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퍼펙트센스
2017년 03월호 지면기사  / 글│한 상 민 기자 _ han@autoelectronics.co.kr



 
기술은 갈수록 첨단화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주변과 격리되지 않은 자동차가 되면서 자동차는 자동차 바깥세상의 트렌드를 따르도록 강제되고 있다. 자동차 회사들은 이런 새로운 기술을 차에서도 유용하게, 즐거운 경험과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통합하고 싶어 한다. 카 메이커, 기술 메이커 등 모두가 더 적극적으로 우리의 일상과 함께하는 즐거운 경험을 주는 차를 만들어 퍼펙트센스를 달성하고 싶어 한다. 사랑받는 차를 만들기 위해 인간이란 무엇인지를 이해하고자 노력한다. 우리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시대가 온다면, 단지 마주 보고 앉아 이야기를 나누면서 목적지까지 가던 과거의 마차와 같은 실내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더 나아가면 2륜 2인승 마차의 도래처럼 더 소형화된 자율주행 퍼스널 모빌리티 시대가 올 것이다.
차는 갈수록 우리가 원할 때에만 운전을 하고, 그렇지 않을 때에는 거실에서처럼 편하게, 그것도 더욱 편리하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거나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 될 것이고, 차의 인공지능은 외부 연결성을 포함해 더욱 개인에 초점을 맞춘, 마치 친구와 같은 것이 돼 심지어 우리와 대화를 나누는 관계가 될 것이다. 이런 것들은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다양한 컴포넌트와 인터페이스를 통해 이뤄질 것이다.
 

 
그러면, 예전에는 자동차가 사람과 어떻게 소통했을까? 스티어링 휠, 페달, 계기판, 공조시스템, 윈도리프트 스위치 등 일방적인 입력, 전달이 그 방법이었다. 물론 이런 것들도 주행의 즐거움, 쾌적함 등을 선사하지만 엄밀하게 양방향 소통이라고 말하기는 좀 어렵다. 그러나 나열된 이런 것들조차도 미래에는 다양한 신기술, 전자화, 디지털화를 통해 양방향 소통하는 길로 갈 것이다.
다시 말해, 달리는 즐거움에 대한 고성능 엔진이나 신속한 트랜스미션, 안전함에 대한 브레이크 시스템, 안전성과 안락함에 대한 서스펜션과 시트 시스템 등 일방적인 입력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작동하던 백엔드가 중심이었던 자동차가 갈수록 발전되고 상호연결된 백엔드를 통해, 또 인테리어 측면의 프론트엔드와도 연결돼 소통의 깊이를 더 하고, 그 경험의 중요성을 높일 것이란 것이다.
프론트엔드, 인테리어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질 것이다. 한 저명한 자동차 익스테리어 디자이너는 트렌드가 아이덴티티보다 강하다고 말했고, 이것은 기술 디자인에서도 마찬가지다. 소비가전, IT의 트렌드, 즉 인터페이스는 자동차의 트렌드가 될 것이고 이미 그렇게 되고 있다. 혁신적인 기술들은 이미 수십년 전부터 개발돼 오고 있다.
 
 
 
