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자동차, 감성을 품다

제3의 경쟁력으로 급부상… 브랜드 차별화의 핵심

2018년 05월호 지면기사  /  글│오 민 준 기자 _ mjoh@autoelectronics.co.kr



자동차 산업이 기술과 가격 이외의 경쟁력으로 감성을 주목하고 있다. 차가 알아서 탑승자를 파악해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긍정적인 경험과 감성을 갖게 하는 것이다.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디자인, 기술 개발에도 감성이 사용되고 있다.




100년이 넘게 이어져 온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 산업은 현재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이동 중이다. 미래 자동차의 모습은 스마트카, 커넥티드카, 전기차, 수소차 등 다양한 형태로 제시되었고, 앞으로 10~15년간 실증 단계를 거쳐 새로운 표준 형태로 자리잡을 것이다. 미래 자동차는 이동수단이라는 기본 개념만 공유할 뿐 디자인부터 운행 방법, 소비자의 구매 형태, 활용법 등 관련된 모든 부분의 변화가 진행될 것이다.

전통적으로 기술과 가격은 소비자가 차를 살 때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미래 자동차 기술은 변화 초기에는 강력한 경쟁력이 될 수 있으나 기술이 상향평준화 되는 안정화 시점이 오면 초기만큼의 영향력을 갖진 못한다. 가격도 차량 공유 등 이용 형태가 다양하게 변화함으로써 이전만큼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소비자의 마음을 얻으려는 방법으로 ‘감성’이 주목받고 있다.

1980년대 시작한 감성 자동차

소비자는 이성보다는 감성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만족감, 행복, 즐거움, 휴식 등의 긍정적인 감성은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효과적으로 자극하고 강력하게 설득한다. 차에 탑승했을 때 느꼈던 안락함, 디자인을 보고 느꼈던 매력, 운행 시 주위 소음이 들리지 않았던 정숙함 등 차의 다양한 경험이 감성을 자극할 수 있다.

이런 감성을 산업에 활용하려는 시도는 1980년대 자동차 산업에서 처음 시작됐다. 바로 1986년 일본 자동차 업체인 마쓰다가 승차감, 인테리어, 타는 사람의 요구나 감성에 적합한 스포츠카 ‘미아타 MX-5’를 내놓은 것이다.

미야타는 운전자가 차 곁에 섰을 때 차가 한눈에 들어와 ‘내 것’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게 기존 스포츠카보다 작게 만들어졌다. 또 옆에 앉은 여자 친구와 신체가 약간 닿을 수 있게 차체 폭을 좁게 했고, 기어 스틱 길이를 운전자 손에 꽉 잡히도록 9 cm로 만들었다. 이렇게 미아타는 자동차 조작을 운전자가 몸으로 바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끌었다.



소비자가 선택하는 내장재 모듈카


미래 자동차가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차를 선택할 때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을 더욱 넓혀야 한다. 자동차 튜닝이 운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이유도 직접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자동차는 일부 옵션을 제외하면 구매할 때 선택할 수 없고, 이후에도 자동차 관리법 등으로 튜닝을 마음껏 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소비자가 좀 더 적극적으로 자동차 생산에 참여함으로써 ‘나만의 차’를 만들 수 있다면 감성을 더욱 자극할 수 있는데, 이런 방식으로 ‘화이트박스 모듈’ 형태를 고민해 볼 수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이효수 박사는 화이트박스 모듈에 대해 “화이트박스는 ‘비어있는 기기’라는 IT 용어로, 화이트박스 모듈은 자동차 내부에 시트, 바닥재, 대시보드 등의 내장재를 사용자 맞춤형으로 조립하는 형태다”라고 정의했다.

안전과 직결되는 외장은 제조사가 담당하고, 소비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며 감성과 직결되는 내장재는 소비자가 직접 선택함으로써 구매만족도와 감성만족도 모두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내장재에서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은 다양하다. 시트, 매트, 스마트 글래스, 스마트 미러, 루프, 도어 트림, 스티어링휠, 인터렉티브 디스플레이 등 10종 이상의 내장재를 직접 선택함으로써 만족도가 높은 나만의 차를 만들 수 있다.

내장재를 선택하는 모듈카 형태로 판매된다면 현재의 자동차 대리점은 소비자가 내장재를 직접 체험해보고 선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이러한 판매를 대행할 새로운 사업자가 등장할 것이다.

미래 자동차 사업이 내장재 모듈 형태로 바뀌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려면 가치사슬이 만들어져야 한다. 우선 사용자 요구 분석 단계를 거쳐야 한다. 사용자 요구 분석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데이터베이스를 생성한 후 연령, 성별, 지역과 같은 소비자의 기본 정보를 수집해 분석한다. 이렇게 되면, 예를 들어 서울에 거주하는 40대 남성이 평균적으로 선호하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이런 감성 지표를 기반으로 사용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술과 공학 지표를 확보할 수 있다.

규제, 서비스 확보 단계에서는 모듈 형태에 맞는 규제 체계를 변경할 필요가 있고, 이를 통한 금융 및 보험 서비스도 확보해야 한다. 개발 단계를 벗어나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화, 상품화를 진행하는 단계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다품종 소량생산, 모듈카를 만들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한 기술은 계속 개발 중이다. 상용화 단계까지 진입한 기술도 있고, 그렇지 못해 개선 중인 기술도 있다. 이들 기술은 모두 차가 탑승자를 파악하거나 교류를 통해 여러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긍정적인 체험과 감성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으로, 자동차 제조사뿐만 아니라 ICT 기업까지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퀄컴은 음성, 동작 인터페이스를 선보인 바 있다. 캐딜락 콘셉트카를 통해 음성인식으로 도어 개폐 및 차량 내 동작 인식 제어를 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으며, 포드, 메드트로닉스와의 제휴로 시트에 사용자 혈압, 혈당, 심박수 모니터링 기술을 발표하기도 했다.

토요타는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하기도 했다. 스티어링휠에 심박 체크 기능을 넣어 긴급차량 연동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운전자 얼굴인식을 주행안전 보조 시스템에 적용했다.

커넥티트카를 현대자동차와 함께 개발 중인 중국 바이두는 통신형 내비게이션 ‘바이두 맵오토’와 대화형 음성인식 서비스인 ‘두어 OS 오토’를 중국 내 출시한 투싼 ix35에 탑재했다.

독일 BMW는 디스플레이 키를 통해 원격주차 기능을 선보였고, 신체장애 운전자의 뇌파로 좌우 직진 운전이 가능한 브레인 드라이버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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