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여! 더 많은 프로젝트를
EV CITY Casebook
2012년 09월호 지면기사  / 글│한 상 민 기자<han@autoelectronics.co.kr>

 A Look at the Global Electric Vehicle Movement/ OECD IEA.



지난 한 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대수는 약 5만 대다. 이제 시작이다. 6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국제에너지기구(IEA), C40 기후리더십그룹 등은 “전기차 도시 사례집(EV City Casebook)”이란 보고서를 내고 전 세계 주요 도시의 전기차 및 인프라 보급 현황과 주요 정책을 소개했다. 핵심은 20년 후의 모습이 아니라 현재의 노력, 즉 EV 시스템의 확실한 비전을 보여주기 위해 도시들이 더 많은 파일럿 프로젝트를 수행해 더욱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전기차 보급의 가속화를 위해 다양한 혁신 정책과 프로그램을 통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전 세계 16개 도시의 현황을 분석했다.
출처/ EV City Casebook: A Look at the Global Electric Vehicle Movement(c) OECD/IEA 2012, page 3


 
대도시 지역은 전기차 보급, 에코시스템, 테스트베드 구축의 최전선에 있다.
EV 파이오니어를 자처하는 유럽, 북미, 아시아의 몇몇 대도시들은 전기차 기술과 인프라의 도입 및 이용 경험 확대의 선두에 있다. 이들은 주어진 도시밀도, 시민의 단거리 통근, 인구 등의 특징으로 인해 전기차 보급에 유리하고, 이에 따른 다양한 혜택을 누리기에 최적화돼 있다.

지난 6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국제에너지기구(IEA), 록키마운틴연구소(RMI), 전기차이니셔티브(Electric Vehicles Initiative), RMI ‘프로젝트겟레디(Project Ger Ready)’, IEA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실행합의(Hybrid & Electric Vehicle Implementing Agreement)’, C40 기후리더십그룹 등은 “전기차 도시 사례집(EV City Casebook)”이란 보고서를 내고 전 세계 주요 도시의 전기차 및 인프라 보급 현황과 주요 정책을 소개했다. 

보고서는 전기차 보급의 가속화를 위해 다양한 혁신 정책과 프로그램을 통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전 세계 16개 도시의 현황을 분석했다. 지리적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의 브라방쉬타트(Brabantstad)에서 일본의 가나가와(Kanagawa) 현까지 EV 보급에 앞선 곳들을 같은 맥락에서, 동일한 풀에 놓고 비교했다. 

플릿 테스트

많은 도시들은 재정적, 비재정적 인센티브 정책을 혼용해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의 공급 및 수요 확대를 꾀하고 있다.
 
재정적 인센티브 정책은 잘 알려진 대로 차에 대한 세금 환급 또는 공제, 등록세 또는 수수료 면제, 통행료 및 주차료 할인 또는 면제, 충전기 구입 및 설치비용 지원 또는 할인 등이 있다. 비재정적 인센티브 정책으로는 주차우선권, 전용차선 진입 허용, 전기차 공급 및 인프라 설치에 대한 신속한 행정 등 다양한 툴이 활용돼 수요 촉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RMI의 벤 홀랜드(Ben Holland) 프로젝트 매니저는 “각각의 도시들은 명백하면서도 포괄적인 충전 인프라 구축 계획을 갖고 있지만, 이에 대한 투자 강도는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인다”며 “또 요구되는 투자 수준에 대한 논쟁도 있다. 그러나 모든 도시들은 누구에게 전기차를 보급해 시장의 전개시킬지에 대한 전략적 접근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를린과 암스테르담 등의 도시는 우리나라가 카 셰어링, 렌터카 등의 시범사업을 막 개시한 것처럼 지자체, 기업, 택시 등 플릿 형태의 전기차 보급을 중요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Car2Go, Electric Taxi, E-City Logistics, Be Mobility, Mini E 등 전기차의 대중교통 통합, 물류 등에서의 활용 타당성에 대한 규모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는 2011년 말 현재 750대의 전기차와 350기의 충전기가 보급돼 있다. 인구 78만 명의 시는 2015년까지 1만 대의 전기차, 2,000기의 공공 및 민간 합작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베를린은 2011년 말 현재 승용차 등 350대 이상의 전기 이동수단이 보급됐고 충전기는 220기 이상이다. 인구 350만 명의 시는 2015년까지 1만 5,000대의 전기차 및 e바이크 등 전기 이동수단을 도입하고 1,400기의 공공 충전기, 그리고 추가적으로 급속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독일은 지난해부터 4,541대 이상의 전기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카를 전국에 보급해 테스트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100만 대의 순수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보급을 목표로하고 있다.    

