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잉 카, 뉴 모빌리티 트렌트의 주류되나

법제화 논의, 카 메이커 투자 증대

2018년 09월호 지면기사  /  글│한 상 민 기자 _ han@autoelectronics.co.kr

 

스타트업의 레크리에이션용 플라잉 카의 상용화가 시작되면, 관련 법제도의 정비, 인프라 구축이 가속되면서 2025년까지 자동차 제조사들의 프로토타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상과학이 현실이 되고 있다.



플라잉 카(flying car)는 그동안 공상과학(SF) 속 환상의 아이템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유명 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실제 하늘을 날 수 있는 자동차를 개발, 테스트하며 상용화 시점을 2020년 전후로 밝히면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회는 지난 7월 말 테라푸지아(Terrafugia), 우버(Uber) 등을 불러들여 기술청문회를 열고 이것이 얼마나 가까이 왔는지 조사했고, 미 항공우주국(NASA)의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자율주행과 모빌리티 서비스 대응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자동차 업계에서는 유럽 자동차 제조사를 중심으로 플라잉 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미 하원 과학기술상임위원회가 지난 7월 24일(미국 현지시간) 기술청문회를 열고 플라잉 카가 얼마나 현실에 가까이 와 있는지 조사했다.

의회에 간 플라잉 카

미 하원 과학기술상임위원회(Committee on Science, Space, and Technology)는 지난 7월 말 기술청문회를 열고 플라잉 카가 얼마나 현실에 가까이 왔는지를 조사했다.

청문회에서 테라푸지아(Terrfugia, 지난해 11월 볼보를 흡수한 중국 지리가 인수)의 공동설립자인 안나 머라첵 디트리(Anna Mracek Dietrich)는 “우리는 미국의 3개 지역에서만 이미 15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며 “수 세대 동안 자동차를 날리는 것에 대해 과장됐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 우리는 아주 가깝게 다가갔다고 생각하고 이 기술이 실제로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리와 테라푸지아는 그들의 플라잉 카 ‘트랜지션(Transition)’을 내년 하반기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테라푸지아의 플라잉 카 개발은 미국에서, 생산은 중국에서 진행한다. 이 플라잉 카는 비행기와 유사하게 작동되며 항속거리 최대 643 km, 최고 시속 160 km/h로 비행할 수 있다. 소유주는 자동차와 경비행기 면허증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회사는 차고에서 나와 수직으로 이착륙하는 VTOL 플라잉 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합법화된 플라잉 카가 처음엔 공항에서 이륙하게 될 것이지만, 장래에는 어떤 곳, 어떤 하늘에서든지 날아다닐 날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


볼보를 소유하고 있는 중국의 지리(Geely) 그룹이 인수한 비행자동차를 만드는 미국의 스타트업 테라퓨지아(Terrafugia)는 플라잉 카
'트랜지션(Transition)'를 내년 하반기에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출처: Terrafugia>


우버는 시속 200마일(320 km/h)로 날 수 있는 항공 라이드 헤일링 서비스 우버에어(UberAIR) 계획을 발표했다. 우버의 항공 프로그램 부문 에릭 앨리슨(Eric Allison) 책임은 “우리는 미국의 달라스-포트워스와 LA 두 도시와 파트너십을 맺고 2020년에 첫 프로토타입 테스트를 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버는 시속 200마일(320 km/h)로 날 수 있는 항공 라이드 헤일링 서비스 우버에어(uberAIR) 계획을 발표했다. <출처: Uber>

미국의 기회

미 항공우주국(NASA)은 기술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일반적인 운전자가 비행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어떤 규정을 채택해야 하는지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NASA는 이미 무인항공기 시스템 트래픽 관리(Unmanned Aircraft System Traffic Management) 콘셉트를 통제되지 않은 저 고도에서도 작동되도록 혁신했고, 수직이착륙을 위한 전기추진 부품의 인증 기준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NASA는 플라잉 카에 대해 이미 실현 기술력이 올라와 있고, 도시화의 가속에 따라 도시와 도시 밖의 이동성 개선 필요성은 물론 미국의 주요 경제, 교통 부문에 큰 기회이기 때문에 플라잉 카를 미국이 이끌어야만 한다고 보고 있다.

레크리에이션부터

플라잉 카에 대해 전문가들은 2035년까지 군용, 구급차, 경찰, 순찰 및 항공 택시 등 주요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지만, 시작은 레크리에이션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구글의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Larry Page)는 플라잉 카 스타트업 키티호크(Kitty Hawk) 투자에 이어 또 다른 스
타트업에 투자하며 이슈가 됐다.

페이지가 투자한 팔로알토 기반의 신생기업 오프너(Opener)는 eVTOL 항공기 블랙플라이(BlackFly)를 개발 중으로, 이미 7년의 연구개발 과정에서 1,400회 이상의 시험비행, 1만 2,000마일 이상의 비행을 기록 중이다.

8개 프로펠러로 차를 공중에 띄우는 멀티콥터인 키트호크의 ‘플라이어’와 달리 오프너는 개인 교통과 레크리에이션 비행을 목표로 한다. 초경량 항공기로 분류되는 블랙플라이는 두 개의 날개에 8개의 로터를 달아 수직으로 이착륙한다. 물 위에서도 이륙하고 착륙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100 km/h, 항속거리 40 km다.

