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를 찾아라
번호판 없는 1만 개 동일 모델이 주차돼 있다면?
2020년 03월호 지면기사  / Nordic Semiconductor


Finding Rio

자동차 번호판이 없는 1만 개의 동일한 모델이 주차되어 있다면, 어떻게 식별할 수 있을까? 여기 단 몇 초 만에 식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자동차 쇼룸에 전시되어 있는 반짝이는 신차들 이 생각만큼 새로운 차량이 아닐 수도 있다. 생산 라인에서 출고된 지 1년이 넘은 차들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제조시설은 전 세계 주요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완성차는 바다를 건너 선적 국가로 이동하게 된다. 이러한 여정에만 몇 주가 소요되며, 판매되지 않은 차량들은 보세 구역에서 몇 개월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스라엘 소프트웨어 서비스 업체인 소고 서비스(Sogo Services)의 길 메세르만 (Gil Messerman) CTO는 “우리가 조사한 바 에 따르면, 완성차 물류 관련 업체들은 제조 시설이나 보세 구역, 유통 센터와 마찬가지로 운송 중에도 효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하지만 시설 전 반에 대한 정확한 실시간 정보가 없거나 최적화되지 않은 프로세스와 직원 부족으로 인해, 현장 관리자가 이를 효과적으로 처리하지 못하면 효율이 크게 떨어져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기아자동차는 8개국에 위치한 14개의 제조 및 조립 시설에서 연간 140만 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한다. 예를 들어, 해외에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기아의 4세대 모델 리오(Rio)는 한국과 멕시코에서 조립되어 전 세계로 선적된다. 리오 모델은 172개 국가에 있는 3,000개 이상의 유통업체 및 딜러망을 통해 판매 및 서비스되고 있다.

이러한 유통업체 중 하나인 텔아비 브(Tel Aviv)에 위치한 기아 이스라엘(Kia Israel)은 공급망 효율을 대폭 개선하기 위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고 서비스와 협력하고 있다. 기아 이스라엘의 목표는 스캐너나 게이트, 기지국 및 다른 고가의 인프라를 추가하지 않고도 보세 구역에 있는 수천 대의 차량 중에서 특정 자동차의 위치를 확인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소고는 자사의 클라우드컴퓨팅 및 AI 전문기술과 노르딕 세미컨덕터의 블루투스 LE(Bluetooth Low-Energy) 무선 기술을 활용해 혁신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

보세 구역은 일반적으로 하역장 근처에 위치해 있으며, 통관 전에 수천 대의 차량을 수용하게 된다. 보안이 엄격하고 출입도 제한된다. 고객이 딜러에게 자동차를 주문하면, 딜러는 유통업체에 연락해 보세 구역에 있는 재고 물량의 자동차를 배송하게 된다. 이 자동차는 등록 및 통관 절차를 거쳐 딜러 쇼룸으로 선적된다.

보세 구역을 관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기존에는 자동차가 주차된 위치를 직접 기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러한 시스템은 작업자에게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결함이 발생하기 쉽다. 우선 작업자가 잘못된 위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너무 높다. 또한 보세 구역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차량들이 상당히 빽빽하게 정렬되어 있기 때문에 자동차 한 대를 이동시키기 위해서는 다른 3, 4대의 차량도 함께 옮겨야 한다. 따라서 간혹 할당된 영역으로 이 차량들이 다시 돌아가지 않는 경우도 발생한다.

 
블루투스 LE 기반 비콘 솔루션의 매력은 자동차뿐만 아니라
모든 자산을 추적하는데 적합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차량들은 번호판이 없기 때문에 해당 위치로 차량이 돌아가지 않으면, 작업자들은 잘못 배치된 차량을 찾기 위해 모든 차량의 식별번호(Vehicle Identification Number, VIN)를 스캔하고 주변 지역을 수색해야 한다. 과장된 것일 수도 있지만,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자동차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서 많은 직원들이 며칠 동안 찾는 사례도 발생하곤 한다. 이는 단순히 관련 작업자들에게 불편을 주는 수준을 넘어 자동차 유통 관리의 효율성을 크게 저하시키는 방식이다.

물론 이것이 기아 이스라엘의 사례는 아니지만, 이 회사는 기존 방식을 대폭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고, 소고 서비스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새로운 인프라를 설치하지 않고 몇 분 안에’ 개별 차량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고정형 카메라나 스캐너, 또는 드론과 같은 저렴한 옵션들도 있었지만, 소고 서비스는 IoT 경험을 바탕으로 무선 자산추적 옵션을 모색했다. 셀룰러는 모든 차량에 적용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고가인 데다, 와이파이(Wi-Fi)는 너무 많은 배터리 전력을 소모한다. 검토 결과, 단거리 무선이 비용과 배터리 소모 등 모든 면에서 최적의 솔루션임이 입증됐다.


블루투스 LE 기반의 비콘 솔루션

블루투스 LE는 스마트폰과 상호운용성을 지원하기 때문에 다른 단거리 옵션에 비해 뛰어난 장점이 있다. 당연히 기아 이스라엘의 모든 작업자들도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편리한 옵션이 될 수 있다.

