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V2V 의무화 위한 2단계 돌입
앤아버에 3,000대 차량 테스트
2012년 11월호 지면기사  / 글│한 상 민 기자 <han@autoelectronics.co.kr>

미시간 주 앤아버에 무려 3,000대의 차량과 인프라를 통해 V2X의 실제 가능성이 테스트된다. 미 교통부는 내년까지 V2X 단말기의 신차 의무장착 여부를 결정짓고 싶어 한다. 또 이 V2V 테스트는 단말기뿐만 아니라, 능동안전 시스템까지 활용하고 있어 결과에 따라 전 세계 ITS, 차량 단말기, 안전 시스템 의무장착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3,000대의 테스트

“오늘은 자동차 안전 역사에서 매우 뜻깊은 날입니다. V2X란 첨단기술은 도로에 안전과 효율 면에서 획기적인 개선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이것은 미국의 운전자들을 위한 훌륭한 융합이 될 것입니다.”

레이 라후드(Ray LaHood) 미 교통부(DOT) 장관은 지난 8월 미시간대학 캠퍼스를 방문해 이렇게 말했다. 라후드 장관과 미 교통부는 미시간 앤아버(Ann Arbor)의 거리에서 무려 3,000대에 이르는 승용차, 트럭, 버스에 V2X 단말기를 적용시켜 차량과 차량 간, 차량과 인프라 간 통신으로 실시간 사고회피 및 교통흐름 개선을 가능케 하는 안전 파일럿(Connected Vehicle Safety Pilot) 프로젝트의 2단계 개시를 선언했다.

지난해 8월 시작돼 2014년 2월에 종료되는 “모델 전개(Model Deployment)”라 명명된 V2X 프로젝트의 2단계 실제 테스트 사업은 미시간대학교통연구소(UMTRI)가 DOT로부터 1,490만 달러(166억 원)를 지원받아 진행되고 있다. 카 메이커로는 GM, 포드, 토요타, 혼다, 닛산, 현대ㆍ기아,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이 참여해 자금과 차량을 제공하고 있다.

프로젝트에서 이들 기업이 제공한 모든 테스트 카, 트럭, 버스 등에는 도로, 사람, 차량이 연계돼 사고저감과 소통효율 증대를 가능케할, ITS 시스템 작동을 위한 광범위한 데이터 수집과 정보교환을 위한 차량 대 차량(V2V), 차량 대 인프라(V2I) 통신용 단말기가 장착된다.

차는 전자 데이터 메시지를 V2X 단말기가 장착된 다른 차량과 주고받고 데이터를 전환해 운전자에게 특별한 교통 위험 요소를 경고한다. 위험 요소란 교차로 사각지대, 차선변경 시 차량 사각지대, 후방에서 임박한 충돌상황, 그리고 전방 도로에서의 급제동이나 사고 발생 등이다. DOT 산하 고속도로안전관리국(NHTSA)에 따르면, V2V 기술은 5대 중 4대의 자동차에 대해 심각한 사고발생을 아예 회피하도록 하거나 손상 수준이 거의 없는 경미한 사고상황으로 이끌 수 있다.

NHTSA의 데이빗 스트릭랜드(David Strickland) 국장은 “V2V 통신은 도로안전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뒤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떻게 이를 효과적으로 실제 세상에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만 한다”며 “NHTSA는 모델 전개 사업을 통해 그동안 수집하고, 수집하게 될 가치 있는 데이터를 이용해 언제 V2X 기술을 미국의 플릿에 적용시켜야 할 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델 전개는 NHTSA와 연구혁신기술관리국(RITA)이 주도하는 DOT의 커넥티드 카 안전 파일럿 프로젝트의 두 번째 단계다. DOT는 이미 지난해 8월부터 안전 파일럿 프로젝트의 1단계인 ‘운전자 수용 클리닉(driver acceptance clinics)’ 사업을 시작했고, 이와 관련된 일련의 결과물을 발표했다. 6개월 간 미시간, 미네소타, 플로리다, 버지니아,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6개 수용 클리닉 센터에서 700명의 운전자가 V2X를 통한 충돌경고 기능 등을 경험했다. 연구에 따르면, V2V 기술을 경험한 성숙된 운전자의 90%가 V2V 기술의 안전 혜택에 매우 긍정적 의견을 제시했고 그들의 차에 적용하고 싶어했다.

RITA의 그레고리 윈프리(Gregory Winfee) 부국장은 이와 관련해 “정부, 산업계, 학계의 공동 노력으로 도로안전에서 많은 진보가 있었다. 프로젝트의 2단계 이행은 미국의 도로에서 사고를 방지하고 생명을 구하기 위해 디자인된 예측, 예방기술이 정점에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의무화 목표
   
안전 파일럿 프로젝트의 1, 2단계에서 수집된 정보와 다른 핵심 연구과제들의 결과는 NHTSA에 의해 심도 있게 고려돼 2013년까지 V2X 기술 관련 추가적 활동의 진행 여부, 그리고 법제화의 가능성을 결정짓는 데 활용된다. 대규모의 차량과 장기간으로 진행되는 이 시도는 V2V 통신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충분한 데이터 획득을 위함이다.

