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V, 충전 게임의 새 옵션
2012년 01월호 지면기사  / 글│한 상 민 기자<han@autoelectronics.co.kr>

KAIST의 ‘달리며 충전하는’ 온라인 전기버스(OLEV)가 상용화된다. 유럽에서는 봄바르디어가 트램과 버스에 이어 승용차의 온라인 충전 테스트에 돌입했다. 가야할 길은 멀지만 전기이동성의 충전 게임에 새 옵션을 더하고 있다.

전기차가 다니는 조용하고 깨끗한 도시를 상상해보라. 공해, 냄새는 물론 소음도 없다. 주행 중에도 충전이 가능한 비접촉 충전(inductive power transmission) 솔루션이 현실화돼, 전기차를 충전장치에 연결해 충전하는 수고가 필요 없다고 생각해보자. 충전기를 확보하기 위해 대기하고 충전이 다 되길 기다릴 필요가 없고, 주행 중엔 충전 레벨을 보고 안절부절못하는 주행불안증 문제도 없을 것이다. 가선(catenary), 플러그, 충전소, 마스트(mast), 와이어 등이 사라질 것이다. 이러한 전기이동성은 미래에 승용차, 버스, 경전철, 트램, 트럭, 택시 모두에서 가능해질 것이다.


검증된 솔루션

누가 이같은 미래를 개척하고 있는가. KAIST의 온라인전기차 프로젝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미심쩍어 하지만 시범도입 단계에 와 있다. 세계적인 기업, 독일의 봄바르디어(Bonbardier)도 하고 있으니 더 설득력이 커지고 있다. KAIST의 OLEV, 봄바르디어의 ‘프리모브시티(PrimoveCity)’ 등이 전기이동성의 충전 게임을 바꿔가고 있다.



이들 솔루션은 도로나 트랙의 표면 아래 매설된 컴포넌트에서 차량 하부에 드러나지 않게 장착된 컴포넌트로 전력을 무선 전송한다. 차량의 충전은 이동 중이거나 정차에 관계없이 모든 상황에서 가능하다. 충전은 눈, 비, 얼음, 모래, 물과 같은 그라운드 컨디션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봄바르디어의 안드레 나바리(Andre Navarr) 사장 겸 COO는 “산업의 개척자로서 봄바르디어는 미래에 기반한, 도시에 포커스한 솔루션들을 개발해왔다. 우리의 스마트한 솔루션들이 도시와 시민의 라이프스타일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봄바르디어의 프리모브시티는 트램이나 버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승용차 등 거의 모든 이동수단에 대해 동일한 기술을 적용하고 같은 인프라를 이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경제적 비용을 낮추고 달리면서 충전할 수 있는 전기이동성을 구현하려 한다.



이론대로라면 달리며 충전하기 때문에 모든 전기 이동수단의 주행가능 거리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또 인프라가 매설되기 때문에 케이블이 필요 없고 도로 위 충전장치나 케이블이 보이지 않아 도시를 디자인하는 데에 커다란 혜택을 준다. 국내에서 가장 문제시 됐던 안전 문제에 대해서도 봄바르디어는 비접촉 충전방식이 기존의 충전방식에 비해 안전하다고 확신한다. 어떤 날씨, 온도에서도 안전하게 작동되고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
이같은 이유에서 유럽에서는 중요한 공공 파일럿 프로젝트로 이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2008년 봄바르디어는 독일 바우첸(Bautzen)에서 그들의 초저상 트램에 비접촉 충전시스템을 달았다. 이 프로젝트는 독일연방 교통부 건설도시개발 부문의 지원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봄엔 아우구스부르크(Augsburg)에서 첫 트램 시범사업을 개시했고 곧이어 플랑드리(Flanders)의 “비접촉충전 전기차 프로젝트”에 합류해 관련 산업, 대학의 리더들과 함께 일하며 벨기에 롬멜(Lommel)에서 일반도로와 반홀(Van Hool) 버스에 비접촉 충전시스템을 장착시켰다. 최근에는 볼보 C30 승용차에도 프리모브 기술을 적용해 테스트에 나섰고, 독일 과학기술연구의 중심인 계획도시 맨하임(Mannheim)의 ‘고속 전기이동수단’ 부문에서 새로운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프리모브시티 프로그램의 제레미 데자르딘스(Jeremie Desjardins) 책임은 “트램과 버스의 최초 테스트 결과가 성공적임에 따라 승용차에 비접촉 충전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우리는 프리모브시티의 빠른 상용화를 위해 노력 중이고 이같은 진보를 이룬데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정부 지원으로 상용화

국내에서 기술, 경제성 문제로 크게 논란이 일었던 KAIST의 OLEV 사업은 지난해 11월 미국 텍사스 주 매캘런 시의 시내버스 노선 중 20마일(32.12 km) 구간에 설치되기로 결정되면서 염원했던 상용화를 이루게 됐다. 이 사업은 미국 정부가 지원하는 첫 번째 사업으로 교통부(DOT)가 190만 달러를 지원한다. KAIST는 OLEV의 상용화를 위해 미국에 OLEV테크놀로지스를 설립했다. KAIST는 현재 보스턴, 유타시는 물론 이탈리아, 독일 등지에서도 사업 확대를 위해 교섭 중이다.
KAIST의 서인수 교수는 “마인드 셋이 가장 큰 문제다. 우리나라는 쫓아가는 데에는 남달랐지만 신기술, 신사업을 개척하는 데에는 일단 네거티브했던 면이 컸다”고 말했다.
OLEV는 한국에서 그동안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서울대공원에서 시험용으로만 운행해 왔지만 지난해 가을 동원시스템스가 OLEV의 상용화를 위해 KAIST와 손을 잡고 ‘OLEV’라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면서 사업이 진전되고 있다. 이미 여수엑스포가 OLEV를 도입하기로 확정했고, 국토해양부는 OLEV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을 확정 공고했다. 테스트베드 사업에는 세종시, 대전시, 제주시 등이 유치경쟁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서 교수는 “KAIST의 기술은 봄바르디어에 비해 경제적이다. 예전에 봄바르디어가 우리의 기술을 유럽에서 쓰겠다고 손을 내밀기도 했다”며 “현재 인피니언 등 세계적인 파워 반도체 기업, 델파이, 타이코 등 다양한 해외기업들이 우리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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