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테슬라의 엉뚱한 자식들
[Column] 신기자의 스키드 마크
2020년 07월호 지면기사  /  신윤오 기자_yoshin@autoelectronics.co.kr



첫 자국 - 전기의 아버지


옛날 퀴즈 하나. '음악의 아버지'가 바흐라면 '음악의 어머니'는 누구일까요. 바흐의 아내가 음악의 어머니라고 말하면 그나마 애교로 여겼지요, 헨델을 음악의 어머니라고 말한 이유는 서양음악의 기틀을 닦았던 공로가 컸습니다. 아버지라는 별칭을 이미 바흐가 가져갔으니 별 수 없었던 모양이지요. 그렇다면 ‘전기의 아버지’하면 어떤 사람이 떠오를까요.  

그 유명한 에디슨 만큼이나 거론되는 이가 바로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입니다. 몇 년 전에 한국전기연구원이 ‘전기의 아버지를 뽑아주세요’라는 이벤트에서도 테슬라는 에디슨과 함께 공동 1등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100여 년 전에 전기의 직류(DC)와 교류(AC) 사용 방식을 놓고 치열하게 싸운 라이벌이기도 했으며 이 내용은 최근의 영화(커런트워)로도 잘 소개됐습니다. 어린 몸으로 알을 품었을 만큼 호기심이 많았다는, 위인전 일화를 내세운 에디슨에 가려진 이가 테슬라였지만 알고보면 그는, 전기 역사에 강력한 첫 자국을 남긴 인물입니다. 


중간 자국 - 전기의 자식들

테슬라는 전기의 아버지를 비롯하여 자기장의 아버지, 전기의 마술사, 발명의 천재 등 수많은 이름으로 불릴 정도로 다재다능한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1891년 6월 23일 전기 조명 시스템으로 받은 미국 특허를 비롯해 25개국에서 적어도 272개의 특허를 받은 이력이 있죠. 자기장의 밀도 단위를 테슬라의 T로 표기하는 이유가 그의 업적을 말해 줍니다. 얼마 전 민간 유인우주선으로 우주정거장 도킹에 성공한 스페이스X의 CEO, 일론 머스크가 만든 전기차 회사 이름(테슬라)이 니콜라 테슬라에서 따왔다는 것은 유명한 사실입니다. 전기차 가치사슬을 내재화하며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판매 규모 확대, 생산 시설 확충 등으로 규모의 경제까지 실현하고 있습니다.

최근, 니콜라 테슬라가 다시 한 번 회자되고 있는 이유는, 전적으로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 모터 컴퍼니(Nikola Motor)’ 덕입니다. 테슬라의 이름(니콜라)을 따왔다는 이 회사가 놀라운 점은 아직 수소트럭을 한 대도 팔지 않은 신생 회사라는 사실입니다. 지난 6월 4일 상장한 니콜라는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시가총액이 현대차를 넘어(32조원)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어죠. 니콜라의 CEO 트레버 밀턴은 태양광 발전으로 얻은 전기로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고 저장하고 충전하는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비전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비전을 바탕으로 1회 충전으로 1920km를 주행하는 수소트럭을 개발하고 있다고 공개하기 전부터 유명 회사들의 투자를 받은 바 있죠. 바야흐로 전기의 아버지를 잇는 ‘전기의 자식들’의 전성시대입니다.  


마지막 자국 - 전기의 후손들

수소트럭을 만들겠다는 니콜라는 역시 승용 전기차에 이어 수소트럭에 도전하고 있는 테슬라와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니콜라 테슬라, 라는 하나의 이름이 두 개의 회사가 되어 경쟁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지하에 계신 전기의 아버지는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지는군요.

전기 수소차의 경우, 기존의 자동차 시장과는 달리 전장부품, 배터리 및 고전압 부품 외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다시 말해 자동차 산업 구조에 대한 우리의 통념이 통째로 바뀌고 있다는 말입니다. 자율주행차와 친환경 미래차라는 시대적 요구도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사실은 하나 있습니다. 니콜라 테슬라의 독특한 발명 철학이기도 한데요. 자신의 발명은 인류가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술이 다만 돈벌이가 아니라 인류 발전에 이바지하는 도구여야 한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수소차든, 전기차든 여타 많은 기술들이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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