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스마트키의 모든 것을 애플리케이션 하나에 모두 담았어요”

도어와 트렁크의 오픈과 락, 심지어 주차 위치 확인까지 가능

2018년 07월호 지면기사  /  편집부

INTERVIEW
임철희 온키(ONKEY) 대표


         


자동차 만지는 것을 너무 좋아해 자동차 전장 업체에서 빠져서 일하던 한 사람이 있다. 그런 그가 2015년 회사 직원들과 신성장 동력 회의 중 자동차키를 스마트폰에 넣어보자는 아이디어로 킥 스타터를 시작했다. 마침 당시 미국의 한 스타트업이 집 문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았는 데 이를 애플이 덥석 물었다.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은 스마트키와 디지털 도어를 연결, 택배 주문을 받으면 배송기사와 도어락 간에 일시적인 키를 생성해 택배를 집 안에 배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키(key)라는 속성을 집이 아닌 자동차를 대상으로 해보면 어떨까?’는 생각을 한 임철희 대표는 이를 단 2년 만에 현실로 만들어냈다.

“아마존과 온키는 ‘공유’의 측면에서는 콘셉트가 같습니다. 하지만 자물쇠는 집 문을 여닫을 뿐, 자동차키는 자동차 네트워크를 통과해야 한다는 점에서 R&D 기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2015년 10월에 사업을 시작한 온키의 임철희 대표와 연구진들은 2016년 초에 곧바로 프로토타입을 개발, 금형으로 발전시키기에 이르렀다. 2016년 말에 해외 특허 포함, 4개 특허 출원, 전압 설정과 안테나 매칭 등을 통해 작년 9월에야 제대로 된 시제품이 나왔다.

온키, 스마트키의 모든 것 스마트폰으로

온키는 자동차 스마트키의 모든 것을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에 담은 완성체다. 차량마다 제공하는 스마트키의 기능은 조금씩 다르더라도 기본적으로 도어 오픈과 락, 시동, 싸이렌, 트렁크 오픈과 락, 심지어 주차 위치 확인까지 가능하다.
온키는 블루투스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최대 15m에서 수신이 가능해 스마트폰 GPS로 마지막으로 락(LOCK) 했던 위치를 파악해 주차 위치를 찾는다. 또한 스마트키 전송으로 차량 대여가 가능하고, 트렁크 여는 권한만 전송해 트렁크에 물건을 받을 수도 있다.
“차량 내부의 캔(CAN) 통신을 조작하는 것은 해킹이라서 온키는 자동차를 통제하는 스마트키를 제어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접근으로 개발한 온키 디바이스는 스마트키를 사용하고 스타트버튼 방식의 대부분 자동차에 적용했고, 스마트키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온키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애플리케이션 접속으로 온키 유저 여부를 판단해야 하므로 2G가 아닌 모든 스마트폰에서 사용 가능하며 애플리케이션 설치와 디바이스가 필요합니다.”
온키 디바이스는 B2C 모델과 B2B 모델의 두 종류다. B2C 모델은 스마트키 안에 내장된 PCB를 온키 디바이스에 꽂고 밀봉해 USB 파워플러그에 꽂으면 작동한다. 13핀 USB 포트를 사용하지만 스마트키에서 PCB를 꺼내는 걸 사람들이 어려워해 B2B 모델로 납품해 모두 상시전원에 부착시키도록 유도한다. 온키 시스템은 완충한 뒤 2주가 지나면 방전돼 차량 문을 열지 못할 수도 있어 차량 내부 어디에나 상시전원을 연결해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의 온키 시스템으로 N대의 차량 제어 가능

온키 디바이스의 송수신 방법은 안테나 매칭과 시그널 증폭이다. 가장 하드한 환경의 테스트를 통과할 만큼 신호가 강력해 실내 어디에 디바이스를 둬도 연결이 끊이지 않는다. 또한 온키에 등록된 스마트키가 N개, 디바이스가 N개라면 N개의 차량과 스마트키를 움직이게 된다.

