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골프, 웰컴 Y제네레이션
2011년 08월호 지면기사  / 글 | 한 상 민 기자 <han@autoelectronics.co.kr>



롤란트 베르거(Roland Berger Strategy Consultants, RB)는 전 세계 39개 RB 사무소의 애널리스트, 60여명의 자동차 산업 전문가들과 “오토모티브 랜드스케이프 2025(Automotive Landscape 2025)”란 최신 연구 보고서를 작성했다.
RB는 지정학적 변화, 인구증가, 지속가능성장, 이동성의 진화, 신기술 등 5개 메가트렌드에 따라 향후 15년 간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세계 자동차시장의 중심이 제품, 세일즈의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아시아로 이전될 것 ▶작고 값싼 차가 더 중요해질 것 ▶2025년까지 전기차가 신차 판매시장의 10%를 점유하고, 하이브리드 카가 40%를 차지할 것 ▶커넥티비티가 시장경쟁의 핵심으로 부상할 것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일어날 것 ▶다양한 분야의 엔지니어, 전문가, 카 메이커가 성공적인 조직·단체, 파트너십을 구성해 산업구조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RB는 또 이동성의 진화와 관련해 Y세대의 이동성 패턴 변화에 주목하고 “영 모빌리티 서베이 2011(Young Mobility Survey 2011)”을 실시했다. 현재 16세에서 22세에 해당하는 Y세대가 자동차 산업에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또 커넥티드 카의 중요성과 Y세대의 니즈가 카 메이커들에게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살펴봤다.
RB는 조사 결과 자동차의 감성적 가치(Emotional value)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대체 이동성 모델로 카 셰어링이 Y세대에게 완벽히 받아들여지진 않았지만 널리  알려졌으며 ▶자동차의 ‘커넥티비티’가 일어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니즈를 완벽히 반영하진 못하고 있고 ▶이동성 패턴 변화에 대한 유럽의 대응이 향후 아시아의 미래 방향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성장 속 변화

‘오토모티브 랜드스케이프 2025’ 보고서는 향후 15년 이상 자동산 산업이 나아가야만 하는 핵심 트렌트에 대한 세부사항을 검토했다. 이에 따르면 도로 교통은 이머징 마켓에 힘입어 여전히 증대되고 있고, 자동차 수요를 지속적으로 견인할 것이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특히 중국의 인구증가와 경제성장이 승용차 수요를 늘릴 전망이다. 
2015년까지 글로벌 자동차시장 규모는 약 83% 성장할 것이다. RB는 중국의 경우 인구 1,000명 당 차량 보유자 수가 2000년 현재 43명에서 2025년이면 198명으로 증대될 것으로 전망하며 다음의 10년 동안 연 6% 성장할 것으로 봤다. 또 심지어 시장이 포화에 이르러도 컴팩트 카로의 전환과 같은 변화의 물결이 지속적인 시장 성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RB는 성숙된 시장에서 Y세대의 탈자동차사회화(demotorization) 경향이 짙어 가고 있는 데에 주목했다. 보고서의 세부 인터뷰와 트렌트 분석에 따르면, 15년 이후 세계 도시에서 자동차는 A지점에서 B로 가는 단순한 이동수단으로의 의미가 갈수록 강화되고, 소비자들은 차를 직접 소유해야 할 필요성을 덜 느끼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2000년 현재 독일의 39세 이하(18세 이상) 남성의 자차 소유 비율은 27%인데 2025년에는 21%로 하락할 전망이다. 여성은 36%에서 27%가 될 것이다. 탈자동차사회화는 모빌리티 에코시스템을 촉진시킬 것이고, 카 셰어링과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탄생시키며 자동차와 다른 교통수단 수요를 일부 커버할 것이다.  
RB와 자동차 산업 전문가들은 운전자의 “올웨이즈 온(always on)”, 즉 차내에서의 인터넷 접속과 모바일 기기의 차량제어 시스템 연결이 카 메이커들의 주요 경쟁요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Y세대에게 “커넥티비티”는 매우 중요하며 이들의 이동성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차에는 임베디드 전자장치가 필수요소가 될 것이다.





