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ACM과 함께 가속 페달
세계 최초 고속도로 테스트 시설
2018년 11월호 지면기사  / 글│ 한 상 민 기자 han@autoelectronics.co.kr


ACM의 시설운영 및 건설 담당 마이크 차풋(Mark A. Chaput) 부사장

미시간 주 남동부의 황폐화된 자동차공장, 활주로가 이제는 전 세계의 자율주행차 도입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바뀌어 가고 있다. ACM(American Center for Mobility)은 지난해 자율주행 상용화의 주요 걸림돌 중 하나인 혹한의 날씨 속에서 개장했고, 이제 두 번째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보스턴에서 ACM의 시설운영 및 건설 담당 마크 차풋 부사장을 만났다.




200만 평방미터

“ACM은 차세대 커넥티드 카 및 자율주행(CAV) 기술에 대한 테스트 시설을 목적으로 지어지고 있다. 차량과 인프라의 실제 및 가상 모두의 테스팅에 중점을 둠으로써 CAV 기술 표준을 개발하고 관련 교육 및 인력 양성을 지원한다. 커넥티드 카와 자율주행 테스트 시설로 설립된 ACM의 목적에 따라 다양한 테스트와 검증 활동은 관련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자율주행을 앞당길 것이다.”

ACM의 시설운영 및 건설 담당 마이크 차풋(Mark A. Chaput) 부사장이 말했다.

ACM은 미시간 주정부를 중심으로 미시간 주립대학, 글로벌 OEM, IT기업이 참여해 CAV 기술개발, 성능 개선, 양산 가능성 검토, 표준화 구축 등을 목적으로 태어난 비영리 단체이자 테스트 설비로 지난해 말 개장했다.

ACM은 디트로이트 서쪽, 앤아버의 남동쪽에 인접한 입실런티 타운십(Ypsilanti Township) 외곽 월로 런(Wilow Run)에 위치한다. 500에이커(약 200만 ㎡) 규모의 이곳에서 각종 주행 상황과 기후환경에 대한 검증 조건을 세밀하게 설정하고 반복?재현하는 등의 다양한 주행 시험평가가 이뤄지게 된다.

차풋 부사장은 “ACM은 자율주행 기술을 위한 세계 최초의 고속도로 테스트 시설이고 이 밖의 다양한 실제 환경과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을 가장 큰 특징으로 한다”며 “시설은 500에이커 규모의 부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육교, 교차로, 원형 교차로 외에도 2.5마일의 고속도로 루프와 700피트의 커브 터널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는 ACM 외에도 많은 자율주행 연구, 테스트 시설이 있지만 ACM의 의미는 남다르다. ACM은 모범 사례를 공유하고 함께 협력해 CAV 기술의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설립된, 미 정부가 지정한 CAV 프로빙 그라운드 그룹의 10개 시설 중 하나면서, M시티와 함께 미국 내에서도 보기 드문 CAV 전용 설비로 구축됐다.

차풋 부사장은 “다른 시설의 대부분은 전통적인 차량의 프루빙 그라운드로 시작돼 여기에 CAV 테스트 요소를 추가한 것”이라며 “ACM은 M시티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맺고 다양한 수준에서 프로그램에 협력한다”고 말했다.

커넥티드 카 기술 쪽에서는 V2X, DSRC, GPS, 4G?5G 등 첨단 정보기술(IT) 기반의 통신 네트워크 환경이 조성된다.

차풋 부사장은 “V2X의 주요 문제는 인프라 오너와 자동차 회사가 데이터 전송을 위해 DSRC 또는 다른 통신 방식을 사용하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라며 “그들 각자가 재정적 투자를 하기 전에 미국 정부로부터 어떤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 단위 테스트


ACM은 지난해 12월 12월 1단계 시설 공사를 완료하고 개장했고, 2019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설은 2017년 초에 시작됐다. 1단계로 2.5마일 고속도로 루프, 700피트 커브 터널, 2개의 더블 데크 고가도로, 교차로, 로터리 등의 테스트 시설을 완공했다. 고속도로 루프에는 12번 고속도로의 일부가 포함됐다. 올 봄부터는 도시 운전환경에 대한 테스트 시설과 테크파크가 건립되고 있다. 이 공사는 2019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풋 부사장은 “ACM의 전체 면적은 200만 평방미터가 넘지만 우리는 현재 겨우 10%만 사용하고 있다”며 “테스트 환경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면서 역량을 강화할 여지가 많은데, 전체 설비 건설은 5~7년이 걸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개장과 함께 ACM에서는 곧바로 자동차 업계의 테스트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첫 테입은 비스테온(Visteon)이 끊었다. 12월 초 비스테온은 첫 눈이 날리던 날 자사의 드라이브코어(DriveCore) 자율주행 플랫폼에 대한 고속도로 기능 테스트를 시작했다. 비스테온은 자율주행 알고리즘, V2X, 센서, 보안 프로토콜 등을 포함한 주요 영역의 테스트 및 검증을 실시하고 있다. 비스테온에 이어 토요타, 포드 등도 그들의 CAV 기술 테스트에 나섰다.

