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운전석 상륙작전
MS 상쾌한 출발… Linux 조심스런 행보
2008년 08월호 지면기사  / 글 | 한 상 민 기자 (han@autoelectronics.co.kr)

전세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OEM 및 애프터마켓 시장규모는 지난해 3억6,980만 달러에서 올해 7.9% 성장한 3억9,8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그림 1).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이 시장은 전년 대비 13.5%의 건실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PND(Portable Navigation Devices) 부문은 지난해 전년 대비 54.4% 성장했다. 올핸 18.2%의 성장이 예상된다. 헤드 유닛은 지난해 전년 대비 6.9% 증가했고 올해는 5.6% 성장할 전망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용 특정용도 반도체(ASSP, PLD 등) 시장은 지난해 18%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NXP반도체는 이 시장의 25%를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올핸 전년 대비 8.5%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인피니언이 최대 공급자인 위성라디오 칩셋 시장은 성장이 거의 멈췄으나, 지난 3월 미국 법무부로부터 위성라디오 회사인 시리어스와 XM의 합병이 승인됨에 따라 반전이 점쳐진다.
최근 들어 자동차 메이커들이 포드 Sync™의 기분좋은 행진에 자극받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업그레이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iSuppli)의 리처드 로빈슨(Richard Robinson)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메이커들이 가격 대비 성능 향상에 중점을 두고 티어1 전자 시스템 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ync 따라잡기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단연 주목을 받고 있는 시스템은 포드 Sync다(사진 1). Sync는 포드와 MS가 공동으로 개발한 시스템으로, 2007년에 발매되는 차종부터 채용되었다. 포드는 Sync를 탑재한 차량을 2009년까지 100만 대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포드자동차는 Sync에 의한 킬러 콘텐츠를 계속해서 늘려가고 있다. 예를 들면 지난해 말 Sync에 시리우스 위성이 가세했다. 시리우스의 역할은 트래블 링크(Travel Link)로 실시간으로 교통, 날씨, 가솔린 가격, 영화 상영시간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2008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새로운 두 가지 기능이 소개됐다. 한 가지는 에어백이 동작하는 긴급 상황에서 911에 자동으로 연락하는 ‘911 Assist’ 기능이며, 또 하나는 차량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VHR’(Vehicle Health Reports)이다. 시리우스의 트래블 링크는 올 여름부터 도입된다.
Sync는 프리스케일 반도체의 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i.MX31과 MS의 WinCE를 기반으로 한다. 포드는 Sync의 판매를 위해 MS와 18개월의 독점계약을 체결했다. Sync는 음성합성/인식 기술과 블루투스를 사용하여 자동차 실내에서 핸드폰과 휴대형 뮤직 플레이어 조작이 가능하다.
유럽과 아시아 시장의 경우엔 스티어링휠 좌우에 토글 스위치를 장착해 멀티미디어 기기뿐만 아니라 타이어 공기압(TPMS), 각종 전자장치 작동상태 및 차량 서스펜션까지 조절할 수 있도록 한 정보통합시스템 ‘Ford Convers+’도 선보였다.
피아트(Fiat)는 포드에 앞서 MS와 2006년 3월 음성인식과 블루투스 핸드폰을 이용할 수 있는 Blue&Me 시스템을 공개했다. Blue&Me에 채용된 ‘Windows Mobile for Automotive’의 인포테인먼트 패키지에는 블루투스 및 USB에 의한 연결성과 핸즈프리 폰 키트가 포함돼 있다. 피아트와 MS의 파트너십이 시작된 것은 2004년 7월로, 텔레매틱스 솔루션의 공동 개발을 위해 장기 제휴 관계를 맺었다. 그 후 Fiat Alfa Romeo, Iveco 및 Lancia에 텔레매틱스 솔루션이 전개돼 왔다.
BMW는 인텔, 구글 등과 함께 개발해온 차내 인터넷 서비스를 9월 독일을 시작으로 상용화한다. 2008년형 BMW X6 SAC 모델에 Google 맵을 이용한 ‘MYINFO’ 서비스도 시작한다(사진 2).
지난 6월 아우디와 하만/베커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MI(Multi Media Interface) 3G를 업그레이드하여 아우디 Q5에 적용키로 했다. 올 가을 아우디의 2009년형 SUV Q5에 장착될 이 시스템의 최대 특징은 NVIDIA의 GPU를 넣어 와이드 스크린 내비게이션 모니터에 3D 맵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유럽 44개국을 포함한 북미지역 지도와 음성인식 기능을 지원하며 블루투스, USB 미디어 스토리지 등 기본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양을 갖추고 있다.