디모터라이제이션

탈자동차사회화의 징후는 곳곳에 나타나고 있고, 시장에 서서히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아직은 이를 뚜렷한 트렌드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RB는 시장 분석과 오토모티브 랜드스케이프 2025 보고서에 기반해, TNS 인프라테스트와 공동으로 16세에서 22세 사이의 독일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펼쳤다. RB는 ▶Y세대에게 있어 자동차는 얼마나 중요한가 ▶대안교통 모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커넥티드 카는 얼마나 중요한가 ▶현재의 자동차 비즈니스에서 Y세대의 중요성은 어느 정도이고, 그들의 요구는 산업에 잘 반영되고 있는가 ▶유럽 등 선진시장 그리고 아시아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가에 주목했다.
자동차에 대한 Y세대의 가치관은 기성세대와 다르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자동차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있다고 답했고, 이는 자동차의 위상 변화를 가늠케 한다. 심지어 52%의 응답자들 또한 도시 지역에서의 삶이라면 자차 소유가 필요 없을 것이라고 답했고, 이미 차를 소유하고 있는 응답자들도 다시 차가 없어진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고 했다.
자동차를 소비재 등 다른 요소들과 늘어놓고 그 중요성을 물었을 때에도 유사한 답이 나왔다. 랩톱, 아파트, 의복, 저축, 스마트폰, 아이팟, 여행 등과 비교할 때 자동차의 중요 순위는 매우 낮게 랭크됐다. 18세 이상(22세까지)의 응답자들 59%가 랩톱, 43%가 스마트폰이 중요하다고 답했는데 반해 자동차는 38%만이 그렇다고 했다. 자동차보다 중요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이팟과 여행뿐이었다.
자동차가 지니는 신분과 지위의 상징성은 약화되고 있고 A지점에서 B로 이동하는 본연의 기능성은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75%가 구매에서 사용성의 중요성을 고려한다고 답했지만 위신을 고려한다는 답은 40%에 그쳤다. 그 밖의 사람들은 감성적 가치를 중요시했다.
탈자동차사회화로 가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자동차에 부여된 감성적 가치관 등 기존의 마케팅 요소들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카 셰어링은 아직   

Y세대는 명백하게 대안교통에 수용적이다. 또 그들의 이동 패턴 중심에는 대중교중이 자리 잡고 있다. 40%에 가까운 응답자가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고 자가용을 이용하는 응답자는 21%에 불과했다.
그러나 현재 Y세대는 카 셰어링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18세 이상의 응답자 73%가 카 셰어링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가장 잘 알려진 다임러의 ‘카투고(Car2go)’를 아는 사람은 24%에 불과했다. 또 80%의 응답자가 카 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카 셰어링이 자가용을 대신하는 삶을 상상할 수 있다는 답은 단지 9%에 불과했고, 응답자의 모든 그룹이 미래에도 카 셰어링 모델 이용 가능 여부에 답변을 주저했다. 18세 이상 응답자의 6%는 카 셰어링과 같은 새로운 대안 모델에 확신을 표했다.
10명 중 1명이 카 셰어링 이용 가능성에 거부 반응을 보이며 대부분이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나 Y세대는 개인적으로는 카 셰어링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지만, 18세 이상 응답자의 74%가 이 모델이 분명히 미래에 중요해질 것이라는데 동의했다.


커넥티비티의 요구

인터넷이 지배하는 세상. 자동차 또한 이에 연결돼 가고 있다. RB에 따르면 아직은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가 차내에서 대중화되지 않았지만, 특히 Y세대에서 온라인 카, 커넥티비티한 인터페이스에 대한 왕성한 요구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2025년까지 모든 종류의 자동차는 온라인에 접속해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을 갖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차들은 다른 차나 주변 환경과 실시간으로 통신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될 것이다. 특히 커넥티드 카 트렌드는 인터넷 사용과 엔터테인먼트 등 미디어 수요에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Y세대의 인터넷 이용률은 매우 높다. 응답자의 83%는 하루 1시간에서 3시간 인터넷을 사용하고 메일을 보낸다. 비슷한 시간 동안 TV를 시청한다는 응답자는 50%였다.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이용 인구도 꽤 높게 나타났는데, 18세 이하의 응답자 중 68%는 하루 1시간에서 3시간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하고 있다. 심지어 18%는 하루 3시간에 6시간을 소셜 네트워크에 할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바일 인터넷 사용률은 “올웨이즈 온”의 요구를 의미한다. 응답자의 58%는 모바일 인터넷을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이미 18세 이상의 43%, 18세 이하의 35%가 모바일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카 메이커들에게 있어 이성적이고 책임 있는 질문은 “과연 언제 커넥티드 카란 요소가 소비자들이 차를 구매하도록 결정짓는 주요 포인트가 될 것인가”란 것이다. 비용, 안전, 연비 등은 젊은 구매자들의 최우선 고려사항이다. 응답자의 다수, 특히 여성 응답자의 70%는 커넥티비티 옵션이 조금 중요하거나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RB는 조사 결과만 보면 당장은 젊은이들이 자동차의 커넥티비티에 큰 가치를 두고 있지 않지만 시간이 가고 주변의 상황, 라이프스타일이 변하면서 이들의 커넥티비티 요구가 증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Y세대의 딜레마

