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대표 문혁수)이 차세대 센싱 및 인식 시스템 전문기업 아에바(Aeva)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FMCW(Frequency Modulated Continuous Wave: 주파수 변조 연속파) 기반의 인식 플랫폼 상용화에 나선다. 이번 협력에는 LG이노텍이 아에바에 최대 5,000만 달러(약 685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투자 방식은 지분 투자(약 6% 지분 인수)뿐 아니라 제품 공동 개발을 위한 지분 희석 없는(non-dilutive) 투자, 생산 설비 구축을 위한 자본 투자 등을 아우른다.
이번 협력은 로봇·자율주행차와 같은 지능형 시스템에 탑재되는 피지컬 AI(Physical AI)에 아에바의 FMCW 기반 인식 플랫폼을 확대 적용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2027년 말까지 자율주행 승용차를 포함한 로봇·로보택시 등 모빌리티 및 산업용 분야로 확대 적용이 가능한 FMCW 인지 플랫폼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장기적 기술 파트너십을 통해 LG이노텍과 아에바가 차세대 라이다 시장을 선도하는 키 플레이어로서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이 이번 파트너십의 궁극적 목표”라며 “LG이노텍은 아에바와의 협력을 시작으로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라이다 제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나가며,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 모빌리티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력의 첫 단계는 자동차 부문에서 시작된다. LG이노텍은 아에바의 4D 라이다 센서인 ‘아에바 아틀라스™ 울트라(Aeva Atlas™ Ultra)’를 생산하게 된다. 이 센서는 글로벌 상위 10대 승용차 OEM 중 한 곳과 아에바가 진행 중인 개발 프로그램에 포함돼 있으며, 이 OEM의 글로벌 생산 플랫폼에 속한 다수의 차량 모델에 적용될 예정이다.
양사는 이후 산업 자동화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장해, 실내외에서 운영되는 산업 장비용 라이다 및 센싱 솔루션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LG이노텍의 첨단 부품 설계 및 양산 경험과 아에바의 FMCW 플랫폼을 결합해 시장 대응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협력이 이어진다. LG이노텍은 이미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에 적용되는 라이다 및 광학 센서 모듈 공급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에바와 함께 차세대 로봇용 인식 시스템을 공동으로 개발해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한 양사는 스마트폰, 태블릿, AR/VR 헤드셋, 스마트 가전, 홈 로봇 등 컨슈머 기기 분야에서도 새로운 제품 기회를 모색한다.
소로쉬 살레얀(Soroush Salehian) 아에바 공동 설립자이자 CEO는 “양사간 전략적 파트너십은 FMCW가 미래 센싱 기술의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LG이노텍과의 협업은 아에바의 고정밀 FMCW 센싱 플랫폼을 산업 전반의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 적용할 수 있는 커다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이노텍은 3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아에바 데이(Aeva Day)에 참가해 아에바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실행해 나갈 로드맵을 공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AEM.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