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M, 제니비로 ‘커넥티드 카’ 통제
제니비 연합, 서울서 글로벌 회원사 미팅
2015년 11월호 지면기사  / 글│한 상 민 기자 _ han@autoelectronics.co.kr

 
제니비 연합은 자동차를 움직이는 것은 소프트웨어라고 확신한다. 인포테인먼트가 자동차의 엔진, 섀시 등과 같이 중요해진 만큼 카 메이커가 이를 제니비를 통해 직접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니비 연합이 아시아 지역 세력 확장에 나섰다. 10월, 서울서 개최된 제니비 연합의 ‘글로벌 회원사 회의’에서 회장단을 만났다.

 



“우리는 자동차를 움직이는 핵심을 소프트웨어라고 생각한다. 자동차는 바퀴달린 여러 대의 컴퓨터다. 자동차 소프트웨어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차 뿐만 아니라 모바일 기기, 홈 엔터테인먼트 등 전체의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을 차로 확장시켜 주고 있다.”
제니비 연합의 스티브 크럼(Steve Crumb) 전무의 말이다.
소프트웨어의 중대성이 증대하고 인포테인먼트(IVI)가 자동차의 엔진, 섀시 등과 같이 중요해진 만큼 카 메이커가 이를 직접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OEM에 맞춰라!

10월,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의 개방형 플랫폼 개발 및 적용을 추진하는 자동차 산업 연합체 ‘제니비 연합(GENIVI Alliance)’의 ‘글로벌 회원사 회의(Allmembers Meeting)'가 150여 개 회원사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서울서 개최됐다. 개최 기간 동안 애플의 팀 쿡 CEO는 USA투데이에 “소프트웨어가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파괴적 기술”이라고 설파했다.

자동차 업계는 자동차에서 소프트웨어의 확대와 헤게모니를 제니비 연합의 IVI를 통해 장악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제니비 연합 회장이자 심포니텔레카(Symphony Teleca)의 카일 월워스(Kyle Walworth) 부사장은 “현재 커넥티드 카 시장의 중요 트렌드는 바로 재규어랜드로버와 같은 자동차 회사들이 소프트웨어에 대한 통제력을 증대시키고 싶어한다는 것”이라며 “리눅스가 인포테인먼트에 대한 OEM의 통제권을 더욱 높여줄 기반이 될 것이기 때문에 많은 카 메이커들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를 제니비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니비는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과 광범위한 상용화를 추진하는 비영리 산업 연합체다. 제니비의 활동은 다양한 유관 업종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오픈 소스를 개발해 관련 기기나 소프트웨어·콘텐츠 등이 쉽게 상호 연동되도록 해 IVI의 개발 주기와 출시 기간 단축,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의 비용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자동차 업계의 비즈니스 모델의 발전과 공급망 전체에 걸친 네트워킹을 지원한다.

현재 완성차 업계는 3가지 과제에 직면해 있다. 첫째는 소비가전과 자동차 개발주기 간의 차이다. 소비자는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모든 기능을 자동차에서도 누리고 싶어하지만, 자동차의 개발주기는 언제나 시스템을 구식으로 만든다. 제니비는 이런 개발주기 차이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둘째, 제니비는 업계로 하여금 IVI 개발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 개발 복잡성과 비용을 줄여준다. 예를 들어 고급 IVI 제품에는 1억 개 이상의 코드 라인이 필요하고, 이런 코드의 개발, 향상, 유지에는 막대한 비용이 요구된다. 셋째, 카 메이커들은 인포테인먼트의 브랜딩을 통해 고객을 유지하거나 확장시켜야 한다.

재규어랜드로버의 인포테인먼트 기술책임이자 제니비 연합 의장인 매트 존즈(Matt Jones)는 “몇년 전까지 재규어랜드로버는 여러 티어1이 제공하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가 결합된 방식의 블랙박스를 구입해 사용했는데, 10년 전만 해도 소프트웨어가 그들의 독자 기술이었기 때문에 공급업체를 바꿀 때마다 각각의 티어1 소프트웨어에 맞춰 다시 개발해야만 하는 문제가 있었다”며 “그러나 제니비를 채택함으로써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기존의 것을 재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매우 효율화 됐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점유율

제니비가 오픈 커뮤니티란 점은 회원사를 위한 활동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큰 혜택을 준다. 오픈된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고객 니즈에 빠르게 부합할 수 있고, OEM은 이를 위한 최적의 기술 로드맵을 채택하면서 IVI시스템에 대한 유연한 정의를 내릴 수 있다.

존스 책임은 “고객은 자동차를 구매할 때 어떤 OS를 채택했나를 보지 않고 어떤 경험이 가능한가를 본다. 제니비를 도입함으로써 OEM은 하드웨어 공급업체, 소프트웨어 인테그레이터와 직접적으로 협업할 수 있게 돼, 엔지니어들이 미디어 플랜이나 전화 기능 등 보다 고객을 위한 OEM 만의 고유 기능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통계에 따르면, 제니비를 도입한 카 메이커는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기능 출시를 연 2회 할 수 있고, 시스템 구현은 종전의 39개월에서 15개월로 앞당길 수 있다.

존스 책임은 “어떤 회사든지 고객에게 제공할 기능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한 회사가 한 플랫폼으로 표준화한다면 모든 소프트웨어의 유지보수를 여기서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이익이 될 것”이라며 “어떤 회사가 4~5개의 플랫폼을 갖고 있다면 하나로 줄이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니비 연합은 애플, LG, 삼성 등이 하나의 iOS,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역량을 집중시킴으로써 성공할 수 있었다고 본다. 따라서 자동차도 하나의 플랫폼을 신중히 선택한 후 이를 기반으로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개발하는데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제니비 OS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안드로이드 진영이 개발한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안드로이드폰을 연결하고, 애플 카 플레이를 통해 iOS 기기를 연결한다.

