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클라우드 교통이 부르는 EV
2011년 08월호 지면기사  / 정리│한 상 민 기자 <han@autoelectronics.co.kr>

  

전기차 활성화가 쉽지 않다. 전기차 보급을 촉진하고 활성화시키려면 클라우드 교통 시스템(Cloud Transport System, CTS)과 같은 새로운 개념의 교통 시스템과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
한국교통연구원(KOTI)은 향후 승용차는 개인 소유가 아닌 공유 체계로 나아가는 것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바람직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사회적, 경제적, 또 이용자 측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교통 시스템을 창조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같은 생각을 교통 전문가들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산업계의 관심도 꽤 높은 상황이다.

다가오는 변화 주기  

승용차는 기본적으로 기동성이 뛰어나고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는 등 다양한 장점과 편익을 제공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엔 신분의 상징으로도 통용된다. 특히 승용차가 지니는 강점은 이용자가 자신만의 공간을 두고 자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승용차가 주는 문제에 대해서 심각히 고민하는 사람들은 드물 것이다. 승용차를 유지ㆍ관리하는 데에는 많은 돈이 투입된다. 예를 들어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가계 수입의 18%가 자동차 보험, 유류비 등에 들어간다. 사회적 측면에서 보면 선진국의 경우 도시 면적의 약 40%를 도로가 차지하고 있다. 대도시에서는 토지가 귀하고 지가가 매우 높다. 전 세계적으로 도로의 연장은 약 7,000만 km에 이르는데, 이는 달까지 가는 도로를 180개나 만들 수 있는 수치다. 그런데 도로의 이용률은 매우 낮다. 자동차는 평균적으로 24시간 중 22시간을 정차하고 2시간을 운행한다. 승용차 보유대수가 증대되면 혼잡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1년의 혼잡비용이 약 21조 원이었는데 2007년엔 26조 원으로 추정됐다. 자동차 사고로는 매년 120만 명이 사망하고 5,000만 명이 부상 당하고 있다. 자동차 사고는 사망 원인의 10위에 해당한다.       
환경적 측면에서 차량 1대 제작에는 약 28톤의 쓰레기가 발생하고, 1,421 m3의 대기오염 물질이 배출된다. 승용차는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의 10%를 배출한다. 특히 전 세계가 교통부문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인데, 향후 중국, 인도, 동유럽 국가의 승용차 보유대수의 폭발적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교통 전문가들은 미래교통을 전망할 때 과거 교통 시스템의 진화 과정을 짚어본다. 교통 시스템은 대략 50년을 주기로 新시스템이 등장해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운하가 이슈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1,800년대 중반이었다. 그로부터 50년 후인 1900년경에 철도가 등장했고, 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자동차와 도로가 교통의 중심이 됐다. 항공교통은 1960년대 이후 중요한 교통으로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고속철도 등이 주요 교통 시스템이 될 것으로 보는 한편, 교통수단은 아니지만 전기차와 CTS 같은 공유 시스템을 언급하고 있다. 
미래교통 전망에서 중요시 하는 것 중엔 도시화의 급격한 진행에 따른 도시 공간의 구조, 토지 이용 밀도의 변화와 교통기술이 있다. IT, 차량, SOC를 잘 융합할 교통 시스템을 찾고 있다. 교통 전문가, 당국은 이같이 다양한 요소들을 통해 미래교통을 결정짓게 될 것이다.


공유와 허브

최근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아이클라우드(iCloud)’라는 서비스를 발표했다. 그는 PC나 폰 등은 단지 수많은 기기의 하나일 뿐이고 사람들의 디지털 라이프를 위해 새로운 허브가 필요하다며, 아이튠즈와 같은 불편한 동기화 없이 가상공간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모바일 기기 등으로 언제 어디서나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클라우드의 핵심을 ‘보다 편리하고 값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같은 개념은 교통에도 접목시킬 수 한다.
CTS의 슬로건은 ‘공유’다. CTS는 전기차에 있어서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현 정부가 전기차 보급 확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은 사실이지만 성과는 없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비즈니스 모델의 부재도 하나의 이유다.
현재 공용 자전거, 승용차, 철도, 버스, 항공교통은 모두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교통수단들은 향후 모두 연계될 것이다. 또 CTS는 첨단의 정보통신 기술과 자동차 기술이 융합된 공유 기반의 신개념 교통운영 시스템으로 운영될 것이다. CTS는 차량 공동이용, 이용자 맞춤형 대중교통 시스템이며, 대중교통과 승용차를 포함한 모든 교통을 네트워크로 연계하고 모든 수단에 대한 정보를 통합한 것이다. 복합수단 경로 정보와 교통수단을 동시에 제공하고 차량을 개인이 소유하지 않고 공유함으로써 교통시스템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운영을 가능케 할 것이다. 
교통전문가로서 CTS는 특히 한국에 있어 의미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대중교통이 잘 발달된 나라이고, 중대한 역할을 하는 IT 서비스에 있어서도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CTS는 이용자, 정보제공자, 교통수단 제공자, 그리고 이들을 연계시키는 인터모달 저니플래너(Intermodal Journey Planner), 저니 패스매니저(Journey Pass Manager) 등의  새로운 비즈니스 사업자로 구성된다.








상용화되는 CTS

CTS는 이미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예를 들어 MIT 건축학과 산하의, 기술 융합을 통한 신기술ㆍ서비스 창출, 생산으로 유명한 미디어랩(Media Lab)은 모빌리티 온디멘드(Mobility on demand)와 시티카(City car)라는 혁명적인 전기차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시티카는 100년이란 역사를 가진 자동차의 DNA를 근본적으로 바꿔놓는 차로, 도시 교통환경의 제약요인을 고려해 매우 컴팩트하면서 마트의 카트와 같이 결합돼 주차할 수 있는 차다. 모빌리티 온 디맨드는 카 셰어링 서비스로 이용률이 높은 곳에서는 비싸게, 이용률이 낮은 곳에서는 무료로도 운영되는 시스템이다. 
미국의 집카(Zipcar)는 기존 렌터카 개념과 유사한, 매우 성공적으로 상용화된 공유 서비스다. 10년의 역사를 지닌 집카는 지난해 미국 14개 도시 230개 대학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56만 명의 유료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브랜치를 유럽으로 확대했다. 예약은 전화, 인터넷, 모바일폰으로 가능하고 멤버십 카드를 이용해 차량 문을 개폐한다. 요금은 매우 저렴한데 시간당으로 부과된다. 여기에는 기름값과 보험료가 포함돼 있다. 기름은 차 안에 있는 카드로 결제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창원시의 누비자가 자전거 공유제를 성공시키기도 했지만 카 셰어링은 대부분 법적 문제 등을 이유로 운영이 중단됐다.
CTS 서비스를 가능케 하려면 다양한 요소기술 개발이 요구된다. CTS의 요소기술은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경험으로 미뤄볼 때 간단한 시스템도 실용화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연구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 통합운영 시스템의 세부 모듈 및 알고리즘 개발, 공동이용 차량을 위한 차량장치 및 소프트웨어 개발, 법제도 개선 및 시스템 연계 방안 마련 등이 요구된다. 향후 시범사업은 자전거 공동이용 시스템이 잘 구축된 창원이나 고양시 등, 세종시 같은 신도시에서 추진하면 좋을 것이다.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포털 사업자, 통신망 사업자와의 협력이 요구된다. 구글, 애플이 말하듯 미래의 자동차 비즈니스는 현대ㆍ기아자동차 등 대형 OEM들만의 전유물은 아닐 것이다. KT, SK 등 IT업체들이 주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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