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스터, 빨간 구두 신고 춤을 춰요~
2019 Hyundai Veloster ~ Let’s dance, put on your red shoes and dance
2018년 09월호 지면기사  / 글│ 루앤 하몬드(Lou Ann Hammond) 객원기자, 드라이빙더내이션 _ www.drivingthenation.com


드라이빙더내이션의 루앤 하몬드가 2019 현대 벨로스터를 시승했다. 벨로스터가 선사하는 운전의 즐거움을 ‘춤’에 비유하며 데이빗 보위(David Bowie)의 ‘렛츠 댄스(Let’s Dance)’를 노래했다.



사람들이 TV 프로그램 ‘댄싱 위드 더 스타(Dancing with the Stars)’에 열광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물론 그 이유 중 하나는 유명 풋볼 선수부터 트럼프의 전 부인까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나 유명인들이 쇼의 골든글러브 수상을 위해 포인 자세로 튤립 밭을 걸어가듯 무대를 활보하는 색다른 모습을 보고 싶어 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평범한 시청자도 이들처럼 훌륭한 강사에게 직접 교습을 받는다면 슈퍼스타처럼 춤을 출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댄싱 위드 더 스타의 인기 비결과 마찬가지로, 자동차 역시 단단히 잡아주면서 민첩하게 달리는 차를 고르는 과정은 언제나 즐겁다.

별난 3도어 쿠페

현대 벨로스터와 마주하면, 기본적으로 두 개의 도어를 보고 쿠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차는 기억해야 할 한 가지가 더 있다. 뒷좌석의 승하차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마련된 별난 도어가 그것이다. 벨로스터는 ‘3도어 카’다.
 


나는 밀실 공포증이 있다. 여덟 살 때의 끔찍한 경험을 어제 일처럼 기억한다. 나는 트런들(trundle) 침대의 바닥 매트에서 자곤 했다. 트런들은 잠을 자지 않을 때는 바닥 매트를 윗 매트 아래로 밀어 넣을 수 있어서 낮 시간 동안 여분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어느 날 밤 내가 잠들어 있는 동안 바닥이 위 매트 아래로 밀려들어가 침대 사이에 낀 채로 밤새도록 나갈 방법을 찾느라 씨름했던 경험이 있다. 또 한 번은 샌프란시스코의 BART(Bay Area Rapid Transit) 지하철에 있는 동안 열차가 멈춘 적이 있었다. 문은 단단히 닫혀 열리지 않았고, 나는 문틈으로 공기를 빨아들이려고 애써야만 했다.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내가 문이 없는 차의 뒷좌석에 앉아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게 2도어 쿠페의 뒷좌석은 지갑과 가방을 던져놓기 위한 용도일 뿐 전혀 쓸모없는 공간일 뿐이다. 하지만 3도어 쿠페 벨로스터는 좌석 뒤를 열 수 있기 때문에, 그나마 문 옆에 있는 뒷좌석에 앉아 있을 수 있다.

쉐보레서 태어나 캐딜락서 묻히다

어쨌든 이번에는 터보 6단 수동 R-Spec 벨로스터를 직접 몰 것이기 때문에 뒷문을 열고 거기에 지갑을 던져놓았다.
사실 벨로스터는 갈수록 가라앉고 있는 세단 세그먼트 모델에 속한다. 그리고 벨로스터는 그 세단 중에서도 소량 생산 모델에 속하는 브랜드다. 물론 모든 세단이 그런 것은 아니다. 이 점은 모든 자동차 회사들도 잘 알고 있다. 일부 모델은 젊은이들이 구매할 수 있는 신차이면서 안락한 느낌을 주는 보급형 모델로 간주되며 꾸준히 잘 팔리고 있다.

자동차 회사의 브랜드 충성도와 관련해 “쉐보레서 태어나 캐딜락에서 묻히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현대자동차 그룹도 잘 아는 바이다. 현대자동차는 현대란 브랜드 밑에 개성과 훌륭한 가격경쟁력을 지닌 기아와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가지고 있다. 다른 회사들은 잊고 있을지 모르지만, 기아에서 시작한 고객을 현대 또는 제네시스 브랜드로 연결시키는 전략은 매우 기본적이면서도 전략적인 계획이다. 벨로스터 구매자의 45%가 현대 브랜드를 계속 선호하기 때문에 이 소형 세그먼트를 유지하는 것은 옳은 전략이다.

