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서울 삼성동에 들어설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공개
서울시와 사전협상 마무리... 공공기여금 1조 7,491억원 확정
2016-02-18 온라인기사  / 편집부


현대자동차그룹이 ‘새로운 100년의 상징이자 초일류 기업 도약의 중심’이 될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의 미래 모습을 담은 개발계획안과 주요 건물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17일 공개한 개발계획안에 따르면, GBC는 7만9,342㎡ 부지에 지상 및 지하를 합쳐 총 연면적 92만8,887㎡ 규모로 조성되고, 그룹 통합사옥으로 사용될 105층 타워를 비롯해 시민과 소통을 위한 시설인 공연장, 전시시설, 컨벤션, 호텔/업무시설 등이 들어선다.

부지 내 건물들은 한국 옛 전통 도시의 골목과 집 안 건물 사이에 있는 마당에서 영감을 얻어 서로 소통하고 연결되도록 배치된다.
GBC의 핵심 시설인 초고층 통합사옥 건물은 간결하고 가장 순수한 형태인 ‘정사각형 수직타워’로 건설되며, 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완벽함으로 진화시킨다는 기본 구상 아래 안정감과 미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현대자동차그룹 GBC는 향후 수도권 광역 교통 허브가 될 영동대로와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국제교류복합지구를 가로지르는 공공보행통로가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함으로써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물을 보유한 공간뿐 아니라 서울 강남의 지리적 랜드마크 역할을 겸하게 될 전망이다.

1년여에 걸친 개발계획 수립 과정에는 그룹 안팎의 각 분야 전문가와 글로벌 전략컨설팅업체 등이 참여했으며, 개발계획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28명의 국내외 석학 및 오피니언 리더 인터뷰, 100여건에 달하는 국내외 초고층 빌딩 벤치마킹 등이 진행됐다.

전체 부지의 마스터플랜을 조율하고 일관된 건축계획을 유도할 설계책임 건축가(Director of Design)로 국내 1세대 건축가인 김종성(82) 씨가 선임됐고, 시설별 건물 설계에는 해외 업체뿐 아니라 역량을 갖춘 국내 업체들에게도 참여 기회가 주어질 예정이다.

이날 공개된 현대자동차그룹의 GBC 개발계획안은 유관부서 및 기관 등과의 협의, 건축 인허가 협상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서울 동남권의 글로벌 업무·상업기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서울시의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서울플랜)’ 실현과 현대자동차그룹의 초일류 기업 도약을 위한 글로벌 컨트롤타워 건립 염원이 반영된 GBC는 시민과 소통하며 24시간 살아 움직이는 대한민국 서울의 랜드마크로 건설될 것”이라고 말했다.

■ 그룹 통합사옥 등 6개 건물로 구성…공연장 확대/MICE 시설 첨단화로 공공성 대폭 강화

현대자동차그룹 GBC에는 초고층의 그룹 통합사옥 건물과 호텔/업무시설 건물, 공공성 강화를 위해 초기 사업 제안 당시보다 규모가 크게 확대된 공연장,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컨벤션 및 전시시설 등 총 6개 건물이 들어선다.

통합사옥 최상층부 전망대와 주위 건물은 모두 외부와 소통하기 위한 시설로 채워지며, 기능에 따라 최적화된 규모로 도입된다.
또 통합사옥 이외 건물들의 지상 2층을 연결하는 옥외 데크가 설치돼 방문객들의 건물 간 이동 편의를 제공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통합사옥으로 사용될 ‘GBC의 심장부’ 격인 초고층 건물은 집중과 몰입(Concentration), 소통과 협업(Communication), 유연성(Flexibility) 등의 요건을 원칙으로 창의적이고 스마트한 최신 업무공간으로 구현된다.

통합사옥임에도 불구하고 최상층부 2개층에 전망대가 설치돼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활용된다.

특히, 지붕과 옆면이 투명하게 처리돼 서울시 전경과 하늘까지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서는 신차 출시 행사와 같은 특별 이벤트 개최도 가능해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체험기회를 방문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그룹 통합사옥 건물과 함께 GBC의 랜드마크로 기능하며 부지 명소화에 기여할 공연장은 독립된 건물에 위치하며, 역동적 공연에 최적화된 약 1,800석 규모 대극장과 클래식 전용인 약 600석 규모 챔버홀을 갖추게 된다.

