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all 부담, 텔레매틱스로 풀어라
보안 전제 하 미국식 전환, 킬러 콘텐츠 개발해야
2015년 09월호 지면기사  / 글│한 상 민 기자 _ han@autoelectronics.co.kr

텔레매틱스 서비스 진화에 eCall 의무화가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프로스트앤설리번의 나라얀 마노할 애널리스트는 eCall의무장착이 2018년부터 시작되면서 유럽의 OEM은 이 부담을 고도화된 텔레매틱스 서비스로 만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뀐 세대의 새 고객들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한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커넥티드 카에서 텔레매틱스 기기의 기술적 특성은 차량의 라이프사이클 동안 장기적 기회를 잡기 위해 지능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차량 내부 시스템 데이터를 활용해 예측 가능한 고장 및 진단 서비스 등이 가능해졌다. 특히, 유럽의 경우엔 eCall의 의무장착, 향후 전개될 ‘전 유럽 모바일폰 로밍 요금 부가 폐지(The 2014 ban on telephone roaming charges across Europe)’로 이같은 차량 텔레매틱스 솔루션 또는 상호 정보교환이 가능한 eCall이 유리한 환경 속에서 빠르게 발전할 전망이다.

프로스트앤설리번(Frost & Sullivan)의 니라얀 마노할(Niranjan Manohar) 애널리스트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eCall 장착이 차량 비용을 100유로까지 증대시킬 것이라고 언급했고, 유럽의 OEM에게 eCall 관련 비용이 얼마나 발생될 지, 수익이 나타날 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eCall은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될 것”이라며 “부담에 대한 우려와 지연 노력이 전개되고 있지만, 이제 OEM은 eCall에 대한 태도를 바꿔야할 때”라고 말했다.

eCall의 활용, OEM의 eCall 적용 부담 완화의 일환으로 진단과 효율성에 대한 VRM(Vehicle Relationship Management) 같은 멀티 서비스의 단일 통합 텔레매틱스 플랫폼이 유럽의 대세가 돼 향후 컨슈머 중심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의 에코시스템과 더불어 디지털 월렛과 같은 높은 기능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 대부분 실패한 텔레매틱스 비즈니스는 이제 달라진 라이프스타일, 바뀐 세대의 새로운 고객들과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eCall 의무화

올봄 유럽의회는 2018년 3월 31일부터 모든 신차와 라이트 밴 모델에 eCall 박스를 기본 장착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노할 애널리스트는 “유럽은 eCall시스템이 실현될 경우, 도심지역의 경우 40%, 교외지역은 50% 가량 구조 요청 대응시간이 단축될 것이고 연간 약 2,500명 이상의 사상자가 감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유럽의 OEM들은 eCall이 가져올 거대한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믿든 말든 간에 이 기능을 통합해야만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의회에 따르면, 각 회원국은 2017년 10월 1일 이전까지 eCall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구축을 완료해야만 한다. 인프라 구축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2015년 12월 24일까지 회원국은 집행위에 구축 진행 현황을 보고해야 하며, 2017년 10월 1일까지 인프라 구축 완료가 불확실할 경우 대책 방안을 수립해야만 한다.

eCall은 교통사고 발생 시 정확한 위치 정보에 기반해 자동으로 구조를 요청하는 일종의 차량용 비상 전화장치다. 사고가 발생하면 에어백과 같은 차량 내 시스템이 사고 사실을 인지해 긴급전화 112를 자동으로 작동시켜 신고한다. 동시에 SIM 카드가 사고 발생 인근 긴급구조대에 사고 위치, 차량 유형, 운행 방향, 신고의 수동/자동 여부, 연료 형태, 작동 안전벨트 개수 등 최소한의 필요 데이터(Minimum Set of Data)를 보낸다. 여기서 최소한의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은 민감한 영역으로 남아 있는 정보보안, 신뢰성, 데이터 책임성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유럽이사회는 eCall 시스템을 통한 개인정보처리와 관련해 기존 개인정보처리와 이동관련 유럽의회 및 이사회 지침(95/46/EC), 그리고 전자통신 내 개인정보처리와 사생활보호 지침(2002/58/EC) 내에서만 처리될 것이며 자동차는 긴급구조 목적 외에 감시나 추적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료 서비스의 부담

eCall 의무화는 향후 유럽의 자동차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두 가지 관점에서 그렇다.
첫째, 유럽과 미국에서 안전성은 갈수록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고, 능동, 수동안전시스템의 진화에도 불구, 소비자는 eCall이 차량의 전반적인 안전성 인식을 높인다고 생각하고 있는 데다, 이에 대한 별도의 비용지불을 원치 않고 기본장착을 원하고 있다.

둘째, 향후 OEM은 고객에게 데이터를 공개할 때 매우 조심해야만 하고, eCall이 이벤트 전용 시스템임을 보장해야만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GM은 ‘서비스 중단 고객에게서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어떤 계획을 했나’에 대한 미디어의 네거티브 이슈에 크게 부딪쳐왔다.

