동안에만 주최사 리드는 내년 전시회 부스의 70%를 팔아치웠다. 쇼의 두 번째 날 서쪽 전시관에서 마사키 소우다 사무국장을 만났다.


전시장의 홍길동

“인터뷰 때 다시 만나요.”
1월 15일 도쿄 빅사이트 ‘AUTOMOTIVE WORLD 2015’의 두 번째 날. 쇼가 개막한지 하루하고 반나절이 지난 동안에만 인터뷰하게 될 주최사 리드(Reed)의 마사키 소우다(Masaki Soda) 사무국장을 두 개의 컨퍼런스 키노트 스피치 세션에서, VIP 리셉션 장에서, 전시장 내에서, 또 전시장 밖 로비에서 수차례 보게 되면서 그 때마다 최소한 눈인사를 교환해야 했다. 그는 마치 홍길동처럼 전시장 내에서 동해 번쩍, 서해 번쩍하고 있었다.

소우다 국장은 컨퍼런스나 VIP 리셉션 장에서는 개최사 리드를 대표해 메가폰을 잡고 참관객이 AUTOMOTIVE WORLD는 물론 동시 개최되는 다른 전시장을 찾아 소중한 정보와 만남,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었고, 전시장 안팎에서는 고객사, 참관객과의 소통은 물론 어딘가에서 뭔가 부족함이 없는지를 수시로 체크하느라 쉴 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2년 만에 이뤄지는 소우다 국장과의 인터뷰도 이런 성실함과 성공적 대회를 위한 진심의 일부였다. 사실, 대회 몇 주 전부터 만남의 당일까지 리드의 담당 매니저에게서 소우다 국장과의 인터뷰 일정에 대한 수차례 확인 전화가 왔다. 그 때마다 리드가 워낙 잘하고 있고, 이런 리드의 성과와 비결을 2년 전의 인터뷰, 또는 AUTOMOTIVE WORLD는 아니더라도 JAPAN IT WEEK 등 다른 쇼 책임자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 자주 소개했었기 때문에 은근히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란 뉘앙스를 보냈지만 리드의 답은 확고했다.

그리고 그를 만난 후 ‘아! 인터뷰하길 정말 잘했구나’라고 생각했다. 소우다 국장의 진심과 전시회의 대성공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면서 ‘참가사가 만족하는 성공적인 쇼’를 만들기 위한 리드와 그의 노력에 대해 자칫 ‘크게 미안할 뻔 했다’는 것과 이런 쇼의 현황과 내면을 국내외 관계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지나침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전광판의 정체

“오랜 만입니다.” 소우다 사무국장이 성큼성큼 프레스룸으로 들어오며 인사를 건넸다.
인터뷰는 당일에도 한 차례 시간 조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3시에 잡혔는데 이것도 15분 정도 늦게 도착했다.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이 짧은 몇 분의 소중함을 말해줬다. 게다가 이 15분은 생각 없이 지나쳐 버렸던, 묻지 못했던 것에 대한 발견의 시간이기도 했다. 

“조금 늦으시는 동안 로비를 돌아보다가 등록대 옆의 또 다른 큰 간판을 봤는데, 대체 이게 뭔가요?”
“아! 그것은 내년 쇼의 부스 판매현황을 표시해 놓은 전광판입니다. 붉은 색으로 표시된 것이 이미 팔린 것인데, 벌써 전체의 70% 이상이 계약됐습니다. 내년 계획을 물으신다면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쇼 규모를 올해 대비 30% 더 키우는 것입니다.”

소우다 사무국장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내년 전시회의 부스 영업이 현재에서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 하나의 쇼에 대한 재빠른 세일즈나 긴 마케팅 주기보다 주목할 것은 바로 다음의 쇼에 대한 결과를 현재에 담보할 수 있는 그간의 노력과 노하우다. 즉, AUTOMOTIVE WORLD가 ‘참가사의 매출로 이어지는’, ‘참가사가 만족하는’ 전시회로 깊이 인식되고 있는 것이었다.       




