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같지 않은 운전에 대한 이해”
콘티넨탈의 전체론적 인테리어 혁신법
2013년 01월호 지면기사  / 글│한 상 민 기자 <han@autoelectronics.co.kr>

콘티넨탈 인테리어 사업부를 방문했던 지난해는 속도계가 탄생한 지 110주년이 되는 해였다. 속도계가 둥근 것은 원형의 형태가 더 잘 인식되는 인체공학적 이유에 있다. 운전석에 장치되고 이용되는 시스템과 정보는 갈수록 깊은 인체공학적 이해를 요구하고 있다.

콘티넨탈에게 있어서 디스플레이와 제어장치 등 개별 인테리어 제품의 설계는 HMI 개발 과정의 일부일 뿐이다. 과정에서 요구되는 것은 운전자 정보와 운전자 지원에 초점을 맞춘 전반적 시스템의 이해와 운전은 어떤 경우에도 똑같지 않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는 것이다. 이는 운전자가 최적의 상태에서 긴장을 풀고 운전하도록 하고 가능한 운전 외의 시간을 더 많이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각각의 제품이 HMI를 통해 최첨단 인테리어 환경으로 거듭나고 있다.



“아우디 A6를 몰고 가세요.”
지난 10월 17일 오전 9시 독일 하나우(Hanau). 콘티넨탈은 인테리어 미디어데이가 열리는 바벤하우젠(Babenhauzen)까지 에스코트 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빌라 스톡훔(Villa Stokkum) 호텔로 아우디 A6 3.0 TDI와 직원을 보내왔다. 마중 나온 직원은 반갑게도 청원(세종) 사업장에서 근무했었던 ‘인스트루먼트 및 운전자 HMI’ 부문의 이용일 매니저였다. 300마력 이상을 뽐내는 디젤 엔진과 민첩한 패들시프트, 연비를 더 올려주는 스톱앤스타트, 필기인식 등 직관적인 조작을 가능하게 하는 MMI 중앙입력 장치 등도 매력적이었지만, A6의 히로인은 콘티넨탈 인테리어 디비전의 핵심 포트폴리오 중 하나인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였다.  


문제없는 초행길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고 나면 윈드실드 너머, 보닛 위 2 m 전방 시야 내에 몇몇 정보가 표시됐다. 시트를 조절하고 디스플레이되는 정보를 눈높이에 맞도록 스티어링 휠 좌측 하단부에 있는 휠을 돌려 조정했다. HUD를 통해 내비게이션 경로나 차량 속도 등 정보를 보는 것은 일반적으로 센터스택 상단에 장착된 내비게이션의 경로를 볼 때와 비교해 매우 자연스럽고 안전하다. 이 매니저의 설명에 따르면, 예를 들어 HUD를 통해 속도 정보를 읽는 것은 시선을 내려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속도계를 보는 것과 비교해 25% 빠르게 인식할 수 있다. 
낯선 지역의 초행길에서 정확히 길을 찾기 위해선 내비게이션이 필수다. 그러나 내비게이션이 있다 해도 경로를 이탈해 헤매기 일쑤다. HUD가 장착된 A6에서는 눈앞에 턴바이턴(turn by turn) 지시는 물론 간략한 도로 맵과 함께 방향이 표시되기 때문에 긴장을 풀고 전방 도로만 주시하면 된다. 주행 중 무려 여섯 차례나 매우 복잡한 로터리를 만났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또 우측 방향으로 진출입하는 도로가 불과 몇 미터 간격으로 이어져도 HUD가 디스플레이 하는 맵에 몇 번째 길로 나가라고 표시하기 때문에 빠르고 쉽게 인식할 수 있고 바로 대응할 수 있어 매우 순조로운 주행이 가능했다.  
“얼마 전 남양주 시로 가는 도중 여러 번 길을 잘못 들어 혼쭐이 났는데, 비슷한 상황에서도 HUD가 있으니 전혀 걱정이 없네요. 요즘 내비게이션이 복잡한 상황에서 맵을 클로즈업하고 팝업시켜 주지만 이를 제대로 인식해 실행해 옮기는 게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아우디 A6에 HUD가 장착됐는지 여부는 쉽게 알 수 있다. HUD 유닛의 덩치가 꽤 크기 때문에 스티어링 휠 뒤쪽 대시보드가 불쑥 솟아올라 쉽게 눈에 띈다. 이 매니저는 “최신 2.5세대 HUD는 크기와 무게가 절반으로 줄어 대시보드 디자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2세대 HUD는 이외에도 풀 컬러와 나이트 뷰 애플리케이션에서도 활용될 수 있을 만큼 종전보다 더 선명하고 향상된 명암 대비를 특징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강화되는 HMI

