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PB의 재조명, 그리고 The Volt
2010년 08월호 지면기사  / 박 철 완 박사 <chulw.park@gmail.com>

미국 전기차 회사 ZAP과 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전기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삼양옵틱스’는 전시회의 공식협찬사로서 전기 스포츠카 등 2종의 전기차를 선보였다.

글로벌 자동차 OEM들이 달라진 자동차 시장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MW는 엔진 없이 순수하게 전기만을 사용해 구동되는 전기차 개발을 목표로 하는 ‘메가 시티 비히클(Mega city vehicle)’ 프로젝트를 추진, 올 하반기에 메이저 자동차업체 가운데 최초로 시제품을 출시하고 2013년부터 대량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오는 2013년부터 전기차를 투입, 2018년까지 전기차가 차지하는 판매 비율을 3% 이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GM은 올 11월 전기차 ‘볼트(Volt)’ 시판을 통해 구겨진 자존심 회복의 계기로 삼겠다며 벼르고 있다. 토요타는 미국 테슬라모터스와 손잡고 2012년부터 RAV4 크로스오버 전기차 양산을 추진한다.
‘2010 전기자동차 및 전장엑스포(EV KOREA 2010)’는 향후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의 격전장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었다. 국내 최초의 전기차 전문 전시회인 EV KOREA는 본지 발행사인 스마트앤컴퍼니와 엑스포럼, 케이훼어스 등 4개 사가 공동 주최하고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 한국교통연구원 등이 후원했다.
100여개 업체가 참가한 이번 전시회에는 시티 전기차(CEV), 저속 전기차(NEV), 전기 트럭, 전기 바이크, 골프 카트 등 차량을 비롯해 전장 부품, 생산설비, 서비스 등 전기차 관련 제품 및 기술이 대거 전시됐다.
올 1월 미국 전기차 전문 생산업체인 ZAP과 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전기차 시장에 본격 출사표를 던진 ‘삼양옵틱스’는 전시회의 공식협찬사로 나서며 전기 스포츠카 등 2종의 전기차를 선보였다. 삼양옵틱스는 전시회를 통해 전기차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를 높이고 현실성 있는 가정의 세컨드 카로 전기차를 소개했다.
레오모터스는 언덕과 고속 주행에서 토크 저하 문제를 해결했음을 강조하며 60 kW, 120 kW, 240 kW급 고속 주행 파워트레인과 핵심 부품을 선보였다. 또 전기 스쿠터와 고속 모터사이클 등을 선보였고, 내연 엔진차를 전기차로 개조하는 엔지니어링 서비스도 소개했다.
파워프라자는 전시회에 맞춰 쿠페형 전기차 ‘예쁘자나(Yebbujana)’를 발표했다. 파워프라자의 김성호 대표는 “오토모티브 일렉트로닉스 매거진 측에 오래 전부터 EV KOREA와 같은 전시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해왔다”며 “예쁘자나를 타고 세계일주에 나설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예쁘자나는 세계 각국의 Zero-Emission 전기차들이 80일간의 세계일주를 하는 친환경 프로젝트 행사인 ‘제로 레이스(Zero-Race)’ 참가를 위해 제작됐다. 차는 100% 카본파이버 소재의 차체를 채택해 경량화와 주행거리 향상을 꾀했다. 배터리 팩을 포함한 차체 총중량은 800 kg이 채 안 된다. 최대 주행거리는 270 km다. 전기 모터는 20 kW급 수냉식 AC모터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온라인전기자동차사업단(OLEV&E)은 SUV 차량을 개조한 비접촉 충전 방식의 온라인 전기차를 선보였다. 이밖에도 전기 트럭 제조사 한라씨녹스, 전동 카트 전문업체 티에이치티, 급속충전기 업체 코디에스, KMTA로 잘 알려진 ‘케이앤지모터싸이클’ 등이 전기차 또는 바이크를 선보였다.
한국교통연구원(KOTI)은 ‘차세대 전기차 공용 관리 시스템’을 소개했다. 이 시스템은 전기차 임대를 전제로 해 충전, 주차 정보를 실시간으로 서비스한다. KOTI의 김규옥 박사는 “일반인들이 고가의 전기차를 구매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업이 배터리가 없는 차를 구매해 소비자에게 저가로 판매하고 배터리 사용료를 받거나 차를 임대하는 차량 공유 시스템이 보편화될 것”이라며 “공용관리 시스템은 스마트폰, 스마트그리드 등 전기차 관련 녹색기술을 적용해 전기차 이용에 필요한 충전 정보는 물론 교통 및 주차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텔레매틱스 서비스이다”라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회의 아쉬운 점은 글로벌 자동차 OEM들의 전기차를 전혀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EV KOREA에 대한 각계 반응은 엇갈렸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우리나라에서 전기차에 대한 제도적 한계, 기존 OEM들의 관심, 차량 개발 상황, 전문업체들의 여건 등을 감안하면 론칭 첫 해 전시회로서는 기대 이상의 규모였다”고 평가한 반면, 일반 관람객들은 “그래도 자동차 전시회라서 기대를 했는데 규모가 작아 실망했다”고 말했다.
본지 이건용 고문은 “각국 정부와 자동차 기업들은 다가올 전기차 시장에 대비하는 한편, 전기차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등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사정이 다르다”며 “정부의 의지만큼 지원책이 효율적으로 뒷받침 되지 않고 친환경차를 팔려는 자동차 기업, 친환경차를 대하는 국민들의 인식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고문은 또 “친환경차 보급을 늘리기 위한 법규의 정비, 지원책 마련,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며 “무엇보다 전기차에 대한 기업과 국민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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