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 대시보드! 스마트폰, 앱스토어 이용 연결성 강화
Part. 1 Mobile Application
2010년 02월호 지면기사  / 글│한 상 민 기자 <han@autoelectronics.co.kr>

지난해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서 OEM과 서플라이어들, 그리고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자동차에 모바일폰을 이용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더하는 독특한 방식의 혁신을 꾀했다. 이러한 혁신을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스마트폰과 개방된 도메인에서 그들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팔고, 카 메이커들은 개발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그들의 인포테인먼트나 텔레매틱스 시스템에 적용해 고객에게 더욱 세련된 편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되며, 고객들은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에만 돈을 지불하고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선보여진 ‘마법’과 같은 컨셉들은 이미 상용화되고 있다. 1월 라스베거스에서 열린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이것이 확실히 업계의 트렌드가 됐음을 재확인시켜줬다.

개방과 공유

앱스토어란, 애플리케이션 스토어(Application Store)의 줄임말이다. 애플은 2008년 7월 아이폰을 출시하고 자사의 플랫폼을 개방하면서 다양한 개발자, 사용자가 참여할 수 있는 사이버 장터를 선보였다.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업로드하고 다운로드해 거래하는 애플 앱스토어의 운영은 개발자나 업체가 비용을 지불하고 애플에 등록하면 애플이 플랫폼과 기술을 제공해 개발자들이 직접 애플리케이션을 제작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앱스토어는 불과 몇 개월만에 이동통신 업계에 널리 퍼진 유사 서비스와 사이버 장터들을 양산시키며 이들을 대표하는 말이 됐다. 애플은 이 앱스토어를 통해 연간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 회사들은 그동안 차내 엔터테인먼트에 중점을 두고 값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하며 스마트폰 등 멀티미디어 기기를 적극 활용해 온 포드의 싱크(SYNC) 방식에 주목했고, IT업계의 빠른 변화를 예의주시해 왔다”며 “사람들은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과 앱스토어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거래하는 편리함에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BMW는 자동차 회사로는 세계 최초로 ‘ConnectedDrive’에 앱스토어 컨셉을 도입해 시연했다. BMW는 내장된 커넥티드드라이브 시스템을 가정의 PC와 연동시키거나 이동중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인터넷 등 다양한 서비스를 차에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예를 들어 앱스토어에서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하면 멀티미디어 여행 가이드인 메리안(Merian)이나 지오위키(Geowiki), 인터넷 라디오, 팟캐스트, 페이스북(Facebook), XING, 트위터(Twitter) 등을 디스플레이해 즐길 수 있다.
노키아는 모바일 기기와 차량 간 통합에 중점을 둔 컨셉을 선보였다. 노키아는 단순히 아이팟 등을 블루투스로 연결한 것이 아닌, 차량에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들의 완전한 기능을 불러오는 데 주력했다. 사용자들이 모바일폰에서 보던 것과 동일한 인터페이스에 친밀감을 느끼는 데 착안해 헤드유닛의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도록 했다. 모바일폰과 마그네티 마렐리의 차량 헤드유닛을 연결해 차에서 모바일폰의 모든 기능을 음성이나 터치스크린, 또는 다른 HMI(Human Machine Interface)를 통해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 헤드유닛이 대개 차량의 CAN 버스에 연결된 점을 감안해 연료량 표시, 지도 기반의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경보 기능 등과 같은 기기와 차량 간의 정보 교환을 이용한 애플리케이션도 대거 선보였다.
와이어리스 장비 사업자 패롯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헤드유닛을 공개했다. 패롯의 FC6100은 블루투스, A2DP 오디오 스트리밍, 화자독립(speaker-independent) 음성인식, 멀티미디어 연결성, 스마트 트랙 브라우징, 플레이 리스트 관리, 3G+ 웹 브라우징, 3.0 와이파이(Wi-Fi) 기능 등을 포함했다. 유닛은 안드로이드/자바 기반의 OS를 채택해 거대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OEM에 맞춤형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했고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BMW의 컨셉이 안전, 보안 등의 문제를 고려해 콘텐츠 공급을 카 메이커가 통제하고 새 하드웨어 설치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식이고, 패롯의 헤드유닛은 연결성을 최대화해 소비자들에게 높은 자유도를 제공할 솔루션이라고 평가했다.  노키아의 경우엔 OEM들의 최소 설계변경과 저렴한 비용을 장점으로 제공한다고 봤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 현대자동차-KT가 이들과 유사한 모바일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지난해 여름부터 공개했다.
MIV(Mobile in Vehicle) 솔루션을 선보인 SK텔레콤(SKT)의 손대림 매니저는 “대부분의 기술들이 스마트폰과 오픈 플랫폼을 이용해 제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차 안에 내장된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차량을 진단하고 제어하는 것들이다. SKT는 애플의 앱스토어나 포드의 계획처럼 T스토어의 자동차 섹션을 통해 차가 모바일폰처럼 동작하도록 할 예정”이라며 “모바일폰을 이용한 텔레매틱스 솔루션들이 최근 자동차 메이커들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MIV는 지난해 1월 SKT의 8대 핵심과제로 선정되며 전격 공개됐다. 10월엔 연내 중국시장 상용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해 현지업체 E-eye와 TF를 구성하고, E-MIV의 1단계 상용 개발을 완성했다. E-MIV의 서비스는 크게 도난방지, 진단정보, 제어정보, 설정 및 기타 서비스 제공으로 나뉜다. 또 향후 부가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E-MIV는  모바일폰의 터치스크린에서 대부분 제어하는데, 서비스 메뉴는 보안설정과 도난방지, 차량위치 확인을 위한 전조등·경적 컨트롤, GPS를 이용한 내차 위치확인, 도어록&언록, 네트워크를 이용한 부가 서비스, 알림 이력 조회, 기타 설정 등이 있다. 
지난 연말 LA오토쇼에서 공개되며 상용화된 벤츠의 엠브레이스(mbrace)는 MIV와 거의 유사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다. 벤츠는 휴즈 텔레매틱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애플 아이폰, RIM의 블랙베리 등 스마트폰에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다양한 차량 제어 서비스를 구현했다. 휴즈 텔레매틱스의 한 관계자는 “벤츠와 휴즈 텔레매틱스는 벤츠 소유자의 약 75%가 아이폰이나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고, 향후 이 애플리케이션 이용이 가능한 플랫폼 기기를 확대하는 한편,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더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는 스마트폰으로 차 문을 원격으로 열고 닫을 수 있게 했고 도로주행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지원 서비스, 지역 딜러 검색 및 피드백, 복잡한 주차장 등에서의 내차 찾기 기능 등을 구현했다. 엠브레이스는 아이폰 창에서 벤츠의 전통적인 스마트키 모양으로 나타나며 화면을 터치해 컨트롤한다. 소프트웨어를 실행시키고 비밀번호를 입력한 뒤 원하는 기능을 손끝으로 누르기만 하면 된다.
손매니저는 “자동차 회사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이유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툴로 이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존 텔레매틱스 서비스들이 대부분 콜센터에서 오퍼레이터와 통화해 조작하는 식이었지만 이제는 고객이 콜센터 없이 직접 상태를 확인하고 진행한다”며 “향후 앱스토어의 개방성은 다양한 개발자들과 사용자의 참여로 차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활성화를 이끌 것이고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와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기발한 애플리케이션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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