■ 애플의 추억
2011년작 퍼펙트센스란 영화는 이런 미래 자동차를 그려보는데 있어, 자동차가 어떤 감각을 통해 우리를 지원하고 소통하면서 소소한 것까지 챙겨주는 사랑을 품은 소중한 차가 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좋은 영감을 줄 수 있다.
내용은 이렇다. 『고병원성 AI로 인간의 5감이 차례로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삶 속에서의 상실감과 적응, 행복을 찾기 위한 사람들의 행동과 변화를 담았다. 매일의 삶과 소소한 것들, 주변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을 말해준다. 인간이란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사랑이 없다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말한다. 영화는 후각-미각-청각-시각을 차례로 잃고 촉각만 남긴 채 막이 내린다. 촉각은 사람으로 치면 최후의 소통수단이다. 』
오감은 현재와 추억을 연결해주는 것들이다. 예를 들어 특정 향기를 맡으면 과거의 어느 시점이 떠오를 수 있다.
이를 자동차에 대입하면, 무엇이 맨 나중에 위치할까. 자율주행 시대가 되면 시각장애인도 이동할 수 있고 그 경험을 누릴 수 있을 것이지만, 어디까지나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각이다. 따라서 시각은 가장 뒤에 놓일 것이다.
영화를 본 후 필자는 가족과 주변, 세상을 보고 대하는 태도를 바꿨다. 여행과 새로운 경험, 사진과 추억, 사람들과의 만남 등 일상을 대하고 소통하는 방식을 더 소중하게 대하도록 바꿨다. 예를 들어 어디를 가든지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대고, 셀카를 찍거나 음식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렇게 하고 있다.
이런 점을 생각할 때 최근의 아이폰, 특히 iOS 10의 아이폰 7부터는 정말 특별한 기기가 됐다고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아이폰은 세상을 바꿔 놓은 대발명이고, 지금 전개되고 있는 유비쿼터스, 스마트월드, IoT와 같은 모든 것을 연결시키는 기폭제다.
아이폰은 자동차에서도 매우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카플레이를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우리나라에서는 예를 들어 내비게이션처럼 일부 제약이 있지만, 전화연결, 메시지, 음악선곡, 내비게이션 주소 입력 등을 음성으로 할 때 이게 얼마나 편리하고 안전한지를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들은 단지 ‘시리’ 때문에 광고서 본 쉐보레 모델들을 기억하기도 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킬러 콘텐츠가 무엇이 될까란 질문에 내비게이션과 음악 외에는 답을 낼 수 없었지만, 이제는 좀 추상적이지만 ‘추억’이란 답을 낼 수 있는 것도 아이폰 때문이다.
 
 
특별한 날, 많은 사진을 찍고, 영상까지 담은 사람들은 어느날 생긴 이 아이폰의 추억 기능을 발견하고 얼마나 소중하게 다가오는지 알게 된다. 요즘은 얼굴 인식 기능으로 사진에 담긴 개인까지 구별해 그 사람과의 추억만 따로 불러내 슬라이드된다. 여기에 준비된 음악이 가미되며 감성을 크게 자극한다. 그리고 이런 추억과 개인적인 것들은 모두 클라우드에 저장된다. 말하자면 퍼펙트센스가 아이폰으로 강화됐고, 아이폰은 더 소중해진 것이다.
아이폰을 보면서 자동차의 미래를 상상하면, 자동차는 갈수록 더 똑똑해지고, 우리를 더 잘 이해하고, 우리의 감성,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다. 자동차 그 자체는 물론 아이폰과 같은 외부의 기기들, 스마트홈 등과 함께 우리가 자동차 안에 있을 때나 밖에 있을 때나 언제나 우리를 이해하고 세상과 연결해 더 많은 것들을 제공해 줄 것이다.
 
■ 퍼펙트센스
자동차는 어떤 감각들을 이용해 우리의 일상에서 아주 작은 것까지 배려하고, 더욱 가까워지고 소중한 친구가 되려 하고 있을까.
본래 자동차는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와 매우 가까운 존재다. 예를 들어 몇 년 전의 ‘Loving Eyes -Toyota(https://www.youtube.com/watch?v=Me1GIDy-U9g)’란 광고를 본다면 쉽게 이를 이해할 수 있다. 광고는 차를 매개체로 딸아이가 결혼할 때까지, 아버지와 딸의 관계, 추억을 각자의 시점에서 보여준다.  
그래서 토요타는 자동차에는 ‘사랑스러운’ 이란 말을 붙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현재 자동차 회사들은 고민에 빠져있다. 예를 들어 토요타는 갈수록 기능이 자동화되고 내구력이 높아지는 차에 따라, 갈수록 손이 잘 안가고 애착이 안가는, 차가 단순한 소비재로 변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빠졌다. 우버로 대표되는 카 셰어링과 자동차 오너십의 변화도 이런 걱정 중 하나다.
때문에 토요타를 비롯해 모든 카 메이커들이 차와 사람 간의 새로운 관계 구축을 첨단 기술과 함께 이룩해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차를 만들고 싶어 한다. 그리고 이것은 자율주행 시대가 가까워질수록 조급해지고 있고, 또 혁신적인 기술로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카 메이커의 자율주행의 중점은 운전자가 직접 휠을 잡고 운전 본연의 기쁨을 누리는 동안, 자동차가 운전자의 운전 스타일을 학습해 그에 맞는 주행 모델을 습득하고 운전자의 기대에 맞는 주행이 되도록 보조하면서 잠재적인 위험을 줄이는 것이다. 마치 그동안의 아버지들처럼... 물론 이들은 완전 자율주행 모드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빌려 타거나 빌려줘 수익을 내는 그런 것이 아니라, 교통약자들에게도 이동성의 혜택을 부여하고, 자녀들을 안전하게 등하교 시켜주고, 대화하고, 추억을 만들어주는 자율주행차를 생각한다. 이런 것은 인공지능의 고도화, 첨단 인터페이스의 적용, 다양한 시스템 통합과 연결성으로 가능해질 것이다. 토요타의 키로보 미니와 같은 것이 이같은 궁극의 도구, 인터페이스 중 하나가 될 것이다.
 
