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버스이어 전기택시도!
3년 내 1,000대 도입 위한 가슴앓이
2012년 01월호 지면기사  / 글│한 상 민 기자 <han@autoelectronics.co.kr>

서울시 환경정책 중심에는 대중교통 활성화, 승용차 이용 절감, 전기이동성 추진이 있다. 시는 전기차 초기시장 개발을 위한 차량 보급과 인프라 구축, 홍보에서 관용차 대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전기버스, 카 셰어링에 이어 전기택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예산 문제로 진퇴양난에 놓였지만 서울시는 어떻게 해서든지 해내겠다는 의지다.


효과 큰 사업

택시가 전기화 돼 개인, 기업 사업자들의 수익 구조에 도움을 주고 도시환경 개선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가야할 길이 멀다. 그러나 분명히 정책 입안자들은 택시의 전기화가 도시의 대기환경 개선과 한국의 전기이동성 추진에 있어 매우 중대한 위치에 있어 반드시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택시를 전기차로 대체한다면 차량비, 연료비를 포함한 운행비를 대당 연 600만 원은 절감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존 택시의 10%인 2,500대를 전환할 경우, 차량비 보조 없이도 연간 1,500억 원이 절감된다.
정부가 차량구입비 50%를 보조할 경우엔 연간 4,500억 원이 절감된다. 택시의 하루 주행거리는 일반 자가용의 약 10배인 약 400 ㎞다. 전기택시는 대당 연간 5만 ㎏의 CO₂ 배출을 저감하고, 전체 택시의 10%를 전기화하면 연간 약 12.5억 ㎏의 CO₂ 절감효과가 발생해 대도시의 대기환경 개선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이같은 이유에서 이미 미국, 일본, 중국, 네덜란드 등 전기이동성 선진국들은 전기택시 사업을 실행에 옮겼다. 
한국교통연구원의 김규옥 위원은 “탄소배출거래 가격을 유럽탄소시장 거래가 기준으로 t 당 10유로로 계산하면 약 196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택시 사업을 추진 중인 서울시 등은 일반 승용차 이용자에게 전기차를 직접 보급하기에 앞서 전기택시가 시민들의 전기차 체험 기회를 늘리는 한편 초기시장 공급처, 실증사업,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면에서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위원은 “택시는 승용차에 비해 하루 주행거리가 길고 대당 하루 평균 약 40명이 이용한다. 택시의 10%를 전기차로 대체한다면 하루 약 10만 명의 시민들이 전기차를 이용하는 셈”이라며 “때문에 정책 효과가 크고, 지자체들의 정책 의지가 높다면 실행력도 강하다”고 말했다.
전기택시 도입에 따른 비용절감분은 운전자 처우개선 및 차량 편의시설과 연계해 택시서비스 개선에도 이용될 수 있다.


2014년까지 1,000대

우리나라에서 전기택시는 서울시를 통해 처음 보게 될 것이다. 서울시는 오래전부터 버스, 택시 등 상용차의 전기화를 준비해 왔다. 시는 일단 2010년에 2014년까지 전기택시 1,000대를 도입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는 2009년 법인택시 등록대수 2만 2,843대의 4% 수준이다.
그러나 전기택시의 도입을 위해선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다. 하루 주행거리가 길고 영업용이란 특성 때문에 충전제약 요소의 해결이 가장 중요하다. 배터리 용량의 증대, 충전시간의 단축 등의 기술발전과 함께 충분한 충전 인프라 구축이 지원돼야만 한다. 배터리 교환방식의 도입, 급속충전과 배터리 교환방식의 혼용 등 향후 개발단계에 따라 상용화 표준 모델을 확정해 나가야만 한다. 이 문제가 원활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장시간 충전에 따른 기업의 운영 손실과 이에 대한 보조금 지급액이 커질 수밖에 없다. 기타 대책으로는 콜택시와 같은 기능을 통해 공차 거리를 줄이고 목적지가 분명한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시스템 도입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도 전기택시의 가격경쟁력 확보와 차량 유지 및 관리를 위한 전문인력 확충이 요구된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고준호 박사는 “서울에 전기택시 사업을 광범위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급속충전기의 보급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한다. 대략 서울시의 40개 지점에 급속충전기 80대 설치를 기본으로 하고 시범 업체를 선정해 구축에 나서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시밭 길

