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루, AWD·AEB로 팬심 잡아…
항공기 DNA 품은 총체적 안전 대책
2016년 03월호 지면기사  / 글│한 상 민 기자 _ han@autoelectronics.co.kr



FUJI Heavy Industries Tetsuo Onuki 후지중공업 테츠오 오누키 부사장
 
1월 도쿄에서 개최된 'Automotive World 2016’의 첫 기조강연은 스바루 브랜드의 후지중공업 테츠오 오누키 부사장이 맡았다. 스바루는 수평대향 엔진, AWD, 능동 섀시 시스템, 아이사이트 능동안전 기술로 유명하다. 기술, 철학, 디자인 등 모든 요소를 안전에 포커스한 스바루가 “안전한 차가 팔리는 시대”가 도래하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오누키 부사장의 강연을 전한다.
 
후지중공업의 현 주요 비즈니스는 자동차, 항공, 인더스트리 제품이다. 하야부사 등 항공기 제작, 생산을 1917년부터 했는데, 그만큼 철저한 안전사상이 기업문화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스바루는 1958년 일본의 첫 국민차로 불리는 스바루360을 만들었다. 1965년 출시된 스바루1000은 첫 수평대향 엔진을 탑재한 차였다. 이때부터 스바루는 수평대향 엔진을 주종으로 채택하고 있다. 1972년 출시된 레오네는 승용차 타입으로는 처음으로 사륜구동(4WD)을 채택했다. 1989년 처음 등장한 스바루의 대표 모델 중 하나인 레거시(Legacy)는 상업용 이미지가 강한 밴 형태에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해 스포티함을 더하며 웨건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생성했다. 이 레거시 웨건은 개인적으로 입사 2년차부터 참여한 프로젝트라서 애착이 남다르다. 1992년 출시된 임프레자(Impreza) WRX는 유럽에서 스바루를 유명하게 만들어준 차다. 크로스오버 유틸리티(CUV)의 선구자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스바루는 비즈니스에서 100% 성공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의 선구자 역할을 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왔다고 말할 수 있다.
스바루의 현재 비즈니스 규모는 메이저 카 메이커 대비 1/10 정도로 글로벌 시장의 1%를 점유하고 있다. 글로벌 카 메이커 중에는 가장 작은 규모일 것이다. 예를 들어 2014년 토요타가 1,023만 대의 차량을 판매할 때 스바루는 91만 대를 판매했다.
스바루의 두드러지는 특징은 수평대향 엔진과 AWD(All Wheel Drive) 시스템이다.
수평대향은 엔진이 바닥을 향해 평평하게 누워있기 때문에 차량의 무게중심을 크게 낮출수 있는 장점을 갖는다. 낮아진 무게 중심은 코너를 돌때 강점이 되기 때문에 차량의 운동, 안전성을 향상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
스바루의 전체 판매 차량의 95%인 86만 8,000대는 AWD 차량이다. 일본 외 지역에서는 거의 100%다. 예전에는 사륜구동이 주로 눈이 많이 오는 적설지역에서 동계 주행성능 때문에 각광받았지만 지금은 종합적인 주행성, 안전성 때문에 대부분의 지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스바루의 브랜드 전략은 “안심과 즐거움(Enjoyment and Peace of Mind)”으로 확실한 생산기술과 철학을 통해 스바루의 팬을 만들고자 한다. 팬은 차를 산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스바루라는 기업, 브랜드 가치에 대해 팬이 되어 주길 바라는 것도 포함한다. 항공기 메이커란 DNA를 지니면서 자동차란 사물의 본질을 추구하고, 늘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겠다는 혼을 담고 있다. 개성적이면서 합리적이고, 안전 중시 설계 및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AWD와 자동 긴급제동
스바루가 말하는 안전이란 무엇일까.
▶비포장 도로에서도 절대로 고장이 나면 안 된다 ▶수백 마일의 여정이라도 반드시 극복해야만 한다 ▶불타는 사막, 얼어붙은 극지대에 관계없이 실내의 적정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눈, 비 등 어떤 날씨 조건에서도 문제없이 주행할 수 있어야 한다 ▶운전자는 좁은 도로에서든 주차장에서든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차량은 각각의 주행 동작에 충실히 반응해야한다 ▶사고 등 무수한 이벤트에서 운전자와 보행자를 보호해야만 한다는 것들이다.
즉 스바루의 안전사상은 종합안전(All Around Safety)이다. 첨단 사고 회피의 예방안전에서 스바루는 ▶안전한 시야각을 제공하고 시트를 통한 편안한 운전 자세, 친숙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기본안전(primary safety) ▶낮은 무게 중심, 도로 사정과 날씨에 상관없는 AWD, 각종 적응형 섀시 시스템과 기능을 통해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케 하는 능동안전(active safety) ▶스테레오 카메라를 이용하는 아이사이트(EyeSight) 기술을 통해 충돌 사고 직전 자동으로 사고를 회피하는 프리크래시 안전(Pre-crash safety)에 포커스하고 있다. ▶또한 사고를 피하기 어려울 때에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수동안전에 집중하고 있다.
이 종합안전 사상은 수평대향 엔진, 심메트리칼(Symmetrical) AWD, 낮은 무게중심 패키지(Low COG pakage), 아이사이트, 고리형 강화 프레임 바디 등 5가지 요소를 통해 구현된다. 예를 들어 충돌사고시 수평대향 엔진은 시트 아래쪽으로 밀려 들어간다. 스바루의 차량은 무게 중심이 낮은 차체를 통해 시계를 넓히고 보행자를 보호한다. 지상고가 낮은 스포츠카부터 지상고가 높은 SUV와 같은 차량까지 스바루의 차량은 다른 차들보다 약 50 mm 중심고가 낮다. 그만큼 주행안정성이 더 높은 것이고 만일의 상황에서도 전복 가능성이 더 낮다는 것이다.


