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속도 높여 도심에 평화를
센서 심고 정보는 앱으로, 요금은 그때그때 달라
2012년 05월호 지면기사  / 글│한 상 민 기자 <han@autoelectronics.co.kr>

도시 인프라에서 스마트 파킹 솔루션은 교통량이 증대되는 동안 교통체증과 연료 낭비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기술이다.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의 스마트 주차 기술은 물론 텔레메트리, 센서, 스마트폰을 결합해 주차 속도를 더욱 향상시키는 방법이 모색되고 있다. 



예를 들어 승용차를 타고 도로 폭이 좁은 도심의 대형마트 등과 같은 시설이나 이벤트에 가야한다면 주차공간 확보는 물론 주차를 하기 위한 차량들로 인한 교통혼잡에 짜증날 수 있다. 세계의 도시들은 현재 주차공간을 찾는 차들로 인해 야기되는 혼잡문제를 풀기 위해 주차장에 혁신을 준비 중이다.         


주차난이 혼잡의 원인

교통, 도심의 혼잡을 줄이는 것은 전 세계 도시가 지닌 문제이며 그 정도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텍사스 교통연구원이 발표한 도시이동성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의 2009년도 교통혼잡 비용은 어림잡아 연 900억 달러 수준에 이른다. 1인당 비용으로는 750달러 이상인 셈이다. 이 비용은 최고 28억 갤런의 연료낭비(3주 간 요구되는 연료량에 대한), 총 42억 시간의 시간적 낭비(일주일) 등과 같은 다른 각도에서 계량화될 수 있다.  
텔레메트리(telemetry)가 가능한 주차 관리 솔루션 업체 스트리트스마트(StreetSmart)의 연구에 따르면, 30~50%의 교통혼잡이 주차공간을 찾는 운전자들에 의해 발생된다. 때문에 최근 들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자동차의 스마트 파킹 기술, 텔레메트리 서비스와 센서의 결합으로 주차 속도를 더욱 향상시키는 방법이 모색되고 있다. 80%에 이르는 강력한 미연방 교통국의 자금 지원과 최첨단의 스트리트스마트의 기술이 적용된 샌프란시스코의 주차 시스템은 전 세계적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도로교통 환경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못가는 곳이 없을 정도로 진보돼 있다. 뮤니버스(MUNI BUS), 케이블카, 고속철도 바트(Bart), 뮤니 메트로, 뮤니 스트릿카 등이 대부분의 거리를 그물망처럼 연결하고 있다. 패스 하나면 간단히 모든 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전거 친화 도시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고카(Gocar)와 같은 초소형 차가 도로를 달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같은 도시에서도 승용차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필요한 수단이다. 이 도시에서 개인의 차를 이용할 경우 버스, 자전거 전용차로로 인해 도로가 비좁고, 일방통행로가 빈번하며, 각종 규제가 가혹하긴 하지만 운행에 심각한 불편이 있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샌프란시스코의 빌딩 등 건물에는 비싸긴 하지만 주차장들이 어느 정도 잘 갖춰줘 있고, 수년 전부터 시정부가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통혼잡과 시간적, 연료낭비를 해소하기 위해 “SFPark”로 명명된 스마트 주차 기술을 도입하며 운행 환경이 더욱 개선되고 있다.  