서울시가 현재 추진 하고 있는 시범 택시사업은 대략 10~20대의 규모지만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시는 환경부의 전기차 거점도시 사업 추진의 일환에서 전기택시 사업을 추진했다. 계획대로라면 새해가 오기 전에 10~20대의 전기택시를 도입했어야 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내내 골치를 썩어야 했다.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사업이다 보니 차량의 충전 등 기술적 문제는 물론 스테이크홀더별 예산 조율 등 사업자 선정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시는 차량 선택에 있어 르노삼성과 우선적으로 협의해 왔다. 서울시 맑은환경본부 그린카정책팀의 주형래 주무관은 “대상 차량은 기본적으로 제한이 없다. 다만 전기차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니즈를 반영해 준중형의 고속전기차가 바람직했다”고 말했다.
기존의 2,000 cc급  중형택시 대비 1,000 cc급의 소형 및 경차는 장거리 운행 시 피로와 안전 문제가 있어 택시기사나 승객에게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택시란 운행 특수성으로 급속충전과 이보다 빠른 배터리 교환방식이 필요한데 배터리 교환 시스템은 전 세계 메이커 중 유일하게 르노만이 갖고 있는 기술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르노의 전기차를 테스트 해왔다. 이 차는 배터리 교환과 완속충전만 가능하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10억 원도 안되는 시 예산으로 인해 기업 투자가 좀 더 이뤄져야했기 때문이다. 배터리 교환 시스템 한 대에 4억 원 이상이 소요되고 시범사업에 3~5대가 필요한데 기업이 부담스러워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갈수록 정부의 전기차 정책이 불투명해지는데다 배터리 교환방식이 장래가 불투명한 기술이어 파트너들이 큰돈을 투입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일부를 감당할 급속충전이 필요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급속충전 시스템의 도입은 충전 대기시간 등이 문제가 돼 택시회사측이 곤란해 했다.  또 급속충전이 되는 준중형 전기차는 르노삼성이 올 하반기 출시하는 SM3 모델뿐이어 택시사업을 위한 별도의 조율이 필요했다.
10월 말, 서울시 맑은환경본부의 구아미 친환경교통과장은 “전기택시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많은 고민거리가 있지만 하게 될 것”이라며 “충전방식을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인데 배터리 교체형이 일부를 담당할 것이고 급속충전도 함께 운용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강한 추진 의지를 표명했다.
르노삼성 측은 시장악화로 추가 투자를 꺼리고 있고, 또 다른 공동사업자 SK네트웍스는 손을 뗀 상황이다.
 

가나가와현 전기택시 사업

가나가와현은 2008년 전기차 보급계획을 수립했다. 2014년까지 현내에 3,000대의 전기차를 보급키로 했고 2011년 현재 약 1,000대를 보급했다. 이중 35대가 전기택시다. 충전 인프라 보급 목표는 2014년까지 급속충전기 100기 도입을 목표로 했는데 2011년 현재 이미 목표 기수를 달성한 상태다. 가나가와현은 2011년 전기차 사업예산으로 차량보조금, 통행료 보조금에 2억 9,000만 엔, 급속충전기 2,000만 엔, 택시 6,757만 엔 등을 투자했다.
현 내에서 시행 중인 전기차 충전설비 이용요금은 대부분 무료다. 닛산 딜러샵의 경우 유료로 운영 중인데 급속 500~525엔, 완속 100~105엔 수준이다. 고속도로 서비스지역(Service Area)에서 긴급상황 시 제공되는 급속충전 요금은 100엔이다. 향후 과금 시스템 적용에 대한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전기택시 사업은 닛산, 가나가와 택시협회, 가나가와현의 공동투자로 진행됐다. 현에서 택시에 제공하는 보조금은 일반차량보다 80만 엔 이상 더 제공되고 있다. 규제완화로 인해 증가한 택시 총대수를 감소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가솔린/LPG 택시의 전기택시 전환이 검토되고 있다. 현 내에서 운영 중인 전기택시는 모두 35대로 닛산에서 제공하는 리프 차량을 이용하고 있다. 이용고객은 차량 이용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운전기사의 경우엔 잦은 충전과 충전 소요시간 외에는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차량의 충전은 각 택시회사에 위치한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도록 돼 있다. 기본요금은 720엔으로 일반 택시와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다.

암스테르담의 전기택시 사업

암스테르담 시당국은 전기차 실행프로그램 계획을 세워 2015년까지 승용차, 영업용 밴, 청소차 등 특수차, 스쿠터, 보트 등 1만 대를 보급키로 했다. 시는 현재 200개 이상의 충전소 설치를 완료해 운영 중이다. Essent와 2012년까지 1,000개의 공공 충전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암스테르담 시는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TCA 택시법인과 함께 2015년까지 450대의 전기택시를 도입키로 했다. 2010년 5월부터 TCA는 피아트 도블로(Doblo) 5대 등 10대의 전기택시를 도입해 시내에서 운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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