온키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는 차량은 스마트버튼이 장착된 대부분의 차량으로 현대기아자동차의 산타페, 제네시스, 그랜저, K5 등, 폭스바겐과 BMW 일부 등이다. 현재 온키는 미국과 프랑스를 주요 무대로 삼지만 이들 차량은 미국과 프랑스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지 않다. 프랑스와 미국에서 많이 이용하는 차량도 PCB가 포함된 금형만 교체하면 사용이 가능하고, 금형 제작비용도 저렴해 이륜차나 버스를 포함해 어느 차종이나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나머지 모델은 PCB와 온키의 스마트 키판을 와이어링해서 B2B 모델로 적용할 수 있다.

“온키 시스템은 디바이스와의 커넥션과 페어링을 스스로 합니다. 사용자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1초에 1~2번씩 블루투스 시그널을 내보내죠. 애플리케이션 종료하더라도 백업에서 스스로 되살아나 디바이스와의 신호를 지속합니다. 하지만 애플에서는 배터리 소모 문제로 앱스토어 등록이 막혀, 애플 앱스토어 등록을 위해 블루투스 시그널 인증 변경 절차를 밟는 중입니다.”

이러한 온키 시스템은 오토(AUTO)와 매뉴얼(MANUAL)의 두 가지 모드가 있다. AUTO 모드는 사용자가 차에 다가가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매뉴얼 모드는 버튼으로 문을 여닫는 모드다. 온키 시스템은 블루투스 4.0을 사용하며 5단계로 나뉘는데 블루투스 칩마다 인식하는 Zone으로 단계가 설정되지만 보통 1단계는 차에 바로 붙어 설 경우, 5단계는 15~20m다.

3중 보안으로 해킹에 안전한 네트워크 구축

온키 시스템은 블루투스를 이용해 실물 자동차 키의 분실이나 도난의 우려는 없다. 하지만 디바이스와 스마트폰 사이의 블루투스 주파수를 중간에서 차주 몰래 카피한다면 어떻게 될까.

“온키가 서버를 사용했다면 중간에 복사당한 주파수로 수많은 차량의 키가 봉인해제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온키 시스템은 디바이스와 스마트폰이 1:1로 고유 키를 가져 최악의 경우에는 도난당해봤자 단 한 대의 차량일 뿐이고, 이마저도 힘들죠. 온키는 차량과 스마트폰 신호 간 거리가 최대 15~20미터여서 문이 열린 차량은 최소 그 15미터 이내에 차주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는 RF(Radio frequency)라는 특정 주파수를 녹음하는 것도 15미터 이내에서만 가능합니다. 세 번째는 미리 주파수를 녹음했더라도 자동차가 움직이면 차키가 바뀌어 기 녹음된 키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임 대표는 차키 생성 요소가 첫 번째는 키를 처음 만든 시간, 두 번째는 키를 만들었을 때 함께 설정한 기능, 세 번째는 차량 GPS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이러한 보안 시스템을 시중은행 OTP 보안카드에서 영감을 얻었다. OTP 보안카드가 번호가 사라지고 다시 버튼을 누르면 새 번호가 생성되듯 자동차가 시시각각으로 이동하는 특성을 생각해 온키 시스템에 차량 위치를 파악하는 유동 도메인을 적용했다.

온키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됐다면 누구에게나 한 번의 클릭으로 차량을 빌려줄 수 있다. 또한 지금 내 차를 누가 이용하는지, 대여 중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차의 위치 파악은 물론 가까이에 있는 차량을 다른 사람이 쓰려고 할 때, 내 대여만 살릴 수도 있다.

차후에는 온키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돼 있지 않은 사람에게 SNS를 통한 템퍼러리 키를 만들어 보내주는 것도 서비스할 예정이다. 현재는 온키 유저 확산을 위해 SNS는 차단했으며 키를 공유하면 SNS를 통해 애플리케이션 설치 요청 링크와 자동차 키가 동시에 발송되고 있다.

온라인으로 물건을 주문할 때 집에 사람이 없으면 주차된 차량에 물건을 넣어 안전하게 배송한다는 시스템이 라스트마일 배송(Last Mile Delivery)이다. 아마존도 한때 아우디와의 협업으로 A8 플래그십 차량 트렁크 밑에 자동차키 보관함을 달아 라스트마일 배송도 실행했다.

