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모터쇼 2016 현장취재Ⅰ│벤츠, 전기차 기반 미래 이동성 강조
연결성, 자율주행, 카쉐어링, 전기차 비중 강화
2016-10-03 온라인기사  / 글│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 한국자동차공학회 이사 _ gm1004@kookmin.ac.kr

유럽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파악해볼 수 있는 파리모터쇼가 29일 언론 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화려한 개막을 알렸다. 프랑크푸르트, 디트로이트, 제네바 모터쇼와 함께 세계 4대 모터쇼로 꼽히는 올해 파리모터쇼에는 260개 브랜드가 참가해 65개 이상의 신차를 선보였다. 특히 올해는 전기차가 미래 친환경차 시장의 선봉에 섰으며 한층 진화된 커넥티드카가 눈길을 끌었다. 그 생생한 현장을 정구민 교수가 전한다.  

 

2016 파리 모터쇼에서 벤츠는 단연 돋보였다. 새 전기차 브랜드, 새 콘셉트카의 파격적인 변화와 더불어 각종 고급 차량들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 동안 파리모터쇼에서 프랑스 업체에게 주연을 양보해 왔던 것을 고려해 볼 때, 미래 자동차 산업 진화를 위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뒤쳐지지 않으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테슬라, 우버, 구글, 애플 등 신생 업체의 도전과 자율주행, 전기차, 차량용 클라우드 등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자동차 산업의 선두인 벤츠조차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벤츠는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연결성, 자율주행, 카쉐어링,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미래 이동성의 해법을 강조했다. 특히 새로운 전기차 브랜드 EQ는 향후 전기차 시장에서도 선두가 되겠다는 벤츠의 목표를 잘 보여주고 있다. 올해 파리모터쇼를 대표하는 화려한 디자인의 신형 콘셉트카 ‘비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6’가 전기차인 점도 주목해 볼만 하다. 이외에 IFA 2016에서 벤츠 기조연설의 연장선에서 벤츠의 컨시어지 앱 ‘미(me)’와 커뮤니티 기반 주차 기술 등은 차량용 클라우드 기술의 성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벤츠의 미래 자동차 전략 CASE 설명     <사진 정구민> 


미래 이동성 해법을 강조한 벤츠의 프레스 컨퍼런스 

벤츠의 디터 제체(Dieter Zetsche) 회장은 최근 벤츠가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이 전기차 기반의 미래 이동성인 이모빌리티(e-mobility)라면서 자신의 전공이 전기전자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IFA 2016에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융합을 강조하면서 전기전자-기계-소프트웨어 기술의 융합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과도 통하는 부분이다.

벤츠는 미래 자동차 시장을 향한 앞으로의 전략을 CASE로 요약했다. 연결성을 강화하고(Connected), 자율주행을 강화하고(Automated), 카쉐어링을 강화하고(Shared), 전기차 비중을 늘리는(Electric) 전략이다.

연결성(Connectivity) 면에서는 지난 IFA 2016 발표에서도 강조했던 컨시어지 앱 미와 커뮤니티 기반 주차 기술을 예로 들었다. 차량과 도시에서 얻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최적의 길과 정보를 제공하고, 실시간 주차 정보를 통해서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게 된다. 커뮤니티 기반 주차 서비스에서는 차량들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클라우드로 업로드하고 이를 분석해 주차 공간을 찾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한다.

자율주행(Autonomous driving)이 이러한 실시간 정보 분석과 합쳐지면 더욱 편리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벤츠는 현재도 많은 차량에서 얻은 정보를 분석하고 있으며, 이러한 정보들이 모여지면 자율주행을 위한 판단에 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차량 공유(Sharing)에서는 벤츠가 그 동안 해왔던 카투고(Car2go) 서비스, 마이택시(Mytaxi), 무블(Moovel)을 강조했다. 벤츠는 2007년부터 차량 공유 서비스인 카투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택시 예약 서비스인 마이택시는 최근 헤일로(Hailo)를 합병하면서 유럽 최고의 승차 공유 서비스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서로 다른 이동수단의 시간과 비용을 비교해 주고 예약과 결제까지 해주는 무블을 통해서 편리한 이동을 도와줄 수 있다.

전기차(Electric Vehicle) 측면에서는 벤츠의 다양한 노력을 강조했다. 차량을 전기차로 만들어 가는 노력과 더불어, 에너지 저장장치, 무선 충전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생태계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배터리 생산을 위해서 독일 카멘츠에 공장을 설립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통해서 모든 관련 기술들과 생산과정을 수직계열화하고 있다.

