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C: C-V2X와 포드의 스마트 모빌리티
카 메이커에서 디지털 통합 조정자로
2019년 03월호 지면기사  / 글│한상민 기자 _ han@autoelectronics.co.kr


TRANSPORTATION MOBILITY CLOUD

TMC: C-V2X와 포드의 스마트 모빌리티
카 메이커에서 디지털 통합 조정자로


카 메이커들이 자동차 메가트렌드 관련 광범위한 영역을 수용할 수 있는 톱 레벨 플랫폼 만들기에 돌입했다. 뉴 모빌리티를 포함해 차 자체가 커넥티드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첨단기술, 통신산업 등 다른 업종과 융합되는 하나의 에코시스템으로 접근하고 있다. 포드는 오토노믹 인수를 통해 ‘트랜스포테이션 모빌리티 클라우드’란 모빌리티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서비스 확장을 추구하고 있다. 단순한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가 아닌 디지털 통합 조정자 역할을 목표로 한다.

글│한상민 기자 _ han@autoelectronics.co.kr

드는 좀 달랐다. 2011년 빌 포드(Bill Ford) 회장은 ‘그리드록(gridrock)’을 심각한 미래 이슈로 상정하고 ‘커넥티드 카’란 종전의 캐치프레이즈를 ‘이동성 블루프린트(Blueprint for Mobility)’로 바꾸면서 브랜딩에서 사회적 책임을 더욱 강조했다. 다른 모든 카 메이커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지만 분명하게 포드의 악센트, 특히 실질적인 방법론은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자동주행 기술의 테슬라는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머물러 있고, 라이벌 GM은 자율주행 라이드 헤일링 등을 추가하는 등 포드가 보는 자동차의 미래와 같은 것을 보고 있지만 포드는 이를 뛰어넘는다.


그리드록에서 뉴 모빌리티

포드는 그린카, 커넥티드 카, 비전제로, 스마트카 등으로 요약되는 기술의 미래를 도시이동성으로 통합했다. 산업의 자율주행 전개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 2016년에는 2021년까지 라이드 헤일링, 라이드 셰어링 서비스를 위한 레벨 4 자율주행차의 개발 및 대량생산이란 메가톤급 선언을 하면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전담 개발, 상업화하고 관련 스타트업 육성, 에코시스템 창조를 책임질 ‘포드 스마트 모빌리티(Ford Smart Mobility)’란 자회사를 설립했다. 포드 스마트 모빌리티의 수장 짐 해켓(Jim Hackett)은 얼마 후 포드의 CEO가 됐다.

포드의 자율주행차를 보자. 애초부터 전체 교통 시스템 하에서 최적의 교통 패턴을 창조하는, ‘개인 운전자가 무시되는’ 일종의 공동의 이익을 위한 사회적 계약의 개념에서 발표됐다. 당시 마크 필즈(Mark Fields) 사장은 “우리가 100년 전 조립라인을 가동했을 때처럼 자율주행차는 사회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포드는 럭셔리 카를 살 수 있는 여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닌, 수백만 명의 대중을 위해 차량 안전성을 향상시키고 사회적, 환경적 도전과제를 풀 수 있는 차를 도로 위에 올리기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스마트 모빌리티와 스마트시티는 본질적으로 연결돼 있고 서로에게 유리한 기회를 창출할 것이다. 포드는 그들의 베스트셀러 F-150과 함께 양쪽 모두에 대한 과감한 미래투자를 지속하면서 기꺼이 손실을 감내하고 있다. 웨이모 등이 이미 자율주행 라이드 헤일링을 시작하고 아마존이 물류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한 현재지만, 포드는 언제라도 자율주행차를 배치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더 완벽하고 대대적인, 더 커다란 미래의 전개, 반전을 위해 타이밍을 조절하고 있다.

포드는 지난해 자율주행차 부문을 분사시켰다. 자율주행차 개발 및 사업을 전담할 ‘포드 오토노모스 비히클스(Ford Autonomous Vehicles LLC)’를 설립하고 2023년까지 40억 달러(약 4조 5,000억 원)의 자금을 투자키로 했다. 40억 달러 중 10억 달러는 자율주행 인공지능 스타트업 ‘아르고 AI(Argo AI)’에 대한 투자다.

포드는 2016년 포드패스(FordPass)라는 차량 공유 및 결제 시스템의 상용화, 2017년 자율주행 배송 컨셉 오토리버리(Autolivery) 등을 발표했다. 미국에 이어 런던의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 파크 인근에 뉴 모빌리티를 위한 유럽 지사를 설립했다. 첫 번째 프로젝트로 플러그 인 전기 밴 배송트럭의 도심 운용을 시도했고 이를 전유럽으로 확대했다.