라스트마일 배송 시스템에 최적화

온키가 해외에서 먼저 시작한 이유도 라스트마일 배송의 방식, 차량 공유, 관련된 보험이 잘 구축됐고 온키의 청사진과 맞기 때문이다. 온키는 중국의 자동차 부품 장착 대리점으로 진출한 이래 작년 말에는 프랑스에서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서 R&D도 추진하고 있다.

온키의 비즈니스 모델은 4가지다. 첫 번째는 액세서리와 애프터마켓 판매의 B2C, 두 번째는 내년부터 차량 판매 시 스마트키만 준다고 선언한 볼보의 Keyless 시스템의 OEM에 온키 시스템을 접목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카셰어링 방식, 네 번째는 약 8,000만 명의 아마존 프라임 사용자를 온키 고객으로 만드는 것이다.

또 다른 서비스로는 차를 사용하지 않을 때 다른 사람에게 유상 대여하는 시스템, 유저의 데이터 파악으로 엑스트라 차량 데이터 생성 등이 있다. 온키 시스템은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사람이 차량을 운전하므로 운전자가 명확히 구분돼 보험 문제도 해결 가능하며 차가 운행 중에 문제가 생긴 것을 네트워크로 제조사가 먼저 파악하면 운전자에게 알려줄 수도 있다.

온키는 현재 99달러에 매월 1달러의 OTP 솔루션 업데이트와 관리 비용으로 B2C 제품을 올해 3/4분기에 출시할 생각이다. 현재까지는 중국에서 1000개 정도의 디바이스가 판매됐고, 다른 나라는 수백 개 수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법인차와 렌트카 등 일부에만 제공됐다. 올해 말부터는 소프트웨어와 애플리케이션을 변경해 B2B로 카셰어링 업체에 적용할 예정이다.



온키가 가고자 하는 길


임 대표는 앞으로의 계획으로 3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B2C로 신차를 살 때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온키 제품을 액세서리화해 3/4분기 때 출시할 생각입니다. 두 번째는 연관된 킥스타터 등을 통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보통 카셰어링 업체에 신차를 납품할 때 일반 차량과 달리 온키 디바이스의 장착비는 10만원, 설치 시간은 짧으면 5분, 신차도 3~4일이면 끝난다. 사용료도 매월 1달러로 저렴해 카셰어링 분야에도 진출을 생각 중입니다.”

현재 안드로이드만 가능한 시스템도 iOS 등록을 위한 로직 변경을 서둘러 아이폰 유저 고객도 확보할 계획이다. B2C에서 유저들이 온키 시스템을 쉽게 장착하는 방법의 개발, 대량생산을 통한 차질 없는 공급도 중요하다. 또한 고객 사생활 보호 등의 부작용도 생각해야 한다.

자동차의 지위는 이제 1인 1차에서 공유로 넘어가고,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에서도 차량 공유 서비스 확산을 논의 중이다. 자율주행차 개발과 상용화에 따라 차량 공유 서비스는 2030년이면 300조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골드만삭스도 발표했다.

온키는 소비자의 니즈가 변화함에 따라 현재 불가능한 리소스나 인프라를 확보해 글로벌 비즈니스로 성장할 것을 기약했다. 그는 “하드웨어 제조 기반 스타트업인 온키만의 색깔을 살리면서 M&A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주된 사업인 ‘차량 공유 서비스’를 가장 잘 활용하는 기업이 아마존입니다. 이에 온라인 구매와 안전한 배송에서 아마존 프라임에 1달러만 더 지불하면 ‘아마존 프라임에서 구매한 제품을 온키에서 트렁크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획기적이지 않을까요?” 그는 아마존 프라임 사용자가 미국에만 8,000만 명, 올해 1억 명으로 늘어날 것을 예상하면 2%만 사용해도 2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차를 사용하지 않을 때 온키에 대여하면 추가 수익도 가능하다.

현재 티엠씨테크의 사내 벤처 기업인 온키는 6월 중으로 미국에서 제조업으로 독립법인을 낸다. 임 대표와 개발자 2명 등 6명이 만든 차량을 활용하는 ‘스마트한’ 생활, 자동차 스마트키 시스템의 혁명을 이끄는 데 앞장서겠다는 온키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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