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카 게임, 자율주행 편의 안전 위한 고려사항
실감형 ‘오토듀얼’을 향해…
2020년 01월호 지면기사  /  글│한상민 기자 _ han@autoelectronics.co.kr


Game Mad Max(2015)

Upcoming Era of In-Car AutoDuel

실감형 ‘오토듀얼’을 향해…
 인카 게임, 자율주행 편의 안전 위한 고려사항

자동차 대시보드에 게임이 추가되고 있다. 자동차는 클라우드 기반 GaaS의 엣지 중 하나이자 콕핏의 각종 HMI를 게임 컨트롤러로 대신할 수 있다. 영화관에서는 4DX, ScreenX 등을 통한 몰입경험이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 충전과 자율주행이 인카 게이밍을 부추기고 있다.
 
글│한상민 기자 _ han@autoelectronics.co.kr
 


“소감이 어떠세요? 커넥티드 카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차량 디스플레이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겠죠? 자동차에서도 유망한 놀이가 될 수 있을까요?”

SK텔레콤의 손대림 매니저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Project xCloud)’의 베타테스터로서 플레이한 게임 ‘헤일로(Halo 5)’ 영상을 SNS에 올려 이렇게 물어봤다. 대화면 갤럭시 폴드에 컨트롤러를 연결해 FPS(first person shooting) 게임을 하드웨어 콘솔 없이 즐겼다.

“가능할 것 같습니다. 모바일 게임이랑은 차원이 다르네요. 그리고 딜레이가 없습니다. 모든 장르의 게임이 가능합니다.”

전 세계 게임 산업이 게임기 교체 시기와 맞물려 5G 시대가 도래하면서 GaaS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마이크로소프트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


지난 하반기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5G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을 살린 클라우드 기반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열을 올렸다. 그동안 데스크톱 PC나 플레이스테이션, XBOX 등 콘솔로 즐기던 고퀄리티, 고사양 게임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스마트TV, 스마트폰과 같은 다양한 엣지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부터 엔비디아(Nvidia)와 손잡고 ‘지포스 나우’ 시범 서비스를,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를 실시했다. 전 세계 게임 산업이 게임기 교체 시기와 맞물려 5G가 도래하면서 GaaS(Game as a Service)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자동차 또한 이같은 스트리밍 게임의 주요 엣지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최근의 차량은 더욱 몰입할 수 있는 다양한 제반사항을 이미 갖추고 있다. 그래서, 미래의 궁극적인 인카 게이밍을 한 번 상상해봤다.


옆 차량과 부딪치면 굉음과 함께 시트가 심하게 흔들리고 시트 벨트 텐셔너가 조여온다. 제때에 기어 변속을 하지 않으면 엔진 과열로 환기 노즐로부터 탄내와 함께 뜨거운 열기가 전달된다. 미사일을 피하기 위해 급선회하면 시트가 기울어져 튕겨질 것 같고, 아슬아슬하게 비켜가는 미사일 궤적은 사운드와 바람으로 느껴진다. 스티어링 휠과 기어스틱의 진동은 기관총을 난사하는 궁극의 쾌감을 준다.


차는 전면 스크린 윈드실드를 포함한 궁극의 게임기가 돼 마치 4DX, ScreenX 영화처럼 실제 같은 몰입감을 준다. 내 차가 ‘오토듀얼(Autoduel)’, ‘매스맥스(Mad Max)’의 그런 차가 될 것이다.



게임 본능

지난해 가을 테슬라는 차주가 전기차 충전 중 지루한 시간을 달랠 수 있도록 차의 스티어링 휠과 페달로 조작하는 ‘비치 버기 레이싱(Beach Buggy Racing 2)’이란 귀여운(?) 게임을 론칭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를 비롯해 지난해 내내 다양한 쇼에서 ‘수퍼턱스카트(SuperTuxKart)’란 게임을 통합한 모델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아우디, 포르쉐, 포드 등은 VR 스타트업 홀로라이드(Holoride)와 함께 VR 게이밍 경험을 고객들에게 제공했다.



아타리, 애플II, MS-DOS 용으로 출시됐던 1985년작 오토듀얼(Autoduel, 위)은 포스트아포칼립스 카 액션 롤플레잉 게임의 시조다. 미래의 차는 전면 스크린 윈드실드를 포함한 궁극의 게임기가 돼 마치 4DX, ScreenX 영화처럼 실제 같은 몰입감을 줄 것이다. 사진은 영화 ‘포드 V 페라리’의 ScreenX 버전


