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Car2X, 230만 대 적용 ··· V2X 기반 부분 제동으로 추돌 사고 예방
WLANp 기반 협력형 경고 시스템으로 사전 인지·제동 지원, 운전자 보조 기능과 연계 확대
2025-12-30 온라인기사  / 윤범진 기자_bjyun@autoelectronics.co.kr



차량과 사물 간 통신(Vehicle-to-everything, V2X) 기술이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에서 차량 탑재 센서를 보완하는 계층으로 점차 자리 잡아가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의 소프트웨어 자회사 카리아드(CARIAD)는 자사의 Car2X 기술 적용 데이터를 활용해 협력형 경고 시스템이 유럽 도로에서 발생하는 추돌 사고의 상당 부분을 완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Car2X는 시야에 아직 들어오지 않은 위험 요소, 예를 들어 급커브 이후 고장 차량이나 갑작스러운 정체 상황을 운전자에게 사전에 알리도록 설계됐다. 이 시스템은 단거리 무선 통신 표준인 WLANp를 활용해 차량과 인프라 간에 익명화된 위치 및 이벤트 데이터를 최대 800m 반경 내에서 교환한다. 이동통신망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데이터 요금이나 네트워크 지연 없이 경고를 전송할 수 있다.

카리아드가 인용한 독일 연방통계청(GENESIS) 수치에 따르면, 2024년 독일에서 인명 피해를 동반한 추돌 사고는 약 4만5,000건에 달했다1. 실제 사고 상황을 기반으로 한 시뮬레이션 연구 결과, 이러한 사고의 80%는 V2X를 활용한 부분 제동을 통해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 차량 내에서는 이 경고 정보가 이른바 ‘로컬 스웜 인텔리전스(local swarm intelligence)’를 활용해 디지털 콕핏에 표시된다.

폭스바겐은 현재 유럽에서 Car2X 기능을 탑재한 차량을 약 230만 대 생산한 상태다. Car2X 기술이 적용된 교통 위험 경고 어시스트 기능은 골프(Golf), T-Roc, 티구안(Tiguan), 테이론(Tayron), 파사트(Passat), ID.3, ID.4, ID.5 모델에서 옵션으로 제공되며 ID.7에는 기본 사양으로 적용된다. 쿠프라(Cupra) 브랜드에서는 본(Born), 타바스칸(Tavascan), 테라마르(Terramar)에 적용돼 있으며, 폭스바겐 상용차는 멀티밴(Multivan)과 ID.버즈(ID.Buzz)에 이 기술이 탑재됐다. 

시스템 관점에서 Car2X는 레이다, 카메라, 라이다 등 기존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사용하는 센서 데이터를 보완하는 가상 센서 역할을 수행한다. 특정 구성에서는 차량과 사물 간 통신으로 수신한 정보가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Adaptive Cruise Control, ACC)과 같은 기능에 활용돼 정체 상황이 육안으로 확인되기 이전에 차량 속도를 조정할 수 있다. 고속도로에서의 차선변경 지원 기능 역시 시스템 한계 내에서 Car2X 데이터를 활용해 가속을 보다 부드럽게 제어할 수 있다.

카리아드는 향후 Car2X 적용 범위가 승용차를 넘어 자전거, 이륜차, 상용차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차량이 점차 소프트웨어 정의 형태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V2X 데이터 스트림을 기존 센서 입력과 어떻게 융합할 것인지, 표준화와 보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와 같은 과제를 던진다. 

¹ Datenbank des Statistischen Bundesamtes (GENESIS). Statistischer Bericht Verkehrsunfälle 2024.
² Zimmermann, et al. (2025): Analyzing the performance of a V2X-enhanced braking system in real-world crash situations.

AEM(오토모티브일렉트로닉스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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