서울시 핵심 지역에 품격 높은 문화공간을 확대 제공함으로써 시민들의 고급 문화 수요에 적극 부응하겠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판단 아래, 공연장 규모는 최초 사업제안 당시보다 1.5배 가량 확대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세계적 수준의 복합 예술공간으로 조성될 공연장은 건축적 아름다움과 뛰어난 공연 예술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면서 “첨단시스템을 활용한 완성도 높은 공연이 펼쳐짐으로써 관람객은 물론 공연자도 만족하는 국내 최고의 공연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MICE 산업(Meeting<회의>, Incentives<포상관광>, Convention<컨벤션>, Exhibition<전시회> 등 네 분야를 통틀어 이르는 서비스 산업) 및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도시의 위상을 확보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전시/컨벤션 시설은 접근성을 고려해 부지 내 저층부에 분산 배치되고, 전시장과 컨벤션의 전환이 가능한 최첨단 가변형시스템도 도입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GBC의 장소성과 상징성에 걸맞은 ‘아트 앤드 컬처(Art and Culture) 비즈니스’ 관련 전시를 적극 유치해 기존 전시와 차별화하고,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컨벤션은 국제급 행사가 가능한 최고급 시설을 갖춤으로써 인근 코엑스와 상생 보완 및 시너지 창출을 추구할 방침이다.

또 일부 전시시설에는 단순히 눈으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도 선보인다.
40층의 호텔/업무시설 건물에는 6성급 호텔과 프라임급 업무시설이 배치된다.

국제교류복합지구 내 MICE 지원시설인 호텔은 호텔/업무시설 건물 상층부에 위치하며, MICE 참가자 및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고급 숙박시설로 사용된다.

글로벌 럭셔리 호텔의 개발 트렌드와 서울 지역의 수요를 감안해 265실 규모로 계획됐으며, 객실 및 레스토랑에서는 탄천을 포함한 잠실운동장 일대와 강남지역의 조망이 가능하다.

업무시설은 GBC가 국제업무 및 MICE 산업의 중심지이자, 글로벌 업무·상업기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게 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추가 업무공간 확보를 위한 시설인 동시에 다양한 국제기구 및 현대자동차그룹과 협업이 가능한 글로벌 유수기업 유치에 활용될 예정이며, 호텔/업무시설 건물 저층부에 위치한다.

판매시설은 GBC 내 상주 인구와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주요 건물 저층부 및 지하에 분산 배치된다.

판매시설은 과도한 상업적 색채 및 주변 상권과의 경쟁을 지양하고, GBC를 매개로 주변상권이 동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차별화되고 활력 있는 공간으로 구현된다. 특히, 단순 상품의 판매 및 소비에 머무르지 않고, 의식주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공유하고 즐기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예정이다.

부지 지하 3층에서 지하 6층에는 차량 약 3,5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위치하게 된다.

■ 골목과 마당 모티브로 소통에 초점 맞춘 부지 조성…’코엑스~GBC~잠실운동장’ 잇는 도시 네트워크 중심부 역할

GBC 건물 배치는 사람 중심의 소통과 교류가 가능한 공간을 콘셉트로 삼아 한국 옛 전통 도시의 골목, 그리고 집 안의 건물과 건물 사이에 있는 마당에서 영감을 얻었다. 길과 마당을 만들어 서로 소통하고 연결되도록 하겠다는 것이 GBC 부지 조성의 기본 전제다.

이러한 건물 배치 원칙에 따라 컨벤션, 전시장, 공연장, 호텔 등 각 시설별 건물은 시민들이 접근하기에 편리하도록 분리됐다.

건물들은 주변지역과 조화를 이루며 한국 고유의 지형과 닮은 모습으로 역동적인 도시 풍경을 창출하고, 부지 중앙에 마당 개념이 확장된 ‘도시 광장(Urban Plaza)’을 형성한다.

‘도시 광장’은 대규모 공연, 박람회, 콘서트, 야외 마켓 등 각종 이벤트와 문화행사가 열리는 장소로, GBC가 24시간 시민과 소통하는 상징적 공간으로서 기능하게 된다. 또 코엑스에서 GBC를 거쳐 잠실운동장에 이르는 ‘도시 네트워크(Urban Link)’의 중심부 역할도 겸한다.