 
주차장에 센서, 동적요금을

SFPark는 2009년에 5개년 계획으로 론칭된 스마트 주차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현재 시빅 센터, 헤이즈밸리, 파이낸셜 지구, 소마, 피셔맨스 워프, 미션, 필모어, 마리나 등 8개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다. 시의 2만 8,800개 중 7,000개의 주차공간과 샌프란시스코 시 교통국(San Francisco Municipal Transportation Agency, SFMTA)이 관리하는 20개 주차장 중 15개의 총 1만 9,250개의 주차공간에 첨단화된 이 관리 시스템을 적용했다. 2011년 상반기부터는 실시간 주차현황 정보 및 요금을 웹과 ‘파킹 지니어스(Parking Genius)’라 불리는 모바일 앱을 통해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시스템의 근간은 각각의 주차공간에 인스톨된아이스하키 퍽과 같이 생긴  무선 센서다. 이 센서가 주차 유무를 감지한다. 퍽의 배터리는 5년 간 유지된다. 주차 관련 다양한 데이터는 무선으로 주차장 입구나 미터기와 같은 로컬 데이터 센터, 그리고 애틀란타에 위치한 통합관제 센터에 전달된다. 가용한 주차공간 수, 한적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정확히 체크하고 실시간으로 요금 정보를 제공한다. 관제 센터에서는 하루 백만 건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특히 솔루션은 시간에 따라, 주차장의 수용능력에 따라 요금도 변하는 동적 요금체계를 지닌다. 현재 주차가 한 섹션에 밀집돼 있다면, 비교적 여유가 있는 인근 주차장의 요금을 일시적으로 내림으로써 수요를 분산시킨다. 이로 인해 실시간으로 주차공간을 찾는 수고뿐만 아니라 시 전체적으로 효율적인 주차장 활용과 교통관제가 가능해진다. 각 단위별 주차장 입구와 안내인, 전광판 등에서 제공하던 주차정보를 시 차원으로 통합해 실시간으로 웹과 모바일로 제공함으로써 정보전달 체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이다.
시스템의 구성요소는 ▶탄력적 요금 체계 ▶주차공간 무선 센서 ▶주차비용 결제 미터기 ▶애플리케이션(서버, 웹, 모바일) ▶주차장 ▶주차공간 ▶모바일 결제시스템 ▶Open API 등이다.
시스템 특징을 요약하면 ▶실시간 주차공간 현황과 요금 정보 제공 ▶ 웹과 스마트폰 앱, SMS 등의 실시간 정보제공 및 빌링 서비스 ▶주차밀집, 교통혼잡 감소를 위한 유동적 요금책정 ▶주차를 위해 돌아다녀야 하는 낭비, 이중주차 현상 저감 ▶교통혼잡 감소, 에너지절약 ▶교통혼잡 감소로 인한 자전거, 보행자 안전 증가 ▶API 무료 공개를 통한 비즈니스 생태계 지원 등이다. SFMTA의 폴 로즈(Paul Rose) 담당관은 “SFPark는 주차관리 시스템의 개척자와 같다. 지난해 4월 이후로 4만 명 이상의 시민이 파킹 지니어스 앱을 다운로드해 주차 시에 활용하고 있다”며 “시는 곧 SFPark의 효과를 더욱 면밀히 분석해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와 스트리트스마트의 도전은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문제,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사업 초기 시스템의 정확도는 90%였지만 현재는 95%에 이르고 있다. 안정도는 99.9%다.
스트리트스마트의 커비 앤드류스(Kirby Andrews) 매니저는 “처음 8,000개의 주차공간에 시스템을 설치하고 운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주파수, 트롤리 카의 AC 또는 DC 인터페이스, 그 밖의 보이지 않는 인프라 등 각 구역의 차별점을 고려해 구축해야 했다”며 “향후 SFpark는 총 7만 5,000개의 주차공간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속도 높이는 첨단 주차
 
3,300만 대의 차량이 등록돼 있는 영국, 다음 10년에는 그 규모가 4,000만 대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영국 전역의 주차공간은 고작 1,300만 개에 불과하다. 다행히 브라이튼 서섹스이노베이션센터의 ‘디텍(Deteq)’이란 회사의 애드리안 본(Adrian Bone) CEO와 콜체스터 에섹스대학의 센서 스페셜리스트 존 바팅턴(John Bartington)이 샌프란시스코의 솔루션과 유사한 첨단 스마트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디텍이 센서 기술의 상세한 내역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대략 저전략, 저비용, 7 cm 크기의 컴포넌트다. 이 센서로 각각의 주차 지역 데이터를 수집해 무선으로 중앙센터에 송신하고 스마트폰 앱을 통해 서비스하는 개념이다. 본과 바팅턴은 값 싸고, 4~5년마다 대체되는 도로를 염두에 두고 1회용이며, 인프라에 얽매이지 않는 가벼운 유닛을 만들어내길 원했다. 본 CEO는 “이 기술에는 많은 가능성이 있다. 교통혼잡과 주차 단속원 수를 줄여 관련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동적 요금제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주의 파크 어시스트(Park Assist)는 ‘M3’라는 CMOS 디지털카메라 기반의 주차관리 시스템을 보급하고 있다. 현재엔 SFpark처럼 시정부 차원에서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는 않지만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함께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쉽게 주차공간을 찾을 수 있게 하는 장점으로 대형 주차장에 설치되고 있다.  
주차 시설의 천장에 달린 고해상도의 CMOS 디지털카메라가 주변 4개의 주차공간을 스캔해 차를 감지하는 한편 유닛에 장착된 LED 인디케이터가 녹색과 붉은색으로 점등하며 가시권에서 주차 가능 여부도 알려준다. 비전 기반인 만큼 예를 들면 주차 위치 확인, 실시간 보안 경보 등 차량의 형태, 번호판 인식, 주변 감시 기능을 활용하는 다양한 부가 서비스가 가능하다. 현재 7만 5,000개의 M3 유닛이 호주, 유럽, 미국에 보급돼 있다. 파크 어시스트에 따르면 운전자들이 ‘카 파크’ 기능을 이용함으로써 주차공간을 찾는데 50%의 시간을 절약하고 있다.
독일의 대기업 지멘스도 첨단 주차 시스템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 인프라스트럭쳐 앤 시티모빌리티 앤 로지스틱스 디비전의 테리 히스(Terry Heath) 사장은 스트리트라인(Streetline)과 함께 스마트 파킹 미터, 센서, 애플리케이션을 결합한 최첨단 주차 솔루션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SFpark와 유사한 솔루션으로 지멘스의 스마트 파킹 센서와 스트리트라인의 모바일 앱 기술이 결합됐다. 



전 세계 수백만의 운전자들이 목적지 주변의 주차공간을 쉽게 찾길 원하고 있고, 주차를 위해 지역을 배회하며 연료를 낭비하고, 교통혼잡과 공해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복잡하고 폐쇄적인 첨단 시스템의 이식이 아닌, 지속가능한 오픈소스”의 혁신적 주차 솔루션이 도시와 도로의 공간 관리를 더욱 효율화하고 주차 솔루션 시장을 주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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