CASE가 미래 전략이라면, 미래 브랜드는 EQ가 된다. 벤츠는 새로운 전기차 브랜드 EQ를 발표했다. 전기 지능(Electric Intelligence)를 뜻하는 동시에, 벤츠가 그동안 강조해온 감성(Emotion)과 지능(Intelligence)도 의미한다. 소개된 차량이 SUV인 것은 최근의 SUV 호황 흐름과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새로운 전기차 프리미엄 브랜드 EQ를 통해서 앞으로의 미래 전기차 시장 선도에 나설 계획이다.

전기차 브랜드 EQ

벤츠가 파리모터쇼 2016에서 최초로 발표한 전기차 브랜드 EQ는 SUV 타입이다. 벤츠의 수석엔지니어 미하엘 켈츠(Michael Kelz)는 인터뷰에서 "1회 충전 주행 거리 500 km(유럽 기준)의 성능을 가지고 있으며, 가변 플랫폼 구조를 채택하여 소형차부터 대형차까지 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배터리를 하부에 장착한 플랫폼 구조를 통해서 차체 디자인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게 된다. 이러한 플랫폼 구조는 최근 전기차의 중요한 트렌드가 되고 있다. 3년 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AMG 브랜드처럼 독립적인 전기차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협력사에서 배터리 셀을 구매해 독자적으로 패키징하여 공급하게 되며, 이를 통해 효율을 높인 점도 큰 특징이라고 한다.
 

벤츠의 새 전기차 브랜드 EQ 차량 <사진 정구민 > 

  

EQ 차량 내부 <사진 정구민> 

 

EQ에 탑승한 디터 제체 회장   <사진 정구민> 


콘셉트카 비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6

콘셉트카 ‘비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6’는 이번 파리모터쇼를 대표하는 최고 전시 차량이다. 공기역학을 고려한 유려한 디자인은 작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와 올해 CES의 콘셉트카인 콘셉트 IAA(Intelligent Aerodynamics Automobile’과도 연결된다. 벤츠 측은 기존 마이바흐의 클래식한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공기역학을 고려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했다고 밝혔다. 전기차 기반의 럭셔리 쿠페인 비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6는 전기차로 개발된 차량은 총 길이 6m, 750마력, 1회 충전으로 유럽기준(NEDC) 500 km 이상의 주행 거리, 미국기준(EPA) 320 km 이상의 주행 거리 성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전기차이면서도 최고속도 250 km/h, 100 km 속력에 도달하는데(제로백) 4초 등 고성능 스포츠카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
 

벤츠 콘셉트카 비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6   <사진 정구민> 


컨시어지 앱 미와 커뮤니티 기반 주차 

파리모터쇼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주요 업체들이 차량용 클라우드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유럽에서 긴급통화서비스(eCall)의 의무장착이 결정되고, 네트워크 모듈이 장착되고 있는 점과 관련이 있다. 네트워크 모듈의 장착을 통해서 다양한 센서 정보와 차량 정보가 클라우드로 업로드되고 분석되면서, 사용자에게 다양한 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해진다. 벤츠의 컨시어지 앱과 커뮤니티 기반 주차도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도시, 차량, 사용자에게서 얻어지는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최적의 서비스와 주차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IFA 2016, 벤츠의 커뮤니티 기반 주차 개념 소개   <사진 정구민> 


E클래스에서 S클래스로 확장되는 자율주행

벤츠는 올해 벤츠 E클래스에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하여 상용화한 바 있다. 벤츠 관계자는 상위 모델인 S클래스가 아니라 E클래스에 탑재된 배경을 경쟁사들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 출시 흐름에 맞추다 보니, 올해 E클래스 모델 출시에 기능을 장착했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S클래스에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관련 기술의 치열한 경쟁을 엿볼 수 있다.

선두 업체의 위상을 과시하는 벤츠

벤츠는 그 동안 파리모터쇼에서 프랑스 업체에게 주연을 내어주던 관행을 깨고, 비전과 신기술로 단연 돋보이는 전시 내용을 보여 주었다. 최근 일어나는 변화가 벤츠에게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벤츠는 CASE로 요약되는 미래 이동성 전략 제시와 더불어 새로운 전기차 브랜드인 EQ를 소개했다. 소형차-전기차-자율주행-카쉐어링-무선충전으로 요약할 수 있는 미래 이동성의 해법을 차분히 준비해 나가는 동시에 전기차의 강화, 차량용 클라우드의 강화를 도모하고 있는 벤츠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벤츠의 2016 파리모터쇼 발표와 전시는 많은 시사점을 던진 발표와 전시였다. 앞으로 미래 이동성을 해결해 나가기 위한 벤츠의 노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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