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 자동차 인력 70%가 기술지원팀
TI 코리아 켄트 전 사장
2012년 11월호 지면기사  / 글│윤 범 진 기자 <bjyun@autoelectronics.co.kr>

반도체 시장 성장을 견인할 응용 분야로 자동차가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 3위인 TI(Texas Instruments)가 자사의 OMAP 프로세서 비즈니스를 자동차 분야에 집중시킬 것이라고 발표했고, 전장 및 수송 부문 애플리케이션을 겨냥해 개발 및 인증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기능안전성 설계 패키지 ‘SafeTI’를 발표했다. TI코리아의 켄트 전 사장은 차량용 반도체 매출 비중을 3년 내에 1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TI 코리아 켄트 전 사장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 있지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니다. 고객의 까다로운 요구 수준을 충족하는 반도체 제품을 제대로 만들어 장기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켄트 전 사장은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수년간의 개발 노하우, 핸드폰과 달리 3~4년의 긴 설계 과정이 필요해 규모와 충분한 경험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TI는 1930년 창립 이후, 잭 킬비(Jack Kilby) 박사의 집적회로(IC) 발명을 비롯해 수많은 혁신을 이루어온 반도체 글로벌 기업이다. TI는 1977년 한국영업사무소를 시작으로 국내에 진출했으며 1988년 100% 출자법인으로 TI 코리아를 설립했다.

TI는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한 아날로그, 임베디드 프로세싱, 무선 칩 등을 만드는 종합 반도체 업체다. 세계 반도체 업체들 가운데 인텔과 삼성전자에 이어 매출 순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아날로그 분야와 DSP 및 MCU를 포함하는 임베디드 프로세싱 분야에서 오랫동안 쌓아온 명성을 오토모티브 분야에서 만큼은 이어가지 못 했다. 오토모티브 분야에 포커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켄트 전 사장은 “오토모티브 시장에서 조급한 생각으로 짧은 시간 내에 성과를 거둘 생각은 없다”며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TI 코리아가 국내 자동차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TI는 올해 처음으로 완성차와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오토모티브 테크데이’를 개최했다. 이 행사를 통해 자동차 및 전장 업계에 새로운 수요에 맞는 TI의 반도체 솔루션을 소개했다.

“세미나는 크게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진행됐다. 하나는 고객을 직접 찾아가 TI의 오토모티브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TI가 오토모티브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회사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것이었다.”

켄트 전 사장은 첫 기술 세미나를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며 서울과 경기 지역뿐 아니라 전국 주요 도시에서 이같은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담 팀 신설
켄트 전 사장은 지난 4월 사장으로 부임하자마자 인력을 확충하고 오토모티브 전담 팀을 꾸렸다.

“오토모티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우선 필요한 리소스(인력)를 확보해야 했고 그 리소스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또 새로운 수요에 맞는 제품 선정과 고객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을 세웠다.”

인력 확충과 전담 팀 구성을 마무리한 현재 내년 초를 목표로 전략을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가에 대해 고심 중이다. 한편 TI 본사도 오토모티브 시장을 겨냥해 고객과 함께 수요를 창조하는 지원 체제, 새로운 수요에 맞는 제품, 그리고 성장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체제를 갖췄다.

켄트 전 사장은 “오토모티브 분야는 무엇보다도 기술지원이 절대적이어서 전담 인력의 70% 이상을 기술지원 엔지니어로 충원했다”며 “이제 목표 수준의 절반을 넘겼다”며 “고객과의 호흡이 중요한 만큼 고객이 TI 코리아에 많은 부분을 기대해도 되겠다는 믿음을 갖게끔 드라이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과의 약속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빈스에 따르면, TI는 지난해 15.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아날로그 반도체 시장 1위를 고수했다. 아날로그 반도체는 50%에 가까운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TI의 주력 품목이다. TI는 지난해 9월 세계 7위 아날로그 반도체 기업인 내셔널 세미컨덕터(National Semiconductor)의 인수를 완료하는 등 아날로그 IC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켄트 전 사장은 “내셔널 세미컨덕터를 인수한 것에 대해 제품 중복을 우려하는 일부 보도도 있었지만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비하면 미미한 정도다”라고 말했다.

TI는 아날로그 반도체 시장의 리더십을 지니고 있지만, 사실 오토모티브 분야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켄트 전 사장은 “고객들이 TI의 OMAP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MCU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아날로그 IC가 강하다는 것을 잘 모르고 있다”며 “아날로그 분야에서도 특히 전원관리 IC와 서데스(SerDes)와 같은 인터페이스 IC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토모티브 파워 IC 분야는 이미 쟁쟁한 경쟁사들이 있지만, TI의 기술력과 제조 능력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켄트 전 사장은 “TI가 업계에서 가장 폭넓은 아날로그 제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차량용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날로그 IC 제품을 차량용과 컨슈머용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켄트 전 사장은 MCU와 DSP, AP가 포함된 임베디드 프로세싱 부문에 대해서도 오토모티브 시장 확대 의지를 밝혔다. TI의 OMAP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켄트 전 사장은 “오토모티브 비즈니스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한 결정으로 봐도 된다. 차세대 OMAP 제품은 스마트폰보다는 오토모티브 분야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켄트 전 사장은 인터뷰 말미에 다시 한 번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는 신뢰받는 기업 TI 코리아를 강조했다.

“고객 지원이 원활하지 않으면 고객의 마음을 얻기 힘들다. 고객이 TI 제품을 쓰면서 지원이 안 좋다는 말을 듣지 않을 자신이 있다. 이 때문에 많은 투자와 인원을 투입하고 있다.”

켄트 전 사장은 “이제 막 오토모티브 지원 팀을 만들긴 했지만 늦은 만큼 확실하게 준비해 고객에게 칭찬받는 회사가 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다”며 “많은 회사들의 지원 모델이 대동소이하나 TI는 문제 해결 능력에서 확실히 차별화돼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TI의 MCU 사업은 프로세서 코어별로 크게 4가지 제품군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20년 전부터 공급해 온 자체 16비트 프로세서 코어를 탑재한 MSP430 시리즈다. MSP430 시리즈의 주요 용도는 키리스 엔트리(Keyless Entry)와 같은 저전력이 요구되는 분야다. 두 번째는 TI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DSP를 기반으로 개발한 32비트 프로세서 코어 C28x를 탑재한 C2000 시리즈다. 지난해엔 C28x와 ARM의 Cortex- M3를 탑재한 Concerto를 발표하는 등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C2000 시리즈의 주요 용도는 전동 파워 스티어링이나 적응형 순항제어(ACC) 등이다. 또한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카 등의 주행 모터 및 급속 충전기 등의 충전 제어에 적합하다. 세 번째는 ARM Cortex-M 시리즈를 탑재한 Stellaris 시리즈다. 네 번째는 ARM Cortex-R 시리즈를 탑재한 Hercules 시리즈다. Hercules 시리즈는 Cortex-R4F를 2개 탑재했다. 두 개의 코어가 서로의 동작을 모니터링 하는 록스텝 동작은 기능안전성 규격(ISO 26262)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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