GBC 내 건물과 건물 사이로 난 길은 시민들이 GBC 안으로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통로인 동시에 ‘도시 광장’과 연결돼 코엑스, GBC, 잠실운동장을 아우르며 주변 지역을 매개하는 산책로로 활용된다.

이와 함께 GBC 부지 내에는 지상과 지하를 연결하는 ‘선큰(sunken) 광장’이 설치된다. ‘선큰 광장’은 코엑스에서 잠실운동장에 이르는 ‘국제교류복합지구’ 내 시민들의 자연스러운 입체적 흐름을 유도함으로써 해당 지역 일대가 물 흐르듯 부드럽게 연결되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준다.

■ ‘정사각형 수직타워’ 통합사옥 건물, 현대자동차그룹의 도전과 영속성 상징…건축학 관점의 기념비적 건물 기대

GBC 내 통합사옥용 초고층 건물은 현대자동차그룹의 끊임 없는 도전과 영속성을 상징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혁신을 표방한다는 의미를 담아 가장 간결하고 순수한 형태인 ‘볼륨감 있는 정사각형 수직타워’로 디자인됐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 세워진 100층 이상 초고층 타워들은 바람하중(바람과 물체가 부딪혔을 때 바람에 의해 물체에 작용하는 힘) 최소화를 위해 고층부로 갈수록 층별 면적이 축소되는 형태인 반면, 통합사옥 건물은 층별 면적 차이가 크지 않은 형태를 취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또한 업무시설로서 최적화된 내부공간을 확보하고, 효율적인 시공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도 경쟁력을 지니게 된다.

정사각형 수직타워의 건물 형태를 지지하기 위한 혁신적 구조시스템에도 디자인 요소가 접목됐다.

통합사옥 건물 외벽 안쪽에는 순수한 자연에서 발견되는 피보나치 수열의 형태를 재해석한 비대칭의 X-브레이스(건물의 변형방지를 위해 대각선으로 잇는 건축부재)가 설치된다. 건물 외부에서도 형태가 관찰되는 X-브레이스는 바람하중에 의한 건물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기능과 함께 건물 전체의 독창성을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자연계의 가장 안정된 상태인 ‘황금분할의 비’로 알려진 피보나치 수열을 응용한 디자인이 통합사옥 건물에 적용됨으로써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Inspired by nature) 완벽함으로 진화한다(Evolved Perfection)’는 기본 구상이 완성됐고, 안정감과 미적 효과도 극대화됐다.

통합사옥 건물 최상층부는 피라미드 형상을 본 떠 유리창이 건물 안쪽으로 기울어져 상부 꼭지점에서 모이는 형태로 디자인됐다. 이는 바람을 자연스럽게 흐르게 해 건물에 생기는 바람하중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투명하게 처리된 기울어진 유리창은 전망대를 찾는 서울 시민과 GBC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경관을 선사하게 된다.

이러한 디자인적 요소들의 조화로운 접목으로 통합사옥 건물은 외형적으로 간결하면서도, 건축학 측면에서 첨단 건축기술과 디자인의 혁신이 융합된 기념비적 건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 시민을 위한 새로운 문화공간의 아이콘이자 시민들을 GBC로 이끌 대표 시설인 공연장은 부지 위 신비롭게 떠 있는 형상을 하고 있고, 호텔/업무시설 건물은 외관 디자인 변화를 통해 두 시설 간 차이를 최소한으로 표현했다.

커뮤니티 활동, 워크숍, 학습, 자동차 쇼룸 등 누구나 이용 가능한 장소로 활용될 체험형 전시시설, 전시장, 컨벤션 등의 간결하고 명료한 외관 디자인은 방문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채로운 내부 경험과 대비되며 조화를 이루게 된다.

한편, GBC 디자인은 국내외 유수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국제공모 결과, 글로벌 업체인 SOM(Skidmore, Owings and Merrill LLP)과 NBBJ의 안이 최종 선정됐다.

SOM은 세계 최다 초고층 설계 이력을 보유한 미국 설계회사로, 뉴욕의 ‘원 월드 트레이드센터’, 두바이의 ‘부르즈할리파’와 국내 ‘63빌딩’, ‘타워팰리스’, ‘아셈타워’ 등을 설계했다.

NBBJ는 건축, 조경, 인테리어, 도시디자인 등 광범위한 건축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NHN 벤처타워’, ‘상암 IT 센터’ 등을 설계한 바 있다.

