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중심의 도시 교통체계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문제들. 문제 해결을 위한 한 방안으로 집카나 버즈카와 같은 카 셰어링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또 MIT나 한국교통연구원 등은 이를 응용해 더욱 미래적인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교통연구원의 주최로 KINTEX에서 ‘공유기반 교통 시스템에 관한 국제 세미나’가 열렸다.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P2P로 승용차를 공유’
버즈카 마크 체이스(Mark Chase) 어소시에이트

집카(ZipCar)는 전형적인 카 셰어링 시스템이다. 운영기관이 차량을 보유하고 이 차량을 회원들이 공유한다. 보스턴에는 수백 대의 집카가 도처에 위치하고 사용자는 인터넷을 통해 주변의 공유차량을 예약하고 회원카드를 이용해 차량의 문을 개폐하고 이용한다. 집카는 보스턴,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애틀랜타 등 미국의 주요 도시에 자리하고 있으며 서비스를 시작한지 11년 만에 65만 명의 회원과 9,500대의 차량(BMW, Volvo, Mini Cooper, Prius, 픽업트럭 등)을 보유하고 있다.
공유차량 한대로 최대 30~50명의 회원에게 서비스할 수 있으며 최대 15~20대의 차량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다. 공유차량을 이용함으로써 주차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보통 차량 이용에는 집과 회사, 기타 목적지(마트 등)에 주차장이 필요하다. 이렇게 차량 한 대당 3개의 주차장이 필요하다고 가정한다면 공유 차량 한대로 약 40~60개의 주차 공간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미자동차협회(American Automobile Association)에 따르면 SUV 자동차를 유지하는데 드는 고정비용이 연간 7,792달러, 하루 약 21달러라고 한다. 이는 주유비와 기타 소모품 유지비용을 뺀 세금과 보험 등의 고정비용(Ownership Costs)만 고려한 것으로 차량 이용에 따른 변동비용을 고려한다면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하지만 카 셰어링은 이용한 시간만큼 비용을 지불한다. 집카의 경우 시간당 약 10달러를 지불하면 되는데, 이 비용은 주유비와 주차비가 모두 포함된 가격으로 평소 승용차를 출퇴근용으로만 1~2시간 이용하는 사용자라면 많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버즈카(Buzzcar)는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를 이웃과 서로 공동이용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공유차량을 회사가 보유하는 집카와 같은 카 셰어링 시스템과 달리 이용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차량을 공유한다. 차량 소유자는 단 5분 만에 차량을 버즈카 네트워크에 등록해 자신의 차량을 공유시킬 수 있다. 가입비는 무료다. 수요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지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즉 버즈카는 별 다른 장비나 시설없이 단지 사용자가 앱스토어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 받기만 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버즈카는 이용자 중심의 peer to peer(P2P) 시스템이다. 가격은 차량 소유주가 결정한다. 일반적인 카 셰어링 시스템은 운영기관의 요금정책에 의해 일률적으로 정해지지만 버즈카는 이용자 중심의 P2P 시스템이어 차량 공유가격을 각 차량 소유주가 정한다. 버즈카는 회원의 차량 정보(차량 모델, 연식, 위치 등)를 제공받아 그에 적정한 참고 가격을 제시해줄 뿐이다. P2P로 차량을 공유함으로써 발생하는 보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버즈카에서는 렌탈 기간 동안 보험을 제공한다.
주유비는 차량을 제공하는 차주가 부담한다. 다른 카 셰어링 시스템과 같이 차량이용 비용에 주유비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다만, 별도의 주유카드를 제공하는 집카와 달리 주유 시 이용자가 직접 계산하고 차후 사용료에서 공제하는 방식이다. 차량 이용에 따른 결제는 신용카드로 이뤄지며 버즈카는 매월 요금을 정산해 차량 소유자에게 지급한다. 

AEM_Automotive Electronics 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