렛츠 댄스

왜 세단에 집착할까?
이유는 기능적으로 SUV가 세단처럼 춤을 출 수 없기 때문이다. SUV와 CUV는 어디까지나 박스카다. 이 세그먼트의 차들은 휠베이스도 다르고 무게중심도 높다. 이것이 댄싱 위드 더 스타였다면 이 차들은 픽업트럭에 이어서 탈락했을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 탈락 그룹은 70년대 ‘아메리칸 그래피티(American Graffiti)’로부터 나온, 미국의 정서, 가솔린 차의 심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머슬카가 될 것이다. 말 그대로 그들의 최선은 직선 코스이기 때문에 그대로 무대서 밀려날 것이다.



난 춤을 추고 싶다. 빨간 구두를 신고 춤추고 싶다. 언제나 데이빗 보위(David Bowie)가 내 발과 가슴 속에서 영원히 함께 하길 바란다. 벨로스터 터보 R-Spec 매뉴얼은 코너링 능력과 주행안전성이 상당히 뛰어나 마치 춤을 추는 듯하다.

누군가 춤을 추는데 있어서 벨로스터의 세그먼트가 작다고 한다면, 이 수동 터보 모델의 판매량은 아주 미미하게 될 것이고 정말 슬픈 일이 될 것이다. 왜냐면 이것은 단연코 벨로스터를 타는 가장 큰 재미이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벨로스터의 경쟁자들이 미니 쿠퍼S, 혼다 시빅 쿠페, 피아트 500, 폭스바겐 비틀이라고 말한다. 난 여기에 토요타 C-HR, 그리고 폭스바겐 골프 GTI를 더하고 싶다. 벨로스터는 가볍고 탑이 무겁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다양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

현대자동차 미국법인(HMA) 마이크 오브라이언(Mike O’Brien) 상품담당 부사장에 따르면, 25%의 벨로스터 구매자들이 바로 운전의 즐거움을 위해 차를 구입했다.

선택의 갈림길

난 단지 터보 버전의 차를 몰았을 뿐이지만, 벨로스터 터보 R-Spec 매뉴얼은 내가 구입할 차란 느낌이 팍 왔다.
벨로스터는 다섯 개의 모델과 두 가지 엔진, 7속 듀얼 클러치(DCT)의 터보 얼티메이트(Turbo Ultimate)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델의 경우 좀 무겁고 일반적인 쿠페처럼 보인다. 즉 내가 원하는 빨간 구두는 아니란 말이다.

이처럼 작은 세그먼트의 일원이라면 현대가 벨로스터에 울트라 블랙, 초크 화이트, 소닉 실버, 선더 그레이, 선셋 오렌지, 레이싱 레드, 스페이스 그레이 등 일곱 가지 익스테리어 컬러 선택의 재미를 주기 때문에 너무 심각해질 필요는 없다. 블루스(블루 컬러, 그리고 dance the blues의 blues)는 없으니 좋고, 이제 나만을 위해, 단지 색 이름만 ‘레이싱 레드’에서 ‘레드 슈즈’로 바꾸는 중이다.

벨로스터는 모델과 트림 레벨에 따라 독특한 색상과 소재, 액센트가 있고 색조와 질감도 다양하게 제공된다. 그런데 벨로스터의 오렌지색 트림과 함께 하는 흰색 가죽은 내 시골집에 가면 며칠 만에 토스트가 될 것 같다. 안타깝게도 여기서는 아름다움과 기능성 사이에서 고민하게 만드는 내 인생이 원망스러울 뿐이다.



프리미엄 커넥티비티

벨로스터 2.0L 4기통 엔진은 앳킨슨 사이클을 사용하면서 6,200 rpm에서 147마력, 4,500 rpm에서 132마력의 최고 출력을 발휘한다. 1.6터보는 6,000 rpm에서 최고 출력 201마력을, 1,500~4,500 rpm에서 195토크를 선사한다.



모든 벨로스터 터보 모델은 액티브 엔진 사운드 기능이 장착돼 흡기와 배기 파워트레인 사운드를 강화한다. 자동변속기와 DCT 모델은 노멀, 스포츠, 스마트의 세 가지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수동 미션은 일반과 스포츠 모델에 제공된다.



벨로스터는 표준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포함한 고급 커넥티비티 기능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장착했다. 내 경우는 SiriusXM Radio를 가져야만 할 것이고, 차세대 Blue Link LTE 기반 커넥티비티를 3년간 무료로 써 볼 것이다. 표준 7인치 컬러 LCD 디스플레이에는 AM/FM/MP3 터치스크린 오디오, 보조 입력 및 리어뷰 모니터가 포함돼 있다. 인피니티 프리미엄 오디오에는 서브우퍼와 Clari-Fi 음원 복구 기술을 포함해 8개의 스피커가 달렸다.



이 세그먼트는 작지만 확실히 흥미롭다. 바로 스포츠 댄싱 머신 세그먼트다. 자, 이제 춤을 추어보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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