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를 향한 OEM의 광폭 행보

완성차업계, 시장 관망에서 적극적 가세로 전환

글│윤 범 진 기자 _ bjyun@autoelectronics.co.kr
2017년 07월호 지면기사


<이지지: Tesla Motors>

 

2세대 전기차가 대세다. 현재 1회 충전 시 160 km(100마일) 이상의 주행거리를 제공하는 모델이 전기차의 주종을 이룬다. 주행거리 160 km가 양산 전기차 분야에서 성공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사항인 듯 보이지만, 그 두 배가 넘는 전기차도 시판되고 있다. 2017 Chevrolet BOLT EV는 주행거리 160 km 전기차에 필적할 만한 가격으로 주행거리 383 km(238마일)를 제공한다. 올해 현대차, 포드, 폭스바겐, BMW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모델 업그레이드를 통해 200마일 클럽에 속속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Electric Vehicle, EV) 시장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센티브와 보조금의 효과도 있지만, OEM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혁신 노력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약 25종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스트 앤 설리번이 발표한 ‘2017 세계 전기차 시장 전망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72.1%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이며 15배 이상 성장했다. 올 한 해 세계 전기차 시장은 95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25.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한 해 전기차는 전 세계에서 77만 4,025대 이상 팔렸으며, 이 중 배터리 전기차(Battery Electric Vehicle, BEV)가 63.4%, 플러그인 전기차(PHEV)가 36.6%를 차지했다. 올해 BEV 시장은 2~3% 성장할 전망이다(그림 1).
 

 

 

현재 100% 전기로 달리는 배터리 전기차(이하 전기차)는 통상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약 260 km(160마일) 미만이지만, 일부 모델은 주행거리가 480 km(300마일) 이상이다. 4월부터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쉐보레 볼트 EV는 60 kWh 대용량 배터리를 적용해 1회 충전으로 383 km(238마일) 주행이 가능하다. 세제 혜택 후 판매가는 4,779만 원이다.
 

이외에도 글로벌 정상급 자동차 업체들이 주행거리 200마일 이상의 순수 전기차 출시를 줄줄이 앞두고 있다. 프로스트 앤 설리번은 25종 이상의 모델이 향후 4년 내에 200마일 이상의 주행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를 들어, 올해 양산 예정인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Model 3는 75 kWh 용량 배터리를 적용해 1회 충전으로 약 482 km(300마일) 주행이 가능하다. BMW i3는 33 kWh 용량 배터리를 적용해 NEDC 사이클 기준으로 최대 300 km를 달릴 수 있다. 
 

2018년 양산 예정인 아우디 e-tron quattroe는 95 kWh 대용량 배터리를 적용해 500 km 주행이 가능하다. 현대자동차가 2018년 양산예정인 아이오닉 일렉트릭(IONIQ electric)은 60 kWh 배터리를 적용해 1회 충전으로 320 km를 달릴 수 있다. 이에 질세라 폭스바겐은 101 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최대 600 km까지 주행이 가능한 버디(BUDD-e)를 2020년께 양산 예정이다. 닛산은 2020년까지 60 kWh 배터리를 적용해 최대 550 km까지 달릴 수 있는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미 눈치챘겠지만,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배터리 용량을 늘리지 않을 수 없다. 그만큼 비용은 상승한다.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loomberg New Energy Finance, BNEF)는 배터리 가격의 하락으로 이르면 2025년에 유럽과 미국에서 전기차 구입 가격이 휘발유 차량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전기차 전체 비용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반에 해당한다. BNEF의 예상으로는 2016년부터 2030년까지 배터리 가격은 약 77% 하락한다. 에너지 기업 BP에 따르면, 2035년에 전 세계 자동차의 약 10%에 해당하는 1억 대의 전기차가 도로를 점령할 전망이다.
 