월워스 부사장은 “제니비는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와 같은 모든 기능을 공개적으로 환영한다”며 “우리의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은 컨슈머 기능을 반영하는데 포커스하기 때문에 리눅스 코드를 공개함으로써 이런 인터페이스를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제니비의 기술은 주요 티어1 협력업체들과 제니비 솔루션을 탑재한 완성차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자동차라는 특수성을 볼 때, 7년이라는 매우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미 4개 대륙에서 24개 제품에 채택되고 있고 이는 갈수록 증대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는 2014년형 제네시스 약 6만 5,000대에 LG전자가 개발한 제니비 기반 소프트웨어를 탑재했다. 해외에서 출시된 제네시스 약 6만 6,000대에도 제니비 소프트웨어가 장착됐다.

존스 책임은 “리눅스 기반 제니비 솔루션의 점유율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QNX가 오랫동안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은 관련 개발 기간이 워낙 길기 때문으로, QNX 제품이 출시된 것이 2008년이고 자동차 모델 개발 사이클이 5~7년이다 보니 당시 출시된 모델에 탑재된 것들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4건의 RFQ에서 리눅스 요구가 나타난 것처럼 시장은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의 중요성

이번 회의에서는 현재 제니비 연합의 35%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과 아시아의 중요성, IVI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의 적용 범위확대를 위한 아시아의 역할이 논의됐다.

크럼 전무는 “한국 회원사들은 자동차 데이터의 웹 애플리케이션 접근 등과 같은 필수 기능을 표준화하는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제니비 성공에 적극 기여해왔다”며 “이런 기능은 현재의 IVI 시스템 뿐 아니라 미래의 커넥티드 카나 자율주행차를 위한 혁신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니비 연합은 아시아에서 기술적으로 더욱 향상되고 다양한 제니비 솔루션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제니비 시스템을 출시한 자동차, 서플라이어에 대한 설문조사를 보면, 아시아 기반 완성차들이 진행할 IVI 프로그램 중 20개 이상이 제니비 솔루션을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존 제니비를 사용하고 있는 완성차 업체들도 향상된 버전을 이용할 예정이다.

한국의 회원사로는 현대자동차 그룹, LG전자, 현대모비스, 오비고를 포함 13개 기업이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적합한 IVI 기능을 위한 기술전문 그룹을 구성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존스 책임은 “LG, 삼성, 오비고, 모비스 등과 같은 회사들은 텔레콤 분야에서의 경험이 있고, 소비자는 안드로이드 폰에서 누릴 수 있는 것을 차에서도 원하기 때문에 그들의 통찰력이 자동차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예를 들어 삼성의 경우 인텔과 타이젠을 위해 협업했는데, 제니비가 타이젠과 유사하기 때문에 제니비와 삼성의 협업은 스마트폰, 카메라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트럼 전무는 “아시아에서 지속적으로 보급이 늘 것이기 때문에 제니비 연합의 회의도 중국과 일본에서 진행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개발자 교육 프로그램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니비는 1년 전 사이버 보안 전략을 펴냈고, 미 도로교통안전청(NHTSA)등 글로벌 유관기관, 기업의 지원을 받아 전문가들과 관련 작업을 하고 있다. 오픈 소스기반 솔루션에 대한 보안 문제에 대해 존스 책임은 “오픈 소스 모델에서는 150여개 회원사가 소프트웨어가 실제 개발되기 이전에 보안성을 면밀히 검토한다”며 “리눅스 커널 OS의 경우 금융, 텔레폰, 군사 등의 보안 영역에서 20년 이상 사용된 역사를 갖고 있고, 오픈 소스 IVI를 위한 많은 보안 패치, 수정이 진행돼 왔다”고 말했다.


 



르노 · 닛산 공동 프로그램으로 제니비 채택 확대

지난 3월, 르노와 닛산은 제니비 연합회원사들이 개발한 소프트웨어에 기반해 공용 IVI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한 새로운 공동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 새로운 자동차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은 로버트 보쉬를 통해 전 세계의 중저가는 물론, 프리미엄급 르노 및 닛산 차에 적용돼 공급되게 된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알렉상드르크로종 부사장은 “르노닛산 팀에서 제니비는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사용되는 새로운 표준 자동차 운영체제가 될 것”이라며 “제니비 솔루션은 다수의 소프트웨어 모듈을 재사용하기 때문에 품질개선과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원가의 감소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공용 IVI 시스템은 르노닛산이 본질적으로 동일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및 상이한 하드웨어 솔루션을 사용해 저가 제품에서 고급 제품에 이르는 모든 제품에 적용할 수 있게 하는 제니비 컴플라이언트 미들웨어를 사용한다. 또 이 초기 제공품은 IVI 소프트웨어 및 표준 인터페이스의 제공을 개선하기 위해 팀의 연합 참여가 증가했음을 말한다.

보쉬 카 멀티미디어의 토마스 크로프부사장은 “제니비 소프트웨어 덕분에 우리는 고품질의 유연하고 적절한 가격의 솔루션을 전 세계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었다”며 “제니비의 오픈 소스 접근방법 덕분에 보쉬는 IVI 제품을 제작할 때 더 많은 것을 선택할 수 있길 바라는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르노닛산 팀은 이 프로그램에서 생성된 미들웨어 핵심 구성요소들을 앞으로 실행할 프로그램에서 티어1 공급업체들과 함께 재사용할 것을 제안할 계획이다.



AEM_Automotive Electronics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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