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자동차의 가상화를 말하다
운전에서 자유로운 카 인테리어의 변신
2016년 01월호 지면기사  / 글│한 상 민 기자 _ han@autoelectronics.co.kr



‘메르세데스 벤츠 퓨처토크’는 21세기 이동성의 새로운 지평으로 인테리어의 가상화에 대해 논의했다. 인터넷에 완벽히 통합될 차 내에서, 운전의 중요성이 크게 감소할 자동차의 미래에서 현재의 운전과 같은 비중을 차지하게 될 승객이 할 수 있는 그 무엇, 즐거움을 위해 미래의 디스플레이와 증강현실, 가상현실 등의 기술 가능성에 대해 현 시점에서의 응용성을 찾고자 했다. 

자동차의 미래는 어떻게 현실과 사이버 공간 사이의 교통수단이 될 것인가.
이는 지난해 11월 다임러의 ‘메르세데스 벤츠 퓨처토크(Mercedes Benz Future Talk)’에서 엔지니어, 디자이너, 과학자, 저널리스트들이 모여 토론한 내용이다.
퓨처토크는 그동안 유토피아, 인공지능로봇에 대한 탐구를 했고, 세 번째 주제로 21세기 이동성의 새로운 지평으로서 인테리어의 가상화를 택했다. 요약하자면 이는 인터넷에 완벽히 통합될 차 내에서, 운전의 중요성이 크게 감소할 자동차의 미래에서 현재의 운전과 같은 비중을 차지하게 될 승객이 할 수 있는 그 무엇, 즐거움을 위해 미래의 디스플레이와 증강현실, 가상현실 등의 기술 가능성, 현 시점에서의 응용성을 찾고자 한 것이다.
“가상화로-미래의 자동차 경험(Going Virtual-the Automotive Experience of the Future)”이란 제하에 메르세데스 벤츠의 대표들은 다양한 학계 전문가, 관련 저널리스트들을 불러들여 디지털화된 자동차에서 가상화의 역할을 짚어봤다. 퓨처토크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다임러 기업연구 부문의 앙케 클라인슈미트(Anke Kleinschmit) 부사장, 유저 인터랙션과 커넥티드 카 부문의 랄프 람베르티(Ralf Lamberti) 책임, 미래학자 알렉산더 만코브스키(Alexander Mankowsky)와 막스프랑크(Max-Planck) 연구소에서 인지, 신경과학을 연구하는 심리학자 케이드 맥콜(Cade McCall), 슈타인베이스(Steinbeis) 연구소에서 인터랙션 디자인을 연구하는 에리히 쉴스(Erich Schols)교수 등이었다.
앙케 클라인슈미트 부사장에게 자동차의 가상화, 즉 HMI는 다임러의 디지털라이제이션 전략의 중요 부분 중 하나다.
퓨처토크에서 그녀는 “가상화는 직접적으로 지각할 수 있는 인비히클 디지털화를 만들어 낸다”며 “이는 21세기 이동성을 위한 핵심기술 중 하나로서 미래의 자동차가 운전자에게 가정과 직장 사이를 연결하는 제3의 가상공간이 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인슈미트 부사장은 다임러의 개발 엔지니어로서 다년간 경험을 갖고 있고, 2015년부터 연구 부문 수장을 맞고 있다.
 
그녀는 다임러의 연구개발을 두 가지 방향으로 전개하고 있다. 클라인슈미트 부사장은 “우리의 연구는 혁신에 대한 것과 트렌드와 미래에 대한 것인데, 트렌드와 미래에 대한 연구는 기술 혁신의 기초가 된다”며 “이는 이동성의 미래가 기술적 관점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학적, 문화적, 철학적 요소 등 다양한 연구에서 비롯된다는 것으로, 무엇보다 자동차의 역할은 사회 속에서 살펴봐야만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모든 것이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 세상, 커넥티드 카, 자율주행 트렌드 속에서 메르세데스 벤츠는 어떤 카 메이커보다도 이동성의 미래 예측과 청사진 마련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메르세데스는 ‘무엇이 사람들의 요구사항이고 바램인지’, ‘어떻게 이것들을 실현할 수 있을지’를 자문하고 있으며, 예를 들어 2014년 가장 많은 특허를 낸 카 메이커, 2015년 가장 혁신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AutomotiveINNOVATIONS Award’ 수상 등 결실을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초 라스베가스 CES에서 메르세데스 벤츠가 공개한 F 015 럭셔리 인 모션(Luxury in Motion) 콘셉트 카는 다임러의 미래 이동성 연구와 세 번째 주제인 인비히클 가상화의 실현에 대한 초석이 됐다.