일론 머스크는 작년 6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E3 2019 게임쇼에서 테슬라 전기차에 ‘비치 버기 레이싱 2’ 등 다양한 게임과 넷플릭스, 유튜브, 훌루(Hulu) 등 미디어 스트리밍 서비스를 설치하겠다고 했고, 9월 소프트웨어 버전 10.0 업데이트와 함께 그렇게 했다. 동그란 휠이 컨트롤러였던 게임의 조상 아타리(Atari)부터 레이싱 게임까지, 테슬라 전기차가 주차 상태에 있을 때 스티어링 휠과 브레이크 페달로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핵전쟁 이후를 배경으로 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post apocalypse) 게임 ‘폴아웃’의 미니 버전인 ‘폴아웃 쉘터(Fallout Shelter)’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해 9월 소프트웨어 버전 10.0 업데이트와 함께 ‘비치 버기 레이싱 2’ 등 다양한 게임과 넷플릭스, 유튜브, 훌루(Hulu) 등 미디어 스트리밍 서비스를 론칭했다.



테슬라의 시도는 머스크가 게임매니아이기 때문일까? 게임과 미디어 스트리밍 서비스는 대중적이고, 특히, 테슬라의 전기차가 충전할 때, 나아가 미래의 자율주행차에서 탑승자가 시간을 보낼 때 주요 컨텐츠가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모바일 게임 포트나이트의 누적 가입자 수는 2억 명, 배틀그라운드의 가입자 수는 4억 명을 훌쩍 넘었다. 이러한 인기는 게임이 모두에게 개방적임을 알려준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차세대 기술 및 지역 트렌드를 조사하는 넥스트(NeXt) 스카우팅팀은 게임이 가까운 미래의 메르세데스 벤츠의 고유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고 본다. 2017년부터 인카 게임이 과연 가능한 비즈니스 영역인가에 대해 조사해온 알렉산더 사토노브스키(Alexander Satanowsky)는 “기술 스카우팅에서 트렌드와 관련된 초기 신호는 투자자들의 행동에 있는데, 게임 시장은 이미 음악 산업, TV 시장보다 크다”며 “언젠가 고객이 앱으로 A에서 B까지 가기 위해 차를 부를 것인데 그 때 벤츠를 선택할 수 있도록 설득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스티어링 휠과 페달은 물론, 가상 차량이 빠르게 질주할수록 CLA 모델의 환기 노즐을 통해 더 많은 공기가 흐르게 했다. 엠비언트 라이트도 연동돼 게임에서 차가 수중으로 들어가면 조명이 파란색으로 바뀌고 사막을 통과하면 붉은 색으로 변했다.


사실, 우리는 이미 차 안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이 말은 전기차나 특히 자율주행이 인카 게이밍의 전제조건은 아니란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들은 우리가 운전하는, 그들에게는 자율주행차인 그들의 부모가 운전하는 차에서 모바일폰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 버스를 탈 때, 지하철에 타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또 교통체증으로 차가 막힐 때나 신나는 음악과 함께 주행하고 있을 때 운전자는 리드미컬하게 스티어링 휠을 두드린다. 마치 드럼을 연주하는 것처럼. 가족여행에서는 끝말잇기 등의 게임을 한다.

차 안에서 궁극의 몰입형 게임인 ‘오토듀얼’에 대한 아이디어가 언제, 어떻게, 어떤 형태로 자리 잡을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우리는 본능적으로 게임에 끌린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을 전체 윈드실드로 한 컨셉을 선보였다(맨 위). 수동운전 중에는 앞 유리가 투명하지만 자율주행 중에는 인포테인먼트 화면으로 전환된다. 2017년 선보인 하만의 서밋 넥스트와 하만 059 보이저 넥스트는 77개의 스피커가 장착돼 윈드실드와 윈도들을 통해 자연의 소리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가운데 네바다와 캘리포니아를 달리는 가상여행을 선사했다.


몰입
 
MWC 등에서 선보인 메르세데스 벤츠 CLA의 게임은 클래식 닌텐도 게임의 오픈소스 변형인 수퍼턱스카트를 차량에 통합한 것이었다. 본래 수퍼턱스카트의 MBUX 통합 목적은 게임 자체가 아니지만, MWC에서의 뜨거운 반응으로 기대 이상의 호응을 받았다. 이 데모는 MWC 이후 쾰른의 게임스콤, 베를린 테크오픈에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서 GLC를 통해 선보여졌다. 해당 연구팀은 다임러의 다른 전문 부서가 그들의 커넥티드 시스템인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에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원활하게 통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플랫폼 개발이 목적이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데모는 테슬라 이상이다. 스티어링 휠과 페달은 물론, 가상 차량이 빠르게 질주할수록 CLA 모델의 환기 노즐을 통해 더 많은 공기가 흐른다. 엠비언트 라이트도 연동돼 게임에서 차가 수중으로 들어가면 조명이 파란색으로 바뀌고 사막을 통과하면 붉은 색으로 변했다. 레이스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점등되면 녹색이 나타난다.

