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테인먼트, 누가 진정한 승자인가?
MS의 포드, 애플의 GM, 그리고 구글의 짝꿍들
2013년 01월호 지면기사  / 글│루앤 하몬드 CEO, 드라이빙더내이션





카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 가장 똑똑한 플레이어는 카 메이커가 제공하는 것에 관계없이 원하는 것을 차내에서 얻고 있는 소비자다. 스마트한 회사는 운전 중에도 운전자가 전방 도로를 주시할 수 있게 하면서 가장 편리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회사가 될 것이다.

루앤 하몬드 (Lou Ann Hammond)
루앤 하몬드는 드라이빙더내이션의 CEO이자 저널리스트로 30년 이상 전 세계를 누비며 자동차, 에너지 산업 이슈를 전하고 있다. 그녀는 일본에서 고등학교를 마쳤고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을 졸업했다. 석유기업 셰브론(Chevron)에서 1986년까지 근무했으며 같은 해 카리스트닷컴을 설립하며 미디어계에 입문했다. CNN, MSNBC, CNBC, The Today Show, NBC Nightly News, Fox Business News 등 TV, 라디오의 단골 게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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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톱을 열면 당연하게 사용자는 자신이 MAC 또는 MS 시스템에서 작업하고 있는 것을 안다. 인터넷을 사용할 때는 다양한 이유에서 사파리(Safari), 파이어폭스(Firefox), 크롬(Chrome) 또는 MS 익스플로러(Explore) 등 특정 브라우저를 선택해 접속한다. 그러나 이런 이들은 자신이 몰고 있는 차와 관련된 OS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극히 일부 사람들만이 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사용되는 백엔드 OS에 대해 말할 수 있다.  
2005년 TV쇼인 오토라인 디트로이트(Autoline Detroit)에서 현재 포드 모델에 널리 장착되고 있는 SYNC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 있다. 이 때에도 자리를 함께 한 것은 포드가 아닌 마이크로소프트의 관계자였다.
최근 2012 로스앤젤레스 오토쇼에서 GM이 그들의 최신 버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SIRI라 불리는 애플의 음성인식 서비스가 적용됐다. 사라 블랑(Sarah LeBlanc) 마이링크 글로벌 프로그램 매니저는 지금도 애플의 팬이다. 그녀는 “지난여름 애플이 카 메이커와 손잡고 일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GM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들이 음성인식 시스템을 차에 통합하고 테스트할 수 있도록 우리는 차량을 제공하는 등 긴밀히 협조했다”고 말했다. 