연결성은 각 나라가 지닌 요구사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유럽의 몇몇 국가들은 도입과 관련된 비용 문제에 따라 eCall 의무화에 반대해왔지만, eCall의 전개는 기정사실화됐다. 예를 들어 영국은 eCall 적용비용이 대략 5억 유로(교통부 조사결과)로 추산된다며 eCall로 가능해지는 운전자 안전성 및 도로사고 지원의 잠재적 이익보다 크기 때문에 반대편에 섰었다.

그러나 eCall과 유사한 안전 관련 무료 서비스인 999 긴급 텔레폰 및 앰블런스 서비스가 부당한 긴급상황 전화 문제로 골치를 앓는 상황에서 eCall이 999의 효율화에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Call이 단지 에어백 전개 때에만 활성화되기 때문에 과도한 앰블런스 서비스를 피하고 긴급의료원들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eCall 이후

eCall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까.
마노할 애널리스트는 “OEM은 차량내 eCall 탑재에 대한 비용을 대부분 부담하면서 이익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eCall에 특화된 기능과 혜택을 찾을 것”이라며 “예를들어 OEM은 텔레매틱스 에코시스템 내의 가능한 기회, 서비스와 가치를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이크홀더 간의 협력은 eCall 도입관련 또 다른 핵심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eCall 의무화에 기대하는 하드웨어 서플라이어들을 고려한다면 기본적으로 카 메이커들 각각은 그들만의 접근방식을 갖고 있고, 서플라이어들은 일반적으로 용이한 제조와 통합을 위한 하나의 이상적 솔루션을 권장한다. 통합을 원하는 서플라이어의 기본 전략은 확장 가능한 아키텍처의 모듈식 eCall 박스다. 이는 박스 내의 컴포넌트들이 다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일한 PCB를 필요로 하지도 않을 것이다.

eCall은 앞으로 인포테인먼트나 교통정보 서비스처럼 컨슈머 디바이스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들을 변화시킬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유비쿼터스 환경은 OEM이 데이터에 기반한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기회를 창출하는 동안 브랜드 차별화를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들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지만, 이러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텔레매틱스, 특히 기술 및 비즈니스 모델의 관점에서 아직 선진시장에서조차 구매 동인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소비자들이 기꺼이 돈을 지불해 그들의 기기나 다른 커넥티비티 툴을 이용해 차에서 사용하고 싶은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 다시 돈을 지불해 유지하고 싶은 서비스가 얼마 안 된다. 부가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케이스도 없다.

유럽의 eCall 의무화 개시 연기는 OEM 사이에 관련 투자의 잠재적 회수에 대한 많은 추측을 만들어냈다. 이미 eCall을 도입한 OEM에서 이는 성공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또 미국에서 대중화된 유료 콘셉트를 유럽은 좋아하지 않는다.

니라얀 마노할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성공적인 사용료 기반 모델에서 대부분 OEM과 브랜딩된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무료사용기간의 결과에 따른 장기적인 고객 유지 기회를 통해 이익을 추구한다”며 “유럽의 OEM은 이런 모델의 성공에 열광적이지 않았지만 무료 eCall의 도입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Call의 의무장착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유럽의 OEM은 eCall에 대한 그들의 관점을 수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객 관계관리(CRM) 서비스와 GM의 온스타처럼 사전진단 서비스에 포커스한 거대한 텔레매틱스 서비스의 핵심 기능으로 eCall을 만드는 것은 OEM의 eCall 도입에서 가능한 솔루션이다. 예를 들어 BMW는 이미 미국에서 업계 최초로 모든 구매 차량에 10년 간 무료 텔레매틱스 어시스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설득력 있는 유료 서비스

eCall 의무장착은 3년 남았다. 현재의 장착 의무 대상은 버스, 3.5톤 이상의 화물차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스트앤설리번은 비용 이슈로는 더 이상 논쟁이 되지 않기 때문에 유럽의 OEM이 도로 관련 사상자 저감을 통한 안전성 향상에 힘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OEM들은 부가적인 eCall 비용을 흡수하기 위해 각각의 커넥티드 카에 대해 고객이 더 지불하도록 설득해야만 한다. 이는 초기 무료 기간 후 가입비 기반으로 제공되는 커넥티드 서비스를 통해서만 할 수 있다. OEM은 또한 전체 모델 라인에서 이런 기기 장착의 잠재성을 깨달아야 한다.

마노할 애널리스트는 “유료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이용하는 OEM이 차세대 첨단 서비스에 차량의 데이터를 활용해 대략 120억 유로의 잠재 수익에 다가설 것”이라며 “이는 OEM과 고객 관계를 3년 이상으로 늘리고, 장기적인 유지보수와 다음 차 판매 등의 비즈니스 기회를 강화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AEM_Automotive Electronics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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