 

전기차, 진검승부는 이제부터다


2016년 12월 BMW 그룹을 비롯해 다임러 AG, 폭스바겐 그룹, 포드자동차가 유럽 최고 출력의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합작 사업의 목표는 배터리 전기차 운전자가 장거리 여행을 하는데 필요한 다수의 충전소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러한 개방형 네트워크 충전소는 전기차의 대중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부터 설치될 초고속, 고출력 충전 네트워크는 현존하는 충전 시스템 중 가장 빠르다. 초기 목표는 유럽에 약 400개의 충전소를 설치하는 것이며 향후 2020년까지 수천 개의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충전소들은 ‘통합 충전 시스템(Combined Charging System, CCS)’ 표준 기술을 기반으로 설치되며, 교류 및 직류 전기차 충전에 대한 기존 기술 표준의 용량을 한 단계 더 확대해 최대 350 kW의 직류 고속 충전을 제공한다.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로 홍역을 치른 폭스바겐 그룹은 전기차 중심의 미래 전략(TOGETHER - Strategy 2025)을 공개했다. 2016년 신차 1,031만 대를 판매해 토요타를 제치고 세계 정상에 오른 폭스바겐 그룹은 2025년까지 전기이동성(e-mobility) 부문에서도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2025년까지 30종 이상의 전기차를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연간 200만~30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신차 판매의 25%를 전기차로 채울 방침이다.
 

지난 5월 하노버에서 열린 폭스바겐 그룹 연례총회에서도 친환경 드라이브(eco-friendly drives)에 2022년까지 100억 유로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마티아스 뮬러 회장은 “2018년 말까지 10종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며 “새로 설립한 잘츠기터(Salzgitter) 소재의 최우수 기관(Center of Excellence, CoE)은 배터리 셀 및 모듈을 개발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며, 동시에 유럽 및 중국과 배터리 셀 분야에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집중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저렴한 가격대의 전기차를 개발하기 위해 중국 장화이자동차(JAC)와의 합작투자 사례를 소개했다.

아우디는 지금까지 전기차의 최전선에 서 있지 않았다. 아우디는 2019년까지 3종의 e-Tron Quattro 배터리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일단 2018년에는 e-Tron Quattro SUV의 양산 버전을 판매한다. 그러나 주목할 내용은 2025년까지 자사 자동차 판매량의 30% 이상을 완전 전기차 또는 부분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전략이다.
 

BMW는 1월 한 달 총 5,232대의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카 포함)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15.8% 증가한 것이다. BMW 그룹의 전기차는 ‘i’브랜드의 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카(PHEV)인 ‘i3’, PHEV 스포츠카 모델인 ‘i8’가 있다. 또한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3시리즈, 5시리즈, 7시리즈, X5 등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인 iPerformance를 갖추고 있다. BMW 그룹은 ‘i’브랜드 출시 이후 2016년까지 총 10만 대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판매했다. 이중 배터리 전기차 모델 BMW i3는 6만 대 이상 판매됐다.
 

하랄드 크루거(Harald Kruger) BMW 그룹 회장은 전기차 사업 규모를 앞으로 약 1.7배 확대하고 올해 연간 10만 대 규모의 전기차를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2025년까지 EV, PHEV, HEV 등의 전기차 모델의 판매 비중을 최소 15~25%까지 높일 계획이다.
 

BMW는 올해 새로운 전기차 모델 i5도 선보인다. 첫 데뷔 무대는 오는 9월 뮌헨 모터쇼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i5는 1회 충전으로 유럽 NEDC 기준 400 km, 미국 기준 300 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다임러는 2025년까지 전기차 분야에 100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배터리 분야에도 별도 10억 유로를 투입한다. 디터 제체 다임러 그룹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이 기간 동안 10종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고 신차 판매의 25%를 전기차로 채울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임러는 전기차 브랜드 EQ 신 모델을 독일 최대의 거점인 남부 진델핑겐 공장과 북부 브레멘 공장에서 생산한다. 지난 6월에는 중국 북경자동차(BAIC)와 전략적 제휴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이 전략적 제휴의 핵심은 전기차 등 신에너지 자동차 생산을 위한 제조설비 확충과 북경자동차의 전기차 개발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인 북경신에너지에 대한 투자다. 다임러 그룹은 2020년까지 연간 10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할 방침이다.

