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잉 카 : 백 투 더 퓨처의 남은 예언
2025년까지 플라잉 카 시장에 카 메이커 진입
2017년 09월호 지면기사  / 글│한 상 민 기자 _ han@autoelectronics.co.kr

바캉스 시즌을 앞두고, 10여부의 오토모티브 보고서 요약본을 받았다. 자동차 산업의 핀테크, 세계 전기차, 자율주행, 부품 시장 전망 등이었다. 그리고 그 중에는 ‘플라잉 카의 미래(Future of Flying Cars)’란 요약도 있었다. 이에 따르면 2025년까지 플라잉 카 시장에 카 메이커가 진입한다. 



드로이얀, 예언의 실현인가


바캉스 시즌을 앞두고, 프로스트앤설리번(Frost & Sullivan)으로부터 10여 부의 오토모티브 보고서 요약본을 받았다. 자동차 산업의 핀테크, 세계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장 전망, 북미 SUV, 수퍼 럭셔리 카 전망, 중국 자율주행 시장, 애프터마켓 프랜차이징 전망 등이었다. 그 중에는 ‘플라잉 카의 미래(Future of Flying Cars)’란 요약도 있었다. ‘간혹 플라잉 카 뉴스가 흘러나왔고, 유력 기관, 기업들의 보고서, 홍보물, 매거진 등에 짧게 언급돼 왔지만, 좀 과한 것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


플라잉 카는 무엇인가. 도로 주행과 비행이 모두 가능한 차를 말한다. 자동차와 비행기 기능이 결합된 차세대 운송수단으로 도로주행 비행기(roadable aircraft), 나는 것은 아니지만 지면에 떠 있는 호버 카(hover car) 등을 포함한다. 기본적으로 도로주행과 비행을 모두 하기 때문에 자동차, 항공기 조종 면허가 모두 있어야 한다.


플라잉 카에 대한 생각이 조금 바뀐 것은 아이들과 빔프로젝터를 이용해 이제는 고전이 된 ‘백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 시리즈’ 더빙 판을 보면서였다.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11살짜리 아들에게 “이건 30년 전에 만든 영화라구!”하며 괜한 짜증을 내며 구구절절 그 예지력을 들려줬다.


백 투 더 퓨처 2가 묘사한 2015년의 라이프스타일, 테크놀로지는 상당수 현실화 됐다. 특히 본지 커넥티드 카 부문의 당골 테마들인 스마트홈, 스마트키친, 증강현실(AR)과 고글, 홀로그램 커머셜이 이미 우리 삶 속에 파고들기 시작했다. 시카고 컵스(Chicago Cubs)의 경우엔 예언과 1년 차이이긴 하지만 지난해 108년 만에 메이저리그 우승을 했다.


영화를 믿는다면 호버보드, 플라잉 카도 그렇게 멀리 있지 않아 보인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조각들을 모아보면, 이것이 더 가까이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Larry Page)가 후원하는 플라잉 카 스타트업 키티호트(Kitty Hawk), 에어버스, 우버 등 이미 전 세계적으로 40여개 업체가 2020년을 전후로 플라잉 카를 개발, 상용화하겠다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백 투 더 퓨처의 플라잉 카 ‘드로이얀(DeLorean)’ 역시 폴 드로이얀의 조카인 존 드로이얀을 통해 2인승 플라잉 카(DeLorean DR-7)로 개발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웃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의 한국항공우주연구원도 향후 20년 간 약 5,000억 원을 투입해 플라잉 카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프로스트의 리포트


다시 돌아가, 프로스트앤설리번의 ‘플라잉 카’ 보고서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다.
 

