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플라이어, EV 정비시장 대응 채비
2012년 03월호 지면기사  / 글│송 하 임 기자 <arrias@hanmail.net>

하이브리드 카와 배터리 전기차 등 전기차들에 대한 툴과 정비교육 시장 전망은 해당 자동차시장 상황, 차의 특수한 조건 등을 고려할 때 밝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애프터마켓 서플라이어들은 반드시 할 수밖에 없는 논쟁의 여지가 없는 미래로 판단하고 전기차에 대응되는 독립적인 멀티브랜드 정비소를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해 10월 파리에서 열린 자동차 애프터마켓 전시회인 “2011 이큅오토(Equip Auto)”는 웹 방문객을 대상으로 “3년 내에 애프터마켓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소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선택 답안은 총 3가지로 ▶하이브리드 카(HEV)와 전기차(EV), ▶e비즈니스의 개발, ▶안전과 환경 규제였다. 응답자들의 50%가 HEV와 EV를 선택했고, 나머지는 각각 25% 씩이었다.


시장은 열린다

시장 현실은 어떨까. HEV와 EV에 대한 툴과 정비교육 시장 전망은 전기차들의 시장 상황이나 다양한 특수 조건을 고려할 때 밝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애프터마켓 서플라이어들은 이미 전기차들에 대응되는 독립적인 멀티브랜드 정비소를 염두에 두고 있다.
시장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은 유럽에 현재 하이브리드 카 시장이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큅오토가 열린 프랑스의 경우 토요타 프리어스나 시트로앵의 디젤 하이브리드 등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디젤이 강세인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 HEV의 기반은 매우 약하다. 카 메이커들은 현재 HEV에 대해 고유의 딜러 망을 통해 성공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또 내연기관으로 치면 엔진인 전기 모터를 비롯한 대부분의 전기차 부품들이 유지보수가 거의 필요치 않다는 특성을 지닌다.
전 세계 1만 5,000개소의 자동차 서비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보쉬는 이큅오토에서 HEV와 EV 정비를 위한 툴과 진단 장비를 선보였다. 미래의 자동차시장을 고려한다면 독립 정비소들이 HEV와 EV 사업에 참여하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이 보쉬의 생각이다. 보쉬는 독립 정비소들의 HEV와 EV에 대한 관심도는 더 이상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로버트 한서(Robert Hanser) 애프터마켓 사업부장은 “디젤에 커먼레일 기술이 등장했을 때에도 비슷한 논쟁이 있었지만 정비소들은 소용도가 높지 않더라도 기술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며 “지난 3~4년 간 우리는 HEV에 대한 정비소를 고려해 왔고 적어도 HEV 플릿으로 인해 딜러 망외의 정비소가 생기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플릿 관리자들은 차량 수명 사이클 전체에 대한 비용을 고려해 HEV나 EV 차량 채용을 늘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50대 이상의 전기차가 보급된 창원 등지에는 현대자동차가 특별히 전기차 정비팀을 두고 있다. 플릿을 포함해 지역에 따라 HEV나 EV 보급이 늘어난다면 이에 대응하는 독립적인 정비소들도 생겨날 것이다.  


교육부터

델파이는 토요타 프리어스 등을 대상으로 신개념의 연결진단 시스템(Linked Dignostic System)을 선보였다. 태블릿 등을 이용한 일종의 원격진단 시스템이다. PC기반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델파이의 넷북을 차량의 통신 인터페이스(VCI)에 연결하고, 에러 코드가 발견되면 적절한 토요타의 정보를 자동 호출하고 부품 카탈로그에 연결한다.
델파이에서 디젤 하이브리드의 정비 교육을 담당하는 프랑수아 호스탈리에(Francois Hostalier)는 “우리의 진단 시스템에는 HEV인 프리어스도 포함돼 있다. 물론 작업은 토요타에서 진행된다”고 말했다.
델파이는 푸조 3008 HY4의 디젤 엔진 컨트롤러를 공급한다. 리어 액슬의 전기 모터는 보쉬가 공급하고 있다. 델파이는 인젝터를 생산하는 프랑스 블로아(Blois)에서 동력 전달계의 내연기관 부품을 위한 인증 수리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작업자들이 엔진 관련 작업을 하기 위해선 고전압부를 지나야 하고 이를 위해선 전체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델파이 서비스 솔루션의 가레스 아담스(Gareth Adams)는 “독립 정비소들은 아직 HEV에 적극적이지 않지만, 델파이는 푸조 3008 HY4가 출시되기 10여개월 전부터 디젤 하이브리드에 대한 교육을 시작했다”며 “HEV의 진단을 위해선 전체 시스템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지보수의 특수성