삶의 공간으로 가상화된 차
 
F 015 럭셔리 인 모션은 가상화된 인테리어와 이의 잠재성을 담고 있다. 사고가 나지 않으며, 운전하지 않아도 되는 차이기 때문에 시트나 대시보드, 심지어 윈도 등 승객이 누리고 즐길 수 있는 차의 인테리어 요소들은 디자인과 크기,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크게 바뀔 것이다. 예를 들어 개인용 시어터, 칵테일 바 등의 등장, 그리고 얼마나 훌륭한 오피스나 거실이 될 지가 포인트가 될 수 있다. F 015에서 다양한 인테리어 표면은 미래인 카 디자인 콘셉트의 중요 요소 중 하나로서 인터넷과 연결되면서 정보의 공급처, 엔터테인먼트, 새로운 무드 조성을 위한 그래픽 인터페이스로서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클라인슈미트 부사장은 “미래의 차는 여행자와 그들 주변 환경이 상호 연결되도록 하는 움직이는 제3의 공간으로, 주변은 여행자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재생할 수 있는 표면이 될 것”이라며 “이런 콘셉트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연상 게임(I spy with my little eye)’을 예로 들었다. “이 게임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장거리 여행을 즐겁고 짧게 느껴지게 만드는데, 이런 관점에서 차는 더욱 흥미진진한 움직임이나 풍경과 결합될 수 있다”며 “가상과 물리적인 실제는 재미있게 중첩될 수 있고 가상화를 통한 수많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단지 창밖을 바라보는 것만도 여행의 큰 즐거움이지만 자칫 지루해 질 수 있다. 그러나 메르세데스의 상상처럼 차창 밖 한 겨울의 앙상한 나뭇가지에 새싹과 꽃을 피우게 만들면 어떨까. 도쿄에서 선보인 ‘비전 도쿄: 더 커넥티드 라운지(Vision Tokyo: The Connected Lounge)’콘셉트처럼 홀로그램 인터페이스와 LED 스크린으로 완벽하게 둘러싸인 안락한 라운지에서 기능을 제어하고, 정보를 불러오고, 게임 등을 할 수 있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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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토크에서 메르세데스 벤츠는 3차원 시뮬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미래 가능성의 예를 보여줬다. 승객은 ‘메르세데스 벤츠 스피어(Mercedes Benz SPHERE)’시뮬레이션에서 완벽하게 가상화된 낮, 밤의 여행 중 현재 차가 지나가고 있는 주변에 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었고, 임의로 풍경에 광고판을 만들거나 도심과 교외의 풍광을 보기 위해 소음방지벽을 없앨 수도 있었다.

