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의 도로주행 테스트 현황
우버는 2016년 9월 13일 운전자 2명이 탑승한 자율차의 우버택시(UberTaxi)를 미국 피츠버그에 야심 차게 런칭했다1) 2). 운전자가 없는 L4~L5가 아니기 때문에, 피츠버그 시로부터 자율주행차 면허와 허가(Permit)를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다. 레이더, 카메라와 다른 센서들을 탑재한 14대의 포드퓨전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출시한 지 2주가 지나자 마자 자율차가 원-웨이(One-way) 도로에서 다른 길로 진입하는 모습, 주행 중 바리케이드를 들이 받는 모습, 한 승객이 운전자의 도움 없이 목적지로 가는 모습, 신호를 위반하는 모습 등이 보고되었다3).
그리고 곧 이어 우버는 피츠버그에서 했던 것과 같이 허가를 받지 않고 2016년 12월에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서비스를 시도했는데, 이것이 큰 장애물을 만난 것이다. 캘리포니아는 피츠버그나 애리조나와는 달리 사전에 자율주행차 도로주행 테스트 허가(Autonomous Vehicle Testing Permit)를 받아야 하며, 자율 모드 해제 등 모든 도로주행 데이터를 캘리포니아 자동차국에 보고해야 한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면허허가 없이 테스트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우버의 자율주행차가 정지신호(red light)를 인식하지 못하고 횡단보도를 통과하는 장면이 포착됐다4).5). 결국 캘리포니아 자동국은 면허 허가가 없는 우버의 서비스는 무효라며 중지할 것을 2016년 12월 14일에 명령했다6).
우버의 자율차가 정지신호(red light)를 인식하지 못하고 횡단보도를 통과하는 장면.
캘리포니아 자동차국의 중지명령으로, 우버는 2016년 12월 21일에 애리조나로 가기로 결정하는데, 애리조나는 주지사가 테스팅허가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7). 이로써 애리조나가 세 번째 서비스 무대가 된다.
그런데 전복사고가 애리조나의 템피(Tempe)에서 일어났다. 2017년 3월 24일 저녁에 우버의 자율차인 Volvo XC90이 도로 위에서 자율주행 모드로 주행하던 중 충돌사고를 일으켰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고장난 것은 아니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지만, 옆 차선의 차량이 차선을 양보하지 않는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다. 우버의 Volvo XC90 차량은 옆 차량과 충돌 후 도로 위에서 전복됐다
8). 우버는 2017년 3월 25일 사고 사실을 확인하면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운전자는 중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우버 대변인은 애리조나의 사고로 피츠버그와 애리조나에서 하던 자율주행 서비스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9).
충돌사고로 전복된 우버의 Volvo XC90.
그리고 2017년 3월 27일부터 우버는 애리조나에서의 차량충돌 사고로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던 자율주행을 재개했다. 템피 경찰은 이날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이 사고는 옆 차량이 우버 자율주행차에 차선을 양보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것으로, 우버 차량은 책임이 없다"면서 "부상자도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 발표 직후 우버는 시범 서비스를 재개했다. 사고를 유발한 옆 차량은 교통법규 위반으로 기소됐다
10).
우버는 미국의 피츠버그-템피/피닉스 등에서 볼보와 포드 차량을 개조한 총 43대의 자율주행 택시를 시범 운행하고 있다. 승객이 우버 차량을 호출하면 보조 운전자와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탄 자율주행 택시를 보내주는 방식이다.
우버, 캘리포니아로부터 허가 취득(2017년 3월)
우버가 캘리포니아 자동차국으로부터 26번째의 도로주행 테스트를 할 수 있는 면허와 허가를 2017년 3월 8일 취득했다
11)12). 그렇다고 샌프란시스코에서 2016년 12월에 시도했던 승객을 태우고 다니는 우버택시가 허가를 받은 것은 아니다. 그 대신 우버는 2대의 2017 Volvo XC90s에 대해 면허를 받았는데, 48명의 허가 받은 운전자들이 자율주행차를 탑승하고 도로주행 테스트를 하는 허가를 받은 것이다. 보통 한 대에는 2명의 운전자가 탑승한다. 다시 말해 2대의 자율주행차만 테스트하는 것이다. 이러한 조건은 캘리포니아에서 도로주행 테스트를 하고 있는 다른 기업들과 같은 조건이다.
우버는 면허를 받기 위해 3월 8일 전주부터 캘리포니아 자동차국과 작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과거의 우버의 자율주행차 수준과 기술적으로 입증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허가를 받은 것에 대해 비난을 퍼붓고 있다.
애플, 캘리포니아로부터 허가 취득(2017년 4월)
그간 타이탄(Titan) 프로젝트 등으로 깊은 베일에 싸여 있던 애플이 드디어 2017년 4월 14일 캘리포니아 자동차국으로부터 30번째의
13) 도로주행 테스트를 할 수 있는 면허와 허가를 취득했다
14). 허가 대상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탑재해 개조한 렉서스 2015년형 RX450h 하이브리드 SUV 3대와 운전기사 6명이다.
그간 애플은 자체의 폐쇄 순환 트랙(track)과 인공지능 시뮬레이터에서 테스트를 해왔다. 이제는 실제 도로로 나와서 도로 지도와 상태를 구축하고 자동차들의 실시간 도로주행 모델을 통해 스마트 데이터를 확보한 후, 여기에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융합해 예측할 수 없는 인간 운전자들의 행동을 학습해야 한다.
이번 허가 취득으로 오랜 기간 소문이 돌았던 자율주행 시장에 대한 애플의 관심이 확인된 것이며, 알파벳의 웨이모처럼 애플이 꼭 자율주행차는 아니더라도 소프트웨어나 센서 등의 하드웨어를 개발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애플 측은 여전히 "머신러닝과 자동화 시스템에 투자 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반복하며 주행허가 관련 언급을 거절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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