 
■ 자동차의 청각

 
퍼펙트센스처럼 자동차 오감의 변화를 살펴보자. 시각은 운전자가 언제나 전방을 주시해야하는 점, 또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능동안전과 같은 측면에서 자동차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 못지않게 청각의 중요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지하철을 타거나, 어딘가를 걷고 있는 동안 단지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내가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 것처럼 음악이 주는 감성은 대단하다. 아이폰의 추억 기능도 단지 몇 가지 음악만 선택 가능하지만 그것이 주는 감성은 막대하다. 자동차에서 대시보드의 킬러 콘텐츠가 언제나 라디오와 오디오가 첫 번째인 것도 이런 개인적, 감성적 측면에 있다.
진행 중인 자동차의 사운드 혁신에는 프리미엄 오디오 사운드 시스템, 4D 사운드, 개별 승객의 거리에 맞춰 최적화한 사운드, 내연기관이나 전기차의 인공음, 소음차단 기술 등이 있다.
그러나 가장 커다란 혁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음성인식이다. 예를 들어 시리(SiRi), 코르타나(Cortana), 말루바(Maluuba), 구글 나우(Now), 알렉사(Alexa) 등이 차에 통합되고 있다.
애플의 시리(Siri)는 “내일 날씨가 어때?”와 같은 전형적인 질문 외에 “내일 우산이 필요할까?”라는 질문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큰 마케팅 포인트가 됐었다. “사랑해”라고 말했을 때 “다른 모바일폰에는 그런 얘기 하지 않았으면 해요”, “아직 우린 서로 잘 모르쟎아요”, “전 그저 비서일 뿐이에요”라고 대답해 사용자들을 유쾌하게 만들었다.
이것들은 현재 목적지 검색, 선곡 등은 물론 클라우드 기반으로 더 많은 유용한 정보를, 필요한 것을 검색해 제공하면서 편리성을 높이고 있다. 아직 미리 정해 놓은 문구를 무작위로 출력하는데 그치지만,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더욱 친화적인 시스템이 되고 먼 미래에는 완벽한 친구가 될 것이다.
아마존 알렉사의 경우엔 보다 기능적 측면에서 현재에 충실하고 직접적이다.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어할 수 있고 아마존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자동차 업계의 중요한 인카 세일즈채널 개발의 혁명이 되고 있다. 알렉사는 특정 차량을 검색할 때 교체 부품을 검색할 수 있다. 애프터마켓의 디지털화가 심화되고 있고 여기서 음성 플랫폼은 텔레매틱스와 함께 애프터마켓 수익, 사용자 편의에서 큰 경쟁력이 되고 있다.
더 나아가 미래의 운전비서를 상상해 보자. 예를 들어 벤츠는 고객의 음성 선호도를 고려해 다른 지역과는 달리 터키에서 남성 목소리의 내비게이션을 지원하기도 하는데, “손석희” 아나운서를 성대 모사한 최근의 카카오 사례를 떠올리면, 언젠가는 선호하는 음성, 특정 뮤지션의 음성을 운전자가 선택하게 될 날도 올 수 있을 것이다. 카 메이커는 자동차 환경에서 이런 다양한 측면의 편의성, 화자인식을 통한 데이터 획득과 개인화 및 맞춤 서비스의 일환에서 음성을 보고 있다.
헬스케어에서도 청각은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운전자의 스케줄을 미리 아는 차가 회의에 앞서 음악을 통해 차주의 평정심을 유도하고, 휴식 후 다시 차가 출발할 때 각성시켜주는 사운드를 내보낼 수 있다. 브로제와 같은 기업은 재생되는 음악의 강도에 맞춰 작동하는 마사지 기능을 선보이기도 했었다. 또 운전자 지원 시스템 측면에서도 도로 상 위험상황에 대한 경고를 그것이 해당하는 방향에서 주는 직관적인 3D사운드를 도입해가고 있다.
 
