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카시대 뉴 리더를 꿈꾼다
LS산전 김영민 미래형자동차사업부장
2009년 10월호 지면기사  / 글│한 상 민 기자 <han@autoelectronics.co.kr>

Q. 그린카 핵심부품 국산화와 관련해 낭보를 연이어 전하고 있는데.
A. 저희 사업부는 2007년 11월 신설됐습니다. 그러나 사업 개시 2년도 채 안 된 현재 미래형자동차 핵심부품 국산화에 있어 업계 선두 위치에 올랐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LS산전의 미래형자동차 부품사업은 1993년 G7 국책과제와 기아자동차와의 전기차 개발에 참여하면서 시작됐습니다. 2005년엔 현대자동차와 협력해 하이브리드 카(Hybrid Electric Vehicle, HEV) 선행 개발에도 나섰습니다.
LS산전이 자동차 부품사업 경험이 없었음에도 자동차부품 업계에서 빠르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오랜 기간 국내 전기·전자 기기 업계를 리드해 온 노하우와 친환경차 관련 개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친환경차의 파워트레인 구조는 기존 내연기관과 달리 고전압 기술을 필요로 합니다. LS산전은 이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기술력을 갖췄으며, 대성전기와 LS전선 등 그룹사와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EV 릴레이의 소형, 경량화는 지난 20여년간 자체 개발한 진공차단기(Vacuum Interrupter)의 고정밀 실링 기술 적용을 통해 기중 방식의 기존 제품보다 86%의 체적 감소, 93%의 중량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Q.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포부도 있을 텐데.
A. 현재 글로벌 미래형자동차 부품 업계는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델파이, 리어 등 기존 부품사들의 경영이 악화되고, 한편으로는 고전압 기술력이 중요해지면서 후발주자들에게 시장 진입의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친환경차 부품사들은 지속적인 연구와 테스트를 거쳐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며 선두주자로 거듭나기 위해 공격적인 영업과 투자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LS산전은 약 50억 원을 투입해 충북 청주에 배터리 차단 스위치(Battery Disconnect Unit, BDU)와 EV 릴레이 생산 라인을 구축했고, 충남 천안에 PCU와 온보드 충전기(On-Board Charger) 생산라인을 짓고 있습니다. 테스트 장비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습니다. 
LS산전의 핵심 전략은 제품의 내구성 강화와 신뢰성 확보입니다. 우리의 제품들은 파워트레인의 핵심 제품들로 제품에 불량이 있다면 운전자의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 때문에 불량률 0 ppm에서 제품을 생산토록 하고 있습니다. 영업 면에서는 완성차 업체에 PCU, 릴레이 등의 제품을 납품하고, 개조차 업체에는 구동 모터 등을 제공해 풀(Full) 파워트레인 솔루션을 제공할 것입니다. 국내 시범사업과 관련해서는 제주도 실증 단지, 성북구 그린 커뮤니티 등 스마트그리드와 연계해 전기 운송수단 솔루션 제안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Q. 가시적인 영업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A.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지만 GM ‘시보레 볼트’의 후속 모델에 연간 최소 3,000대 분량의 BDU 공급 계약을 맺었습니다. 3,000대 분량은 GM에서 요구한 최소 수량이며 향후 자동차가 본격 양산되기 시작하면 공급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이밖에 해외 다수의 메이저 완성차 업체들과 현재 PCU, 릴레이, 온보드 충전기 관련 영업적 협의 단계에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현대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메이커들과의 교류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시장에도 영업이 활성화될 것입니다. 내연기관 시장이 유럽과 북미에 비해 취약한 아시아 국가들은 오히려 더 빠른 친환경차 도입국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Q. 주력 제품들을 소개하면.
A. LS산전의 주력 제품은 크게 자동차 탑재용 부품과 인프라용 부품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인프라용 부품은 충전 스탠드(Charging Stand) 및 급속 충전기, AMR, Metering system 등이며 자동차 탑재용 부품은 PCU, EV 릴레이 & 배터리 BDU, 온보드 충전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PCU는 배터리로부터 전원을 입력받아 AC전원으로 변환해 전동기 토크를 제어하며, 관련 제어 기능을 담당하는 장치입니다. 저희 회사의 오랜 인버터 기술은 자동차 요구 사양에 맞게 철저한 테스트 등을 거쳐 최근 프랑크프루트 모터쇼에 출품된 현대자동차의 i10 전기차에 탑재될 만큼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용량에 따라 PHEV와 EV에 사용되는 GEI-100(max 120 kW), EV에 사용되는 GEI-060(max 60 kW), GEI-030(max 30 kW), GEI-018(max 18 kW), HEV용 GEI-015(max 15 kW) 등 총 다섯 가지 모델이 있습니다.