세계 최대 도시 뉴욕은 2만 6,000대 플릿의 전기화에 착수했다. 지난해 50대의 쉐보레 볼트, 10대의 포드 트랜짓 커넥트, 10대의 나비스타 eStar를 구매하거나 리스했다. 이에 따라, 뉴욕은 저속전기차(NEV)와 전기 바이크를 포함해 총 430대의 e플릿을 보유하게 됐다. 전기택시 프로젝트도 별도로 진행 중이다.


다양한 정책 지원

‘전기차 도시 사례집’에 나타난 눈에 띄는 트렌드 중 하나는 무료 주차와 같은 비재정적 인센티브 정책이 매우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점이다.
바르셀로나를 예로 들면, 전기 승용차 및 전기 바이크는 통행료 없이 무료로 시내에 진입할 수 있다. 지난해 봄 바르셀로나는 모브포인트(Mobecpoint)라는 전기 바이크 충전소를 시내 호텔과 대학 등지에 설치했다. 이 곳에 있는 전기 바이크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가 전기 바이크에 포커스하는 것은 그들의 교통 사정 때문이다. 대중교통이 34.6%, 도보 및 바이크가 41.7%를 담당하고 승용차는 23.7%에 불과하다. 이는 승용차의 비중이 30~70%에 이르는 유럽의 대부분 도시들, 승용차의 비중이 절대적인 LA와 같은 미국 도시와는 큰 차별점이다.





캘리포니아 주, LA 등은 탑승자 수에 관계없이 전기차의 전용차선(HOV) 진입을 허용하면서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량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8,000대 이상을 팔아치운 쉐보레 볼트 EREV는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량을 넘어서고 있다.

일본 가나가와의 최대 특징 중 하나는 EV 타운 프로젝트다. 매년 2,000만 명이 방문하는 하코네에는 철도, 버스, 호텔, 기업, 관광지, 박물관, 골프 코스, 레스토랑 등이 협력해 충전기를 설치하고 전기택시, 카 셰어링, 렌탈, 전기 바이크 서비스를 제공해 저탄소 커뮤니티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인구 900만 명의 가나가와에는 현재 2,183대 이상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보급돼 있다. 내년까지 전기차 3,000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충전기는 2011년 1월 현재 급속충전기 109기, 완속충전기 341기를 도입했다. 2013년까지 충전기 보급 목표는 급속충전기의 경우 이미 완료된 상태이고 완속충전기는 1,000기를 보급한다. 

도시들은 CO2 및 배출가스 저감이란 목적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유로 전기차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베를린의 경우 다양한 용도에서, 소음문제를 야기하지 않는 전기트럭의 특성을 활용해 운용 시간을 밤 시간으로 이동시킴으로써 소음과 플릿의 운용 효율까지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또 전기차 도입 촉진과 함께 시내 유입 차량의 수요 분산을 목적으로 차등적 혼잡통행료를 활용하는 도시 수가 증대되고 있는 추세다. 


더 많은 프로젝트를

보고서가 언급한 글로벌 16개 도시들은 야심찬 목표를 수립해 놓고 있다. 예를 들어 암스테르담은 2040년까지 모든 이동수단을 바이오매스 플랜트, 풍력, 태양광에서 생산되는 전기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전기차가 당장은 테일파이프 배출이 없어 도시 대기환경에 친환경적이지만, 장기적으로도 신재생에너지로 구동돼 WTW의 관점에서도 환경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011년 2,000대의 전기차가 보급된 LA는 2015년까지 8만 대의 전기차를 보급할 계획이다. 

전기차 도시 사례집의 포인트는 “20년 후 어떤 도시가 어떻게 돼 있을 것이라는 것”보다, 이를 위해 “현재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에 있다. 결과적으로 보고서가 주는 긍정적 포인트 중 하나는 도시들이 EV를 지원함에 있어 얼마나 잘 조직화돼 움직이고 있는가란 점이다. 즉 IEC 등은 정부와 민간기업, 연구소, 그리고 기술혁신의 상관관계에 포커스했다. 도시들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1/3에 못 미치는, 아직 충분한 수준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이들의 물밑 작업에 따라, 시간이 흐를수록 전기차 보급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IEA는 보고서 말미에 “도시들은 전기차에 대한 시민 홍보 및 교육을 더욱 잘 해야만 한다. 도시에서의 EV 시스템의 확실한 비전을 가지고 있는 것은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큼 중요하다”며 “핵심은 도시들이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더 많은 파일럿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며 전기구동이란 기술이 택시, 버스 등 공공차량에서부터 다른 모든 수송수단에 최적화할 수 있는가에 대한 명백한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AEM_Automotive Electronics Magazine


<저작권자(c)스마트앤컴퍼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100자평 쓰기
  • 로그인


  • 세미나/교육/전시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