 
■ 자동차의 시각

 
자동차의 시각은 그 중요성 만큼 무척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과 자율주행을 위한 각종 센서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LED와 같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프로젝터, 증강현실, 가상현실, 홀로그램, 색이 바뀌는 전자 윈도, 주의력이나 졸음 감지를 위한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나아가 감정을 읽기 위한 얼굴인식, 표정인식 기술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현재 HUD는 운전자의 눈으로부터 대략 2 m 전방 허공에 내비게이션, 속도 등 차량 정보를 간단히 표시하지만 곧 상용화될 증강현실(AR) HUD는 가상 이미지를 차량의 30 m 전방까지 표시할 수 있다. 이 말은 실제 거리 위에 내비게이션 경로 정보 등을 표시한다는 것이다. 또 감지되는 차량, 보행자에 대한 정보는 거리감을 두고 입체적으로 표현될 것이다. 좀 더 미래에는 표시 영역이 전체 윈드실드, 윈도로 확대돼 더욱 다양한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등의 기능을 추가할 것이다.
운전자 모니터링 솔루션은 예를 들어 운전자가 특정 행동을 취하기 전에 다양한 시각적 징후를 나타내는 것을 인식하고 이 경험들을 딥러닝해 운전자 의도를 예측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런 신호로 차선이탈, 선회, 제동 등을 예측해 오경보를 줄여, 시스템의 사용성과 신뢰성을 높이면서 다른 시스템에도 의미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레벨 3 이상 자율주행이 되면 운전자가 더 이상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제어하지 않아도 되지만, 특정 상황에서 적절한 타임 프레임 내에서 스티어링 휠을 반환받아야 한다. 이와 관련 유럽의 카 메이커들과 콘티넨탈과 같은 회사들은 차 내에서의 게임을 운전자의 활성, 주의력 수준 증대에 이용하고자 한다. 만일의 상황에서 주행 태스크로의 원활한 복귀를 가능하게 하려는 것이다.
익스테리어 측면이지만, 전통적인 헤드라이트도 혁신되고 있다.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함께 작동하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새 HD 헤드램프는 도로 표면에 진행해야 할 방향 화살표를 투사하고, 보행자를 발견하면 그가 안전하게 건너도 된다는 신호를 도로 위 건널목 형태로 투영할 수 있다. 상대 운전자, 보행자의 눈부심만 없애면서 선택적으로 광을 뿌릴 수도 있다.
이런 디지털 라이트는 200만 개가 넘는 마이크로미러를 통해 가능한데, 벤츠는 당장 4개의 광점, 각각 1,024개의 개별적으로 작동 가능한 LED 헤드램프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자율주행차는 무엇보다 개인용 시어터, 칵테일 바, 훌륭한 오피스나 거실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인테리어는 인터넷과 연결되는 정보의 공급처, 엔터테인먼트, 새로운 무드 조성 공간이 될 것이다. 따라서 미래에는 다양한 그래픽 인터페이스로 여행자와 그들 주변 환경이 상호 연결되도록 하는 움직이는 제3의 공간이 돼, 주변은 여행자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재생할 수 있는 표면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다임러, 토요타, GM 등은 증강현실이나 홀로그램을 이용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장거리 여행을 즐겁고 짧게 느껴지도록 하는 오락, 게임, 콘텐츠 이용을 혁신적인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풍경과 결합하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
가상현실은 공간적 한계, 온라인 세일즈 증대에 따라 디지털 숍이나 거실 PC에서 차를 타보지도 않고 쇼핑을 할 수 있는 도구로서 이용되기 시작했다. 또 현대자동차의 실향민 프로젝트처럼 갈 수 없는 곳, 사라진 역사적 공간, 나아가 쥬라기월드와 같은 미지의 가상 체험에도 이용될 전망이다.
완전한 자율주행차에서 실체가 있는 가상 운전비서가 인터페이스로 채택될 가능성도 높다. 휴먼 드라이버가 부분적으로 제어하는 차에서는 실체를 볼 수 있는 가상비서가 커다란 운전방해 요소가 될 것이지만, 차가 스스로 주행한다면 이는 더욱 운전자와 친숙한 도구가 될 수 있다.
 