국내에서는 르노삼성 자동차가 QNX의 Neutrino RTOS를 기반으로 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INS-700’을 SM7에 도입했다. INS-700은 텔레매틱스(3D 내비게이션, 교통정보), 차량 장치 제어(에어컨, 카오디오, 연비, 엔진 제어장치 감시), DMB 수신, 멀티미디어 재생(MP3, WMA, 비디오 등), 리어시트 엔터테인먼트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PC를 닮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텔레매틱스, 내비게이션,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이어 인터넷 서비스, 그리고 차량 안전 점검 등 다양한 정보 부문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MS는 새롭게 디자인한 Windows CE 기반의 차량용 Windows를 발표하며 현대차와 다년간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사진 3). 한국MS의 비즈니스 플랫폼 총괄 사업부 서진호 차장은 “빌 게이츠 회장이 다녀간 이후 바빠지고 있다. 2011년이면 1,590만 개의 내비게이션이 팔릴 것인데 이는 거의 모든 차에 장착된다는 것이다. 자동차에서 음악을 듣는 방법은 56%가 카스테레오로, 27%는 아이팟 등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를 연결해 들을 것이다.”라며 “현대는 MS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을 통해 북미에서 캄리, 시빅 등에 대응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두 회사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2010년 상용화된다. 가칭 ‘HKAG’라고 불리는 이 시스템에 대해 MS측은 “미니PC와 같은 것으로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첫 번째 차량용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거의 모든 기능을 음성으로 통제할 수 있으며 핸드폰과 MP3 플레이어 등 각종 휴대 모바일 기기와 차량 간 원활한 연결성을 구현한다. HKAG는 특히 USB를 통해 프로그램을 인스톨하거나 업데이트할 수 있고 언인스톨이 가능하다.
MS 자동차 비즈니스 사업부의 마틴 탈(Martin Thall) 제너럴 매니저는 “차 안에서 운전자들의 경험을 새롭게 정의할 것이다. 지난 2006년 봄부터 현대와 우리는 미래 자동차 기술의 비전을 공유했고, 이제 본격적인 차세대 기술 개발을 위해 손잡았다.”고 말했다.
MS가 기본 운영체제를, 현대는 LG전자, 현대오토넷 등과 협력해 하드웨어 기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Microsoft Innovation Center의 한 관계자는 현대와의 차세대오디오 개발에 있어 곧 정부기관과 현대가 참가업체 공개 모집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탈 매니저는 “MS OS의 최신 버전을 몇몇 회사에 공급했고 곧 콘티넨탈이나 알파인에서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산은 최근 인텔 차세대 모바일 프로세서 멘로(Menlow)를 기반으로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여 하반기 중 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S의 야심
애프터마켓 위주로 영업해온 이 회사는 그동안 MS의 OS와 VIA 칩 등을 채용해왔다. 또한 어울림정보기술은 Windows 기반의 카PC를 개발중이다. 내비게이션, DMB, MP3, 무선 인터넷 등은 물론 전자공조 시스템, 거리 장애물 탐지, 주차 궤적 안내, 차선 이탈 감지 등의 기능을 내장할 예정이다.
MS는 자동차 부문을 겨냥해 2000년부터 Windows CE를 기반으로 한 카 내비게이션용 OS인 Windows Automotive를 전방에 내세웠다. 그러나 버전 3.5(v3.5)까지는 시장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이후 2003년 v4.2부터는 v3.5에서 채용한 커스터마이즈 가능한 유저 인터페이스 AUI(Automotive User Interface)를 강화하고, 기반인 OS도 Windows CE 4.0으로 진화시키는 등 뱃심을 키웠다. 또한 HDD의 채용으로 디지털 오디오의 재생 기능 등 카 내비게이션 기능을 확장했다. MS가 2005년에 발표한 Windows CE 5.0 기반의 v5.0은 중·고급 카 내비게이션 기기를 대상으로 개발되었다. 그러나 카 내비게이션 기기 시장이 유럽을 중심으로 저가격대의 PND가 확산되자, MS는 v5.0의 업데이트 버전인 v5.0 SP2에서 SH-Mobile과 ARM 프로세서, 64 MB 메모리를 제공하는 단말기 설계를 지원했다.
Microsoft Auto는 미국의 자동차 메이커를 대상으로 개발한 것으로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설계/선정을 MS가 직접 챙긴 반면, Windows Automotive는 카 내비게이션 제조사를 대상으로 한 차량용 기기 플랫폼으로 시스템 제조사들이 직접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구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MS는 지금까지 대략 2년에 한 번 버전업을 단행해왔으나, v6.0 투입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치 않다. 단지 예상할 수 있는 것은 v6.0이 Windows CE 6.0 아키텍처에 기반 할 것이란 점이다. MS는 지난 6월 유럽의 자동차 시장을 겨냥해 Microsoft Auto 3.0을 소개했다. MS의 플랫폼들은 BMW, 벤츠, 토요타, 혼다, 현대, 포드, 피아트, 볼보, 시트로엥, 미쓰비시, 스바루 등의 내비게이션, 오디오 시스템에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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