백투더퓨처
 
10월 21일 ‘백투더퓨처(Back To the Future) 데이’. 이날은 영화 백투더퓨처에서 타임머신 드로이얀(Delorean)이 미래로 시간여행을 해 도착한 연도, 날짜인데, 메르세데스 벤츠는 이에 맞춰 F 015 럭셔리 인 모션과 함께 호버보드(Hoverboard) 등과 같은 영화의 소품들을 등장시키면서 화제가 됐었다. 메르세데스는 이같은 시간여행도 증강현실이나 가상현실로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스피어를 통한 시뮬레이션 여행 동안 승객은 브란덴부르크 문을 가봤는데, 이들은 현재의 브란덴부르크 뿐만 아니라 1989년 11월 9일 당시의 문도 볼 수 있었다. 승객이 요청만 하면 차 내에 도시의 현재 트렌드나 흥미로운 랜드마크, 빌딩 등에 대한 정보를 불러 올 수 있고, 도시의 조감이나 최종 목적지를 다른 차의 시점으로 전환해 볼 수 있으며, 시공도 초월할 수 있다.
업무를 보거나 휴식을 위해 원하는 가상 배경을 불러와 무드를 조성할 수도 있다.
이같은 가상과 실제의 중첩, 혼합 효과에 대해 막스프랑크 연구소의 케이드 맥콜은 “가상이나 실제 정보를 처리하는지는 뇌에 있어 그리 중요하지 않다. 특정 조건이 충족되는 경우 우리는 쉽게 실제와 같은 가상환경을 인지하고 이에 몰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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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떻게 사람의 뇌가 가상 자극에 반응하는가에 대해 심리학자 관점에서 설명했다. “뇌는 끊임없이 경험을 습득한다. 가상화는 이같은 프로세스와 맞물리고 우리에게 증강현실 또는 다른 세상의 요소를 제공한다”며 “미래의 차에서 이같은 몰입은 운전자가 차량 인테리어의 가상화 내에 완벽히 통합되게 할 것으로 환경과의 내츄럴 인터랙션(natural interaction)이 인위적으로 창조한 세계 내에서의 실감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임러의 미래학자 알렉산더 맨코브스키에게 이같은 측면은 미래 기술의 거대한 성취 중 하나가 된다. 맨코브스키는 “자동차의 윈드스크린은 세상을 보는 창이고 그 프레임은 전방 도로 뷰에 대한 제약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데, 자율주행 기능은 이런 뷰를 넓힐 것”이라며 “우리가 여행하는 동안의 지형, 풍경과 관계해 여행의 경험을 높이기 위해 차에 의해 감지되는 정보, 빅 데이터를 연결할 것이고, 이에따라 도로는 어딘가의 친구와 이야기하거나 꿈을 꾸는, 혹은 타임머신, 멀티미디어 백과사전과 같은 운전자가 선호하는 시간과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미래학자들은 가상화를 통해 자동차에 새로운 모험 정신을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맨코브스키는 “바깥세상은 시간과 공간이 투명해질 것이다. 마음대로 정보에 접속할 수 있고 현실을 강화할 수 있으며, 관점을 바꾸거나 꿈의 세계에 몰입할 수 있다”며 “특히 중요한 것은 시간과 공간, 사회적 소통의 개인화”라고 말했다.

사이버 공간에서의 이동성
 
슈타인바이스 연구센터의 에리히 쉴스 교수는 이와 관련한 경험의 역사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강화되거나 완벽하게 생성된 인지모형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은 방향에서 최초의 선구적 실험은 1950년대로 올라가는데, 프레드 월러(Fred Waller), 몰튼 헤일릭(Morton Heilig), 이반 서덜랜드(Ivan Sutherland)와 같은 선구자들이 스테레오 스코픽 이미지, 인터랙션 모델, 리얼리티 시뮬레이션의 영향에 대해 연구했었다”고 소개했다.
쉴스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하드웨어는 우리가 먼 미래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지를 알아보는 데 널리 이용되고 있다.
그는 “가상 인지환경은 상상이나 꿈과 같은 차원에서만 존재했던 인간의 의식을 갖으며, 최근의 몰입 수준은 포괄적인 인공적 환경과 함께 인간에 의한 거의 내추럴 인터랙션이 가능한 몇몇 애플리케이션에서 매우 높게 나타난다”며 “프로세스에 점점 더 감각이 포함되고 있고 내츄럴 인터랙션 모델의 통합이 증대되고 있어 실제에서 가상세계로의 길이 유연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쉴스는 이와 함께 극복해야 할 가상기술의 과제에 대해서도 말했다. “사회, 문화, 산업 내에서 확장된 리얼리티 애플리케이션이 증대되고는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인공의 환경에 대한 완벽한 몰입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유용한 응용 프로그램과 기술 향상으로 이런 의심이 바뀔 것이고, 사람들은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유용하고 흥미로운 사이버 공간에 감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인슈미트 부사장과 메르세데스 벤츠는 이동성 측면에서 가상화에 대한 선구적인 비전을 찾고 있다. 이는 인테리어, 리테일과 브랜드 경험 등 매우 다양한 영역에서 전개되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도로 인프라 내에서 차를 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이버 공간에서의 이동성 또한 기술적 의미에서 향상, 강화,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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