자동차 구매층에서 16세에서 22세까지는 소수층이다. 그러나 이들은 미래에 있어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응답자가 운전면허증을 소지했다면 거의 두 명에 한 명 꼴로 자차를 소유하고 있다. 이 연령대는 대략 4%가 신차를, 6%가 중고차를 갖고 있다. RB는 메이커들이 자동차 세일즈 비즈니스 관점에서 그들의 트렌드 세터 역할과 이미지 구축 측면에 포커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이들이 미래 고객 기반의 강력한 구매 파워를 형성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 가지 이유에서 Y세대는 여전히 카 메이커들의 눈 밖에 있다. 응답자의 68% 만이 카 메이커들이 그들을 주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18세 이하의 70%는 카 메이커들이 그들에게 조금도 어필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런 불만족은 자동차 구매에 있어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으로 작용한다. 단지 18세 이하의 34%만이 차별된 브랜드 이미지의 특권 때문에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답했다. 18세 이상은 43%였다.
RB는 명백하게 카 메이커들, 특히 프리미엄 세그먼트에서 자동차에 대한 가치관, 위신 저하로 고객을 잃고 싶지 않다면 그들의 전략을 다시 생각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결국 이같은 맥락에서 OEM은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자동차의 온라인, 커넥티비티 인터페이스를 강력히 요구할 Y세대가 현재 가장 저조한 구매 파워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로 가는 미래

이같이 다양한 트렌드는 글로벌 시장을 위한 OEM의 미래 R&D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것이다.
RB는 오토모티브 랜드스케이프 2025를 언급하며 이동수단으로 자동차에 대한 선호도는 예를 들어 유럽과 중국 소비자들을 비교할 때 시간적 갭은 존재하지만 비슷한 양상을 띠며 변하고 있다고 했다. 자동차 구매, 운전에 대한 매력은 선진시장 어디에서나 줄어드는 추세이고, 반대로 대안교통의 선호도는 올라가고 있다. 중국에서의 설문조사는 5년 내에 중국에도 독일과 같이 시장이 포화에 이른 선진국의 트렌드가 나타날 것임을 보여준다. 유럽의 영향은 빠르게 아시아에 반영될 것이다. 이에 따라 유럽의 Y세대가 요구하는 이동성에 어떻게 대응할지 알고 있는 카 메이커가 글로벌 경쟁에서도 어드벤티지를 확실히 얻게 될 것이다.
요약하면, RB는 탈자동차사회화는 단지 하나의 예일 뿐으로, 오토모티브 랜드스케이프 2025가 보여준 트렌드들이 이미 실제로 Y세대에서 일어나고 있고, 자동차 산업의 미래 비즈니스에도 반영되고 있다. 독일에서는 70년에서 80년대 중반 사이에 태어나고 1990년 베를린 장벽 붕괴를 겪은 이른바 골프 세대(Generation Golf = Generation X)에게 차는 신분과 지위의 상징이었지만, 현재의 Y세대에게 이같은 요소는 우선되지 않는다. 자동차는 갈수록 A에서 B로 가는 이동수단으로 취급되고 있고, 이에 따라 미래의 이동성은 더욱 쉽게 지역의 대중교통 수단으로 대체되거나 연계될 것이다. 대안교통 모델 중 비교적 잘 알려진 카 셰어링은 매력적인 가격 모델과 커버리지의 제한 문제를 해결한다면 Y세대에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커넥티비티는 Y세대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아직은 상황인지 이동성(context of mobility)과 같이 반드시 미래에 수용될 무엇인가가 명확히 반영되거나 표출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제조사들에게 첫 번째 주자가 돼 미래의 기준을 세우고 현재에서 강력한 마케팅 포지션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최초 구매자의 재정상황을 명확히 고려한, 건실한 수익 모델 창출이 도전과제가 될 것이다.  
아시아 시장 개발은 유럽의 트렌드를 따라갈 것이지만, 시간적 차이를 두고 진행될 것이다. 카 메이커들은 유럽과 미국시장에서 혁신과 포지셔닝 작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후 빠르게 아시아 시장의 이동성 니즈에 대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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