■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와 국제교류복합지구 관통하는 공공보행통로 교차점에 위치…GBC는 서울 강남의 지리적 랜드마크 역할 병행

향후 수도권 광역 교통 허브가 될 영동대로와 국제교류복합지구를 가로지르는 공공보행통로가 교차하는 지점에 놓이게 될 현대자동차그룹 GBC는 초고층 건물과 공연장 등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물을 보유한 공간인 동시에 서울 강남의 지리적 랜드마크 역할도 겸하게 된다.

GTX A노선(동탄~삼성, 삼성~킨텍스), GTX C노선(금정~의정부), KTX동북부연장선(수서~의정부), 남부GTX선(부천 당아래~잠실), 도시철도 위례~신사선 등 향후 수도권 철도망의 핵심이 될 다수 노선이 영동대로 지하를 통과하게 됨에 따라 서울시는 2021년 전후 완공을 목표로 영동대로에 복합환승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복합환승센터는 기존 2·9호선과도 연결되고, 지상에는 버스환승센터까지 연계될 예정이어서 영동대로 일대는 명실상부한 ‘서울의 교통 허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또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를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조성키로 하고, 코엑스에서 GBC를 거쳐 잠실운동장에 이르는 공공보행통로를 설치할 방침이다.

공공보행통로는 시민들과 방문객들이 불편 없이 국제교류복합지구를 이동하도록 하는 통로로서, 해당 지역을 기능적으로 하나로 묶어주는 ‘도시 네트워크’ 역할을 한다.

이러한 서울시 계획이 실현되면 영동대로를 기준으로 세로 방향으로는 각종 교통망이 통과하고, 가로 방향으로는 공공보행통로가 놓이게 된다. 사방으로 뻗어 있는 교통망을 통해 시민들이 국제교류복합지구로 드나들고, 복합환승센터와 맞닿은 공공보행통로를 통해 인근지역 내 핵심시설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차원 높은 입체적 동선이 완성되는 셈이다.

국제교류복합지구는 비즈니스, MICE, 문화,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쇼핑 등 방문객들이 원스톱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문화를 체험하며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실제로 서울시는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지역을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조성하키로 하고 국제업무, MICE, 스포츠, 문화엔터테인먼트 등 4대 핵심기능을 유치,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국제교류복합지구는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입체적 동선과 다양한 기능이 통합된 조화로운 공간으로 조성되며, 그 중심부에 현대자동차그룹 GBC가 위치하게 되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GBC는 시민과 방문객의 다양한 기대와 수요를 충족시키는 국제교류복합지구 내 교통 및 이동의 중심에 위치함에 따라 지리적으로도 서울 강남 지역의 상징적 랜드마크로 기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1년여 걸친 활발한 오픈 커뮤니케이션, 다수 국내외 초고층 빌딩 벤치마킹 등 통해 개발 콘셉트 도출

현대자동차그룹은 ‘어디서나 혁신이 일어나고(Innovate Everywhere)’, ‘모든 사람에게 영감을 선사하며(Inspire Everyone)’, ‘24시간 살아있는 시간이 흐른다(Connect Every time)’를 키워드로,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만드는 역동적인 현재에서 인류를 위한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간다는 의미의 ‘Drive to new Era’를 개발 콘셉트로 도출했다.

개발 콘셉트는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는 대규모 복합개발 방식으로 진행될 GBC 프로젝트가 일관성 있게 진행되도록 하는 방향키 역할을 한다.

개발 콘셉트 도출을 위해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1년여 동안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석학과 오피니언 리더 인터뷰, 그룹 내 다양한 직군의 임직원 아이디어 취합 등 대내외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활발한 수평적·수직적 ‘오픈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했다.

보안 등의 이유를 내세워 최고경영층과 관련 전담팀 등 극소수의 견해를 바탕으로 대형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여타 국내외 대규모 프로젝트의 통상적 사업 추진방식에서 벗어나 현대자동차그룹은 초기부터 그룹 안팎의 의견을 다각도로 수렴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우선 각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내외 석학 및 오피니언 리더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수평적 오픈 커뮤니케이션’을 적극 실행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인터뷰한 국내외 석학 및 오피니언 리더는 총 28명에 달한다.