누가 인포테인먼트를 탐 하는가

사촌인 케빈은 지난해 환갑을 맞았다. 그는 새 차를 구입할 때마다 최신 기술만을 고집한다. 케빈은 새 차를 사는 것이 아니라 신기술을 사는 것이다. 그의 이론은 간단하다. ‘최고의 기술을 갖춘 모델을 사는 것이 최신의 차를 사고 타는 것이다.’ 
인포테인먼트와 관련해 몇몇 소비층을 고려하면 비교적 여유가 있는 이른바 기계광(tech-savvy), 얼리어댑터가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확실치는 않지만 인포테인먼트를 고려하지 않는 유일한 계층은 아무도 차를 겨우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웨이트리스인 리즈(24세)는 낡아빠진 2000년식 토요타 코롤라(Corolla)를 몰고 있다. 또 그녀는 저가이면서 조작이 복잡하지 않은 심플폰을 갖고 있다. 리즈는 차를 구입할 때 브랜드 로열티라던가 인포테인먼트와 같은 것은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 가격이 리즈의 최우선 사항이다.
그런데 그런 그녀라고 기술에 관심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리즈는 새로운 기술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고, “차와 집이 연결되고 클라우드에서 정보를 가져올 수 있다는 미래에 대해 잘 알고 있죠.”라고 말한다.
몇 년 전 차량 모델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미 인포테인먼트의 초기 버전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 현대 쏘나타를 몰고 있는 크리스(32세)는 그의 초창기 버전 아이폰을 코드를 통해 차에 플러그인하고 있다. 경기침체 이전에 휴렛팩커드 소프트웨어 개발부에서 일했던 제임스(35세)는 닷지 듀랑고(Durango)의 시가잭(cigarette lighter)에 삼성 갤럭시Ⅱ를 꼽고 있다.
물론 누구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때문에 차를 사지는 않는다. 그러나 어디를 가든 그들의 차에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사용한다. 케빈, 제임스, 크리스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크리스와 제임스는 필요에 따라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 그리고 이에 따라 운전 중 시선이 전방에서 자주 멀어지는 운전부주의 문제도 안고 있다. 케빈의 경우에는 스티어링 휠 컨트롤러로 인포테인먼트를 조작하고 내비게이션 스크린을 통해 볼 수도 있다.
사람들은 차를 컴퓨터처럼 대하지 않는다. OS 동작시간이 길고 가격 대비 최상의 기능을 발휘하는지에 대해 그리 신경 쓰지 않는다. 바꿔 말하면 최고의 스마트폰 벤더가 자동차 회사와 일하고 있다고 말하는 게 맞을 것이다. 백엔드도 이미 갖춰졌지만 프론트 엔드의 이름은 스마트폰으로 깊이 각인돼 있다.
컴스코어(comscore)에 따르면 디지털 세상의 리더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은 2012년 7월부터 10월까지 시장점유율이 52.2%에서 53.6%로 1.4% 증대됐다. 같은 기간 애플 아이폰은 33.4%에서 34.3%로 0.9% 높아졌다. 두 플랫폼이 시장의 87.9%를 장악하고 있다. 반면 RIMM 블랙베리는 9.5%에서 7.8%로 1.7% 감소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노키아는 3.6%에서 3.2%로 0.4% 내려갔다.

CUE 주요 특징
CUE는 OEM 최초의 풀 정전용량식 터치스크린을 채용한 시스템이다. 이 멀티터치 인터페이스는 스마트폰 스크린에서 조작하는 식의 컨트롤이 가능하다. 또 근접 센서가 내장돼 있어 운전 중 오른손을 떼어 스크린 쪽으로 옮기면 터치하기 이전에 근접하는 손을 센싱해 정보를 띄우는 “review on approach”라는 기능이 장착됐다. 일반적인 차량용 내비게이션의 휘도가 550 니트이지만 CUE의 12.3 인치 스크린은 1,000 니트에 이른다. 
보쉬가 컨트롤 모듈을, 델파이가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를, 산요가 페이스플레이트를 공급했다. CUE의 디자인과 개발은 일렉트로비트의 HMI 툴을 사용해 GM이 했다. 프로세싱 파워는 ARM11 트리플코어 프로세서가 담당한다. 자바스크립트, html5, 리눅스 기반 플랫폼을 특징으로 한다.


운전부주의와 첨단의 강요

컨슈머리포트는 포드의 마이포드 터치(MyFord Touch) 시스템에 대해 너무 크고 다루기 복잡하다며 가치를 폄하했다. 포드는 기아의 UVO 시스템 등처럼 마이크로소프트의 백엔드 시스템을 이용한다. 컨슈머리포트의 톰 머처(Tom Mutchler)는 “마이포드 터치의 불편한 사용성 문제가 시스템 테스트 스코어를 깎아 먹었다. 또 잦은 버그로 신뢰성(reliability) 데이터 역시 비슷하다”며 “마이크로소프트가 백엔드 작업을 한 마이포드 터치, UVO 등이 모두 그렇지만, 마이포드 터치 시스템은 매우 포괄적인 시스템이기 때문에 단순하게 다른 시스템들과 사용 편의성만 놓고 비교해서는 안 될 것인데, 예를 들어 크라이슬러의 최신 U커넥트(Uconnect) 터치 시스템과 비교하는 게 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컨슈머리포트의 제임스 맥퀸(James McQueen)이 보내 온 메일을 보면 캐딜락 CUE 시스템 역시 별반 차이가 없다.