- 2017년 현재, 플라잉 카 시장은 특수 플라잉 카 회사인 에어로모빌(AeroMobil), PAL-V, 테라푸지아(Terrafugia), 이항(Ehang) 등의 드론회사 그리고 우버, 구글, 에어버스 등의 라이드 헤일링, 항공, 기술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 유인, 무인기 등 디자인 형태는 자이로콥터(gyrocopters), 쿼드콥터(quad-copters), 멀티콥터(multicopters), 호버바이크(hover bikes) 등으로 매우 다양하지만 2035년까지 시장이 성숙됨에 따라 표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미국, 프랑스, 독일, 아랍에미리트(UAE), 이탈리아, 영국 등은 상용 드론 운영에 대한 규제를 시작했지만 유인 플라잉 카에 대한 제도는 진척이 없다.

▶ 프로스트앤설리번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플라잉 카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향후 10년 내에 프로토타입을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 상용화는 다른 응용 분야로 확장되기 전에 레크리에이션에서 시작될 것이고 군용, 구급차, 경찰, 순찰 및 항공 택시 서비스가 주요 적용 분야가 될 것이다.

▶ 플라잉 카는 항공 관광 서비스, 항공 감시 서비스, 비상 원조, 유료 항공 택시, 플라잉 카 기업 리스 등 2035년까지 새로운 비즈니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 시장 참가자들의 강한 관심을 받은 회사들이 지난 4년 동안 적어도 8대의 플라잉 카를 시험 비행했고, 또 2018년 이전에 시험 비행을 계획하고 있다.
- 자동차 회사에게 도시 지역의 이착륙, 휴먼 에러, 안전, 연료 효율성, 범위, 소음 및 항공교통 통제가 보급화를 위한 주요 극복 과제들이다.
- 수직 이착륙(Vertical TakeOff and Landing, VTOL)은 혼잡한 도시지역에서 플라잉 카 운용을 가능케 하는 필수 기술이다.

▶ 자동비행 기술은 면허가 있는 파일럿을 뛰어넘어 휴먼 에러와 안전 문제를 제거하고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핵심이 될 것이다.
 



비행기부터 멀티콥터까지


플라잉 카는 이미 다양하게 실존하고 있다.
미국 정부 지원 하에 탄생한 매사추세츠의 벤처기업 테라푸지아는 2009년 2인승 도로주행 비행기 ‘더 트랜지션’을 개발했다. 트랜지션은 경비행기와 스포츠카를 합쳐 놓은 형태의 전륜구동 2인승 본체와 접을 수 있는 날개를 지닌 플라잉 카다. 비행거리는 640 km, 속도는 시속 160 km 정도다.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가 1억 달러(약 1130억 원)를 투자한 키티호크의 ‘플라이어’는 물 위를 날아다니도록 설계됐다. 8개의 프로펠러를 달아 차를 공중에 띄우는 멀티콥터인데, 도로를 달리지는 못하지만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 레저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PAL-V 리버티는 3개의 바퀴를 가진 플라잉 카로 루프에 접이식 프로펠러를 달고 이를 펴 헬기처럼 날 수 있는 자이로콥터다. 엔진은 100마력의 주행 엔진과 197마력의 비행엔진 2개가 장착된다. 2인승이다. 최고 비행 속도는 시속 160 km, 최고 주행 속도는 시속 180 km다. 예상 가격대는 약 30만(3억 7,500만 원)~50만 유로(6억 2,600만 원) 수준이다.

슬로바키아 회사 에어로모빌의 플라잉 카는 차량 안에 접혀 있는 날개가 양쪽으로 펼쳐지면서 변신한다. 2인승이며 최고 속도는 시속 160 km, 비행 속도는 시속 250~750 km까지 가능하다. 가격은 130만~160만 달러(약 14억 5000만~17억 9000만 원) 정도다.


이항 184는 배터리와 8개 모터로 작동하는 전기 멀티콥터 드론으로 14.4 kWh 배터리로 23분 정도 공중에 떠 있을 수 있다. 경량 소재로 만들어져 무게는 200 kg에 불과하고, 최대 120 kg을 실을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100 km다. 예상 가격은 20~30만 달러다. 두바이는 이항 184 택시 서비스를 2017년 내에 론칭할 계획을 발표했다.