주목할 부분은 GBC 조성에 직접 관련되는 건축, 도시, 설계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학자인 다니엘 알트만(Daniel Altman), 미래학자인 존 헤이글(John Hagel)과 피터 슈왈츠(Peter Schwaltz),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김난도 서울대 교수 등 미래학과 인문학 분야 국내외 석학 및 오피니언 리더를 망라해 의견을 청취했다는 점이다.

건물 외적인 부분은 물론, 콘셉트와 콘텐츠 등 내적 부분에서도 GBC가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서 기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미래학과 인문학 관점의 접근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그룹 각 부문 경영층은 물론, 직원들의 아이디어도 적극 제안 받는 등 ‘수직적 오픈 커뮤니케이션’도 활발하게 진행했다.

그룹 내 아이디어 청취는 현대자동차그룹 고유의 DNA에 대한 이해가 깊고, GBC 완공 이후 해당 공간을 직접 사용할 임직원들의 의견이 GBC 전체 개발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공감대에 따라 추진됐다.

실제 임직원 아이디어를 제안 받는 과정에서 ‘언제(anytime) 어디서든(anywhere) 근무할 수 있는 업무환경 시스템 구축’, ‘휴게실의 사무공간 중앙 배치를 통한 휴게실의 소통활성 공간화’ 등 미래의 근무형태 및 생활패턴 변화 등을 감안한 젊은 직원들의 참신한 의견들이 다수 개진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국내외 현지를 직접 방문해 114건에 달하는 초고층 빌딩 벤치마킹 사례도 수집했다.

방문 대상에는 미국 시카고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앤드 타워’와 미국 뉴욕의 ‘록펠러센터’ 및 ‘원 월드 트레이드센터’, 대형 복합개발의 대표적 성공 모델인 일본 도쿄의 ‘롯폰기힐즈’와 ‘미드타운’ 등이 포함됐다. 또 독일 BMW, 메르세데스-벤츠, 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본사도 벤치마킹 대상이었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GBC를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공간뿐 아니라 외형과 콘텐츠 등 다양한 측면에서 모든 세대가 공감하고 즐겨 찾는 글로벌 명소가 되도록 지난 1년여 간 철저히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 GBC 설계책임 건축가로 김종성 건축가 선임…국내 건축 업계에도 참여 기회 개방

현대자동차그룹이 공개한 개발계획은 향후 유관부서 및 기관 등과의 협의, 건축 인허가 협상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일부 수정될 수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GBC 프로젝트가 다양한 기능과 시설이 들어서는 대규모 복합개발인 점을 감안, 전체 부지의 마스터플랜을 조율하고 일관된 건축계획을 유도하기 위해 포괄적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국내 원로 건축가 김종성 씨를 설계책임 건축가로 선임했다.
김종성 설계책임 건축가는 GBC 부지의 상징성과 장소성을 고려해 향후 전체 부지 건축 설계를 총괄하고, 일관된 디자인이 이뤄지도록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한국 현대건축 1세대인 김종성 설계책임 건축가는 세계 근대건축 4대 거장 중 한 명인 ‘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Ludwig Mies van der Rohe)’를 사사한 유일한 한국인이다.

서울 힐튼호텔, 종로 SK사옥, 서울시립 역사박물관, 서울대 박물관, 경주 우양미술관 등의 설계를 통해 한국 모더니즘 건축 발전을 이끌어 왔고, 그 공로로 지난 2014년 한국건축가협회가 대한민국 건축계의 노벨상을 목표로 제정한 ‘제1회 한국건축가협회 골드메달(KIA Gold Medal)’ 수상자로 선정되며 한국 건축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입증했다.

김종성 건축가가 설계책임 건축가를 맡게 됨에 따라 GBC 프로젝트는 해외사가 독차지하는 초대형 건축 프로젝트의 건축설계를 한국 건축가가 총괄하는 모범적인 사례로 기록되게 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김종성 설계책임 건축가는 각 시설별 전문 설계사가 참여하는 GBC 프로젝트의 건축설계를 이끌며 GBC를 모든 방문객들에게 영감을 선사하는 국가적 차원의 기념비적인 장소로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향후 개별 건물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해외 업체는 물론 역량을 보유한 국내 전문 건축 및 설계 업체들에도 문호를 개방할 방침이다. 전 세계 건축업계가 인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업체들이 향후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건축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그룹 GBC 조성과 같은 글로벌 수준의 초대형 프로젝트에 한국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것은 값진 경험이 될 것”이라면서 “한국 건축기술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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