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올림픽 2회 개최 위상… 자동차, 도로와의 융합 준비
부산 ITS 세계대회 조직위원회 김창세 수석부위원장
2010년 02월호 지면기사  / 글│한 상 민 기자 <han@autoelectronics.co.kr>

국제표준 주도국

Q. 우리 ITS의 세계적 위상은.
A. ITS 세계대회는 지능형교통시스템(Intel-ligent Transport Systems, ITS) 분야의 세계 최대 전시, 학술대회입니다. 미주, 아시아, 유럽 순으로 매년 개최되며 약 80개국에서  3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교통올림픽입니다. 우리나라는 1998년 제5회 대회를 서울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습니다. 1994년 제1회 파리 대회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2회 이상 대회를 개최한 국가는 미국과 일본뿐입니다. 10월 부산대회를 치루고 나면 우리도 이 대열에 합류하게 됩니다. 그만큼 우리의 ITS 기술력은 세계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ITS 도입 단계에서부터 표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연구 및 사업화를 추진해왔습니다. 표준화에 대한 국가차원의 계획을 수립하고, 표준제도를 도입했습니다. 또 표준을 개발하고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표준을 제정할 수 있는 ITS 표준총회라는 조직을 구성·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이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표준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제정하는 문화는 전세계에서 유일무이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국제 ITS 표준화 무대에서도 우리의 위상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과거 10여년 간 국제 표준화 회의에 꾸준히 참석해 우리의 우수한 ITS 표준을 홍보한 결과 이제는 국제표준 주도 국가로서 자리매김하게 됐습니다. 미국, 영국, 일본에 이어 4번째로 2명의 표준분과위원회 의장을 수임함과 동시에 각 위원회에서 한국 ITS 표준전문가들의 활동이 하나 둘씩 열매를 맺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ITS의 특징은 우수한 IT 기반환경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관리자와 이용자 서비스가 조화롭게 구축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도시에서 버스의 운행관리 및 정보제공을 위한 버스운행관리시스템(Bus Management System, BMS)을 구축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2개 이상 도시 간 정보 단절을 극복한 광역 BIS(Bus Information System) 사업을 구축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모든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무정차 요금 지불이 가능한 자동요금징수시스템(Electronic Toll Collection System, ETCS)을 구축했습니다. 이외에도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가공해 도로 소통상황을 이용자에게 제공하거나 교통카드를 이용해 간편하게 버스의 요금을 지불하는 시스템도 상용화 됐습니다. 10년 남짓이란 짧은 기간 내에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적인 사례를 보유하게 됐습니다.

Q. 녹색성장과는 어떻게 연결됩니까.
A. 오늘날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에 따른 지구온난화 문제로 전세계 각지에서 기상이변이 발생하는 등 환경위기가 심화되고 있고 인류 생존이 심각히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경제손실은 매년 상승해 현재 세계 GDP의 5~2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전세계적 경제성장 패러다임은 경제성장과 환경보호를 동시에 추진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고, 우리 정부도 “저탄소 녹색성장”을 정책기조로 설정했습니다.
ITS는 기본적으로 도로안전과 교통량 개선을 꾀하는 국가 교통정책의 핵심 솔루션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수송 부문에서도 이를 줄이기 위한 중요한 대안으로 ITS를 꼽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실시간 교통상황 및 우회경로 정보제공, 톨게이트 요금 지불 자동화, 교통신호 가변을 통해 차량 운행 효율을 높여 배출량을 줄일 수 있고, 차량단말기를 이용해 운전자의 운행 성향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을 파악해 친환경 운전습관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또 버스의 도착 예정 정보와 같은 다양한 편의를 제공함으로써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국가경영과 “녹색성장”이라는 전세계적인 패러다임 전환의 핵심에 ITS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녹색성장과 유비쿼터스

Q. 부산대회의 주요 특징들은.
A. 세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 부산시에서는 시 전역에 최첨단 교통정보 수집 및 제공 시스템을 설치해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정보를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유비쿼터스 첨단 교통 인프라 구축사업을 진행중입니다.
둘째, “Ubiquitous Society with ITS”라는 큰 주제 하에 ‘Ubiquity’, ‘Transparency’, ‘Trustability’라는 3개의 전략을 축으로 하는 바퀴를 돌려 현재의 ITS를 ‘Safe, Convenient, and Green Mobility’로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컨셉을 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행사와 프로그램들을 준비했습니다. 특히, 첨단 디스플레이 장비인 PDP를 활용하는 ‘미디어 인터랙티브 세션’은 발표자와 참가자 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새로운 형식의 토론장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부산 ITS 세계대회는 학술 및 전시행사뿐 아니라 개·폐회식, 기술시연(쇼케이스), 기술시찰, 문화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됩니다. 아울러 국제해양도시, 국제 컨벤션 도시의 브랜드에 걸맞게 개최 도시 부산의 풍부한 볼거리와 먹거리 체험 등도 큰 자랑거리가 될 것입니다.