 
안전한 차가 팔리는 시대
스바루는 보행자 보호 개념이 없던 시절부터 관련 연구를 해왔다. 지금 보면 좀 우스울 수 있지만 범퍼 아래로부터 차량 전면으로 네트(net)를 장착해 충돌 후 떨어지는 보행자를 받아내려는 연구를 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신차 충돌안전성 평가에서 스바루는 일본, 미국, 유럽, 호주 등 전 세계에서 최고 성능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충돌안전성 평가는 미국에서의 판매 확대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차가 너무 안전하면 팔리지 않고 고객도 이에 대해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던 시절부터 스바루는 이에 집중해왔다. 특히 1990년부터 충돌안전 부분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를 수립해 실천하고 있다.
스테레오 카메라를 이용해 전방 사물과의 인식 거리를 측정하고 사고를 회피케 하는 아이사이트는 1989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최초 제품이 1999년에 나왔다. 솔직히 말해 처음에는 전혀 팔리지 않았고 버전2까지도 거의 팔리지 않는 제품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시스템 비용이 800달러 선까지 떨어졌고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다. 아이사이트는 일본에서 거의 100% 장착되고 있고, 미국에서는 레거시에 50% 정도 장착되고 있다. 임프레자의 장착률은 특히 낮은데 이는 아이사이트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버전3까지 나와 있는 아이사이트를 통해 스바루는 충돌회피 평가에서도 최고의 점수를 받고 있다.
스바루 센터의 데이터를 보면 스테레오 카메라만 이용하는 아이사이트 버전2를 통해 4년 간 63%의 사고 감소 효과를 봤다. 차 대 차 충돌에서 후방충돌이 83%, 정면충돌이 51% 감소했고, 보행자는 50% 감소됐다. 리어 레이더 등을 추가한 아이사이트 버전3는 더욱 성능이 높기 때문에 사고저감 효과도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본다.
최신 아이사이트는 풀스피드 크루즈 컨트롤(ACC), 자동 긴급제동(AEB), 사각지대 감시(BSD), 트래픽잼 어시스트(TJA) 기능에 적응형 주행등, 하이빔 어시스트, 스티어링 연계 헤드램프, 리어 레이더를 통한 후방 차량 감지, 자동 디밍 미러, 사이드 뷰 모니터 등의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이렇게 사고가 줄면 판금 수리공장의 일거리가 줄기 때문에 향후 자동차 업계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본다. 아이사이트의 크루즈컨트롤 기능은 연비에도 기여한다. 70 km/h 이상 실주행 연비에서 10%향상을 끌어내고 있다.
스바루는 2016년 새로운 스바루 글로벌 플랫폼(SGP)을 발표할 것이다. 이 플랫폼의 목적은 세계 최고의 충돌안전 성능을 달성하는 것이다. 전면, 측면, 후면 등 충돌안전 요건은 매년 엄격해지고 있고 이에 대해 스바루는 스틸을 이용한 플랫폼을 통해 극복해 낼 것이다.
향후 아이사이트는 실환경 하에서의 신뢰성을 더욱 높일 것이다. 예를 들어 눈이 날리는 상황에서 전방 차량, 차선을 인식하고, 복잡한 도시환경에서도 100% 인식하고 100% 회피할 수 있도록 개선시킬 것이다. 전후방에 대한 인식만 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차량, 자전거, 오토바이, 보행자 등에 대한 100%, 360도 감지가 이뤄져야만 한다. 고속도로에서의 자동운전은 2020년까지 구현될 것이지만 일반도로에서의 자동운전은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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