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번 모빌리티 3.0’에 대비하라
2011년 08월호 지면기사  / 글│한 상 민 기자 <han@autoelectronics.co.kr>



GIL 2011 KOREA에서는 2020년 이후 예상되는 산업의 도전과 현재의 트렌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원하는 다양한 산업군의 경영인들과 전문가들이 함께 했다. 프로스트앤설리번의 전문가들은 이들에게 변화가 요구하는 실천적인 지식을 제공했다. 오토모티브 일렉트로닉스 매거진은 GIL의 글로벌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했다.
Q. 프로스트앤설리번은 미래의 도시 이동성을 ‘Urban Mobility 3.0’ 이라 하던데.
A. 개인 이동성은 조용히 변화하고 있지만, 빠르게 현재와 크게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여기에는 매우 다양한 메가트렌드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도시화가 매우 급속히 이뤄지며 2025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60%가 도시에 거주하게 될 것이고, 인프라가 더욱 확충되고 시스템화 되면서 스마트시티화 될 것입니다. 자동차와 관련해서는 무배출·무사고가 목표점이 되고 있고, 이동성의 전기화가 진행되면서 차는 전기로 달리면서 짧은 항속거리의 특성으로 운전자들의 이동 패턴 변화를 이끌 전망입니다.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는 Y세대는 자동차를 몰고 싶어 하지만 소유하는 것을 간절히 원하지는 않습니다.
도시 교통이 당면한 혼잡, 비효율, 공해, 예측불가능성의 문제들은 메가트렌드와 함께 더욱 복잡화 될 것입니다. 새로운 이동성 비즈니스와 오너십 모델을 불러올 것이고, 정부는 갈수록 효율적인 이동 솔루션을 찾기 위해 애쓸 것입니다. 도시 이동성의 대변화가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Q. 도시 이동성 연구가 당장 OEM의 시장경쟁에 영향을 미칠까.
A. 물론입니다. 프로스트앤설리번의 ‘Urban Mobility Tracking Programme`은 글로벌 스터디로 전 세계적인 도시 이동성 시나리오를 지속적으로 추적해 그 현황을 밝히고 미래 솔루션 제공을 목표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 23개 도시에 거주하는 2만 7,600여명의 통근자와 시내 거주자의 매일, 매주의 이동 패턴을 추적합니다. 이것은 어떻게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는지, 불편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솔루션이 이같은 문제를 극복하게 할 것인지를 연구하는 글로벌 레벨의 최초 연구입니다.
프로그램은 인구, 부, 면적이 각기 다른 수많은 도시를 대상으로 해 기존 교통 시스템에 따른 비용 문제, 예를 들어 혼잡, 사고, 공해, 자동차가 야기하는 공간 문제 등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정부, 인프라 플레이어, IT기업, 에너지 컴퍼니, 이동통신사, 카 메이커, 공공교통 당국의 전략 설정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또 현재 소비자들의 니즈가 무엇인지, 미래 자동차의 R&D 방향 설정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에 대한 조언이 될 것입니다. 연구는 현재 막바지에 와 있습니다. 

Q. 자동차가 안고 있는 문제는.
A. 자동차는 가장 보편화된 교통수단이자 개인교통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55%가 개인교통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만 이용하는 사람들은 23%입니다. 이 둘을 모두 이용하는 인구는 14%이며 8%는 자전거 등 비동력수단을 이용합니다. 결국 69%가 매일 자동차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승용차를 이용하는 통근자들의 이동 패턴을 보면 거리는 하루 평균 71 km, 주행시간은 2.5시간, 운행 빈도는 2.92회입니다. 차는 매일 21.5시간 주차돼 있습니다. 차량 최대 속도는 대략 200 km/h로 설정돼 있지만 실제 평균 주행속도는 29 km/h입니다. 아시아의 경우엔 더 느립니다. 또 4~5인승 모델이 기본이지만 실제 58%가 운전자만 탑승해 운행되고 있습니다. 자동차는 대단히 비효율적인 수단입니다.
이같은 사안을 고려해 카 메이커들은 잠재적인 스마트 이동 솔루션에 대한 니즈를 찾아내야할 것입니다. 미래의 개인 이동성 키워드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다중방식 통근, ‘최종목적지 연결 솔루션(last mile connectivity)에 대한 도전이 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현재의 자동차 R&D는 배출저감 기술, 스톱&스타트, 음성인식 기술, 자동 주차, 짧은 선회반경과 전장, 저속 충돌 회피와 보행자 보호, 3G·4G 커넥티비티와 V2V·V2I, 온라인화와 소셜 네트워크 연결이 가속화되고 있고, 이 외의 메가트렌드의 영향으로 커스터마이징과 컴포트 기능의 개인화, HMI, 파노라믹 루프, 인체공학적 시트, 내비게이션의 첨단화, 차량 경량화가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떤 회사들은 4~5인승이 아닌 1-2인승의 매우 독특한 차를 미래의 솔루션으로 보고 있기도 합니다.

