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시대 차량은 공유 개념될 것
미래 도로의 모습 (자율주행 산업: 분노의 질주)
2018년 01월호 지면기사  / 발표자│찰리 파글리(Charlie Paglee) _ Brannan Auto Engineering CEO 정 리│김 지 은 기자 _ jenny.kim@autoelectronics.co.kr



2017년 11월 30일 상해 오토메카니카에서 개최한 ‘Connected Mobility Conference Shanghai’에서 Brannan Auto Engineering CEO인 찰리 파글리가 미래 도로의 모습(Future of the road)을 제시했다.


이전에 노키아에서 근무했습니다. 노키아는 핸드폰 계의 제왕이었죠, 10년 전엔 말이죠. 혹시 여기도 노키아 핸드폰을 쓰셨던 분들이 계신가요? 저도 물론 사용했습니다. 당시 노키아는 세계적인 회사였고 중국까지 진출할 정도로 규모가 어마어마했습니다. 중국 시장이 노키아의 성장에 크게 한몫을 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지금은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돼 사라졌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업계로 대체되면서 제조사들도 더 이상 남아 있을 수 없게 됐습니다.

노키아 핸드폰 말고도 사라진 것은 여기 또 있습니다. 바로 채찍(buggy whip: 또 다른 의미로는 ‘시대에 뒤쳐진’) 입니다. 1905년 채찍 사업은 성황을 이루었지만 15년밖에 지속되지 못했습니다. 세계 1차 대전이 시작되면서 말 산업은 하락세를 걷게 됐고, 전후에는 말의 수가 현저히 줄어듭니다. 그리고 지금 그 자리는 자동차 산업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2025년에도 발생할 것입니다, 그 대상은 자율주행 산업이 될 것이고요. 자율주행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을 기반으로 합니다.

예를 들면, 인공지능이 중국 도로에서 운전 하기 위해서는 중국 사람의 운전 경험이 필요하겠죠. 그리고 출발점에서 도착점까지 잘 도착하느냐도 중요하고요. 중국 자율주행 시장에는 장벽이 거의 없습니다만, 딱 한 가지 장벽이 될 만한 것은 바로 중국 정부입니다. 중국 시장 특성상 중국 자율차 업계에 진출한 서구 기업들을 쥐락펴락 하려할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이 기회입니다.

미래 도로의 모습:차량 공유 서비스

현재 가솔린 차를 직접 주행하는 것보다 우버를 타는 것이 비용적인 측면에서 볼 때 훨씬 경제적입니다.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한다면 개인이 차량을 소유하는 것보다 공유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몇 배나 저렴하다는 사실이 더욱 명확해 지겠지요. 모든 차량들이 전기로 운행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솔린 차량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운행 효율성이 높아집니다. 중국, 미국 등 각국 자동차 잡지에서는 “아직 시기상조다”, “자신만의 차를 소유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제 제 얘기를 들어 보시면 미래 도로의 모습이 어떨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겁니다.

자율주행차는 전기차의 불편한 단점들을 모두 날려 줍니다. 배터리는 더 이상 고민거리가 아닙니다. 설마 아직도 하이브리드 기술, 연료 기술 개발 등에 투자한답시고 돈을 낭비하시는 그런 분들이 아직도 계신가요? 단언컨대 10년후에 이런 기술들은 필요치 않게 될 겁니다. 왜냐하면 차량 공유 서비스에서 자율주행차량을 제공할 때 이미 그 차량은 전기가 가득 찬 상태로 고객에게 배달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차량 스스로 에너지가 완전히 방전되기 전에 제일 가까운 충전소를 찾아갈 것이기 때문이죠. 때문에 배터리나 주행거리 불안증(Range Anxiety)과 같은 문제들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자율주행차로 인해 생기는 또 다른 변화는 자동차 브랜드들이 사라질 것입니다. 예컨대 GM은 전체 수익의 3%를 광고 및 홍보 비용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래에는 이런 자동차 광고들을 볼 수 없을 겁니다. 차량 제조업체들은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자동차 산업의 흐름이자 미래의 모습입니다. 현재 저희 회사 Brannan은 지프(Jeep)의 제조사인 크라이슬러(Chrysler)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만 저는 이 사업을 정리하고 싶습니다. 10년 후에 가솔린 차량의 시장은 대폭 축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변화하는 것이 산업이고 우리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획기적인 변화는 주차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입니다. 수많은 자율주행차가 탑승자를 내려준 후에 혼자서 마을을 계속 돌 겁니다.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비싼 도시 상해에서 주차 장소와 비용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만일 자율주행차가 15km이상 달리지 않고 혼자서 마을을 계속 돈다면, 주차비 대신 3.6위안(600원 정도)을 전기 충전 비용으로 내기만 하면 됩니다. 주차를 위한 장소와 비용에 대한 걱정을 날려 버릴 수 있지요. 또한 차량들이 최소한의 간격을 유지하며 주행하고, 계산된 신호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교통 체증도 줄어들 겁니다.