약 40분의 주행 끝에 콘티넨탈 인테리어 디비전 헤드쿼터가 위치한 바벤하우젠에 도착했다. 곧바로 헤르만 하스(Hermann Haas) 부사장이 사업부의 전반적 비즈니스 현황에 대해 프레젠테이션 했다. 
콘티넨탈 오토모티브는 크게 섀시안전(C&S), 인테리어, 파워트레인 사업부로 나뉜다. 하스 부사장에 따르면 콘티넨탈 오토모티브 그룹은 2011년 한해 185억 유로의 매출을 달성했는데, 이중 61억 유로가 인테리어 부문에서 발생했다. 인테리어는 세부적으로 이 매니저가 속한 인스트루먼트 및 운전자 HMI(ID), 인포테인먼트 및 커넥티비티, 바디 및 시큐리티, 상용차 및 애프터마켓 등 4개 부문으로 나뉜다. 이중 ID는 다시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 2차 디스플레이, 헤드업 디스플레이, 공조 시스템, 컨트롤 패널, 중앙입력 장치(CID), 콕핏 모듈로 구분된다.
하스 부사장은 “세일즈 기반으로 새해 ID 매출 비중은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가 65%, 2차 디스플레이가 9%, HUD가 2%, 공조가 10%, 컨트롤 패널이 2%, 콕핏 모듈이 12%가 될 전망”이라며 “2017년까지는 각각 연평균 6%씩 성장할 것인데, 특히 HUD와 컨트롤 패널의 매출 비중이 6%, 10%로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 BMW, GM, 혼다 등에 공급하고 있는 콕핏 모듈 사업의 경우엔 2017년까지 세일즈 비중이 6%로 감소될 전망이다. 이는 콘티넨탈이 최근 포레시아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함에 따라 사업부 매출에서 빠져 나가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유럽, 북미 등 지역의 매출 비중이 소폭 감소하고 아시아태평양이 올해 29%에서 2017년에 33%로 증대될 전망이다.
HUD와 컨트롤 패널의 세일즈 비중 확대는 운전자와 차 간의 안전하고 편리한, 그리고 효율적 방식의 소통과 관련된다.
하스 부사장은 “현재의 자동차 산업과 카 인테리어 부문에서 커넥티비티, 인포테인먼트, HMI(Human Machine Interface), 세련된 디자인 요구가 크게 증대되고 있다”며 “콘티넨탈은 인터넷,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를 심리스 하게 차에 연결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재구성 가능한 고해상도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2차 디스플레이, HUD 등을 통해 더욱 다양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제공할 것이며, 컨트롤에서는 음성인식은 물론 광인지, 햅틱, 제스쳐 컨트롤과 같은 미래 지향적인 방식을 지속적으로 도입해 혁신을 이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부의 미래 비즈니스에 인간공학적 요소가 매우 중요하게 반영되고 있다.


