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산업, 파괴적 혁신기에 기존 사업 강화라는 역설적 상황 전동화,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로 대전환해야”

2018년 01월호 지면기사  /  글│신 윤 오 기자 _ yoshin@autoelectronics.co.kr





한국자동차공학회의 추계학술대회가 지난 11월 여수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었다. 학술대회 기간에 열린 자동차 특별 포럼에는 현대자동차 글로벌경영연구소 소장인 박홍재 부사장이 ‘한국 자동차 산업의 대전환’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박 부사장은 기존의 자동차 산업과 ICT가 빠르게 융합되고 있다며 새로운 환경에 직면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자동차에 ICT 기술이 스며들면서 자동차 업계의 변화도 불가피하게 되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고 이제는 분야를 막론하고 어느 누가 헤게모니를 장악하느냐에 따라 산업 자체의 지형도가 바뀔 것이다.

현대자동차 박홍재 부사장(글로벌경영연구소 소장)은 자동차 업계가 직면한 도전으로, 파괴적 혁신에 대응하기 위한 재원 확보를 위해 기존 자동차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하는 역설적 상황을 지적했다. 자동차 제조업체는 새로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2016년까지 연평균 5.9%의 R&D 비용을 지불해 왔다는 것. 이제 자동차 업체는 원가경쟁력을 제고하고 비수익사업을 조정해야 하는 현실에 처해 있다. 수익성 개선으로 투자재원을 확보해야 미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박 부사장은 그러한 자동차 산업 경쟁력을 2가지 카테고리의 5대 트렌드로 정리했다. 이는 20세기 개인 소유 자동차 기반 이동성에서, 21세기 다양한 소유 형태+이동수단+모빌리티 서비스가 결합된 이동성으로 대전환하고 있다는 점을 배경으로 한다. 크게 전동화(Electrification), 디지털화(Digitalization)의 파괴적 혁신이 전개되면서 전동화,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차량제조, 모빌리티 등의 5대 트렌드를 들었다.



자동차 산업의 미래 트렌드


우선 전동화의 배경에는 환경규제 강화가 있다. 세계 각국은 평균연비규제를 강화하고 특히, 2020년 이후 주요 시장은 평균연비규제 CO₂ 기준 120g/km 이하로 강화하고 있다. 또한 2018년 이후 전동차 의무 판매 및 생산도 규제대상에 포함된다.
전동화 시장은 2030년 전체 판매 중 BEV 비중 전망치는 기관별로 상이(3~20%)하나 HEV 비중은 축소되고 PHEV/BEV 비중은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각 기업들은 중장기 전동차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라인업을 확대하거나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토요타의 경우, 2050년까지 전동차 판매 비중을 100%로 간다는 계획이다.

박 부사장은 “스마트기기 보급과 소비자 디지털 니즈 확대, 통신기술 발전으로 차량과 사물인터넷 연결이 가속화되면서 커넥티드카가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조사에 따르면, 차량 구매시 커넥티드 서비스를 선호한다는 응답자가 51%에 이르렀다. 가격(45%)이나 엔진성능(46%)보다 더 관심있게 본다는 의미이다. 자동차가 모바일기기, 주변 차량, 교통 인프라를 넘어 스마트홈까지 연결하는 IoT 허브 역할을 하는 것이다.

커넥티드카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커넥티드카 판매량이 2,200만대를 상회하고 이와 함께 터치스크린, 음성인식 보급이 크게 늘어나며 필기 인식 등 차세대 기술도 확대될 전망이다. 참고로 터치스크린 기술의 신차 적용률은 2016년 29%로 늘어났고 음성인식 기술은 48%, 필기인식 기술은 9%로 증가했다.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커넥티드카 시장 현황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가 별도 브랜드를 런칭하여 커넥티드 서비스 시장에 진입한 상황이다. 기본적인 서비스는 자체개발하고 개발 역량이 부족한 영역은 관련 전문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다임러, BMW, 폭스바겐, 토요타, 르노닛산, 혼다 등의 업체들은 차량 원격제어,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텔레매틱스 보험이나 개인비서 서비스, 스마트홈 연계 서비스도 개발중에 있다.

ICT 업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애플과 구글은 미러링 솔루션을 출시하여 자사 스마트폰 사용자를 커넥티드카 고객으로 포섭하고 있으며 중국 ICT 업체들은 완성차 업체와 함께 자사의 서비스나 OS를 차량에 적극적으로 탑재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지도, 주행관리, 음성비서 서비스 등이다.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완성차 업체들은 신규 서비스 개발을 위해 전문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스타트업을 육성해 신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사용자 경험을 차별화하기 위해 신기술을 경쟁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토요타의 경우, 텔레매틱스 보험 서비스를 위해 보험 업체와 협력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위해 MS와 손잡았다. 세계 최초로 4G를 적용하여 차량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 GM은 글로벌 기준 커넥티드카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ICT 업체들도 기술 개발과 자사 서비스 플랫폼 보급을 위해 완성차 업체에 계속 손을 내밀고 있다. 차량 탑재한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자사들이 보유한 각종 서비스를 차량 내에서도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상하이기차와 협력해 커넥티드카를 만들고 아마존은 주행중에도 이용 가능한 음성비서 알렉사를 차량에 탑재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의 커넥티트카 전략에 대해 박 부사장은 “애플, 바이두, 구글 등 글로벌 ICT업체와 협력하고 차량 서비스 고도화 및 신규 비즈니스 서비스를 위한 커넥티드카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현대차는 구글, 애플과 함께 스마트폰 연동 서비스를 구현하고 뉘앙스, 바이두와 함께 음성인식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현대는 2020년까지 플랫폼 부문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지원하고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한편, 자율주행 고도화 서비스, 신규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부터 로봇택시, 로봇 트럭 발전

가장 관심이 높은 자율주행차 분야는 어떨까. ICT업체는 직접 자율주행차를 양산하기 보다는 차량 내 탑재될 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2020년부터 레벨 4가 상용화되고 보급이 늘면서 향후 로봇택시, 로봇 트럭 등으로 발전할 것이다. 박 부사장은 “자율주행차의 대중 교통화가 가능하고 무인 물류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CT 업체는 관련 업체를 인수하거나 협력을 강화하고, 핵심 인재 영입에 주력할 것이다.

모빌리티는 공유 경제 및 디지털라이프 확산과 자동차 소유 부담 증가로 모빌리티 서비스가 확산된다. 사회 환경 변화에 따라 공유 경제가 확산되고 스마트기기 보급으로 디지털라이프가 강화되고 있다. 자동차 운행 환경 변화도 모빌리티 서비스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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