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bile-ITy: car2go
Hyperlocal Mobility
2011년 04월호 지면기사  / 글│한 상 민 기자 <han@autoelectronics.co.kr> 제공│Daimler AG

새로운 이동성의 요구



미국·유럽·아시아의 대도시에는 창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수많은 도시인들이 살고 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의 즉흥적(spur of the moment) 성향과 개인 이동성의 극대화 열망은 도시 현실과 상충되고 있다.
현실이란 교통체증, 주차난, 지옥철(地獄鐵)이라 불리는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안고 있는 문제, 그리고 내 차를 소유하기에 충분치 않은 주머니 사정 등이다. 당장 시간과 연료 낭비의 주범인 교통체증은 모든 도시의 골칫거리다. 도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홍보하고 효율적인 첨단 도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여러 가지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지만 개선은 더디고 차량 이용 억제는 별 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임러는 한정된 차량을 대여해 시민들이 나눠 타는 카투고(Car2go)란 카 셰어링, 라이드 셰어링의 가능성을 테스트했다. 카투고는 웹 기반의 카 셰어링 커뮤니티로 스마트폰이나 가정의 PC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승차 예약을 할 수 있다. 
지난 2년 간 카투고 프로젝트는 독일의 울름과 미국 텍사스 오스틴 등에서 시민들이 선호하는 교통수단과 도시 삶의 니즈 간에 지능적인 가교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다임러는 카투고와 같이 유연하고 혁신적인 이동성에 대한 요구가 생각보다 강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울름에서의 개시
다임러의 로버트 헨릭(Robert Henrich) 카투고 프로젝트 총괄이사는 “기본적 아이디어는 마치 모바일폰을 사용하는 것처럼 단순하다. 차 옆에 서 있다가 이용해도 되는 차라면 그냥 타고 목적지에 도착해 내리면 된다. 다른 걱정거리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임러의 비즈니스 혁신사업부가 개발한 카투고 컨셉은 2008년 17만 5,000명이 거주하는 서부 독일의 울름과 뉴울름에서 처음 시도됐다. 홍보가 나간 이후 수초 만에 어마어마한 신청자가 몰렸는데 실제 서비스에서는 총 1만 9,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등록자 수는 울림에서 운전면허를 가진 성인 6명 중 1명 꼴이었다. 서비스에서 200대의 스마트포투(Smart fortwo)는 하루 평균 1,000회 렌트됐다. 36세 이하 등록자의 2/3가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대서양 저편 오스틴에서
울름의 성공 이후 2010년 다임러는 대서양을 건너 미국에서도 카투고를 론칭했다. 다임러는 텍사스의 주도인 오스틴에서 지자체 직원, 대학생 등 주민 75만 명을 대상으로 혁신적 이동성 컨셉을 테스트했다. 
니콜라스 콜(Nicolas Cole) 북미지역 담당 매니저는 “오스틴은 카 셰어링 컨셉을 도입하는데 있어 북미지역에서도 가장 이상적인 도시 중 하나다. 시는 신기술과 아이디어에 매우 개방적인데다 젊은이들이 많다. 전반적으로 시민들은 매우 진보적인 사고를 지녔다”고 말했다.
오스틴에는 블루 앤 화이트 컬러의 스마트포투 200대가 투입됐다. 스마트포투는 최초 오스틴 시내에 위치한 콜 매니저의 사무실 앞, 그리고 10여개소의 공공 주차공간에서 탑승할 수 있도록 위치됐다.
등록자들은 알지 못했지만 모든 스마트포투는 첨단의 로지스틱스 시스템으로 완벽하게 네트워크화 됐다. 윈드실드 위의 초록색 다이오드는 이 차가 가용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카투고 프로그램에 등록된 고객은 단지 칩 카드를 윈드실드의 카드 리더에 댄 후 차문을 열고 탑승하면 된다. 고객은 5초 이내에 부킹 시스템에 의해 슈투트가르트의 서버에 로그인 되고 출발할 수 있게 된다.