맞춤화되는 차

콘티넨탈에게 디스플레이와 제어장치 등을 설계하는 일은 HMI 개발 과정의 일부일 뿐이다. 여기서 요구되는 것은, 운전자 정보와 운전자 보조에 초점을 두고 전반적 시스템을 이해하고 운전은 어떤 경우에도 똑같지 않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야간에, 정체 상황에서, 지방도로에서 주행은 서로 다르다. 미래의 차는 어떤 상황에서든지 운전자가 최적의 상태에서 긴장을 풀고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하고, 운전이란 태스크 외의 태스크에 시간을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하스 부사장의 프레젠테이션 이후 쇼룸에서는 콘티넨탈의 다양한 혁신 제품이 전시됐다.
제품들은 재구성 가능한 7인치 고해상도 LCD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 풀 레인지 클러스터, 3Dㆍ듀얼뷰ㆍ키네틱 2차 디스플레이,  세련된 디자인의 이음새 없는 최신 센터스택 컨트롤 패널, 터치패드 및 햅틱 피드백 기능을 장착한 중앙 입력장치 등이었다. 최근의 중형 및 고급 세단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특수 그래픽 프로세서를 채용해 풀컬러 동영상 그래픽도 볼 수 있도록 한다. 또 풀 레인지 클러스터는 LCD 하나로 구성되고 대각선 길이가 최대 31 cm에 이른다. 시장점유율 30%를 목표로 하는 콘티넨탈의 인스트루먼트 패널 전시장에는 다양한 유럽 메이커 모델에 채택된 패널은 물론 닛산 리프 전기차 등 일본과 현대ㆍ기아의 수많은 모델에 적용된 패널이 전시됐다.
이 매니저는 “콘티넨탈은 저가차에서 프리미엄 카에 대응되는 다양한 계기판과 2차 디스플레이에 혁신을 불어넣고 있다”며 “삼성과 LG 디스플레이가 콘티넨탈의 경쟁력에 기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톨스텐 A. 컨(Thorsten Alexander Kern) 박사는 또 다른 전시장에서 HUD 라인업을 소개했다. 이 전시장에는 2003년 BMW를 통해 데뷔한 1세대 모노 HUD, 2010년 아우디를 통해 데뷔한 2세대 풀컬러 HUD, 지난해 BMW 3시리즈를 통해 상용화된 2.5세대 HUD는 물론 GM 코르벳에 장착된 엔트리 레벨 HUD와 기타 컴바이너 방식 HUD가 전시돼 있었다. 그는 3세대 증강현실 기반 HUD도 소개했다. 컨 박사는 “콘티넨탈은 더 큰 이미지, 고해상도와 풀컬러, 좁은 장치 공간이란 HUD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고, 증강현실 HUD도 개발 중”이라며 “다양한 제품군과 첨단 기술을 통해 마켓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오후에는 사업부 앞마당에서 ‘Simplify Your Drive(SYD)’, ‘매직 유저 인터페이스’ 등과 같은 콘티넨탈의 인테리어 철학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애플리케이션을 데모했다.
운전과 인카 시스템의 개념을 미리 구성된 차량 프로파일을 통해 운전자의 성향에 맞춤화한 ‘SYD’는 에코, 스포츠, 컴포트란 주행 모드에 따라 엔진, 변속기, 페달 등 구동 개통을 가변화한다. 뿐만 아니라 계기판, 2차 디스플레이 등 클러스터의 레이아웃과 디자인, 표시 정보 종류까지 조정된다. 심지어 인테리어 조명도 선택된 주행 프로파일에 맞게 바뀐다.
개발에 있어 콘티넨탈의 엔지니어들은 인테리어 외관 및 필링을 선택한 주행 프로파일과 일관성 있게 조화시키려 노력했다. 유르겐 스포카(Juergen Spotka) 매니저는 “SYD는 다양한 기능과 제품군이 종합적인 인간공학을  고려해 통합된 애플리케이션”이라며 “예를 들어 3가지 주행 모드와 같은 각각의 기능, 제품은 개별적으로 이미 상용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연결성의 활용 

스포카 매니저는 2차 디스플레이에 ZDF 뉴스를 재생시켰고, 손을 우측에서 스티어링 휠 쪽으로 크게 휘둘러 운전석 계기판으로 영상을 옮겨왔다. 엑셀을 밟으니 영상은 사라지고 다시 속도계 등의 본래 정보가 표시됐다. 이 ‘매직 유저 인터페이스(Magic User Interface)’의 핵심은 인터넷 기반 플랫폼에서 운전자가 독자적 특성을 창안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용자는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좋아하는 요리, 노래, 영화, 게임 등 선호 사항을 정할 수 있다.
콘티넨탈의 커넥티비티 시스템인 오토링큐(AutoLinQ)에 의해 차는 언제나 외부와 연결되고 모든 설정을 차에서 즉시 이용할 수 있다. 설정은 클러스터와 센터스택 위의 터치스크린을 통해 나타난다. 스크린은 손가락을 크게 휘둘러 화면을 회전시키거나 아이폰을 컨트롤하는 식으로 자유롭게 확대 축소할 수 있다. 또 스포카 매니저처럼 비접촉 방식의 제스처를 통해 개별 요소를 터치스크린에서 계기판과 같은 차내의 다른 디스플레이로 이동시킬 수 있다. 모든 작동은 음성이나 스티어링 휠 위의 스위치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물론 매직 유저 인터페이스를 사용할 때 엑셀을 밟는 동시에 계기판에서 영상이 사라지는 것처럼 민감한 안전 개념이 운전자를 지원한다. 가까운 주변 상황에 적합하도록 모든 정보가 가공돼 운전자 주의가 분산되지 않도록 한다.
피터 가이게리히(Piter Giegerich) 매니저는 필링 어시스트(Filling Assistant) 시스템을 시현했다. 정밀한 측정이 가능한 최신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TPMS)에 필링 어시스트 앱을 사용하면 차 외부에서도 각 타이어별 공기압 정보를 바로 볼 수 있어 주유소 장비의 정밀도에 관계없이 적정 공기압을 주입할 수 있다.



AEM_Automotive Electronics Magazine


<저작권자(c)스마트앤컴퍼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100자평 쓰기
  • 로그인


  • 세미나/교육/전시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