차풋 부사장은 “ACM 개장 이래 주간 단위로 고객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6가지 테스트 환경을 포함해 그라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는데, 고속도로 스피드 트랙, 풀스케일 인터체인지, 신호가 있는 교차로와 3만 2,375평방미터의 조절 가능한 포장도로가 포함된다”며 “ACM은 비 또는 눈과 같은 많은 환경 기능을 적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차량 및 보행자와 같은 많은 추가 대상 항목을 더할 수 있는 등 다양한 테스트 시나리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폰서 특권


ACM의 탄생에는 CAV에 대한 대망을 갖고 있는 다양한 민간기업들이 참여했다. 현재 ACM은 AT&T 커뮤니케이션스, 비스티온, 포드, 현대, 토요타, 스바루와 같은 후원사를 갖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는 토요타, 포드, AT&T 등과 함께 창립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차풋 부사장은 “우리의 스폰서는 스폰서가 아닌 기업에게 제공되지 않는 많은 혜택을 받게 된다”며 “예를 들어 사전 예약 권한, ACM 산업 자문위원회(ACM Industry Advisory Board)의 투표권, ACM 표준 및 교육 프로그램 참여 자격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자동차 기업을 제외하면, AT&T는 ACM에서 독점적으로 셀룰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ACM과 고객에게 데이터 관리 및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ACM 산업 자문위원회에 곧 이름을 올릴 지멘스는 다양한 테스팅, 검증 툴과 인프라를 제공한다.

차풋 부사장은 “지멘스와의 파트너십은 ACM에게 매우 중요하다. ACM 시설 및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는 데 있어 지멘스와의 협력은 매우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라며 “지멘스는 ACM에 인프라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제공해 현장에서 기반 시스템으로 설치하고 고객이 테스트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시간 주에서 ACM의 중요성은 CAV 테스트, 표준개발, 상용화 촉진에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윌로우 런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포드가 B-24 폭격기 생산을 위한 공장을 건설한 이후 1953년 GM이 인수해 2010년 가동을 멈출 때까지 트랜스미션을 생산하던 곳이다. 즉, 미시간, 디트로이트 지역경제 개발, 재활성화의 일환이기도 하다. 또 CAV를 통한 뉴 모빌리티의 전개는 디트로이트와 시 외곽의 연결성, 도시이동성, 대중교통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며 도심재건에도 기여할 수 있다.

차풋 부사장은 “CAV와 관련해 많은 사업 분야와 개별 회사가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개발이 진행됨에 따라 이들 회사 중 상당수가 미시간 지역의 자동차 제조업체 및 R&D 시설이 집중된 이 곳에서 서로 가깝게 있게 되길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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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멘스, ACM 통해 CAV 입지 강화

지멘스는 올해 ACM과 5, 9월 두 차례에 걸쳐 파트너쉽을 체결했다. CAV 시뮬레이션, 검증 테스트 솔루션과 ITS 인프라 지원에 대한 것이다.

지멘스 PLM은 ACM에 시뮬레이션과 테스트 솔루션을 제공해 CAV의 가상 및 물리적 테스트, 검증을 지원한다. 지멘스의 시뮬레이션 및 테스트 솔루션에는 TASS 인터내셔널과 심센터(Simcenter) 포트폴리오의 일부인 가상 시뮬레이션을 위한 심센터 프레스캔(PreScan) 소프트웨어가 포함된다. 심센터 프레스캔 시뮬레이션 환경은 잠재적인 주행 시나리오와 교통상황에 대한 원시 센서 데이터의 매우 현실적이고 물리 기반의 시뮬레이션을 생성한다.

지멘스 PLM은 TASS 인터내셔널, 멘토 그래픽스 등 최근의 인수를 통해 강력한 CAV 포트폴리오를 구축, 엔드 투 엔드 툴 세트 및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업계에 전체 테스트 및 검증 방법론을 지원하고 있다. 지멘스의 멀티피직스(multiphysics) 시뮬레이션은 자율주행차에서 디지털트윈으로 수십억 가상 마일을 달릴 수 있게 하고 현실 세계에서 일어날 일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게 한다.

지멘스의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 부문은 CAV의 실제 환경 테스트 및 검증에 대한 최신 ITS 인프라, 소프트웨어 및 엔지니어링 지원 등 ACM에 대해 약 100만 달러 규모의 기술 지원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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