우버는 2025~2035년 사이 수직 이착륙 비행 택시를 론칭한다고 발표했다. 빌딩 옥상의 헬리콥터장이나 플라잉 카 이착륙 지정 장소에서 비행 택시를 호출하는 방식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 프로젝트가 4억 달러에서 1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 상업용 헬리콥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그룹은 플라잉 카 바하나(Vahana)를 2021년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목표는 사람들이 집 앞에서 스마트폰 앱을 누르면 하늘을 날아 목적지까지 실어주는 것이다. 스카이프(Skype)의 공동창업자 니클라스 젠스트롬(Niklas Zeanstroem)은 최근 2020년까지 플라잉 카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릴리움 에비에이션(Lilium Aviation)에 1,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미 10개 이상 플라잉 카 제조사들이 시장 선점, 경쟁 우위를 위해 향후 5년 내에 그들의 플라잉 카를 론칭하려 하고 있다. 반면, 2017년 현재 자동차 회사들은 나서지 않고 있다.


프로스트앤설리번은 5년 내에 로더블 에어크래프트와 여객 드론 등 플라잉 카의 가격은 20~60만 달러 범위가 될 전망이다. 에어로-X나 멀로이 호버바이크(Malloy Hoverbike)와 같은 호버 비히클은 6만~10만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에어버스, 코모란트(Cormorant), 카플레인(Carplane), 릴리움과 같은 회사들은 5년 내로 그들의 플라잉 카를 출시할 예정이지만, 예상 가격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이런 플라잉 카들은 레크리에이션 애플리케이션으로 시작될 것이다. 하지만 미래의 목표는 개인이동성으로, 프리미엄 비즈니스 상품으로, 또한 택시, 특수 배송, 보안, 군용 등 매우 다양한 에어리얼 비즈니스 모델 및 서비스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 메이커의 엿보기


자동차 제조사들의 플라잉 카에 대한 관심은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다임러, BMW, 아우디폭스바겐 등 독일 카 메이커들이 꾸준히 플라잉 카 콘셉트를 잡아 선보여 왔고, 아직까지 플라잉 카 개발, 생산에 활발히 관여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의 토요타는 플라잉 카 스타트업 카티베이터(Cartivator)에 약 4억 5,000만 원을 투자했다. 이 회사는 도쿄올림픽 전까지 플라잉 카를 상용화해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성화를 점화할 예정이다. 카피베이터의 플라잉 카 ‘스카이 드라이브’는 지상 10 m 높이에서 시속 100 km로 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최근 토요타는 플라잉 카 디자인 특허를 받았는데, 이는 바디 아래 접히는 날개와 모양이 변하는 스킨으로 디자인돼 있다.
 

특히, 본지가 플라잉 카 기사를 쓰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 다임러의 경우, 최근 메르세데스 벤츠와 스마트가 볼로콥터(Volocopter)에 3,000만 달러(342억 원)을 투자했다. 다임러는 카 메이커 중에서도 멀티모달, 이동성 서비스 혁신에 적극적인 회사다. 볼로콥터는 2인승, 6개의 배터리팩, 18개의 작은 전기모터를 이용하는 경량 수직 이착륙 멀티콥터를 시연한 바 있다. 볼로콥터는 우버와 마찬가지로 수직 이착륙 플라잉 카가 도심에서의 대체 이동수단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비슷한 시기 볼보의 모회사 중국의 길리도 미국의 테라푸지아를 인수했다.


몇몇 스타트업과 항공기 제작사가 주도해 레크리에이션용으로 플라잉 카의 첫 상용화가 시작된 후, 법제도의 정비 및 인프라 구축과 함께 2025년까지 자동차 제조사들도 그들의 프로토타입을 통해 플라잉 카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상과학은 현실로 바뀌고 있다. 자율주행 전기차, 온디맨드 택시, 하이퍼루프, 플라잉 카가 다가오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빠르면 백 투 더 퓨처의 호버보드는 물론, 2030년경 우리는 플라잉 택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2050년 플라잉 카는 인류의 교통체계를 크게 흔들어 완전히 새로운 도시 랜드스케이프를 그릴 것이다. AE



AEM_Automotive Electronics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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