■ 자동차의 촉각, 후각
연초 많은 사람들은 새해 새로운 결심을 하고, 건강해지기 위해 노력하기로 다짐했다. 그리고 이를 도우려는 수많은 회사들이 있다. 예를 들어 2016년 약 60%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헬스케어 관련 앱을 다운로드했다.
요즘 자동차에는 스파 패키지란 것이 들어가 탑승자를 편안하게 해주는 동시에 의식을 깨어나게 해준다. 일반적인 에어컨디셔닝 시스템은 장거리 운행에서 탑승자의 피부를 건조하게 할 수 있지만 이런 스마트한 공조 시스템은 스킨 하이드레이션(Skin hydration) 기능을 통해 습도를 조절하고 안락함을 최적화해 주며, 탑승자에 맞춤화되기도 한다.
자동차 안전에는 실내환경 안전도 중요해졌다. PM2.5에 속하는 대부분 초미세먼지가 0.1마이크로미터보다 큰데, 예를 들어 볼보는 0.1마이크로미터까지 거를 수 있는 여과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디퓨저 시스템은 일과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 교외로의 드라이빙, 야간 주행과 같은 다양한 주행 상황에 매칭되는 실내 향기를 내어 운전자의 감정, 감성, 안락함을 높여주고 있다.
CES에서 메르세데스 마흐바흐 S클래스의 ‘피트 앤 헬시’ 콘셉트는 신생(regeneration), 활성(activation), 운동(motion)이란 세 가지 기능을 데모했다. ‘신생과 활성화’에서는 승객의 신체적, 정신적인 안정과 각성을 도울 수 있는 경험을 제공했는데, 여기에는 향기, 마사지, 앰비언트 조명, 이온화, 공조시스템 제어와 같은 다양한 콤포트 시스템이 이용됐다. 후각적 측면이 상당하다. 이것이 후각이라면 운동은 액티브 시트와 딥 마사지와 같은 시트 기능의 촉각에 포함된다. 운전자와 승객의 개인화된 헬스케어를 위한 중요 데이터들은 스티어링 휠이나 시트의 센서 시스템, 헬스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의 접촉과 연결을 통해 이뤄진다. 이런 것들이 올해부터, 럭셔리 클래스는 물론 콤팩트 클래스에서도 전개될 예정이다.
 

제스처 인식도 자동차의 촉각이다. 이 제스처에 대한 피드백이 실제 버튼을 조작하는 것처럼 오디오나 시각이 아닌 물리적 피드백이어야 한다는 우리의 근본적 믿음도 실현되고 있다.
예를 들어 아우디는 MMI 터치 리스폰스란 기술을 적용해, 아이폰 7과 같은 햅틱을 적용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에서 버튼을 누를 때, 운전자가 리스트나 에어 컨디셔닝 시스템을 스크롤링해 조작할 때에 손가락에 명확한 느낌을 전달하는 햅틱 피드백을 제공한다. 또 갈수록 사용 애플리케이션이 늘 3D 에어 제스처 기술에서도, 사용자가 언제 인터페이스와 관계됐는지, 조작을 위해 정확한 곳에 손을 위치했는지, 그 손동작을 차가 받아들였는지를 알 수 있게 허공에서도 물리적인 촉감을 주는 기술이 울트라햅틱스, 보쉬와 같은 회사들의 노력으로 가능해 질 전망이다.
승차감도 콕핏 내의 중요한 촉감의 일부다. 콘티넨탈은 서스펜션 시스템이 자율주행 시 운전자가 다른 것에 집중하느라 차가 보내는 직접적인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받지 못할 경우에, 피치, 롤 등 승차감을 저해하는 일이 발생할 때에 차가 능동적으로 이를 최대한 줄임으로써 탑승자가 멀미를 하거나 놀라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 자동차의 미각
자동차에도 미각이 있을까? 엄밀하게는, 특히 HMI와 관련해서는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좀 더 넓게 보면 있다.
CAN 통신으로 제어되는 커피머신이 탑재되고 탑승자가 좋아하는 커피에 대한 정보를 네트워크를 통해 가져와 제공한다는 상상은 새로운 자동차 시대의 비즈니스 구상 사례로 자주 언급돼 왔다. 얼마 전 포드는 물부족 현상에 대한 솔루션으로 에어컨디셔너 시스템의 응결을 이용해 음수기를 차에 다는 연구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미래의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음성비서 등은 출근길에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인근의 스타벅스를 찾아주고 주문 여부를 물을 것이고, 여행 중 맛집을 추천하기도 할 것인데, 이런 것이 미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보다는 더 의미 있게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기아자동차는 K9 멤버십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제주 푸드&와인 페스티벌과 연계해 특정 기간 동안 제주 향토 음식점과 호텔에서 미식 코스를 즐길 수 있게 해줬다. 참가 고객들은 쉐프의 도움으로 ‘남편이 아내에게 바치는 요리’를 주제로 음식을 만드는 등 미식 체험을 했고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도 함께 누리며 추억을 만들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경우는 몇 년 전 80일간의 세계일주 등 ‘프리미엄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카 메이커들은, 일반 팬들에게도 모터스포츠나 퍼포먼스 주행을 즐길 기회를 넓히고 있다. 또 미국, 호주의 사막, 북유럽의 혹한기 주행, 여름 캠프, 럭셔리한 여행상품, 편리한 정비서비스 등에 대한 즐거운 경험 제공을 늘리고 있다. 이런 것들의 정보가 차 내에서, 혹은 브랜드가 제공하는 모바일 앱에서 제공된다면 자동차의 미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벤트를 통한 경험은 콕핏은 물론 모든 자동차 신기술의 상품화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4륜구동(AWD)과 같은 기술의 필요성은 단지 퍼포먼스, 오프로드 주행 등 기능성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카 셰어링, 라이드 셰어링과 같은 이동성 서비스들도 어떻게 보면 미래에 대한 예행 연습이면서도 브랜드 차량과 신기술, 차별성에 대한 맛보기, 첫 경험을 제공하는 미각의 수단이다.
 