EV 릴레이 및 BDU의 주요기능은 배터리 전력의 안정적인 공급과 차단입니다. 이는 커패시터, 전동기 또는 배선의 단시간 단락 전류 차단 실패를 예방하며, 급정지 시 발생하는 reverse regen 전류로부터 전장품을 보호하는 기능을 합니다. EV 릴레이는 전류량에 따라 네 가지 모델로 구성됩니다. 초기 충전용으로 쓰이는 GER-10(10 A), 충전기 등 보조전원에 쓰이는 GER-40(40 A), HEV와 소형 전기차 주전원용 GER-100(100 A) 및 버스/트럭용 GER-400(400 A)이 있습니다.
EV 릴레이 & BDU는 엄격한 품질 테스트를 통과해 현대자동차와 GM 등에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업계에서 인정받는 주력 상품입니다. 경쟁사 대비 콤팩트한 크기, 완성차 업체의 까다로운 요구를 충족하는 제품 사양, 고객 주문에 따른 즉각적인 대응이 성공 요인이라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는 온보드 충전기는 차내 장착 충전기로 전력 계통의 220 V 전원으로부터 차량 배터리의 충전을 가능케 하는 부품입니다. PHEV와 EV에는 필수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전기차시장에 큰 기대를 할텐데 전망은.
A. HEV, PHEV 전기차 시장의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상용화 시점이 당초 전문가들이 내다봤던 2020년에서 10년 이상 앞당겨졌다는 것입니다. 보급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미 미쓰비시가 전기차 i-MiEV 양산을 개시했고 닛산, 스바루, 폭스바겐, GM 등의 메이저 메이커들도 전기차 양산을 1~2년 안에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연료와 전지의 가격, 정부차원의 환경 정책과 구매 지원, 충전 인프라 구축 현황을 살펴볼 때 전기차 시대는 보다 빨리 올 것입니다. 탄소배출과 연비 규제는 자동차 메이커에게 직접적인 촉매 역할을 해 친환경차 생산 비중을 올릴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자동차 메이커의 그린 마케팅은 소비자의 친환경차 관심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은 지난해 대비 20~30% 하락해 전기차와 HEV의 가격을 더욱 낮추고 있으며 정부의 소비자 구매 지원금은 차값을 더욱 끌어내려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전기차를 고려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배터리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 충전시간, 사용기간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는 친환경차 보급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최근 전기차 개발사업 지원을 위해 24억 달러를 투입키로 했고, 워렌 버핏의 투자를 받은 BYD 또한 중국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 유럽 등은 충전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밴쿠버 시처럼 공동주택 건설 시 충전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는 도시들도 늘고 있습니다.
Q. 국내 전기차 산업에 대한 아쉬움은.
A. 해외에서는 중소 전기차 업체들이 막대한 비용이 드는 신차 개발보다 기존 자동차를 전기차로 개조해 시장 창출을 앞당기고 있습니다. 또 장거리 운전이 드문 일부 국가에선 카트와 유사한 저속 전기차(Low Speed EV)가 각광받으며 고속 전기차(High Speed EV)와 시장을 나눠 성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국내 시장은 해외 국가들에 비해 더딘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PHEV와 EV 도입을 위해선 충전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하는데 아직까지 태스크포스 구성과 연구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전기차에 대한 세금 문제나 안정성 규제 등 국가와 국민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기준과 방안이 마련돼야 할 때입니다.
국내 자동차 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선 전기차를 비롯한 우리의 친환경차 시장이 성장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자동차 메이커와 부품업체 간 협력 등도 중요하겠지만, 가장 강조되는 것은 소비자들의 이해와 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요 없는 공급이 없듯이 먼저 소비자가 친환경차에 대한 중요성과 필요성을 이해하고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한국은 해외 다른 국가들에 비해 시장 성장이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메이저 자동차 메이커와 정부 차원에서 소비자들이 직접 느끼고 접할 수 있는 전시회, 시연회, 캠페인을 활발히 전개해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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