진심의 데이터

“리드는 연간 40개 분야, 100여 개의 전시회를 개최하는데 각각의 쇼를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참가사의 이익으로 명백히 이어지는 전시회로 개최한다는 자세로 임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특히 고객 데이터 분석과 집객에 포커스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예로, 쇼를 마친 바로 다음 주 메일로 대회의 몇 가지 구체적 집객 데이터가 도착해 있었는데, 인상적이었던 것은 방문객 등의 카운트에서 특정인이 하루에 세, 네 번씩 전시장을 들락거리거나 첫날에 이어 셋째 날 다시 방문을 해도 ‘중복 체크는 없다’란 원칙에 대한 강조였다.

“총 방문객 수가 AUTOMOTIVE WORLD 전시회의 규모나 전시장에 몰린 인파에 비해 적게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이군요!”  



어쨌든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쇼 참관객은 전년 대비 35.3%나 증대됐다. 총 방문객은 2만 4,997명, VIP 2,923명, 특별 게스트 67명이었다. 세미나 참가자는 4,659명, 방문 기자는 893명이었다. 방문객 중엔 우리나라의 방문객, VIP 비중이 꽤 높다. 전체 해외 참관객의 65~70%에 해당한다. 참가사의 잠재 비즈니스 파트너가 될 현대ㆍ기아자동차, GM코리아, 르노삼성, 현대모비스, 만도, LG전자 등 대기업 및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리드의 비용으로 초청되거나 자비로 방문하는 것이다. 특히 리드는 기술 트렌드, 첨단 기술에 민감하고 새로운 제품 개발에 민감한 기업과 주요 인사의 면면을 일일이 파악하고 직접 초청하고 있다.

전시회의 구성도 트렌드와 이런 데이터들에 기반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7회째를 맞는 전장 전시회 CAR-ELE JAPAN, 6회째를 맞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연료전지차와 충전 인프라에 대한 EV JAPAN, 5회째를 맞는 차량 경량화 기술에 대한 Automotive Weight Reduction Expo, 3회째를 맞는 커넥티드 카 관련 Connected Car JAPAN에 새롭게 부품 가공기술, 설비, 양산, 수탁에 특화된 부품 전문 전시회인 Automotive Components Processing Technology Expo가 추가됐다.


규모를 팔다

그렇다면 내년 쇼가 30% 증대될 것이라는데 과연 내년엔 몇 개사가 참가하는 것일까. 올해의 경우 지난해의 432개사 대비 무려 60%인 204사가 늘어난 636개사가 참가했으니, 내년은 830여사가 목표인 셈이다. 

“새롭게 신설된 컴포넌트 프로세싱 기술 부문에 140사가 참가했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기존 전시회 규모가 업계의 트렌드를 반영하면서 늘어났는데, 특히 오토모티브 일렉트로닉스에 해당하는 CAR-ELE JAPAN이 크게 증대됐습니다.” 소우다 국장이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라스베이거스 CES에서 자동차 전장기술의 출품 비중이 크게 느는 등 경쟁요인이 증대됐지만 거의 같은 시기 개최되는 AUTOMOTIVE WORLD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확답했다. 이유는 CES와 달리 AUTOMOTIVE WORLD가 보다 혁신의 근본적 레벨의 제품, 기술, 솔루션에 포커스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산업에서 카 일렉트로닉스 기술은 안전한 자동차, 쾌적한 자동차, 친환경적 자동차를 만드는 핵심요소이자 기술경쟁 부문이고, 그 발전 속도가 대단히 빠르다. 예를 들어 이번 쇼에는 반도체·부품·기기·개발 소프트웨어·계측기 등의 관련 분야에서 보쉬, 발레오, 덴소, ST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인피니언, ROHM, 리니어, 르네사스 일렉트릭, 자일링스, 알테라, 벡터, 이타스, 멘토 그래픽스, 안시스, 스팬션 등이 출전했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전시장의 구성을 자세히 뜯어보지 않고 프리스케일이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 CAR-ELE
JAPAN에서 몇 개 대행 플레이어들이 빠진 만큼 규모가 부풀려진 것 아니냐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보이는 것은 규모가 대폭 커지며 대형 부스를 지닌 업체들이 여기저기로 분산됐고, 소규모 업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소우다 국장은 “2층까지 빠짐없이 돌아봤다면 의심치 않을 것입니다. 규모가 작게 느껴질 수 있는 것은, 지난해에 서쪽의 1층 ‘ㄷ’형 전시장만 사용했는데, 이번엔 2층까지 모두 쓰면서 부스가 비교적 큰 경량화 부문 기업 등이 많이 2층으로 옮겨졌고 1층에 규모가 작은 업체들 다수가 배치됐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밀려나 더 좋은 컨퍼런스 