소고 서비스는 노르딕의 nRF52 시리즈 블루투스 5 SoC를 장착한 블루투스 비콘(협력 제조사인 MokoSmart 제품)을 기반으로 ViLOG 브랜드의 솔루션을 구축했다. 각 자동차는 차량의 VIN과 연계되어 태그된 배터리로 구동되는 비콘이 장착된다. 작업자가 차량을 처음 보세 구역에 주차하면, 블루투스 LE 링크를 통해 관련 스마트폰 앱으로 정보가 전송된다. 따라서 별도의 서류를 작성할 필요가 없고, 사람이 개입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 또한 없앨 수 있다. 이 앱은 스마트폰의 GPS를 참조해 차량의 위치 정보를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베이스로 전송한다. 또한 차량을 처리하기 위해 이동시키거나 새로운 위치에 주차하기 위해 주변에 있는 다른 차량에 접근하면, 즉시 서버로 위치가 전송되기 때문에 동일한 지점으로 다시 돌아갈 필요도 없다.

그러나 이 시스템의 진정한 가치는 블루투스 LE 기술과 스마트폰의 상호운용성을 극대화한 방식이다. 차량이 이동하면 위치가 자동으로 확인될 뿐만 아니라 작업자가 자신의 스마트폰을 휴대하고 구역을 돌아다니면, 앱을 통해 모든 차량의 위치가 계속해서 보정된다.

메세르만은 “이 표준 비콘은 작업자가 차량에 직접 갈 필요가 없을 정도로 충분한 성능을 발휘했다. 또한 주변 차량을 통해서도 이를 구동할 수 있다”며, “스마트폰을 들고 주차장을 돌아다니면 수천 개의 비콘에서 신호를 수집할 수 있다. 이 비콘은 ViLOG 서버에서 지정한 각 차량의 ID 만을 브로드캐스팅하며, 차량의 센서 정보나 위치를 전송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콘의 전력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업자가 자동차를 찾아야 하는 경우, 앱에 VIN만 입력하면, 걸어가는 동안 정확한 위치를 안내한다. 이 시스템은 실내 주차장과 같이 GPS에 액세스할 수 없는 경우, 삼각 측량을 위해 고정된 위치에 비콘을 사용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돼 있다.
메세르만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고가의 인프라를 제거하는 것 외에도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 노르딕 세미컨덕터 SoC의 초저전력 특성을 통해 배터리 수명을 최대 1년까지 연장할 수 있어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최대 85 ℃의 정격온도를 지원하기 때문에 지중해의 강한 태양 아래 주차된 차량 안에서도 지속적으로 동작이 가능하다.

메세르만은 “우리가 채택한 노르딕 SoC는 이미 시장에서 입증되고 검증된 기술이다. 우리는 소프트웨어 회사이기 때문에 완벽한 하드웨어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만 차량 간격이 상당히 밀접하게 위치된 경우, 우리가 구현한 ‘마지막 확인 위치’ 기능이 매우 드물게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 시스템은 현재 뛰어난 동작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기아 이스라엘 관계자는 “우리는 ViLOG를 통해 재고 회전율을 크게 개선했다. 기아 이스라엘은 1만여 대에 이르는 각 차량들의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고 있으며, 매일 700대의 차량을 이동하고 추적하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되었다”고 밝혔다.

소고 서비스는 ViLOG 효과에 대한 자체 분석 자료를 통해, 차량의 위치를 거의 즉각적으로 확인함으로써 차량 처리 시간을 최대 20~40% 단축하고, 인건비는 50%, 스토리지 비용은 25~4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점은 차량의 처리 및 고객 배송시간이 차량 당 2일 정도 단축됐다는 것이다. 또한 ViLOG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유통업체들이 향후 운영을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도 제공한다. 이러한 정보들을 분석해 운영방식을 지속적으로 최적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메세르만은 “이 시스템은 차량 당 보유 및 처리 시간과 같은 지표를 가시화해 정보에 입각한 프로세스 최적화를 가능하게 하며, 실질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원 계획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든 자산추적에 적용

ViLOG의 이러한 성공을 기반으로 소고 서비스는 새로운 계획을 준비 중이다. 우선은 다른 보세 주차 구역으로 서비스를 넓혀가는 것이다.
메세르만은 “기아 이스라엘 수입업체와의 성공적인 협업 덕분에 다른 두 곳의 유럽 대형 자동차 유통업체와 협력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솔루션의 가장 큰 장점은 자산추적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동일한 방식으로 자동차 물류의 이력 데이터를 활용해 운영방식을 개선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으며, 적절한 비콘을 통해 공장의 원자재나 마트의 냉장 농산물 또는 박물관의 고가의 전시물 등의 자산을 추적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기술의 전망은 매우 밝다. 소고는 이스라엘에서 구축한 IoT 기반 자산추적 기술을 전 세계 시장에 보급하기 위해 ViLOG를 분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르딕 세미컨덕터, Nordic Semiconductor, www.nordicsem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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