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 AI, 스마트 파킹에서 자동 발렛 파킹까지…
주차의 ‘블루’를 찾는 스마트시티 스타트업
2020년 01월호 지면기사  / 글│한상민 기자 _ han@autoelectronics.co.kr



Finding The Ultimate Parking Solution
주차의 ‘블루’를 찾는 파크 AI
스마트 파킹에서 자동 발렛 파킹까지…

11월 초, 트레이드센터의 한 회의실에서 자동 발렛 파킹 스타트업 ‘파크 AI’의 이재성 대표를 만났다. 자율주행 관련이라면 두 눈에 자동으로 하이빔이 들어오는 요즘, 파크 AI의 이 대표는 회사의 시작점이 자동 발렛 파킹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스마트 파킹 기술부터 이야기하고자 했다. 이 대표의 주차 이야기를 담았다.

글│한상민 기자 _ han@autoelectronics.co.kr
 



란색(Blue)은 바다와 하늘의 색이라 쾌적하고 상쾌한 분위기의 은유로 자주 활용된다. 에바 헬러의 색의 심리학(Psychology of Color)적으로 접근해볼 때 가장 인기 있고 보편적인 색으로 명시되는 파란색은 자신감과 신뢰감을 상징하기도 한다.

우리가 굉장히 자주 드나들지만, 통념상 상쾌하고 쾌적한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공간이 있다. 주차장이다. 기존의 주차장에 대한 이런 인식을 깨고 밝은 분위기와 첨단 기술을 입혀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려는 스타트업이 ‘블루 파킹’이란 주차 솔루션 브랜드를 런칭한 파크 AI다. 파크 AI는 사명처럼 주차 문제를 AI 기술로 해결하려 한다. 지금까지 주차기술은 인력을 중심으로 하거나, 전통적인 기술로 간단히 자동차 번호판을 인식하는 수준에 머물렀지만, AI 기술을 활용해 주차의 편리와 효율, 나아가 ‘자동 발렛 파킹’ 기술과 스마트시티 기술까지 주차에 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다.

“파랑은 자신감과 신뢰감을 뜻합니다. 이러한 기준을 가지고, 주차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습니다.”

11월 초, 트레이드센터의 한 회의실에서 파크 AI의 이재성 대표를 만났다.


파크 AI 주요 마일스톤


LPR 알고리즘

자율주행 관련이라면 두 눈에 자동으로 하이빔이 들어오는 요즘, 파크 AI의 이재성 대표는 회사의 시작점이 자동 발렛 파킹임에도 불구하고 스마트 파킹 기술부터 이야기하고자 했다.

“파크 AI는 자동 발렛 파킹이 메인 기술이지만, 이 시장에서 최고의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동 발렛 파킹의 두 축, 즉 자동차와 주차장 양쪽 모두를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특히 자동차들이 자율주행 주차를 할 수 있는 인프라, 주차장을 확보하고 관리하는 일은 랩에서 연구개발만해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지요. 미래의 자동 발렛 파킹 분야는 얼마나 많은 주차장에서, 얼마나 자동차와 잘 협력해서, 얼마나 고객들에게 만족을 주느냐가 열쇠가 될 것입니다. 때문에 저희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인프라의 확보와 구축, 즉 스마트 주차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가 말했다.




파크 AI 스마트 파킹 시스템

현재 자동(스마트) 주차 시스템 시장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자동화 기기의 성능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인건비 상승, 주 52시간 근로제도의 영향으로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예를 들어, 기존 주차장에는 1명의 주차관리인이 근무했는데, 이런 환경 변화로 추가 인력이 필요해지면서 운영 측면의 비용 부담이 커진 것이다.