카2플레이(car2play) 프로젝트의 리더인 스벤 돔로스(Sven Domroes)는 “차 안에는 이미 감각에 호소할 수 있는 많은 물리적 시스템이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모바일폰이나 데스크톱에서 게임을 하는 것 이상으로 인카 게임의 경험을 강렬하게 만드는 것이다. 몰입감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몰입 측면에서, 지난해 포드 등은 아우디의 VR 스타트업인 홀로라이드와 제휴해 인카 VR 엔터테인먼트를 선보였다. 탑승자들은 시트 벨트와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주행 중 가상현실 환경 속에서 가상의 몬스터와 싸웠다. 차량 움직임에 따라 음향 효과와 비주얼이 바뀌었다. 이 기술은 스티어링, 가속 및 제동 등 차량 주행 데이터, 이동경로 및 시간 데이터를 활용해 차량 동작에 맞춰 VR 게이밍 경험을 조정했다.



몰입 측면에서, 지난해 포드 등은 아우디의 VR 스타트업인 홀로라이드와 제휴해 인카 VR 엔터테인먼트를 선보였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활용되는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는 2019년 CES의 아우디 이머시브 데모카처럼 이미 존재하고 있는 인카 실감형, 몰입형 게임의 미래에 가까운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드라이버 인 더 루프(driver-in-the-loop, DIL) 시뮬레이터의 개발은 실제와 같은 시뮬레이션을 위해 얼마나 사용자에게 몰입감을 줄 수 있을까가 주된 고민이다. 물론, 목적은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탑승자가 차량의 드라이빙 필링,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이나 자율주행 컨트롤러가 운전하는 방식을 좋아하는지 등 운전자 반응을 체크하고 제품에 반영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뮬레이터 스페셜리스트인 크루덴(Cruden)의 데니스 마커스(Dennis Marcus) 매니저는 “차량의 기능에 따른 운전자의 각기 다른 생각, 기술적 능력, 지능을 기반으로 운전자의 행동 패턴, 선호사항을 테스트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게임과 시뮬레이터의 차이점은, 게임이 주변환경에서 실제 세계 일부를 볼 수 있는 작은 디스플레이를 사용함으로써 몰입감이 떨어지는 것에 반해 시뮬레이터는 대형 프로젝션 스크린과 다양한 HMI를 통해 실제 같은 조작과 모션 필링을 만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차는 탑승자와 함께 실제 상황에서 테스트하기 어렵다. 실제같은 몰입감을 통해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는 제조사가 개발 중인 자동차가 운전자/승객이 원하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만드는데 필수적인 툴이다.


수동운전으로의 전환
 
게임은 엔터테인먼트 요소이기 전에 자율주행 중 운전자의 수동운전 복귀를 위한 중요 도구로서 연구되고 있다. 예를 들어 콘티넨탈은 레벨 3 자동주행과 관련 운전자 모니터링 기술, 디스플레이, 헤드업 디스플레이, LED 밴드, 시트 진동에서 3D 사운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출력 요소들의 조합에 게임을 포함했다.

개념은 이렇다. 운전자가 무엇을 하고 있고 주변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차가 안다면, 운전자의 상태에 맞는 최적의 방식으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차 안에서 디스플레이로 영화를 시청하고 있거나 게임을 하고 있다면, 운전자가 다시 운전을 해야 할 때, 관련 정보를 해당 디스플레이에 표시하고, 운전자가 책을 읽고 있다면 사운드나 시트 진동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다. 레벨 3 자율주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운전자가 잠들지 안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콘티넨탈의 알렉산더 클로츠 인테리어 디비전 R&D 부문장은 “자율주행과 관련해 게임은 어떤 유형이든지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수단으로 제공될 수 있지만, 운전자가 차 안에서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게임을 하는 것은 다시 운전으로 관심을 쉽게 돌리기 위한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자동차가 제공하는 기능에 대해 게임 방식으로 교육할 수 있다면 매뉴얼 없이도 자동차 기능에 쉽게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강현실을 접목한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해 특정한 운전자 행동을 촉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완벽하게 차선 중앙을 유지해 주행 안전성이 증가한다면 운전자에게 게임 포인트를 지급하는 식이다.

5G는 자율주행의 안전 측면에서의 통신기술일 뿐만 아니라 전기차와 충전, 자율주행과 뉴 모빌리티의 이동 중 소비시간에 대한 변화를 불러올 중요 기술이다. 5G는 운전자의 승객화와 함께 지금과는 다른 즐길 요소를 제공하게 만들 것이고 차와 탑승자간 상호작용에 더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기술과 경험이 성숙한다면 언젠가 나와 차량이 ‘오토듀얼(Autoduel)’이나 ‘매스맥스(Mad Max)’의 주인공이 되는 때도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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