표 1은 RethinkX의 2030년 미국 자동차 업계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Rethink 리포트는 꽤나 정확하고, 합리적이며, 논리적인 추측들을 내놓습니다. 그래서 이 자동차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이 리포트를 신뢰하는 편이지요. 저도 항상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게 되면 Rethink의 리포트를 먼저 찾아봅니다. 표 1의 리포트는 앞으로의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중요하면서도 무서운 자료입니다. 먼저 제조 산업은 오늘날의 1/5로 줄어들 겁니다. 오늘날의 가솔린 차량 제조업체들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이 리포트의 숫자와 같이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될 겁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어떤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을까요?

표 1을 보면, 우버 700억 달러, 디디 500억 달러, 리프트 110억 달러 등 이외에도 미래 유망한 여러 차량공유서비스 업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미래 자동차 업계를 이끌어 갈 그룹이며, 이들은 세계 최대 차량 생산 업체들이나 수많은 제조사들이 제작하는 차량과 관계없이 자율주행 차량으로 운행해 나갈 겁니다. 예전에 토요타와 GM이 차량의 수를 밸런스를 맞춰 가며 생산하였는데, 토요타의 차량이 GM에 비해 3배 평가절하 됐습니다. 빈곤한 공장 설비와 제작 효율성 등의 이유로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중국 제조사들과 미팅을 할 때면 항상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효율성”이라고 얘기합니다. 저는 이 사실에 대해 여기 계신 대부분의 분들이 동의한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 “효율성”때문에 제가 위에서 언급했던 노키아 핸드폰이나 말이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것 들은 새로운 제품들로 대체됐습니다. 이것이 역사이고, 역사는 반복됩니다.

제 집은 캘리포니아 입니다. 저는 상해에 오기 위해 집에서 우버를 처음 불러 봤습니다. 캐리어 다섯 개를 끌고 집 앞에서 차량을 기다리고 있는데 카풀 차량이 왔습니다. 가방이 많아서 다시 다른 차량을 불렀지만 또 카풀 차량이 왔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카풀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2017년에 벌써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자율주행차가 이 모든 것들을 대체할 것이라는 사실이 더 확실해 지는 모습이지요. 그리고 저는 자동차 딜러로 일하는 사촌이 한 명 있습니다. 저는 그 친구에게 이러한 제 생각을 말해 주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친구는 강력하게 부정했죠. 그래서 제가 RethinkX와 같은 리포트를 보여 주며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자동차 매매에 대해 생각해 보면, 우버, 리프트, 디디는 딜러들로부터 차를 구매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그들은 자신들만의 정비소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차량 제조업체나 정비소가 전혀 필요치 않다는 것이지요. 게다가 전기차는 내연기관보다 부품이 적어 고장이 잘 나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더 이상 차를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요. 그저 차를 부르고,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되니까요.



미래에 살아남게 될 차량들


이처럼 완전히 새로운 자동차 산업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차량은 물론 자율주행차가 될 것입니다. 당신이 타게 될 미래의 자율주행차에는 카메라, 데이터, 센서들이 수도 없이 많이 달려 있어서 탑승자에게 주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 줄 것입니다. 자율주행차와 함께 살아남게 될 차량은 럭셔리카입니다. 이 업계는 브랜드 네임으로 판매되는 차량으로 새로운 회사가 진출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자율주행차 또한 럭셔리카를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대체로 럭셔리카를 구매하는 운전자들은 차량을 운전이라는 도구의 목적보다는 미적 부분이나 자기 만족 및 과시를 위해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지요. 이코노미카 역시 럭셔리카와 함께 미래에 볼 수 있는 차량입니다. 중국, 미국 등에서는 볼 수 없겠지만 남미, 아프리카, 인도 쪽에서는 계속 사용하게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오프로드 차량과 스페셜리티카와 같은 스포츠카들이 마켓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더 이상 차량은 운행에 필요한 도구로서의 개념을 지났기 때문에 사람들은 차를 장난감처럼 구매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미적인 요소와 주행의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오프로드 차량과 스페셜리티카가 제격인 샘이죠.
 



AEM_Automotive Electronics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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