이 대표는 “스마트 파킹 시스템에는 장비 업체,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알고리즘 개발 업체 등 많은 플레이어들이 관계돼 있고 과정이 복잡해 시스템 비용이 높습니다. 과거의 시스템을 빌딩에 넣으려면 억 대의 금액이 요구됐고 지금은 수천만 원대로 내려오긴 했지만 여전히 소규모 주차장이 이를 적용하기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세 자릿수 번호판 판독과 같은 새로운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업데이트만도 큰 추가 비용이 요구됩니다. 이런 비용, 기술적 문제들을 시스템 관련 A부터 Z까지 모두 하는 파크 AI의 포트폴리오와 인공지능 기술이 해결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교통 빅데이터 생태계

정산기, 자동차 번호 인식기, 차단기, 통합 관제 시스템, 정산 프로그램 등 모든 것을 포괄하는 파크 AI의 스마트 파킹 솔루션의 출발점은 스트리밍 기반의 ‘자동차 번호판 인식(LPR)’ 알고리즘이라 할 수 있다. 이 비전 인공지능이 구형의 로컬 시스템 대비 판독 정확성, 처리 속도를 5배 이상 높이면서 전체 시스템 비용을 50% 정도 낮출 수 있도록 하며, 기존 시스템 대비 협소한 공간에서도 시스템 구현을 가능하게 한다. 기존 주차장의 업그레이드는 물론, 비용과 공간의 문제로 스마트 파킹 시스템을 설치하기 힘들었던 작은 주차장, 상가까지도 지원할 수 있다. 또한 파크 AI의 클라우드 기술은 모든 것을 데이터화하고 그 인사이트를 통해 주차와 교통 등을 효율화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의 기술로 확장시킬 수 있다.

파크 AI의 LPR 알고리즘의 이점을 살펴보기 위해 출입구가 T자 형이어 좌회전, 우회전 차량 모두가 들어올 수 있는 주차장의 예를 들어보자. 기존의 LPR은 우회전해 들어오는 차량에 대해서만 거의 정면의 카메라 각도를 유지해 촬영 번호판을 인식할 수 있지만, 좌회전해 들어오는 차량의 번호는 인식할 수 없다. 때문에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PR 기기들은 대부분 입구에서 좀 들어간 위치에 장치돼, 요구되는 카메라 각도를 확보할 수 있게 돼 있거나 인식기가 반대편에 추가로 설치됐다. 그만큼의 입구의 공간이 낭비되거나 기기 비용이 추가됐던 것이다.



파크 AI의 LPR


“기존의 차랑 번호판 인식 장비들은 차량과 카메라 각도가 잘 맞지 않으면 번호판 인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어떤 주차장 출입구에는 인식 카메라가 두 대가 설치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런 문제를 알고리즘으로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하드웨어 문제를 해결합니다.”

파크 AI는 차량이 루프코일을 밟는 순간 카메라가 번호판을 한 번 찍는 형태가 아니라, 동영상 방식으로 수십 장의 사진을 서버로 보내고 빠르게 처리하는 방식이다. AI와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이 LPR 알고리즘과 프로세스를 통해 100~200 ms의 짧은 순간에 여러 장의 사진을 비교 분석해 번호판 인식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이 대표는 “각도, 흔들림이나 빛 번짐, 저화질, 친환경차의 파란색 번호판, 세 자릿수의 신형 번호판 등 다양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LPR을 더 앞쪽으로 이동시킬 수 있어 공간의 소모를 없애고, 다양한 환경에서도 최소한의 하드웨어를 사용, 비용 부담을 줄여 소규모 주차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차량과 카메라 각도가 잘 맞지 않으면 번호판 인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이런 문제 때문에 어떤 주차장 출입구에 인식 카메라가 두 대가 설치되기도 한다. 파크 AI는 이런 문제를 알고리즘으로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하드웨어 문제를 해결한다.