트랜짓 밴을 비롯해 최근의 도미노 피자, 포스트메이트(Postmates)와의 파트너십 등이 자율주행, 친환경, 물류의 효율화에 대한 것이라면, 2016년 샌프란시스코 기반 스타트업 채리엇(Chariot) 인수는 통근자를 위한 것이었다. 14인승 통근버스와 앱을 이용한 채리엇의 라이드 헤일링 서비스는 샌프란시스코, 뉴욕, 시애틀, 컬럼버스, 오스틴 등 미 전역과 런던에서 운용되고 있다. 이듬해엔 리프트(Lyft)와 제휴했다.
그리고 지난해, 포드는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 스타트업인 오토노믹(Autonomic)과 운행 경로 최적화 관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트랜스록(TransLoc)을 인수하며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에서 전체 모빌리티에 대한 디지털 통합 조정자를 꿈꾸기 시작했다.

스마트시티의 조정자

해켓 CEO는 포드에 대해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가 아닌 디지털 연결의 조정자 역할을 목표한다”고 말했다.
포드는 스마트시티,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카 창조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 중이고 이를 매년 CES에서 공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환자들이 제시간에 안전하고 편안한 방법으로 병원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고라이드(GoRide)와 같은 의료 서비스 제공, 스핀(Spin)을 통한 전기 스쿠터 셰어링과 같은 대체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도입 등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며 포드의 모빌리티 에코시스템을 확장해가고 있다.

포드가 인수한 오토노믹은 트랜스포테이션 모빌리티 클라우드(Transportation Mobility Cloud, TMC)란 모빌리티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 플랫폼을 통해 자율주행차, 뉴 모빌리티, 전통적인 대중교통, 도시 인프라, 기타 서비스 제공자들이 모두 연결될 수 있다. TMC는 자율주행차를 위한 라우팅, 대규모 플릿 관리, 거주자의 효율적인 여행 플랜을 돕는 스마트 모빌리티 애플리케이션에 요구되는 빌딩 블록을 제공하는 유연한 플랫폼이다. 예를 들어 신호등과 같은 교통 인프라, 차량 위치, 주차, 대중교통 시스템, 보행자, 자전거, 개인 승용차, 서비스 프로바이더 등 수송 생태계의 기본적인 정보 흐름과 트랜젝션을 관리한다. 포드의 자율주행 셔틀 채리엇, 택배 서비스 포스트메이츠(Postmates), 고라이드, 스핀 등 거의 모든 파일럿 프로그램들이 TMC에 통합되고 있다.

TMC는 차량과 애플리케이션 간 양방향 소통을 제공하고 차량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안전하게 이용되고 표준화된다. 개발자는 모빌리티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의 신속한 개발을 지원하는 API를 통해 차량의 메타데이터, 지오로케이션 이벤트, 분석, 텔레메트리 등 프로세스 데이터에 안전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포드의 이상을 따라가면, 플랫폼은 다양한 모드 간의 통신 및 정보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확장될 것이고, 새로운 서비스는 예측 분석, 지불 프로세스, 자율주행 센서, V2X와 같은 소스로부터의 데이터 수집을 포함하는 개발이 될 것이다.

포드 모빌리티 부문의 마시 클레본(Marcy Klevorn) 사장은 “포드가 TMC와 같은 플랫폼을 구축하지만, 고객은 이게 어떻게 되는 것인지 알거나 제어할 필요 없이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전기 스쿠터가 클라우드에 연결되면 위치, 배터리 충전상태, 예약 여부와 같은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TMC를 통해 개발자들은 새로운 이동수단, 대중교통 등을 연계한 멀티모드 여행 플랜을 위한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그러면 사람들은 버스나 지하철역에 도착했을 때 이용할 수 있는 스쿠터와 같은 것을 예약할 것이고 여행 계획, 비용 등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할 수 있다. 대중교통의 통합은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 새로운 여러 수단들, 여행 플랜, 결제 등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모빌리티 통합 플랫폼은 아직 없다. 이는 포드가 생각하는 차량 오너십의 변화와 함께 다가올 미래다.