카투고 요금은 분 단위로 청구된다. 울름에서는 분당 0.19유로, 오스틴에서는 분당 0.35달러가 청구됐다. 요금은 연료비, 보험료는 물론 내비게이션과 같은 기타 유용한 서비스료를 모두 포함한다. 소비자 서비스 센터로의 연결은 버튼 터치 한번으로 가능하다.
콜 매니저는 “카투고는 생각한 것 이상으로 유연한 솔루션이다. 첨단의 예약 시스템뿐만 아니라 시내 어디에나 갈 수 있고, 내린 후엔 그냥 놔두고 가면 된다”며 “카투고 컨셉은 시민들의 라이프스타일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긍정적 평가

카투고는 고정된 장소와 시간에 따라 차를 양도하는 스테이션 기반의 종전 카 셰어링 방식과 다르다. 카투고는 오스틴을 예로 들면 44스퀘어 킬로미터 내에서 높은 수준의 운행 자유도를 보장했다. 차량을 보유하지 않은 시민들, 특히 최종 목적지 도달에 있어 철도,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난 이후의 남은 거리(last mile)를 커버하는 데 있어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됐다.
전문가들은 일종의 무제한적 이동성 컨셉, 그리고 환경에의 긍정적 영향에서 카투고의



의의를 찾았다. 예를 들어 울름 대학교의 마틴 뮐러(Martin Muller) 교수는 그의 학생들에게 400명의 카투고 고객을 대상으로 이동성 패턴 변화에 따른 CO2 배출저감 효과를 평가토록 했는데, 결과적으로 울름은 연간 3,100톤의 CO2 저감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효과는 프로스트앤설리번(Frost & Sullivan)의 보고에도 잘 나타난다. 2010년 초 프로스트앤설리번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카 셰어링 멤버들의 차량 운행거리는 일반적인 차주들의 주행거리에 비해 평균 1/3 짧다. 또 이같은 결과 오너십 비용은 연간 1,375유로가 절감됐다. 
프로스트앤설리번은 다임러의 프로젝트에 대해 자동차를 끔찍이 여기는 미국에 시범사업을 확대했고 긍정적인 결과를 얻은 데 대해 높게 평가했다. 데이빗 자오(David Zhao) 애널리스트는 카 셰어링이 향후 5년 간 지속적으로 늘어나 2016년까지 고객 수가 최소 100만 명, 많게는 1,000만 명 증대될 것으로 예측하며 “자동차 산업의 오너십이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프로스트앤설리번의 분석은 카투고 사업을 이끈 다임러의 비즈니스 혁신 부문 제롬 기엔(Jerome Guillen) 이사를 고무시켰고 사업을 더욱 확장케 했다. 울름과 오스틴의 마일즈스톤은 다른 자동차 회사들도 이동성에 대해 고민하도록 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기옌 이사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사람들은 갈수록 차를 소유하지 않게 될 것”이라며 “카투고는 오히려 자동차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시도”라고 말했다.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시도라는 것은 카투고가 제약의 수위가 높지 않은 시스템이란 점에서 기인한다. 헬무트 리처(Helmuth Ritzer) 카투고 CTO는 “IT 기술은 일반적으로 엔드 유저를 대상으로 하는데 우리 프로젝트에서도 대단히 중대한 역할을 담당했다. 우리는 완벽히 유연한 시스템을 개발해 냈고 시작은 카드 시스템이었다”고 말했다.