『2013 SRX는 CUE 시스템을 기본 장착했다. ATS 세단도 이 CUE를 장착하게 될 것이다. 차에는 터치스크린, 슬라이드 컨트롤러와  플러시 스위치, 햅틱 피드백 버튼 등의 다양한 컨트롤러가 장착돼 있다. 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갖고 있고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FEA(finite element analysis) 엔지니어링 스쿨에서 살아남았으며, 현재 인간공학 부문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평가하자면 CUE는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직접적으로 말한다면 “형편없는 구현”이란 것이다. 
SRX를 타고 가는 도중, 시트 히터를 켜고 싶었다. 간단히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될 것을 버튼을 보지 않고도 작동시킬 수 있게 한다며 2~3번의 햅틱 피드백을 줬다. 온도조절도 간단히 돌려서 해도 될 것을 슬라이드 플러시 버튼으로 해 놨다. 덕분에 작동이 제대로 안 돼 손이 자주가야 했다.  살집이 있는 손끝을 사용해보라고 말한 세일즈맨의 조언이 기억난다. 일반적인 버튼을 이용할 때는 절대 이같은 훈련이 필요치 않다.
아이폰 플레이리스트로부터 선곡하기 위해 음악 리스트를 스크롤링할 때에는 스크린이 아이폰이나 태블릿처럼 동작하지만 감도에 의한 랙이 발생했다. 흔들림이 있는 주행 중에 센터스택까지 팔을 가로질러 컨트롤하려다 보니 문제가 생긴 것이다. 스크롤링이 때때로 잘 되지 않고 너무 세게 눌러 엉뚱한 곡이 골라지기도 했다. 이렇게 되면 다시 음악 타이틀 스크린으로 돌아가 브라우즈 메뉴에 다시 들어가야만 한다.
2차선 도로를 시속 80 km로 달리는 동안 차선이탈 경고음이 자주 울렸다. 운전부주의가 너무 심했던 것인가? 음성명령으로 했거나 성가셔도 스티어링 휠의 토글스위치를 사용해야 했었다. 음성명령은 예를 들어 펀(fun)이 밴드인지 노래인지를 기억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좋다. 그러나 다른 해결책들은 또 다른 복잡함을 야기한다는데 변명할 여지가 없다.
손님을 위해 저녁 만찬을 준비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다. 스테이크를 구울 뿐만 아니라 완벽한 사이드 메뉴를 준비한다면, 아직은 스테이크를 제공해선 안 된다.』


스마트한 기업의 조건

BMW와 아우디는 차주들이 구글맵과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 구글로부터 일부 백엔드 소프트웨어를 통합시켰다. 운전 중 음성명령으로 구글서치를 이용해 POI(point of interest) 정보를 불러올 수 있다. 또 구글 센투카(send-to-car) 기술도 선보일 예정이다.  BMW에 따르면 헤드유닛은 리눅스 기반으로 작동하고 최신 iDrive는 엔비디아 디스플레이 기술을 이용한다. BMW는 2004년 처음으로 아이팟을 연결한 이례로 줄곧 애플과 협력하고 있다.
아우디의 시스템은 풀타임 와이파이 연결을 특징으로한다. 구글어스, 구글맵, 구글로컬서치, 구글보이스를 채택하고 있다. 그리고 BMW와 아우디 모두 애플의 시리 음성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고 했다. 
프리미엄 전기차 메이커 테슬라는 소프트웨어는 자체 해결하고 있지만 모델S의 17인치 스크린에 구글맵을 넣었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가민의 것이다. 모델 S는 위성라디오와 튠인(TuneIn), 슬래커(Slacker) 등의 앱을 제공한다.
아직까지 카 인포테인먼트에서 ‘천재’는 카 메이커가 제공하는 것에 관계없이 원하는 것을 차내에서 얻고 있는 소비자들이다. 스마트한 회사는 운전 중에도 전방의 도로를 주시할 수 있도록 하면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가장 편리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회사가 될 것이다. 어떻게 구현하는가가 핵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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