쉐보레(GM)는 올해 전기차 판매량을 3만 대 수준으로 잡고 있다. VOLT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나름대로 호조를 보이나, 테슬라 킬러로 개발된 배터리 전기차 BOLT EV는 고전하고 있다. 2017 쉐보레 BOLT EV는 1회 충전으로 주행거리 238마일(383 km)을 제공한다. 이는 테슬라를 제외한 모든 전기차의 주행 거리를 크게 웃돈다.
 

포드는 올초 향후 5년간 세계 시장에 선보일 13개 자동차 모델 중 7개 모델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7개 모델 중에는 하이브리드 버전의 아이코닉 F-150 픽업 및 머스탱,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트랜짓 커스텀(Transit Custom) 밴과 SUV 순수 전기차를 포함하고 있다. 1회 충전 시 최소 480 km(300마일)의 주행이 가능한 올 뉴 소형 SUV 순수 전기차는 2020년 생산을 목표로 북미 플랫 록(Flat Rock)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북미, 유럽, 아시아 시장에 선보이게 된다. 포드는 2020년까지 전기 차량(electrified vehicles)에 45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포드의 마크 필즈(Mark Fields) 사장 겸 CEO는 “포드의 이러한 투자와 라인업 확대는 향후 15년 이내에 세계시장에서 판매되는 전기 차량의 점유율이 가솔린차를 넘어설 것이라는 견해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볼보는 2025년까지 전기차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19년까지 자사 최초의 순수 전기차 및 신규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개하기로 했다.

테슬라는 2018년까지 연간 50만 대, 2020년까지 연간 150 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 업계의 맹주로 등극한 테슬라가 시장점유율에서도 가장 앞설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테슬라 Model 3는 아직 생산도 되지 않았음에도 선주문만 이미 40만 건을 넘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전기차 분야의 진정한 개척자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라고 할 수 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테슬라에 비해 비록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덜 받고 있지만 확실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올 1사분기에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약 37,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는 같은 분기에 25,000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한 테슬라보다 12,000대를 더 판 것이다. 2010년 12월 출시된 세계 최초의 양산형 모델이자 100% 전기차 닛산 리프(LEAF)는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26만 대를 기록하며 전 세계 베스트셀링 전기차로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르노-닛산은 2016년까지 총 150만 대의 리프를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달성하지 못한 전력이 있다. 올해 등장할 차세대 리프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350~400 km이다.
 

혼다는 전기 차량(HEV, PHEV, BEV, FCEV 포함)의 판매 비중을 2030년에 자사 전체 판매량의 3분의 2까지 높일 방침이다. 혼다는 올 봄부터 미국에서 수소연료전지차(FCEV) 클라리티 EV를 판매하고 있다.
 

2016년 12월 1일, 토요타는 사장 직속으로 전기차 전담 조직(EV 사업기획실)을 신설하고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간 토요타가 친환경 자동차로 하이브리드 카와 수소연료전지차를 내세웠던 터라 이목이 집중됐다. 토요타는 2015년 10월 발표한 ‘토요타 환경 챌린지 2050’에서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 대비 10분의 1로 줄이기 위해 수소차와 하이브리드 카 판매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지만 전기차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수소차 콘셉트카 ‘미라이’ 발표 등에서 전기차는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주류 모델이 되기에 부족하다며 수소차가 배터리 전기차보다 더 확실한 친환경차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히기도 했다.
 

토요타는 EV 사업기획실을 일종의 사내 벤처로 운영하기로 했다. 속도감 있는 업무 수행을 위해 독립성을 보장할 것이라는 도요타 아키오 사장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당초 EV 사업기획실은 4명으로 출범했다. 주간 도요게이자이 온라인에 따르면, 토요타는 최근 그 인원을 30명까지 늘렸으며 2020년까지 전기차 양산을 목표로 인원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월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토요타는 그동안 SUV 전기차인 RAV4를 공동 개발했던 테슬라와의 제휴를 종료했다. 이와 관련 토요타의 전기차 개발 드라이브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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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Si Won Hwang 2017-08-01 오후 5:33: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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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going to make a student group for frshman of SUNY Korea. I would want to print it and study it fall terom of the New Semester, 2017. Si Won Hwang, Profess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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