Q. 서울 방문이 처음이 아닌데 다른 지역과 어떻게 비교되나.
A. 한국을 여행해봤고, 다른 나라도 꽤 많이 다녀봤습니다. 서울은 인구 수, 밀도가 다른 메가시티들에 비해 매우 높은 도시입니다. 다행스럽게도 뉴델리, 자카르타, 멕시코시티, 상하이 등과는 달리 세계 최고 수준의 지하철과 간선급행버스(BRT), 도시 고속도로 등 급행 대중교통(mass rapid transportation) 등이 잘 발달돼 있습니다.
그렇지만 자가용 이용률이 매우 높아 도로교통의 혼잡 문제가 극심합니다. 서울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머지않아 300만 대를 돌파할 것입니다. 물론 자전거 인구와 도로가 늘고, 버스는 2004년 8,000여대에서 2025년이면 9,000대를 넘어설 것입니다. 세계 3위의 지하철도 다음 10년 내에 325 km로 연장될 것입니다. 도로와 관련해서는 서울시는 2020년까지 총 100여 km에 이르는, 차·자전거·사람 모두가 다닐 수 있는 지하도로 네트워크 구축을 계획 중입니다.
서울의 교통문제는 대중교통 이용률을 더 높이면서, 도심 이동성 효율화와 함께 ‘최종목적지 연결 솔루션`, 이동성 통합 비즈니스 향상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Q. 이동성 통합자란.
A. 모빌리티 인테그레이터는 장거리, 단거리, 개인, 공공 교통 서비스들을 하나로 통합할 것이고 이를 위해 이동통신, 스마트폰과 앱, GPRS, GPS, NFC 기술 등을 이용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것입니다. 카 셰어링, 바이크 셰어링, 지하철 등 교통 프로바이더, 온라인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자, 부킹 에이전시, 전자결제 솔루션 제공자, 이동통신사 등과 협력해 모든 솔루션을 하나의 창에서 보고, 이동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카 메이커들도 이같은 미래 비즈니스를 검토 중입니다.
Q. 전기차 보급의 일환으로 서울시와 SK네트웍스가 카 셰어링을 도입하는데.
A. 카 셰어링, 카 풀링의 다양한 유형은 미래의 이동 서비스입니다. 카 메이커들 스스로가 이동성 프로바이더로 나선다면 이들은 이 비즈니스를 주도하는 베스트 포지션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카 셰어링을 이런 관점에서 바라보지 않는다면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상실할 것이고, 시장은 다른 전략적 투자 기업에 열릴 것입니다. 렌털 회사, 독립적인 기술 기업, 이동통신사들이 카 셰어링 사업에 쉽게 다가설 수 있습니다.   
Q. 아직은 한국에서 카 셰어링의 가능성을 낮게 보는데 세계적으로는 어떤가.
A. 한국에서는 군포에서 처음으로 4대의 차량과 40명의 회원으로 ‘녹색희망 카쉐어링’ 사업이 전개됐었지만 실패했습니다. 반면 선진 메이커들은 이동성 프로바이더로서의 첫 발로 차량 소유 개념의 혁신인 ‘카 셰어링’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유럽, 일본 등 선진국 대부분의 카 메이커들은 미래 이동성에 포커스 하고 있고,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로서가 아닌 이동성 프로바이더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카 메이커들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다임러는 ‘카투고(Car2Go)’에 매우 적극적이어 서비스 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가고 있고, BMW도 이에 질세라 전기차 브랜드를 따로 만들고 카 셰어링 서비스도 론칭했습니다. 유럽의 다른 메이커들도 카 셰어링 사업을 개시했거나 검토 중입니다.  

Q. 최근 한국 정부의 자동차 R&D 정책에서 스마트 카 비중이 높아졌다.
A. 한국의 자동차 산업 현황을 볼 때 자동차 자체에 포커스한 R&D가 우선될 것입니다. 그러나 스마트 카, 미래의 도시 이동성 관련 R&D는 신제품, 서비스, 오너십 모델 등 매우 다양한 이동성 솔루션에 대한 것입니다. 이같은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미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서비스, 제품 개발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도표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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