스마트시티

아파트 등에서의 방문 주차 관리, 차량 관리에도 이 클라우드, 비전 기술의 스마트 파킹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다.
거주민 외 방문 차량의 주차 시 경비원과 인터폰 통화를 하거나 직접 만나 기록하는 출입 과정을 거치는 것이 보통인데, 파크 AI의 애플리케이션은 주민의 스마트폰 앱과 파크 AI의 통합 관제 시스템을 통해 방문 예약 기능을 가능하게 해 복잡한 절차 없이 자동 입출차를 할 수 있게 한다. 또, 모바일 LPR 앱은 주차 관리인에게도 많은 편리를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경비원들은 주차 차량이 거주민 차량인지 아닌지를 장부를 직접 확인해가며 경고 스티커를 붙이곤 하는데, 파크 AI의 앱을 활용하면 QR코드를 사용하듯 스마트폰의 앱을 켜 번호판을 촬영하는 것만으로 등록된 차량인지, 미등록된 차량인지 여부 등을 알 수 있고, 방치된 차량이라면 언제부터 방치돼 있는지, 방문 차량은 아닌지, 상습적으로 불법주차를 하는 차량인지 여부 등 모든 것을 클라우드에서 데이터화하고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경비원들이 훨씬 더 빠르게 넓은 구역을 관리할 수 있고, 무엇보다 실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데이터 베이스를 통해 자동적으로 블랙리스트 차량에 대한 데이터가 생산되고, 이러한 차량의 관리를 통해 입주민에게 쾌적한 주차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다.


AI 스마트 주차관제 시스템(HW)



한편, 파크 AI는 이 클라우드 시스템을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실시간 주차 및 교통 정보 제공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SKT 오픈콜라보와 함께 주차 데이터를 T맵 주차 앱과 연결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주차 시스템을 통해 특정 주차장의 혼잡도, 어느 주차면이 남아있는지 등을 데이터화 할 수 있고, SKT를 통해 주차장까지 가장 효율적인 라우팅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똑똑한 주차장 안내, 예약, 정산 등의 통합 서비스를 가능하게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스마트폰 주차장 앱들이 많고 실시간 주차 찾기 기능 등이 있긴 하지만, 대개는 실제의 주차 데이터가 부족해 정말 해당 주차장이 운영되고 있는지, 가용한 주차면이 있는지 등의 정확성이 떨어져 사용도가 낮게 나타나고 있다. 주차 혼잡도, 주차료, 어떻게 하면 더 할인을 받을 수 있는지는 물론, 파크 AI와 SKT는 실시간 빅데이터를 활용해 주차 비용과 목적지까지 거리 등 트레이드오프를 고려한 고객의 주차 선호사항까지 반영해 고객 맞춤 최적의 주차장을 추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스마트 파킹은 주차난 해소, 주차로 인한 시간 스트레스, 배회 차량 감소를 통한 교통난 해소, 공해저감 효과가 있어 스마트시티를 위한 필수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자동 발렛 파킹

파크 AI의 메인 시스템은 자동 발렛 파킹이다(파크 AI는 ‘자율주행 발렛 파킹’이라고 부른다). 자동 주차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주차면 앞에서 운전자가 내려 스마트폰으로 원격 주차하는 자동차 측면의 자동화를 연상하지만, 지금은 주차장 입구에서 운전자가 내리면 차가 알아서 통로를 따라 내려가 자율주행해 주차를 완수하는 자동 발렛 파킹이 되고 있다.

“파크 AI가 자동 발렛 파킹 솔루션을 개발하게 된 이유는, 이것이 이용자의 시간을 벌어주고 스트레스를 낮춰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차에는 많은 시간이 낭비되는데, 대도시 사람들은 하루 평균 20분, 평생 106일의 시간을 주차에 소모합니다. 운전은 즐겨도 “저는 주차광이에요”라고 말할 사람은 없습니다. 주차 위치를 찾고, 주차를 하고 주차장을 오고 가는 모든 과정은 번거롭고 스트레스입니다.”

