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ux, 자동차를 넘보다
오픈 소스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GENIVI
2010년 08월호 지면기사  / 윤 범 진 기자 <bjyun@autoelectronics.co.kr>

서버나 데스크톱 컴퓨터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인터넷 접속기기 시장은 노트북 PC, 핸드폰, 넷북, e북 단말기 등이 가세하면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자동차 역시 예외는 아니다. 라디오가 전부였던 차량 내 정보기기는 진화를 거쳐 자동차 내부를 마치 가정이나 사무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공간으로 바꿔가고 있다(그림 1).
자동차는 정보기기를 통해 하나의 네트워크 노드가 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카 인포테인먼트 개발에 있어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외부에서 이용되고 있는 디지털 가전, 핸드폰 등의 개발 주기는 길어야 18개월인 반면, 자동차 업계의 개발 주기는 보통 3~4년이다. 이 때문에 자동차 외부에서 이용되는 정보기기의 최신 기능에 대응하기란 사실상 쉽지 않다. 또한 같은 자동차 회사 내에서도 차종이 다르면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규격도 다르기 때문에 여러 개발 라인이 필요하다는 점도 문제다. 이러한 점들은 오픈 소스 기반의 개방형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탄생시킨 원동력이 되었다.


GENIVI의 탄생

GENIVI 얼라이언스는 카 인포테인먼트(In-Vehicle Infotainment, IVI) 시스템 개발에 있어서 비경쟁 영역의 개방형 업계 표준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개발비용 절감과 개발기간 단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경쟁 영역은 미들웨어, OS, 하드웨어 부분이다. HMI(Human Machine Interface)와 애플리케이션은 자동차 메이커와 정보기기 업체가 차별화를 꾀하는 경쟁 영역에 해당한다. GENIVI 얼라이언스는 상업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제공하지 않으며 단지 레퍼런스 버전만 제공한다.
GENIVI 플랫폼은 인터넷 단말기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Moblin’을 적용했다. 사실상 80%의 코드는 Moblin의 것을 그대로 사용했고 15%는 개량하여 사용했다. 새로 개발된 것은 5%에 불과하다(그림 2).
Moblin은 인텔이 중심이 돼 추진하는 Atom 프로세서 기반의 정보기기를 위한 리눅스 플랫폼이다. GENIVI 플랫폼이 비록 ‘Moblin에 기반하고 있지만, GENIVI 얼라이언스는 표준 플랫폼의 마이크로프로세서와 리눅스 배포판에 대해 인텔과 윈드리버(Wind River, 2009년 6월 인텔이 윈드리버를 8억 8,400만 달러에 인수) 제품으로 제한을 두지 않는다.
GENIVI 얼라이언스의 그레이엄 스미서스트(Graham Smethurst) 회장은 “GENIVI는 IVI 기기의 표준으로서의 지위 확립을 목적으로 한 업계 단체로서 참여업체와는 완전히 독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이 점을 분명히 했다.
현재 프로세서 코어 라이선스 업체인 ARM 사를 비롯해 ARM 코어 기반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공급하는 삼성전자,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s), 프리스케일 반도체(Freescale Semiconductor) 그리고 상용 임베디드 리눅스 OS 업체인 몬타비스타 소프트웨어(MontaVista Software) 등이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인텔이 Moblin의 연구개발 및 모든 권리를 리눅스 보급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 업체 단체인 리눅스재단(Linux Foundation)에 넘긴 것은 작년 4월의 일이다. 표면상 이유는 오픈 소스 커뮤니티의 폭넓은 지지를 얻으려는 데 있었다. 인텔은 Moblin을 개발하기 위해 적지 않은 리눅스 인재를 발굴해 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눅스 커널의 핵심 개발자 중의 한 사람인 알랜 콕스(Alan Cox)도 인텔에 재직 중이다.
인텔이 Moblin 플랫폼을 개발한 주요 목적은 마이크로소프트(MS) 사에 의지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리눅스 운영체제(OS)를 사용해 모바일 CPU 경쟁사인 ARM을 꺾어 보겠다는 측면도 있다. 정확히 말해, ARM 사의 CPU IP 코어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공급하는 업체들과의 정면 승부를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돌연 인텔이 Moblin 운영체제의 모든 권리를 리눅스재단에 위임했다. 그 의도가 어디에 있든, Moblin은 GENIVI 얼라이언스 탄생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작년 3월, CeBIT에서 8개 회원사(BMW, 델파이, GM, 인텔, 마그네티 마렐리, PSA 푸조-시트로엥, 비스테온, 윈드리버)로 출발한 GENIVI 얼라이언스는 불과 1년 만에 73개 회원사를 둔 카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동맹으로 발전했다(그림 3). 여기에는 올 2월 코어 멤버로 합류한 르노를 포함해 5개의 자동차 OEM과 시스코 시스템즈, 마벨 인터내셔널, 발레오 인테리어 컨트롤 등이 소속돼 있다.
GENIVI 얼라이언스는 출범 10개월 만인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10 전시회에서 GENIVI 플랫폼 1.0 버전을 공개했다. 올 11월엔 2.0 버전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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