아무 곳에나 차를 몰고 가고, 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로지스틱 프로그램 아래 매우 번잡한 곳에서도 언제나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포투 차량이 충분히 배치돼 있어야만 한다. 다시 말해 보행자나 통근자들이 어디서든지 그들의 칩 카드를 꺼내 들고 차를 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스템 이론 전문가들은 카투고를 보며 중력에 이끌리 듯 다시 자동차가 도시교통의 핵심이 될 것으로 봤다. 리처 CTO는 “미래의 정밀한 세부사항들을 정확히 산출해내기는 어렵겠지만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며 “우리는 백만 명의 시민의 니즈에 대응할 수 있도록 카투고 시스템을 확대할 수 있다. 기술적 난점은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프로젝트에서 고객들은 미래의 이동수단을 설계하는데 있어 큰 도움을 줬다. 오스틴에서 최초의 카투고 멤버 중 한 명이 된 텍사스 대학의 안젤라 자토팩(Angela Zatopek) 씨는 “카투고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환경과 도시 이동성을 생각하는 커뮤니티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소유하고 있는 SUV를 차고에 두고 매일의 통학에 스마트포투를 이용했다. 자토팩 씨는 “주차 공간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예전보다 통학 시간을 15분 정도 단축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무엇보다 친구들이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쿨하게 생각하는 게 좋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처음 차에 탈 때 차량의 상태를 보게 되기 때문에 카투고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책임감을 갖게 된다며 “카투고는 자동화된 렌터카 서비스로만 평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카투고를 바라보는 시선은 20세의 학생들에게만 영향을 준 것이 아니다. 오스틴에서 젊은 컴퓨터 프로그래머들과 교외에 거주했지만 가까운 거리에 카페, 숍, 갤러리 등이 위치한 활기찬 도시 생활을 꿈꾸는 60대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도심의 고층 아파트를 알선해 온 부동산 중개업자 롤란트 갈랭(Roland Galang) 씨는 “내가 처음 한 일은 고객은 물론 30명의 직원을 카투고에 등록시킨 것”이라며 “카투고에 등록한다는 것은 단지 카 셰어링을 이용하는 것 이상인데, 예를 들면 집 앞에 카투고 차량이 주차돼 있는데 아파트나 빌딩의 주차 공간을 왜 사야할까란 의문이 드는 것처럼 라이프스타일이 변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미디어 네트워킹

네트워크화 되고 개방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지닌 사람들은 주변인들과 늘 접촉하고 관계하기 위해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 서비스(SMS)를 이용한다. 매일 수백만 명은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로그인 하고 있고, 포스퀘어(Foursquare)나 고왈라(Gowalla) 같은 위치기반 서비스를 이용해 다른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를 안다.
특히 젊은이들은 네트워킹이 주는 즉흥적 기회를 지나치려 하지 않는다. 2009년 독일 IT산업의 브레인인 정보통신미디어협회(BITKOM)의 한 조사에 따르면 30세 미만의 97%가 모바일폰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자동차에 대해서는 65%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카투고에 SMS 컨셉을 연계시키면 어떨까? 카투고는 완벽하게 네트워크화 됐고, GPS와 모바일폰 네트워크를 통해 관리자들이 언제, 어디서 차량이 이용되고, 이용되지 않는가를 파악할 수 있게 돼 있다. 헨릭과 콜이 이끄는 팀은 이같은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개설했고, 또 유저들이 어디에서나 인근의 가용 차량 위치를 알 수 있도록 혁신적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했다. 보다 제약적이지 않은 카 셰어링은 물론 고객들은 카풀에도 동참할 수 있다.
리처 CTO는 “카투고는 도시에서 효율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스마트포투에 기반한 서비스지만 두 가지 강력한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장착하고 있다. 또 이같은 지능적 플랫폼을 통해 향후 수많은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예를 들어 차량이 멈춘 곳에 위치한 숍이 제공하는 특별한 정보를 전달 받거나, 페이스북의 친구가 차나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때 그때 그때 어디를 가고 위치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개인에 대한 정보보호는 최우선시 되겠지만 오스틴, 울름과 같은 도시가 제공하는 풍부한 정보는 고객들이 실시간으로 사람들이 어디를 향하는지, 어디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교통 이슈는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를 알 수 있게 할 것이다. 사물과 사물은 소통하고, 각각의 로그인 된 유저들은 다른 유저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것이다. 사물들은 또한 무제한의 사용자 데이터 공간의 인터페이스가 될 것이다.
카투고는 RFID, GPS, 지오웹, 노매딕 디바이스 등 IT가 불러오는 하이퍼로컬리티(Hyperlocality)의 세계에 포함될 새로운 이동성 컨셉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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