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안전은 생명 존중이다

개발도상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업그레이드 촉구

글│마이클 루벤스 블룸버그(Michael Rubens Bloomberg), 블룸버그재단 설립자
2017년 07월호 지면기사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가 보다 안전함을 보증하기 위해 지난 수십 년간 엄청난 발전을 이루어냈다. 미국 소비자들은 자동차를 구입할 때, 이제는 에어백과 충돌방지 시스템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장기적인 흐름은 명백하다. 즉 도로에서 생명은 보호되어야 한다. 

 

불행히도 차량 안전은 해외에서는 아주 다른 이야기다. 많은 개발도상국들은 차량 안전 기준이 느슨한 편이다. 전 세계적으로 도로교통사고로 매년 약 130만 명이 사망하고 5,000만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는다.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자국에서는 표준인 많은 기본적인 안전보호 기능을 갖추지 않은 채 자동차를 개발도상국에 판매하고 있다. 종종 그들은 에어백이나 자세제어장치 없이 자동차를 판매해, 자동차가 35 mph(56 km/h) 이상으로 달리는 상태에서는 탑승자를 보호하지 못 한다. 그 결과 충돌사고 시 미국과 유럽에서는 생존할 가능성이 있는 많은 사람들이 개발도상국에서는 목숨을 잃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사고 사망자의 90%는 저소득국가 및 중간소득국가에서 발생한다. 수많은 생명이 보호될 수 있다.예를 들어 최소한의 차량 안전 기준만 도입해도 2030년까지 치명적인 자동차 충돌사고로부터 4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으며, 4개 중남미 국가(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멕시코)에서만 40만 명의 중상을 예방할 수 있다.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는 데는 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다. 자동차 제조업체에게는 최고 또는 최저 안전 등급의 자동차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 차이가 200달러 정도에 불과하지만, 자동차 승객에게는 이 비용이 생사를 좌우할 수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에어백과 기타 기본적인 안전 기능이 없는 자동차를 생산해야 저소득국가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자동차를 공급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기본적인 안전 기능들의 비용은 상당히 낮아, 자동차에 도입하더라도 경제성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쉐보레 스파크(Chevy Spark)를 생각해보자. 이 차는 멕시코에서 베스트셀러 자동차 중 하나이지만, 작년에 블룸버그재단(Bloomberg Philanthropies)으로부터 일부 자금을 지원받아 라틴 신차안전도평가(Latin New Car Assessment Program)에서 실시한 충돌시험에서 5스타 중 안전 등급 0을 받았다. 멕시코에서 판매되는 톱10 자동차 모델 중 적어도 4대는 안전 등급 0스타이다.

 

요컨대 0스타는 탑승자가 충돌로부터 생존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미국에서 판매된 스파크 버전은 최고 안전 등급을 받았다. 외국 소비자들은 제너럴 모터스(GM)가 제조한 모든 자동차가 미국 안전 기준에 따라 제조되었을 것으로 착각한다. 유럽에서 제조되고 라틴 아메리카와 기타 지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인도에서 GM, 현대, 르노-닛산, 타타를 포함한 주요 글로벌 브랜드들은 모두 미국이나 유럽에서 적용되는 안전 기준을 통과할 수 없는 0스타 자동차(블룸버그재단에서 자금 지원을 받는 글로벌 신차안전도평가에 의해 평가)를 판매하고 있다. 작년에 인도에서 판매된 베스트셀러 모델인 마루티 스즈키 알토(Maruti Suzuki Alto)를 포함해 60만 대 이상의 자동차가 0스타였다.

이것은 마땅히 받아야할 관심을 전혀 끌지 못한 주요 공공 보건의 위기이며, 정부와 자동차 제조업체 모두에게 시급한 대응을 요구한다.
 

그렇다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모든 자동차가 UN이 채택한 안전 기준에 신속히 도달하거나 초과하는 자발적 약속을 해야 한다. 미국과 대부분의 유럽, 일본, 한국, 호주에서 판매되는 자동차는 이미 이를 충족하거나 국가 표준을 만족하지만, 이런 자동차가 대부분의 나머지 국가에서 판매되는 것은 아니다.

동시에 정부는 보다 강화된 차량 안전 기준을 마련하고 시행해야 한다. 그리고 라틴 아메리카에서도 마찬가지로 독립적인 충돌 테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의 인식을 높인다면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정보에 입각한 선택을 하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자동차 회사들도 행동으로 나서야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라틴 아메리카, 인도, 아시아의 생활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구매력이 높은 소비자들이 더 안전한 자동차를 요구하게 될 것이다. 자동차 안전 선도 기업들은 미국이나 자동차 안전 정보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기타 지역에서 이미 경험했듯이, 판매 증가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대중의 압력만이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블룸버그재단은 이번 여름에 라틴 아메리카에서 이러한 도전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소비자 교육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자동차 구매자들은 어떤 차가 안전하지 않은지, 어떤 회사가 안전 옵션을 제공하지 않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알고 있는 소비자는 자동차 판매에 영향을 미치고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될 것이다.


자동차 충돌사고가 말라리아나 소아마비와 같은 전염병이라면 정부, 국제 구호단체 및 재단들이 이를 막는데 막대한 돈과 에너지를 쏟아 부을 것이다. 그런 결단이 도로 충돌사고에 집중된다면, 우리는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으며 이루 말할 수 없는 심적 고통과 슬픔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칼럼은 Global NCAP로부터 제공받은 것임을 밝힙니다.>


 

필자 마이클 루벤스 블룸버그(Michael Rubens Bloomberg)는 미국의 기업인이자 정치가이며 전 뉴욕 시 시장이었다. 2010년 개인 자산 180억 달러로 미국 8번째 부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블룸버그 L.P.의 창립자이자 회사의 지분을 88% 소유하고 있다. 그는 WHO 글로벌 대사이자 블룸버그재단의 설립자이다. <출처: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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