프랑스의 정비 네트워크 페사(FESA)는 1937년 자동차의 전기 기능에 초점을 맞춰 출범한 단체다. 최근에는 HEV 및 EV에 대해 700명의 엔지니어 중 20%가 교육을 수료하는 등 과거로의 유턴을 꾀하고 있다.
페사의 멤버이자 고네세(Gonesse)에서 시트로엥 C-ZERO 전기차와 전기 바이크를 대여하는 렌터카 회사 엘카(EL Car)를 운영하고 있는 장뤽 듀퐁(Jean-Luc Dupont)은 전기차 정비에 대해 “100 V 이상을 사용하는 자동차를 다루는 사람은 특수 교육 및 인증을 받을 필요가 있다”며 “전기차는 운행속도가 느리고 이동거리가 비교적 짧아 브레이크 및 타이어 마모가 적어 유지보수 수준은 30% 이하이고, 대부분 전기 부품은 기본적으로 마모가 아니라, 작동하거나 작동하지 않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벨트와 오버러닝 얼터네이터 풀리(일부 스타트-스톱 시스템에 사용되는) 등 HEV 및 EV에 사용되는 다양한 구성품을 제작하는 독일의 샤플러(Schaeffler)는 전기차용 휠 모터를 선보였다. 사업개발부의 크리스티안 코스(Christian Kos)는 “전기차 부품들은 대개 사용 부품이라기보다는 차체 부품이라 할 수 있다. 사고 후에나 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리 시 오토리브(Autolib) 프로그램에 사용된 볼로레 블루카의 전기구동 구성품을 공급하고 있는 액티아(Actia)의 멀티브랜드 진단장치 사업부 로랑 구치(Laurent Guerci)는 “EV는 아키텍처가 다르고 새로운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모터가 신뢰성이 있더라도, EV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또 다른 신기술”이라고 말했다.


더욱 불확실한 EV시장

애프터마켓 뿐만 아니라 다양한 OEM을 대상으로 배터리 시험 장비를 제조하고 있는 미국의 미드트로닉스(Midtronics)는 르노, 닛산과 리튬이온 배터리 모듈을 시험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압을 조절해 46개의 모듈 배터리팩을 밸런싱 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했다. 미드트로닉스는 미국의 전체 닛산 딜러에 장치를 공급하고, 리프 전기차 판매자로 선정되며 유럽 닛산의 딜러들에게도 툴을 공급할 예정이다. 미드트로닉스는 인피니티 M35 하이브리드에 사용되는 배터리를 시험하기 위한 독립 크레이들을 보유하고 있고, 르노의 캉구 ZE 및 플루언스 ZE에 사용되는 약간 다른 형태의 배터리를 위한 크레이들도 개발했다. 르노는 이스라엘 및 덴마크에서 이 시스템을 시험하고 있다. 해당 작업은 시험 후 불량이면 교체하거나 배터리팩 밸런싱을 위해 전압을 조정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HEV 및 EV의 점진적 증가로 변화가 일어날 것이고, 배터리 분리를 위해 축적된 절차 등이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HEV 및 EV에 대한 대부분의 초기 작업은 딜러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질 것이지만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의 사고 및 기타 예측할 수 없는 고장은 향후 독립 정비소에서 처리되도록 보증될 것이다. 정비의 첫 단계는 진단이 될 것이며, 이 시장에서 이미 보쉬, 델파이, 텍사(Texa), 액티아 등이 출시된 HEV 및 EV에 대응하는 다양한 진단 장치들을 내놓고 있다.
예를 들어 텍사는 이큅오토에서 시트로엥 C ZERO를 임대해 ABS와 같이 일반 자동차 전자 컨트롤러뿐만 아니라 충전 시스템, 견인 시스템 및 EV 제어 시스템을 제어하는 TGS 진단 시스템을 선보였다. 엔지니어들은 고전압 환경에 대한 특별한 교육을 받았고 텍사의 진단장치를 이용해 작업한다.



고전압은 엔지니어들의 최대 위험요소이자, 툴 메이커들의 최대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보쉬의 경우 몇 년 전 600 V의 전압, 1,000 V의 저항을 시험하는 멀티미터 FSA 050 장비를 도입했다. FSA 500은 푸조 3008 HY4의 공압 및 수압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물리적 측정 기능을 제공한다.
프랑스 및 베네룩스 지역의 FSA 050 및 FSA 500 제품 관리자 베르트 반 하우베르마이언(Hauwermeiren)은 “제일 먼저 할 일은 시스템의 고전압을 체크하는 것”이라며 “물리적인 측정을 한다. 그것은 또한 값의 적합성을 확인하기 위해 1~10분 동안 다른 고전압 구성품의 저항을 검사하는데 사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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