클레본 사장은 “뉴 모빌리티 서비스는 라이드 헤일링 서비스처럼 간단할 수 있지만 여기에는 스핀의 전기 스쿠터와 같은 다양한 것들이 더해질 것이고 이런 것들은 스마트폰처럼 오픈 플랫폼과 개발자 에코시스템에 의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라이드 헤일링부터 전기 스쿠터, 바이크 셰어링 등 모든 개인, 대중교통 서비스의 수를 고려하면 이같은 생태계를 구축하고 쉽게 이용하도록 통합하는 것은 한 두개 회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아이디어의 개발, 테스트, 협업을 위한 개방성이 필요하다. 포드는 다양한 영역에서 전문성을 제공하는 사람들과 협력해 사람들이 도시를 함께 여행하는 방식을 진정으로 향상시킬 수 있길 원한다. 항상 포드가 말했듯이, 모든 단일 모빌리티 옵션은 포괄적인 수송 네트워크의 일부이고, 관련된 모든 서비스는 서로 연결될 경우에 훨씬 더 유용할 수 있다. 결정적으로 이런 사고는 포드가 테슬라, 웨이모와 같은 자율주행 파이오니어, 아마존과 같은 물류의 지배자와 차별되는 부분이다.




에코시스템의 스타트업

오토노믹은 이미 서로를 보완하고 즐거운 이동의 경험을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수의 회사들과 협력하기 시작했고, 그런 회사, 애플리케이션의 일부를 CES에서 선보였다.

라이드OS(rideOS)는 교통 마켓플레이스와 매핑 기술들을 구축해 매우 정확한 여행시간 예측을 제공할 수 있다. TMC에 라이드OS를 통합함으로써 라이드 헤일링이나 배송 차량 요청을 더욱 쉽게 매칭시켜 이용자 편의를 최적화하고 차량 운용을 더 효율화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사람 중심의 차량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를 고려해 이용자가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달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유연한 시스템이다.



이같은 타입의 기능들은 연결과 확장이 중요하다. 이는 오토노믹의 개발자들이 스웜 테크놀러지스(Swarm Technologies)의 저비용 위성 네트워크를 통합하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직 JPL, 구글의 기술자였던 사라 스팽글러(Sara Spangelo)가 창립한 스웜 테크놀러지스는 지난해 12월까지 스페이스비(SpaceBEE)로 명명된 7개의 시험용 큐브(위성)를 우주에 띄워 저비용 위성 네트워크 서비스의 가능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목표는 육상 물류, 커넥티드 카, 마린 등에 대해 인프라가 없는 곳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통신 서비스를 저비용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TMC에 연결해 사람들이 중요한 텔레매틱스 서비스, 긴급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도록 서비스 범위를 보장하면서 운용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오토노믹은 또한 트리벌스케일(TribalScale)과 공동으로 인공지능 기반 플랫폼인 대시로(Dashero)를 구현해 음성 쇼핑으로 제품과 서비스 주문을 차량에서 직접 제공하려 한다. 예를 들어 차량 운행 중 고객이 음성으로 A사의 B지점에 커피를 주문하면 B지점은 차량 데이터를 활용해 주문 고객의 도착 정보를 정확히 예측해 따뜻한 커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오토노믹은 이처럼 더 많은 앱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활용하기 위해 개발자들을 위한 TMC 개발 킷을 올 하반기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C-V2X

한편, 사람, 대중교통 서비스, 비즈니스 간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통합은 TMC와 함께 진행되지만, 스웜 테크놀러지스가 고려되는 것처럼 모든 것은 언제나 서로 연결돼 있어야만 가능해진다. 이것이 바로 포드가 잠재적인 C-V2X 기술에 적극적이고 CES에서 퀄컴과 나란히 위치해 C-V2X에 포커스한 이유다. C-V2X는 이동통신 기술을 이용해 자동차, 자전거, 스쿠터, 인프라 간 통신을 지원한다.

포드는 CES에서 어떻게 C-V2X로 교통신호등, 정지 표지판 없이 사거리에서 차량이 우선 통행을 위한 교섭을 진행하고 통행할 수 있는지를 시연했다. 포드는 2022년부터 V2V, V2I, 스마트폰 경고를 포함한 V2P 안전기능 등 C-V2X 기술을 퀄컴의 9150 C-V2X 칩셋과 함께 자사의 차량에 넣을 것이고 다른 카 메이커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클레본 사장은 “포드는 기술 중립적인 규제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하면서 2022년부터 모든 포드의 신차 모델에 C-V2X 기술을 적용할 것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C-V2X를 전개하는 데 도움이 되는 규제환경이 조성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포드는 정부, 산업과 함께 그들이 원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C-V2X 기술을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퀄컴, 아우디, 듀카티 등과 같은 회사와 협력해 테스트하고 있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새로운 기술을 연구하는 동안 포드의 시티 솔루션 팀은 지역정부,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새로운 모빌리티 솔루션을 효과적으로 배치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클레본 사장은 “포드는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고 새로운 기술을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통합해서는 최상의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도 안다”며 “우리가 원하는 미래, 사람들을 안전하고 쉽게 돌아다니게 할 수 있는 더 좋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개발하려면 모두가 함께 빌딩블록을 만들어 가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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