한 그룹이 첫 6개월 간 차를 몰고 나면, 이후 다른 두 번째 그룹이 남은 기간 동안 차를 테스트하게 된다. 포드의 능동안전 부문 리더인 마이크 슐먼(Mike Shulman)은 “사람들은 쇼핑을 하거나 직장에 출근하는 데에, 또 어디를 가든지 차를 이용할 것이다. 운전자는 동일한 지역, 동일한 시간대에 이동하고, 출근하고, 자녀들을 통학시킨다. 우리는 1년이란 기간 동안 실제 세상에서 이 차들이 얼마나 효과적인 성능을 보일 지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인이 운전하는 3,000대의 차량을 통해 테스트되는 모델 전개 사업은 그 규모뿐만 아니라, WiFi 통신 외에 차량의 레이더와 카메라와 같은 다른 기술과 시스템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예를 들어 사업에 투입되는 포드의 차량에는 3가지 레이다가 장착돼 V2V의 높은 안전효과를 평가하는데 이용된다. 하나는 차량 전면에 장착돼 적응형 순항제어 기능을 수행하고, 또 하나는 후방을 감시한다. 그리고 나머지는 측면에 장착돼 사각지대의 위험을 감지한다. 

GM의 전자제어 시스템 R&D부문 내이디 보울스(Nady Boules) 이사는 “V2X 기술을 위한 공통의 표준과 프레임워크가 만들어진 것이 중요하다”며 “프로그램 참가를 통해 GM과 연구 파트너들은 V2X의 잠재력과 안전 혜택에 대한 정확하고 상세한 이해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뷰익과 캐딜락에 V2X 단말기를 장착해 차량 대 차량 통신 등을 이용한 충돌회피 부문의 성능 검증에 나선다. 

포드는 미국의 프로젝트가 사고 저감에 전념한다는 점에서 유럽과 크게 차별화된다고 보고 있다. 포드는 120대의 차량을 통해 V2X 기술을 실제 도로에서 테스트 하는 유럽의 simTD(Safe Intelligent Mobility Testfield Germany) 프로젝트에도 참가 S-MAX 20대를 투입하고 있다. 
슐먼은 “NHTSA의 연구에 따르면, 80% 이상의 사고가 V2V 기술에 의해 영향받게 될 것이다. 연방정부는 V2V 기술의 신차 장착 의무화를 염두에 두고 있고 트럭, 버스, 모터사이클 심지어 보행자와 애프터마켓까지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유럽은 적어도 지금은 의무장착을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그들은 이동 히스토리와 혼잡과 관련해 실시간으로 최선 루트를 결정하고 다양한 긴급정보를 제공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교통체증, 전방의 공사 구간, 신호등 등에 대한 정보 제공이 주가되는 모빌리티 애플리케이션으로 V2X를 활용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GM은 이 프로그램을 2015년 이후 전 세계 GM 모델에 V2V 도입 시기를 결정짓는 중요한 툴로 활용하고 있다. GM은 많은 운전자들이 향상된 교통안전과 효율이란 V2X 기술의 진정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5년 정도는 더 있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덴소, 美 V2X에 애프터마켓 단말 제공

‘모델 전개’ 프로젝트에서 덴소의 역할은 두 가지 타입의 단말기를 제공하는 것이다. 하나는 차량과 인프라 간, 또는 차량과 단말기를 장착한 다른 차량 간 통신을 가능케 하는 승용차에 통합되는 DSRC 단말기이고, 다른 하나는 승용차, 트럭, 버스에 장착되는 애프터마켓용 단말기다.

덴소는 이미 2003년부터 V2X라 불리는 기술, 커넥티드 카 분야에 공을 들였고 특히 DSRC 단말기 부문에 포커스해 왔다. DSRC의 1차 기능은 다른 DSRC 수신기를 장착한 차량과 노변 핫스폿 간 정밀한 데이터 교환을 가능하게 연결하는 것이다. 교환되는 데이터에는 충돌 가능성을 저감하고 이동방향 예측을 가능케 하는 차량의 위치, 속도, 가속력과 주행 히스토리 등이 포함된다. 이 데이터들은 신호등과 같은 부가 정보와 함께 제공돼 운전자의 신호 준수나 충돌 등 교차로 안전에도 활용된다. 덴소는 V2X 기술이 각국의 도로 안전과 운전자 편리에 있어 혁명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델파이, 사바리와 ‘모델 전개’ 동참
델파이는 DOT가 추진 중인 커넥티드 카 안전 파일럿 프로그램의 모델 전개 사업과 관련해 DSRC 기반 차량 안전기술 개발업체 사바리(Savar)와 협력해 참여하고 있다. 사바리는 파일럿 시험 차량의 차량인식 장치(Vehicle Awareness Device, VAD)와 노변 기지국(Road Side Equipment, RSE)을 델파이를 통해 공급한다. 델파이는 미국의 V2X 상용화를 위해 안전 시스템의 하드웨어와 애플리케이션 통합을 위해 OEM과 공동 작업을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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