레크리에이션용으로 설계됐기 때문에 조종사 면허는 필요 없다(미국에서만, 캐나다 거주자는 초경량 라이선스가 필요). 그러나 개인의 경우엔 연방항공청(FAA) 파일럿 시험을 완료해야 한다. 회사도 안전한 비행을 보장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갖춰야만 한다.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가 투자한 팔로알토 기반의 신생기업 오프너(Opener)는 레크리에이션용 eVTOL(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항공기 블랙플라이(BlackFly)를 개발 중이다.  <출처: Opener>

자동차 제조사들의 등장


현재까지 플라잉 카 시장은 특수 플라잉 카 회사인 에어로모빌(AeroMobil), PAL-V, 테라푸지아, 이항(Ehang) 등의 드론회사 그리고 우버, 구글, 에어버스 등의 라이드 헤일링, 항공, 기술기업들이 리드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테라푸지아를 인수한 중국의 지리(Geely)를 제외하면 그동안 다임러, BMW, 아우디폭스바겐 등 독일 업체들이 간간히 콘셉트를 선보이면서 관련 투자를 시작한 정도였다. 예를 들어 다임러와 토요타는 각각 ‘볼로콥터(Volocopter)’와 ‘카티베이터(Cartivator)’에 투자했다.

그러나 최근 움직임은 다르다. 먼저 럭셔리 브랜드 애스턴 마틴이 VTOL이 가능한 ‘볼란테 비전 콘셉트(Volante Vision Concept)’를 공개했다. 3명이 탑승할 수 있는 볼란테 비전 콘셉트는 VTOL을 위한 3개의 프로펠러와 좌우 날개가 탑재된 날렵한 모델이다. 롤스로이스, 크랜필드 대학, 크랜필드 에어로스페이스 솔루션의 전문가들과 공동개발 중이다.


애스턴 마틴(Aston Martin)은 롤스로이스, 그랜필드 대학, 그랜필드 에어로스페이스 솔루션의 전문가들과 플라잉 카를 개발 중이다.
<출처: Aston Martin>


올 3월까지만 해도 아우디폭스바겐은 단지 콘셉트만 발표했던 자동차 제조사에 속했다. 아우디는 제네바모터쇼에서 이탈디자인(Italdesign), 에어버스(Airbus)와 팝업넥스트(Pop.Up Next)라는 전기 자율비행 플라잉 카를 공개하며 오랜 만에 새 콘셉트를 내놨다. 그런데, 플라잉 카이니만큼 많은 관심을 끈 것은 당연했지만 그 누구도 이 차의 시범 테스트가 그렇게 빨리 진행될 줄은 몰랐다. 불과 3개월 후 아우디는 전격적으로 잉골슈타트에서 ‘어번 에어 모빌리트 프로젝트(Urban Air Mobility)’의 시작을 알렸다.



아우디의 브람 스코트(Bram Schot) 임시 CEO, 독일교통부 안드레아스 슈어(Andreas Scheuer) 장관, 잉골슈타트시 크리스티안 로젤(Christian Losel) 시장, 에어버스의 그라지아 비타디니(Grazia Vittadini) CTO는 베를린 대성당에서 ‘에어택시’ 테스트를 위한 의향서에 사인했다.

이 ‘어반 에어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 프로젝트는 스마트시티 및 커뮤니티(Smart Cities and Communities)와 관련된 유럽 혁신 파트너십(European Innovation Partnership)을 위한 EU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첫 번째 단계에서 함부르크, 제네바 등과 같은 유럽의 다른 도시가 참가할 예정이다.

아우디의 팝업넥스트는 본래, 지난해 3월 에어버스가 자동차와 드론이 결합한 형태의 플라잉 카 콘셉트 ‘팝업’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그것을 올 제네바모터쇼에서 아우디와 이탈디자인이 합세해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아우디의 자동차 모듈과 에어버스의 비행 모듈이 합쳐진 형태로 일반도로에서는 전기차로 운행하다가 필요할 경우 드론 모양의 비행 모듈이 합체돼 하늘을 난다. 팝업넥스트는 캡슐 형태의 선체에 2명의 승객을 태우고 공중에서 50 km를 날 수 있으며 최고 120 km/h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육상에서는 130 km 주행이 가능하고 최고속도는 100 km/h다. 두 경우 모두 배터리 충전시간은 15분이다.
아우디의 브람 스코트 임시 CEO는 “플라잉 카는 도심 교통상황을 개선시켜 시민들에게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하면서 모빌리티를 3차원으로 확장한다”며 “잉골슈타트가 에어택시 시험장이 됐다고 플라잉 카가 하룻밤 사이에 현실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멀리 있는 것도 아니며, 기술을 매우 구체적이고 성공적으로 개발한 기업들에게 커다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의 레크리에이션용 플라잉 카의 첫 상용화가 시작되면 법제도의 정비, 인프라 구축이 가속화되면서 2025년까지 자동차 제조사들의 프로토타입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상과학이 현실이 되고 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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