■ 자동차의 퍼펙트센스

 
모든 기술 발전과 서비스는 우리의 소소한 일상, 행동에 대한 배려, 개인화된 경험에 대한 것이다. 차는 외부와 연결되고, 지능화되고, 클라우드화되면서 개별 고객 취향, 운전 스킬 등을 맞춤화할 것이다.
예를 들어, 메르세데스 파이낸스는 텔레매틱스,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플랫폼인 메르세데스 미(Mercedes me)’를 이용해 차량에 대한 주행행태(PHYD) 기반의 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텔레매틱스 컨트롤 유닛(TCU)이 차가 주행하기 시작하면 시간과 GPS 위치 데이터를 매 2분 단위로 체크하고 기록하면서 추가적으로 가속, 감속, 그리고 전반적으로 얌전한 주행에 대한 에코 스코어를 추가하면서, 100 km/h까지에 대한 운전자의 주행 스타일에 대한 평균 점수를 매겨 반영한다.
퀄컴은 전기차의 충전이 유선이든 무선이든 충전시간이 길고, 불편하기 때문에 차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주행차의 시대의 외출에서, 탑승자들이 내린 후 차 스스로 공공 무선충전소를 찾아가 차례를 기다리고 충전을 마친 후 빠져나가는 콘셉트를 그리고 있다.
음성, 비디오, 터치 등 다양한 센서들은 개인을 구별해 인식하고 그에 맞춤화된 차량의 세팅, 선호사항을 반영한다. 카 메이커들이 상상하는 미래의 음성비서는, 토요타의 FV2 콘셉트나 최근의 콘셉트 i처럼 차주의 일상을 묻고 기쁨과 슬픔을 대화로, 그들이 할 수 있는 주행 퍼포먼스, 드라이빙 코스 등 다양한 추천으로 함께 할 것이고 추억을 기록하고 남겨줄 것이다.
기술은 갈수록 첨단화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주변과 격리되지 않은 자동차가 되면서 자동차는 차 바깥세상의 트렌드를 따르도록 강제되고 있다. 자동차 회사들은 이런 기술이 차에서도 유용하게, 즐거운 경험과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통합하고 싶어한다.
카 메이커, 기술 메이커 등 모두가 더 적극적으로 우리의 일상과 함께하는 즐거운 경험을 주는 차를 만들어 퍼펙트센스를 달성하고 싶어 한다. 사랑받는 차를 만들기 위해 인간이란 무엇인지를 이해하고자 노력한다. 우리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개인의 삶처럼 감성, 감정과 상응하는 기대감은 실망과 불만도 이겨낼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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