간이 의자 2,000여개를 동원해 2층 홀에서 진행됐었던 기조강연이 컨퍼런스 타워로 옮겨진 것도 순전히 AUTOMOTIVE WORLD가 서쪽 전시장의 1, 2층 모두를 활용했기 때문이었다. 2층 전시장에서 진행됐던 종전의 컨퍼런스에는 한 번에 1,700~2,000명이 들어와 강연을 들었는데, 올해엔 수용인원이 1,000명인 타워의 메인 홀과 아래 6층을 모두 대관해 진행됐다.    

“컨퍼런스 타워에서 세미나를 진행한다고 참석자가 줄어든 것은 아닙니다. 첫날에만 2,075명이 강연을 들었는데, 타워로 장소를 옮기면서 더 쾌적하고 럭셔리한 환경에서 강연을 들을 수 있게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사흘간 세미나에는 총 4,659명이 다녀갔고, 이들 대부분이 전시장의 참가사 부스를 방문했다.

전시회는 매년 테마를 달리하고 있다. 지난해 테마는 자율주행이었지만 올해는 지역별 카 메이커의 차세대 기술을 엿보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2015, 2016년이 자동차의 전자화와 관련 많은 모델, 기술 체인지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올해엔 일본의 혼다, 유럽의 폭스바겐, 북미의 포드자동차 핵심 인사가 그들의 제품 가치와 주된 혁신을 발표했습니다. 컨퍼런스가 중요한 것은 전시회 이익에 직접 기여하지는 않지만 이곳에 참석한 전문가들이 서로 정보를 교류하고 전시장을 방문해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핵심 마케팅 툴이지요.”

올 쇼에서는 기조강연도 2개나 늘었다. 카 메이커 3사의 키노트 세션 외에 둘째 날 커넥티드 카 부문이 신설돼 스탠포드 대학의 스벤 베이커 소장과 딜로이트의 애널리스트가 자동주행과 커넥티드 카에 대해 발표했고, 다른 특별 세션에서는 로버트 보쉬가 나섰다. 이 밖에도 세부적인 10개의 스페셜 세션에서 토요타, 닛산, 혼다를 비롯 다양한 글로벌 서플라이어들의 핵심 인사 30여명이 특히, 연료전지차의 개발 상황과 전략, 하이브리드 시스템, 자동운전, 커넥티드 카 보안 등에 대해 강연을 했다.

한편, AUTOMOTIVE WORLD의 성공 비결에는 유관 전시회인 전자기술 전시회 NEPCON JAPAN, 조명 전시회 LIGHTING JAPAN 등이 함께 개최된다는 점도 있다. 소우다 국장은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WEARABLE EXPO가 개최되면서, 시장 형성기에 들어간 일본의 웨어러블 산업 현황과 자동차에서의 응용 가능성에 대한 힌트를 주기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AEM_Automotive Electronics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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