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로 시작, 마무리된 스마트카 심포지엄
2011년 10월호 지면기사  / 글│한 상 민 기자 <han@autoelectronics.co.kr>



지난 9월 21일 자동차공학회 주최로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산곀?연 전문가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능형자동차(스마트카) 기술과 전략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심포지엄은 지식경제부가 국내외 업계 전문가를 초빙해 우리나라의 지능형자동차 발전 전략 수립 및 주요 기술 이슈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의 이슈는 자율주행차와 인포테인먼트 표준 플랫폼 개발이었고 이 모두에서 구글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7, 8월 지식경제부 관계자와 나눈 이야기를 대입하면 우리나라의 지능형자동차 기술 전략의 핵심은 자율주행자동차와 첨단 안전자동차(ASV) 관련 기술이 될 것이었다. 리소스의 한계하에 투자를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은 기업들 스스로가 해결할 문제로 여겨졌다. 그러나 심포지엄에서는 IT산업에서의 ‘OS 플랫폼 전쟁’이 그대로 전이됐다. 자율주행자동차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란 두 가지 핵심 이슈에서 ‘구글(Google)’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소프트 파워

일반적으로 스마트카 기술이란 첨단 기술을 통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며 즐거운 차를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다양한 정보와 제어 시스템을 활용한 연비 향상 ▶사고를 미리 예방하거나 피해를 경감시키는 자동화된 첨단안전 자동차(ASV),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를 이용해 풍부한 정보와 오락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V2V·V2I 등 무선통신을 통해 도로와 사람, 차를 연계시킨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차량 조작을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HMI(Human Machine Interface), 그리고 오토모티브 소프트웨어의 에러를 최소화해 시스템을 보다 안전하면서 효율적으로 개발토록 유도하는 기능안전성 ISO 26262 등의 표준 대응 등이 포함된다.
지식경제부 김재홍 성장동력실장은 “스마트카는 우리의 과제임과 동시에 차별화된 브랜드 파워를 부여할 좋은 아이템이다. 정책적 지원을 늘릴 것이고 기술 개발과 시장 확대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자동차, 보쉬, 만도 등 전통적인 자동차 기업이 최근 동향과 추진 전략을 발표했고 구글과 일렉트로비트(Elektrobit) 등이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
현대·기아차는 전기/전자 및 SW 인력 강화를 강조했다. 현재 현대·기아차의 연구개발본부에는 8,000여명의 인력이 근무하지만 전장 부문은 700여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연구개발본부의 이춘 전자개발센터장(전무)은 “전기/전자가 자동차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2% 정도인데 2015년이 되면 약 40%가 될 것이다. 반도체와 SW 분야에서 인력을 확대하기 위해 인도, 중국, 북미 등에서 현지 채용을 확대하고 협력업체에서도 임베디드 SW 개발 전문가를 육성하겠다” 말했다.
이 전무는 SW가 자동차 성능과 품질을 좌우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CMMI와 ISO 26262 등 개발 프로세스 도입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또 차량 인포테인먼트 뿐만 아니라 엔진 등 차량제어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전자 플랫폼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현재는 개별적으로 제어하고 이를 통신으로 연결하고 있지만, 향후 전체는 아니더라도 표준 SW 플랫폼을 통해 ECU를 통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포지엄의 마지막 세션에서는 지식경제부 주영준 과장, 한양대학교 선우명호 교수,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 주영섭 MD, 국토해양부 김현중 서기관, 만도 기석철 연구소장, 서울대학교 홍성수 교수가 자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패널들은 이해당사자 간 이성적 협력과 안전규제 강화를 통한 스마트카 기술개발 촉진, 사교율 저감에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
 

통합 SW 플랫폼

서울대의 홍성수 교수는 애플의 아이폰에 대한 안일한 대응 이후 플랫폼 전쟁에서 어려움에 빠진 국내 IT 산업을 교훈 삼아 자동차 산업에서도 애플·구글에 대한 종속을 끊는 웹 기반 플랫폼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 주목받았다. 
현대겚蓚팃榻?물론 전 세계의 OEM과 서플라이어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임베디드 오토모티브, 구글의 안드로이드, 인텔과 자동차 산업 연합의 GENIVI 등 다양한 OS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OEM의 개발과 향후 품질 관리 부담이 크게 증대되고 있다. 
홍 교수는 “얼마 전 지식경제부는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더 이상 삼성을 지원할 수 없는 형태로 가는 것 아니냐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과 LG를 묶어 미래에 대응하는 웹 OS를 개발하겠다고 했다”며 “자동차도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애플, 구글 등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통신사들이 연합해 주도하는 WAC과 HTML5라는 웹 공용 기술 활용을 자동차 SW플랫폼의 대안으로 제안한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현재 WAC이 정치적 이슈로 보편화 되지 못했지만, 궁극적으로는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과 같이 플랫폼이 스테이크홀더 별로 난립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도 통신망, 카메라 등 센서의 제어기술을 추가한 웹OS 형태의 표준 플랫폼을 개발하고 에코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모바일 클라우딩 전략에 대해서는 자동차도 당연히 애플의 Thick-client 전략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IT산업에서 모바일 클라우딩 전략은 크게 애플, 구글의 두 가지 전략으로 나눠진다. 구글은 전통적인 멀티미디어 스트리밍을 지원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이 경우 소비자들은 많은 통신비를 지불해야 한다. 애플은 이 문제에 착안해 데이터 싱크로나이제이션만 처리해 주고 멀티미디어 스트리밍은 하지 않는 전략을 취했다. 스마트폰에 플래시 메모리를 더 넣겠다는 것이다.
 
정보의 신속한 처리

구글의 신창섭 전무는 “자동차에서도 마찬가지로 자동차의 제어정보와 GPS, 레이더 등 다양한 주변환경 센싱 정보, 그리고 외부 데이터를 결합해 운전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차에서의 생활을 좀 더 편리하고 유용하게 하는 것이 구글의 전략”이라며 “구현의 핵심은 고속주행 시에도 수많은 양의 정보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SW 알고리즘과 로컬 정보의 제공”이라고 말했다.
와이브로, LTE, HTML5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기술 이슈처럼 구글의 모든 미션은 올웨이즈 커넥티드, 클라우드에 맞춰져 있다. 미션은 언제나처럼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조합해 소비자들에 유용한 정보를 가공해 제공하는 것이다.
구글은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셀프 드라이버 카(Self Driver)란 자율주행차를 시범운용 중이다.
신 전무는 “구글은 2년 전 현대자동차와 사무실 PC에서 입력한 목적지 정보를 자동으로 내비게이션에 반영하는 ‘Send to Car’란 기능을 론칭했고 아우디와는 현재 구글 어스를 연계해 사진을 찍어서 올릴 수 있는 ‘Rich 3D UI’를 개발하고 있으며 포드와는 운전자의 패턴과 습관에 맞게 차량을 제어해 주는 Prediction API를 개발 중”이라며 “구글은 이미 수십 가지의 API를 갖고 있고 이는 무상 또는 유상으로 제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전무는 다양한 정보의 신속한 처리, 소비가전 시장의 트렌드와의 매칭을 위해 자동차 SW 플랫폼에 안드로이드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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