Q. 선보이게 될 첨단 시스템들을 소개한다면.
A. 부산시는 저탄소 녹색성장, u-교통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교통문제 해결과 시민에게 편리한 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첨단 교통 인프라 구축사업을 2008년부터 추진했습니다. 일련의 교통정보를 수집-가공-처리하는 과정이 기존과는 차별화된 최신 기술을 적용해 시현될 것입니다. 특히, 루프 검지기에 의존하던 교통정보 수집은 하이패스 단말기를 장착한 차량으로부터 구간교통정보를 직접 수집하는 하이패스 기반 교통정보 시스템으로 발전돼 국내 도시부에 최초 적용될 것이며, RFID를 활용한 무인자전거 대여 시스템이 구축돼 첨단 녹색교통수단으로서 관광객과 시민에게 많은 편의를 제공할 것입니다.
또 해운대 지역과 주요 관광 지역에서는 무선 네트워크망이 구축되고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관광객을 비롯한 일반  시민들에게 실시간 교통정보, 버스 도착정보, CCTV 영상, 관광정보 및 ITS 세계대회 정보 등 여행자 교통정보 서비스가 제공될 것입니다.
이외에도 쇼케이스에서 차세대 통신기술인 WAVE 기반 안전운전 차량 시스템, 무인주행이 가능한 전기자동차, IPTV 기술을 활용한 교통정보 제공, 스마트폰을 활용한 위치추적 등 u-교통 서비스 실현을 위한 다양한 기술들이 선보여질 것입니다.


자동차 비중 증대

Q. ITS에서 자동차의 중요성은.
A. 이번 ITS 세계대회에서도 유럽 및 선진국 중심으로 추진되는 도로-차량 융합 기반의 신기술과 저탄소 에코 차량의 녹색기술이 얼마나 시민들에게 선보여질 지 매우 기대됩니다. 자동차는 ITS에서 하나의 인프라입니다. 자동차는 차 자체 내부에 물리적 제어가 아닌 첨단 전기/전자 제어기술을 접목해 안전성과 주행 효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또 이동통신, 무선인터넷, 위성위치추적(GPS) 등 외부 통신 인프라와 연결돼 정보검색, 내비게이션,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정보 커뮤니케이션형 자동차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습니다. 안전 향상을 위해 차들은 적응형 순항제어(ACC), 차선이탈 경고(LDWS), 전방차량 충돌경고(FVCWS), 교차로진입 경고 등 첨단 시스템들을 장착해 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첨단 교통관리·정보시스템, 자동요금징수 시스템 등의 ITS 인프라와 끊임없이 통신하고 차량 간에도 서로 정보를 수시로 주고 받아 최적의 교통 효율과 안전을 확보해 가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심천에서 열렸던 2009 중국 ITS 정기 회의에서는 국제 에너지 효율 및 신동력자동차 혁신 발전회의 및 전시회가 동시에 개최돼 ITS 영역에서 자동차 업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최신 경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나 전기차와 같은 신동력 자동차는 ITS와 연계돼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완성된 모델에 있어서는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지만, 앞서 말씀드린 신기술 접목에 있어서는 유럽, 미국, 일본 등의 자동차 메이커들의 성과나 선행기술 투자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자동차와 ITS의 융합이라는 대격변의 시기에 우리나라 자동차 업체들은 국내의 수준 높은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시장 주도적인 위치를 선점할 수 있는 기회와 가능성 또한 지니고 있습니다. 지능형 자동차와 관련해 투자와 관심을 높여야 할 것이며, 동시에 이러한 미래기술에 대한 막대한 투자는 단일 기업이 감당할 수 없는 만큼 정부나 유관 산업과의 유기적 역할 분담을 이뤄내야 할 것입니다.

Q. 기업들의 해외진출 기회는.
A. 우리나라는 ITS와 관련된 모든 분야의 시스템이 구축·운영·연구개발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 우수한 IT 환경을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사회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ITS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구축되었으나 최근에는 동남아, CIS, 중남미 등 신흥공업국 또는 개발도상국에서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ITS가 도입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ITS 추진에 있어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국토해양부에서는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해외 시장에 국내의 우수한 ITS 기술이 보다 효율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이미 몽골 울란바토르와 아제르바이젠 바쿠에서 한국형 ITS를 도입하기로 결정,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중남미 국가에서도 한국형 ITS에 상당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동남아시아의 여러 국가에서도 우리나라의 교통카드 시스템, 교통정보 시스템 등을 도입해 운영중입니다.
한국은 이번 부산 세계대회를 발판으로 ITS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국가로 부각될 것입니다. 더불어 우리의 ITS 사업은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정부의 정책기조에 부합하는 최적의 사업으로 각광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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