파크 AI의 자동 발렛 파킹 시스템은 서버에서 해당 차량에 적합한 주차면을 산정한 후 그 위치를 알려준다. 차량의 이동구간 내에 주차장 인프라 카메라에 감지되는 차량이나 사람 등 오브젝트를 검출해 이를 차량에 통보하고 사전에 대비함으로써 안전한 기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주차 안내를 위한 라이트한 맵과 주차면 ID 할당 등을 포함하는 주차 공간 탐색 ▶해당 주차면까지 안전한 이동을 위한 인프라 및 차량 카메라 검출과 모션 플래닝 ▶어라운드 뷰를 이용한 주차 영역 검출과 자동 주차 순으로 진행된다.

요점은 이 자동 발렛 파킹이 일반적인 자율주행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대개 빌딩 주차장은 실내에 있고 이것은 GPS가 없는 환경이다. 또 주차는 저속주행 환경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고속주행 환경과 비교해 사고 확률, 특히 치명적인 대인 사고 가능성이 낮다.


노드 에지 맵(예)


“주차장 내 모든 사람과 사물의 출입과 이동을 추적할 수 있다면 이를 이용한 예측 시스템을 이용해 사고 확률을 극단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자율주행을 주차로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빌딩 등에 대한 주차장 맵의 확장이 필수적이지만 정밀 맵을 제작하고 확보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요구됩니다. 파크 AI는 노드 에지 맵(Node-Edge-Map)이라는 간단한 맵 알고리즘을 개발해 주차장마다 이런 간단한 맵을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저렴한 비용으로 구축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파크 AI의 기술은 차량 가격을 올리지 않습니다. 자율주행을 위한 값비싼 센서 추가 없이, 기존의 ADAS 카메라, 어라운드 뷰(최소사양) 시스템, 간단한 연산 장치(통신 두절 시의 대책) 만으로 자율 기동을 가능하게 합니다. 주차장의 인프라도 내차 찾기 등의 용도를 위해 이미 구축된 카메라를 이용하는 수준으로 최소한의 비용으로 기존의 주차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습니다.”

차값을 올리지 않는 시스템을 만든다면 자동차 회사들은 이같은 자동 발렛 파킹을 훨씬 더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다. 또 그렇게 만들기 위해 파크 AI는 이에 앞서 스마트 파킹 비즈니스에 더욱 집중해야만 한다.

이 대표는 “카 메이커가 파크 AI에게 ‘자동 발렛 파킹이 가능한 주차장이 얼마나 됩니까’라고 물었을 때, 우리는 만족할 만한 답을 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자동 발렛 파킹은 차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주차장과 차가 얼마나 잘 협력하느냐가 관건이고, 또 그것과는 별개로 사업자가 주차장과 협력할 능력이 있는가가 미래의 자동 주차를 위한 중요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파크 AI는 영국에 본사를 둔 주차 전문회사로 무인 주차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에 ‘블루파킹 브랜드를 론칭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롯데렌탈, 그린카 출신의 AI 및 모빌리티 전문가들에 의해 2018년 9월 설립된 회사로, 큐브 인텔리전스의 자동 발렛 파킹 연구개발사업 부분이던 것이 스핀오프한 것이다. 그해 10월 기술력을 인정받아 엔비디아의 엑셀러레이팅 파트너사로 선정됐고, 이듬해인 지난해 3월 SKT와 관련 MOU를 체결했고, 7월엔 SKT-현대자동차의 모빌리티 분야 엑셀러레이팅(트루이노베이션 모빌리티) 파트너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파크 AI의 자율주행차는 기술과 성능을 인정받아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 인증을 받아 도심, 고속도로 자율주행을 할 수 있다.

“우리는 2019년 6월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 시 스타트업 사절단으로 동행해 자동 발렛 파킹 솔루션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저희 기술이 알려지면서 독일 IFA의 스타트업 사절단에도 선정되는 등 그동안 국내외 다양한 행사에 초청됐습니다. CES 2020에도 참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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